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133>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31.운명의 분기점을 넘으며 :: 1001

◆TMmm6tsoPA

2024-01-01 01:04:32 - 2024-01-01 18:36:33

0 ◆TMmm6tsoPA (86NTV5jyaQ)

2024-01-01 (모두 수고..) 01:04:32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2118

339 혜성주 (s0nAz/iOpo)

2024-01-01 (모두 수고..) 04:14:25

>>337 맞복복이다 복복

340 아지주 (mXxN4PNVAs)

2024-01-01 (모두 수고..) 04:14:54

>>338 아지는 그대로 시고르자브종인디

341 혜성주 (s0nAz/iOpo)

2024-01-01 (모두 수고..) 04:18:59

>>340 각성이 좀 빠르긴했..... 귀엽군(대체)

342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4:19:33

맞다 아지는 귀엽다

343 금주 (Iue9oCoApw)

2024-01-01 (모두 수고..) 04:20:09

>>316 ◐◐ 면죄부 진짜 이이이이.... 후.... 이렇게 된 거, 금이로 혜성이의 마음을 흔들겠어요. (?)
그렇긴 한데.... 앞으로가 걱정이네요... 정말... (아이들의 비설과 심리 상태를 보아요) (흐린 눈)

>>338 >> 340 🤔🤔🤔🤔🤔🤔 (짤) (?)

344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4:20:26

>>334 실컷 놀아라 앚이주야 (복복)
아니 근데 그게 뭔데요
뭔데!

345 아지주 (ZeLuR.dFlo)

2024-01-01 (모두 수고..) 04:20:52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

시고르자브종 아지는 조금 조용해졌지만 여전히 당신을 보며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346 아지주 (ZeLuR.dFlo)

2024-01-01 (모두 수고..) 04:22:26

>>343 이런짤이 있다니 귀여워

>>344 헤헤(뽝실)
아지가 그것을 떠올리지 않았다면 헤어지지 않았을거고
현석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헤어지지 않았을 것

더 말하면 누군가 맞혀버리니까 얘기 안할거여(????)

347 아지주 (ZeLuR.dFlo)

2024-01-01 (모두 수고..) 04:23:36

30분에 자야지 흠냠
오랜만의 새벽반 너무 즐겁다

348 혜성주 (s0nAz/iOpo)

2024-01-01 (모두 수고..) 04:26:02

>>434 ㅋㅋㅋㅋㅋㅋ짤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크아악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금이에게 건네지는 15주년 기념 펜던트(?) 금이로 이혜성 맘껏 흔들어줘 이혜성 어라어라? 하면서 흔들리는 거 써보게(대체) 앞으로는....음 잘 되지 않을까(애써 모른척)

>>345 (박박 쓰다듬)

349 아지주 (ExsOJCKsPY)

2024-01-01 (모두 수고..) 04:26:50

>>348 (털 엉킴)(??)

어라어라? 하면서 흔들리는 옆집누나 재밌겠다

350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4:27:17

>>346 크아악 궁금해 (머리쥐어뜯)
아 생각 나중에 해야지 지금은 머리 뜨거워

351 혜성주 (s0nAz/iOpo)

2024-01-01 (모두 수고..) 04:27:20

이사람아 재밌어하지마

352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4:28:05

여긴 왜 24시간 카페가 없는거야
나가서 뜨아메 조지고 싶은데

353 혜성주 (s0nAz/iOpo)

2024-01-01 (모두 수고..) 04:28:09

혜우주 혹시 한잔했니, 아니면 아프니?

나도 슬 자야겠다......(드러눕)

354 유이지주 (TOtrPtfvMw)

2024-01-01 (모두 수고..) 04:28:48

자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355 아지주 (ExsOJCKsPY)

2024-01-01 (모두 수고..) 04:29:17

>>350 나 원래 비설 있는 캐 굴리면 웬만하면 말 안하는 주의였거든
이번에는 가볍게 힌트 많이 떨궜는데 티가 많이 난다길래
옛날처럼 가보려고 (?????)

머리를 식혀라(선풍기 틀어줌)

>>351 뉍(정색)

356 아지주 (ExsOJCKsPY)

2024-01-01 (모두 수고..) 04:29:43

댜들 잘자!

