"응! 저게 오리온자리! 오리온의 어깨, 베텔게우스에서 저쪽으로 쭉 가면 저게 큰개자리의 시리우스고, 그 아래쪽으로 이렇게 가면 프로키온, 작은개자리." "겨울의 대삼각형. 츠나페스 때 말했던 그거야. 아, 저쪽엔 마차부자리!"
오리온이 있네, 라는 말에 신이 나서 이리저리 별과 별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공유한다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구나. 웃음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그 행복을 가득 담아서 웃으며 다시 손을 오리온자리 쪽으로 되돌린다.
"오리온의 양쪽 어깨를 이어서 삼각 지붕을 만들듯이... 이렇게.. 올라가면, 저기 별 보여?" "저게 메이사야. 나랑 같은 이름인 별."
오리온자리의 머리, 별 서너개가 모인 듯한 느낌의 부근을 가리킨다. 아무래도 가까운 곳에 별이 또 있다보니까... 무엇보다 오리온자리하면 아무래도 벨트와 방패연같은 모습이 유명한지라, 이쪽은 인지도가 좀 낮다. 그래도, 같은 이름인 별이라는게 나한테는 특별해서 좋아하는 별이야. 한참을 그렇게 올려본다. 쏟아질 듯한 압도적인 별들에 가만히 짓눌리듯이. 유성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차디찬 겨울의 밤하늘 아래에서 슬그머니 유우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그래. 모처럼이니까, 별이 예쁘니까. 둘만 있는 곳이니까. 환하게 웃으면서 솔직하게 드러내버리는 것이다.
"—보러오자고 해줘서 고마워, 유우가."
그냥 집으로 바로 바래다 줬을 수도 있다. 사실 FM대로 하는 선생님이라면 분명 그랬겠지. 하지만 역시, 아쉬워하는 나에게 별을 보러 가자고 해주는 유우가가 좋아. 같이 별을 보는 유우가가 좋아. ...응, 역시 좋아해.
다시 밤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몇 번을 눈에 담아도 질리지 않는 수많은 별들을 향해.
하지만 역시 츠나지의 밤은 추우니까. 흥분으로 들뜬 몸이 식을 쯤 우리는 돌아가기로 했다. 한 여름 밤의 꿈 대신 한 겨울 밤의 꿈을 품고서, 그렇게 프롬도 별구경도 끝난 오늘을, 나는 분명 잊지 못하겠지.
근데 저 자공자수도 진짜 좋아해서 헤카메이의 토토노 정말 못 견디게 좋은... 헤카땅 루트로 히다이가 갔을 때 <그거> 해버린다니 굉장하잖아.. 하핫... 너무 좋아 🥹 뭔가 P다이랑 메이쨘은 역시 니디걸 코믹스처럼 엄청 티키타카할 거 같고 메이쨘의 쓰레기집 뽀득뽀득 청소해줄 거 같아서 좋아요 저 미소녀의 식모생활도 꿈이었으니까(진심)
내일은 교토에 내려가는 날. 미즈호 자신의 부모님을 뵙는 날이다. 이미 코우 씨를 소개해드리겠다고는 사전에 다 말씀해 놓은 상황. 모든 준비는 되어있을 테니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내려가는 것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그래, 아무런 문제도 없다⎯⎯⎯그래야만 한다.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운 채 니시카타 미즈호는 줄곧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마저 반대하신다면 어쩌지? ’
되지도 않는 불안, 되지도 않는 생각, 하지만 무척이나 불안하다. 안정이 필요하다. 욕조에 들어가있는 내내 몸을 줄곧 웅크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녹아갔으면 좋겠다. 녹아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조차도⎯⎯ 내가 뭘 생각하고 있는 거지? 뚝, 뚝. 손 끝에서 가볍게 물이 떨어졌다. 몸이 나른해지는 저녁이다.
