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지루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일, 어쩌면 그녀가 있기에 더 수월하게 끝날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역시 보안상태의 점검이겠다. 물론 이번엔 그녀 혼자서만 주축이 되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효율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빠질 수가 없는거겠지.
[확실히 그런쪽 능력이 있으니 시간 길게 안들이고 금방 끝나는거 같거든~] "머, 모니터든 뭐든 눈으로 직접 봐야하는 것보다야 시간은 빨리 걸리겠져." [아니, 그거 감안해도 빠르거든. 게다가 너, 이런거 아얘 안해봤던 애도 아니니까 배 이상으로 빠를 수밖에 없거든.] "에엥~ 그릏게 칭찬해두 머 안나옴다?" [뭐, 덕분에 나도 좀 배워가는게 있으니 상부상조거든~ 그래도 역시 언제까지고 이럴 수는 없으니 나도 슬슬 돌아가야 할텐데~ 정들다보니 시간가는줄도 모르겠거든~] "진짜루 돌아갈검까? 거기를여?" [어쩌겠어~ 나만 있다곤 해도 그 집이 곧 내 집이거든, 이러나 저러나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거든~ 여긴 어디까지나 대피를 위해 온거니깐, 게다가 어지간한 물건들은 거기 다 있다보니 이쪽에 눌러산다 해도 한번쯤은 가야 할거거든~] "그러다 또 잡혀가는 시추에이션두 있을법한데여." [나도 언제까지고 잡히는 히로인 포지션만 할 생각은 없거든??] "아님 길을 잃는다거나." [아무리 한곳에 오래 있었어도 그정도로 길치인건 아니거든??] "아님 집을 찾아가긴 했는데 마침 괴한의 습격으로 터지거나," [지금 저주하는 거 같이 느껴지거든??] "이제 알았슴까? 뱅글이 눈깔이라구 다 똑똑한건 아닌가 보네여~" [이게 진짜...]
갈색의 시선에서 전해지는 파장이 좀 더 밝은 빛을 띄자 날카로운 스파크가 바닥과 벽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고, 이미 아는 패턴이라는듯 냉큼 피하며 혀를 빼무는 그녀를 보자 바짝 약이 오른 여학생이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기 위한 심호흡으로 숨을 돌리는 것을 택했다. 어차피 이런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써봤자 잘못하면 컴퓨터 하나를 통째로 태워먹을 수도 있을테니까,
[그럼, 오늘 할건 여기서 끝?] "아녀, 아직 더 남았어여. 여기랑 여기랑 여기." [...대체 이 건물은 뭐하러 이렇게 넖은 건지 궁금하거든...] "몰?루"
뭐야, 너 왜 이렇게 커졌냐- 저번 임무 당시에 이상한 능력자랑 마주쳤는데 그때 이리됐다- 뭐야, 그 능력자 나도 만나게 해줘- 같은 실없는 대화가 오가는 것도 슬슬 잦아들 무렵이었다. 묘하게 낯설어져 서먹서먹해진 친구 관계도 그럭저럭 친구들이 새로운 성운에게 적응하면서, 친구들간의 거리감도 그럭저럭 안정되어 가던 참이었다. 훈련장 겸 앞뜰로 쓰고 있는, 폐공장 1층의 탁 트인 구 생산시설 부지에서 더리터를 한 잔씩 마시며 한담을 하던 참이었다.
언젠가 성운에게 메이드카페 일을 맡긴 적이 있던(그리고 최근에는 성운에게 메이드카페 일을 못 맡기게 생겼다며 잔뜩 아쉬워하던) 친구가 핸드폰을 보다가 눈을 크게 뜨더니 눈쌀을 찌푸렸다.
“야, 자음이 ㅁㅎ인 이름의 학교가 우리 학교 말고 더 있냐?” “다른 학구에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름 자음이 ㅇㄹㄹ인 애가 저지먼트로 활동하는 ㅁㅎ고라면, 목화고 아냐.” “뭔데. 줘봐.”
성운은 핸드폰을 받아들었고, 글타래를 가만히 읽어내리기 시작했다. 이야기들을 가만히 읽어가던 성운의 미간에 날카로운 주름이 잡혔다. 그러나 그도 잠시, 주름은 이내 곧 풀어졌다. 그리고 조금 씁쓸한 표정이 되었다. 성급한 무지와 억측은 이렇게도 사람을 날카롭게 저미는 것이다. 나는 지금껏 얼마나 많은 성급함으로 나 자신을 포함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저며왔을까. 누군가를 쉬이 헐뜯은 적은 없다고 최근의 한 건을 제외하면 자부할 수 있으나, 그 이외의 독선들이 얼마나 나를 잘못된 길로 이끌어왔을까. 씁쓸한 표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땡큐.”
얼굴을 다시 펴며, 성운은 친구에게 다시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이거··· 팩트여부는 둘째치고 어떤 식으로든 저지먼트에 영향이 가겠는데.” “그러네. 삼인성호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니고.” “글쎄, 네 생각은 어떤데? 일단 난 안 믿기는데. 리라 걔가 붙임성이 있다고 해도 그렇게 가볍게 굴 애는 아니─” “─믿고 말고를 판단할 이유도 없지.” “엥? 그건 또 뭔 소리야.” “애초에 리라나 다른 저지먼트 부원들이 연애를 하건 뭘 하건 리라 자유니까. 그런 걸 갖고 입방아찧으면서 이야기에 쓸데없는 살 붙여가면서 과장하는 멍청한 놈들이 문제지.” “네 말도 그렇다, 그것도 그렇긴 하지······.” “지들도 성욕의 결과물로 태어났으면서 뭔 소리들인지.” “저지먼트가 그런 거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멍청아!”
성운은 문득 언젠가 리라가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렸다. 자신을 믿어줄 거냐고. 성운은 그렇게 대답했었다. 네가 나를 믿으니 나도 너를 믿는다고. 그렇지만 믿음과 별개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일들도 있기 마련이고, 보통 그런 일들이 이 믿음을 시험하기 마련이다. 리라가 그때 뭘 걱정했는지, 그 편린을 접한 것 같다. 그래서─
“그리고,”
성운은 주머니에서 종이곽을 꺼냈다. 그리고 친구에게 한번 눈짓을 보냈다. 친구는 이놈자식 이거 귀엽던 게 사람 배렸네- 하는 눈빛으로 성운을 보다가 어깨를 으쓱했고, 성운은 길다란 막대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싸구려 점화석 라이터가 몇 번 칙칙거리는 소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