357 금주 (Iue9oCoApw)

2024-01-01 (모두 수고..) 04:30:11

>>348 uvu 열심히 흔들어볼게요. 잘되지 않을까... 이 말 기억해 둘 거예요?
저도... 이만 일찍 들어가 볼게요. 이미 인사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라요. 미리 잘 자요. uvu

358 혜성주 (s0nAz/iOpo)

2024-01-01 (모두 수고..) 04:30:17

이지주 아지주 굿밤

359 혜성주 (s0nAz/iOpo)

2024-01-01 (모두 수고..) 04:31:19

>>357 금이 하고 싶은대로 다 하자 굿밤

새해복 많이받아라 다들! 굿밤이다

360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4:35:08

이지주 금주 혜성주 잘 자
새해 첫꿈 좋은 꿈 꾸길 바라!

그리고 나 안 마셨어! 참았어!

361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4:35:41

아지주도 잘 자!
이불 꼭 덮고 따숩게 첫밤 푹 자-

362 혜성주 (s0nAz/iOpo)

2024-01-01 (모두 수고..) 04:36:15

situplay>1597032118>118 이걸 지금 봐버렸네 랑주 미안하다 내가 진행에 휩쓸렸었다 사죄의 뜻으로 머리깰게
눈감으라는 말 들었지만 안된다고 고개 저었을거고 잠깐 가려달라고 부탁했을 거라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굿밤..

363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4:40: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밤굿밤

364 이름 없음 (.VcZhYLTbk)

2024-01-01 (모두 수고..) 05:07:13

나는 핼복한 참치애아ㅏㅏㅏ 다들 잘자!!@ 새해 복 많이받아!!!!

365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5:09:00

(이렇게 보니 헤우랑 관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인간관계가 망해가고 있는데 이녀석?)

366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5:11:02

>>364 ㅋㅋㅋ 정하주 귀여워
잘 자! 새해 첫 꿈 좋은꿈 꾸길!

>>365 뭐요 (동공지진)

367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5:14:54

정하주셨구나, 안녕히 주무세요!

성격 변화가 문제가 아니라 진헹 한번에 3학년 선배 두명이랑 혐관을 찍게 생겼어요.

성운이가 아무 것도 모르는 걸 태오 선배가 저렇게 발 긁으실 줄은 몰랐지. 자다 일어나서 봤다가 깜짝 놀랐네...

368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5:15:34

발->잘 자판증말....

369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5:17:25

두 명? 태오 말고 또 누구?

370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5:24:41

>>369 혜성이요. 일광예고 측에 사과한다고 그걸 넘어가 줄까가...

「화내는 것도 잘 못한다. 화낼 때마다 바보취급을 받았다. 내가 화를 낼 때마다 그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볼 수 없던 비밀의 장막 뒤편에서 내가 모르는 나를 무안하게 만드는 비밀들을 마구 꺼내들고 나를 조롱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단 두 번의 조급함에도 이 세상은 나를 조롱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성운은 실소했다. 한번 발을 삐끗했을 뿐인데, 그럭저럭 자기 길을 찾아가던 소년에서, 모처럼 찾아온 지원병력을 공격하는 문제아, 선배에게 손찌검을 하는 말썽꾸러기 꼴사나운 삼류 악당, 보는 것 자체가 짜증나는 캐릭터로 전락해 있었다.」

「그 누구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나는-」

371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5:31:10

>>370 (동공지진)
이...이건 진짜 혜우가 정수리 박아야 한다... 안 그래도 실수한 애를 대체 어떻게 대한거야 으악

372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5:33:23

서사 욕심을 지나치게 낸 벌이려나요.........

373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5:40:18

까짓거 뭐...
이렇게 된 김에 망나니로 키워봐야지

374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5:40:32

그러게...
이제 이걸 잘 푸는 업보만 남았어...

375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5:50:14

진짜... 지금 엄청나게 꼬이고 있는데
이거 감당 가능할까요

376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5:56:10


너무 꼬인다 싶을 때는 정공법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푸는 것도 방법이겠지?
훈련이나 독백 같은 걸루 어느 정도 해소한 담에
아주 약간만 남겨놓고 그건 일상으로 차차 푸는거지

377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6:08:14

음... 이게 자체적으로 풀릴까 하는 것도 고민이네요. 잘못과 오해들로 만들어진 거라...

378 혜우주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6:12:01

아니면 유준 찬스 써도 되고-
객관적으로 이번 사건에서 유준은 완전 제3자잖아?
이전 연구소 연구원도 아니고 현 연구소 연구원이고
피아노 레슨 받는 날에 하도 답답한 성운이가 유준한테 본의 아닌 혜우 뒷담을 한다던가 하면 어때
묘사는 위처럼 했어도 유준도 아는게 많아서 도움이 될 걸
그리고 샌드백으로 써도 됨!