가볍게 머리에 수건을 얹다시피 하고 욕실을 나왔다. 욕실 가운은 거의 몸에 착 달라붙다시피 한 상태로. 물기는 완전히 마른 상태가 아니라 살짝 덜 마른 상태다. 조심스레 머리를 털으려 하며 미즈호는 아마 앉아있을 코우를 향해 불렀다.
🤔 잠이 부족해서 지금 말이 조금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릴 거 같아서 망상노트 메모를...
고등학생 히다이는 달리기를 포기했지만 자퇴는 하지 않은 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공부를 전혀 못했기 때문에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들으면서 '멍청하지만 마음은 착한 애' 포지션으로 지내고 있었어요 당연히 회장이 해야 할 자잘한 일들도 떠맡겨졌지요 예를 들면 장기결석중인 메이사에게 프린트를 전달해달라던가... 메이사라는 녀석 출석 부를 때마다 늘 없었지... 생각하면서 주소를 찾아가다보면 어라? 여기 집 앞 하야나미 2층이잖아? 심지어 베란다 건너야? 내 방 바로 건너편에 히키코모리 장기결석자가 있었던 건가...😑 생각하면서 문을 두드리지만 문은 열리지 않고. 그제서야 주변을 보면 빈 집인지 꽤 됐나, 신문도 잔뜩 놓여있고 우체통도 꽉꽉 차있는 겁니다... 택배도 무진장 많이 쌓여있고 여차저차 하야나미 어르신들에게 이야기와 프린트를 전해드리려 하니 "우리 메이사쨘... 친구가 없는데... 히다이 군이 말 한 번 걸어주지 않을래? 문 열어줄 테니까ㅎ... 히다이 군 착해보이고" 라며 부탁받았습니다 정말로 친구가 없는 모양이죠... 그렇게 들어가본 집은 그야말로 쓰레기통... 쓰레기봉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컵라면이 신발장에 탑처럼 쌓여있는데 어느 방에서 반짝반짝 빛이 새어나오는 게 보이는 거예요 다가가보면, 요즘 인터넷 유명 스트리머인 메이쨘이 쓰레기장의 천사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라는 도입부로 시작하는 동급생 오버도즈 AU가 돼버렸어요 쓰레기집... 히다이가 특수청소 열심히 해줄게 🥺
>>754 그동안은 암막커튼을 치고 있어서 전혀 몰랐지만 알게 된 이후로는 스트리밍 방송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암막커튼 너머를 엿보는(음침해) 일방 소통하는 거까지 봐버렸다니까요
집이 가깝단 거 알게 된 담임이 "그럼 다시 학교 나와주게 히다이 군이 부탁 좀 해주라~ 내 전화는 전혀 안 받으니까" 하길래 종종 찾아가서 어색하게 이야기 꺼내봤지만 😾 "하? 애벌레 뭔데 참견이야?" 라는 싸늘한 답변 뿐... 하지만 그날 밤 스트리밍 방송으로 털어놓는 메이쨘의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왕따 생존기를 들어버리고 이제 밤에는 메이쨘의 P로서 도와주고 아침에는 동급생으로서 수발들면서 등교시키는 거까지 머릿속에서 상영이 끊이질 않아
부르는 목소리에 무심코 그쪽을 돌아보았다가, 그만 얼굴을 홧홧하게 붉히며 헛기침을 내뱉고 말았다. 그럼에도 시선을 피하거나 하진 않고, 외려 배시시 웃어보인다.
"...쉬고 있어."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 씻을 준비를 마친다. 역시나 잡념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껏 저질러본 일탈이라곤 중앙을 떠나 지방으로 내려온 것 뿐이었는데, 이제는 정말로 양친의 심기를 거슬러버렸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다. 도리어 속이 후련했다. 그보다도 그녀의 지친 마음과, 내일 있을 교토행이 더욱 걱정스럽다.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며 목욕을 끝낸 뒤, 머리를 털고 가운을 여미고서 욕실을 빠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