379 서성운: 훈련 레스 1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6:19:46

>>0

기껏 온 지원병력을 공격한 망나니.
선배에게 손찌검을 한 골칫덩어리.

성운은 허탈하게 웃으며 떠나가는 앰뷸런스를 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잘못됐다.

누군가의 지령을 받아서 왔다고 한, 지금 이 현장에 있을 리 없는 일광예고 저지먼트. 제압을 시도했더니, 과잉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레이저를 몸으로 막으려다 튕겨나간 지점에서 연인을 발견했다. 연인과 어떤 까닭이 있어보이는 듯한 3학년 선배를 발견했고, 위기에 처해있는 그들을 발견했다.

붕괴 현장에서 도망쳐나올 때도, 마침내 일어난 대붕괴의 파편이 덮쳐올 때도, 연인의 손은 그가 아닌 그 3학년 선배의 손을 쥐고 있었다. 자신 따위는 그 자리에 없다는 듯. 그리고 자신은 그런 연인을 뒤로 하고 전장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전장이 그 곳에 있었기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벌충해야 했기에.

그리고 모든 사건이 끝났다.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부상자도 호송해야 했고, 피해 규모도 정리해야 했고, 이 일이 다 끝나면 일광예고 저지먼트를 병문안하고 사과도 전해야 했다. 부장이 입원한 것을 알게 되면 시말서를 써들고 부장에게 찾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성운의 눈 앞에 많은 것이 걸려 있었다. 자신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던 듯한 연인, 마치 모든 행복을 거절하고 회피하려는 듯한 자세, 얼마 전 연주회에서 일으킨 공황 발작- 그 모든 해답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누군가가 이 곳에 있었다. 자신은 해명을 들을 권리가 있었다. 자신의 우선순위가 두 번째인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부리나케 혜우와 태오가 있던 자리로 향했다.

그러나 거기에 성운을 위한 형편 좋은 삼자대면은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넉다운당해 있는 태오와, 누군가가 마치 창자 조각이라도 게우고 간 듯한 처절한 토혈흔이 있었을 뿐이다.

그 순간 성운은 이성을 잃었다.

380 서성운: 훈련 레스 2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6:38:34

오해와 격노 등의 천박한 감정들로 무장하고 태오 앞에 나타난 작은 인영은 작았던 것이 되어있었다. 온몸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 같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보폭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해 접질리고 절뚝이는 것 같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흉측한 맹수를 갖다가 인간 모양 틀에 잡아다 되는대로 마구 꽉 찍어누른 듯한 몸이 된 새하얀 산발을 한 누군가가 종잡을 수 없는 자색의 눈을 하고 태오의 앞에 나타나 있었다.

태오의 눈에는 퍽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4년을 일관적으로 동일한 감정을 품고 살아온 정신이라는 것이란 태오의 그 기묘한 비망록에 걸친 모든 기인들을 찾아봐도 단 한 명도 없었을 테니. 4년이라는 세월어치의 마음을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는 일관성있는 색채의 분노로 칠하고 나타난 흉측한 싸움꾼은, 다짜고짜 태오의 멱살을 붙들었다.

"선배님. 병원에 모셔다드리기 전에. 몇 가지만 물읍시다."

퍽 낯설어져버린 목소리가 쓰라리게 옥죄는 목구멍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태오는 대답 대신 성운이 오늘 하루 내내 스스로에게 의문과 죄의식을 갖고 있던 그 부분을 훅 찔러버리고 말았다.

"내가 저지먼트 미래 전망 물었어요?"

역정이 나온다. 성운은 틀어쥐었던 멱살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제 능력을 안 쓰고도 깡마른 사람 한 명쯤은 쉽게 들어올릴 수 있게 됐다.

"그 애를 아냐, 걔 어디로 갔냐. 간단한데. 그래, 유치하고 천박한 질문이면 대답 못할 것도 없잖아? 어디로 갔냐고. 당신과 함께 있던 사람인데 왜 그것 하나 대답 못하실까. 그렇게 사람 감정을 조롱하실 거면 본인 얼굴에 인절미 콩고물마냥 범벅돼 있는 감정이나 좀 추스르고 말씀해주셨으면 하는데요."
너 여기에 있었구나

381 서성운: 훈련 레스 3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6:59:20

성운은 한숨을 푹 쉬었다. 솔직히 말해 태오의 말에 그렇게 가치있는 부분은 없었다. 부원 명부를 숙지하고 있는 성운은 태오가 독심술사인 것을 알지만 자신은 아니다. 태오가 너무 적은 것만을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가시지 않았다. 같은 연구소 출신이라는 말로 거기까지 하느냔 말이다.

거기다가, 태오의 대답은 엄밀히 말해 설명은 일 할에 지나지 않았고, 나머지 구 할이 격앙된 감정으로 이루어진 욕지거리였다. 순간 성운의 눈가가 실룩였다. 태오의 한 치 거침없는 폭언의 폭류가 성운에게 목적 외의 감정을 심어줘버린 것이다.

"아무리 전부 다 알고 있어서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할 수 있다지만 슬슬 후배한테 하는 훈계의 선을 넘으시는데. 그렇게 개■랄당하는 게 억울하거든 똑바로 말을 하란...! 됐다. 집어치우자."

성운은 차갑게 푸들푸들 떨리는 한숨을 내쉬고는 태오를 최대한 정중히 내려놓은 뒤 멱살 잡은 것을 풀었다. 선을 넘었다고 자신이 뭘 할 수 있는데? 이대로 태오를 태질쳐 버릴까? -그래서 뭐가 되는가? 이 모든 사태가 악화되다 못해 나락으로 곤두박질할 뿐이다. 성운은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태오의 몸을 가볍게 띄웠다.

다시 만나는 옛 친구야 멋진 선물 고마워
"선배님. 일단 앰뷸런스로 모시겠습니다."
덕분에 우리 금방 다시하게 될 거야
"...선배님?"
우리 함께 그때 그날처럼 함께 많은 나날들을 이야기하자
"앰뷸런스, 앰뷸런스!!!"
까맣게
까맣게

382 리라주 (EPb/ADey5c)

2024-01-01 (모두 수고..) 07:05:31

아기친구들아
아기코뿔소야
봑봑봑봗봑봑

383 서성운: 훈련 레스 4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7:08:19

"하."

앰뷸런스가 떠나고, 퍼스트클래스들이 떠나고, 저지먼트들이 떠나고, 아무도 남지 않은 텅 빈 콘서트장에 성운이 혼자서 멀거니 서 있었다.

분명히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저지먼트로서 한 사람 몫을 하고 싶었을 뿐이고, 속이 썩어문드러질 것만 같은 무지의 늪에서 등불 삼을 사실 몇 개를 알고 싶었을 뿐이다. 그저 자신 주변의 이들에 안전하기를 바랐고, 자초지종이 어찌 되었는지 알기를 바랐으며, 그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지 알고 싶었고, 혹시 어쩌면 그들의 고통을 어떻게 보듬어주는지 알게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어떻게 감히 네놈이! 하는 호령과 함께 멀어져갔다. 은우가 차가운 비웃음서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보였고, 혜성이 싸늘한 무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이 보였다. 혜우의 얼굴은 자신을 향해있지 않았으며, 태오의 얼굴은 너에게는 단 하나의 진실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모두 거머쥔 이의 곧 나락에 떨어질 이를 내려다보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슬픔. 분노. 질투. 공포.

화내는 것도 잘 못한다. 화낼 때마다 바보취급을 받았다. 내가 화를 낼 때마다 그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볼 수 없던 비밀의 장막 뒤편에서 내가 모르는 나를 무안하게 만드는 비밀들을 마구 꺼내들고 나를 조롱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단 두 번의 조급함에도 이 세상은 나를 조롱하고 내게 그 모든 악덕의 책임을 돌릴 기회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성운은 실소했다. 한번 발을 삐끗했을 뿐인데, 그럭저럭 자기 길을 찾아가던 소년에서, 모처럼 찾아온 지원병력을 공격하는 문제아, 선배에게 손찌검을 하는 말썽꾸러기 꼴사나운 삼류 악당, 보는 것 자체가 짜증나는 캐릭터로 전락해 있었다.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정신을 차려보니 동료에게 비난받고 애인에게 버림받은 뒤 자신이 노력해서 쌓아온 그 모든 것이 부정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작은 옷을 입은 184cm의 소년은, 그렇게 한동안 아무도 듣지 않을 광소를 길게 쏟아냈다.

두 명의 웃음소리가 오래도록 폐허가 된 콘서트장에 울려퍼졌다.

384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7:10:16

>>378 ...이 상태의 성운이가 유준이를 만나볼 거라곤 생각할 수 없네요. 그 동안 레슨 감사했습니다, 하고 차단해버릴 거라.

385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7:12:45

지금 성운주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태오주 뵙거든 선샐님 제가 너무 건방졌습니다 하고 도게자박은 다음에 훈련레스 내용 좀 합의해서 바꿀 수 있냐고 문의드리는 것뿐입니다...

386 리라주 (EPb/ADey5c)

2024-01-01 (모두 수고..) 07:14:34

으아악...
아기친칠 아니 이제 설표? 성운이 성장 고정된거야?
빨리 갠이벤 털고 성운이랑도 일상해야지...(찌르는거x 언젠가를 기약o)

성운주 안녕 좋은 아침!
좀 잤을까?

고생이 많네 복복이다...

387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7:17:09

글램핑에 따라오는 거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좋은 생각이 아녔던 것 같아요... 리라주는 잘 주무셨나요?

388 천 혜우 - 훈련 (g.kavlMf0M)

2024-01-01 (모두 수고..) 07:18:42

>>0

물어야 할 말이 있었다.
해야 할 말이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들은 건, 한 건, 물은 건, 해버린 건,
전부 다 아니었다.

목이 타들어간다-...

무너지는 건물에서 나와 그대로 두고 무대로 돌아갔어야 했다.
그러면 잠시 시간을 두어 그 이상의 재해로는 번지지 않았을 지도 몰랐다.

허나, 언제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어주던가.

한 어절 뱉을 때마다 뱃속이 뒤틀렸다.
한 마디 이을 때마다 위벽이 긁혔다.

그렇게 외친 말에 어떤 에코도 돌아오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
속에서 깊숙히 올라오는 구역질과 목 한 중간을 강타하는 파열감이 있었다.
비틀거리며 물러나기 무섭게 내 안의 것들이 역류했다.
끔찍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퍼진 그것들은- 새빨갰으나, 곧 검붉게 식어갔다.

마침 등 뒤가 벽이라서 다행이었다.
곧 무너질 듯 우르르 떨려대는 벽에 몸을 기대고 폰을 꺼냈다.
지정된 번호를 누르면 구조 신호와 위치 정보가 지정된 사람에게 날아갔다.

오늘, 여기 올 거라고 했다.
그럼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었다.

왈칵

재차 차오른 이물감을 한차례 더 뱉어내고 무대 뒷편을 따라 다리를 질질 끌었다.
느릿느릿 가다보니 누가 내 어깨를 붙들었다.
익숙한 담배향이 코끝을 훅 찔렀는데, 희안하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안심이 되어 그대로 정신을 놓아버렸다.

"야 천혜우!"

유준의 외침이 의식 마지막 기억이었다.



3학구의 연구소 [영락]의 의료처치실에 한 여학생이 누워있었다.
그녀는 본 연구소의 가장 요주의 인물이자 근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의 담당인 박유준 연구원은 처치실 바깥의 의자에 앉아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으하-"
"허허. 그리 내쉬어서 바닥이 꺼지겠나요, 박 군."
"안 되겠죠. 소장님."

그의 옆에는 [영락]의 소장 주현성이 함께 앉아 있었다.

"4학구에 큰 일이 있었다죠? 고생했어요. 모처럼의 오프날에 이런 봉변이 생길 줄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게다가 거기에 쟤가 있고, 상태가 저렇게 될 줄은 또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허. 그러게 말이지요. 박 군의 설명으론 큰 일은 무대에서 있었는데, 저 아이는 무대 뒷편에 있었다 했지요."
"예. 급하게 나오느라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것 참 곤란하군요. 연유를 알아야 대처를 하는 것을."

담담하게,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던 두 인물 사이로 삐릭, 하는 안내음이 들렸다.
혼수상태에 준하던 그녀의 상태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고, 본능적으로 육체의 회복에 들어갔다는 신호였다.
그러나 고쳐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몸 그 자체일 뿐이었다.

그녀가 이 연구소에서 가장 요주의 인물인데는 그럴 만한 사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박 군, 저 아이의 주변 관계와 가깝지요?"
"아, 한 명 정도는요."
"그 한 명이면 충분하겠죠. 박 군. 내 말의 의미를 잘 아리라 여기겠어요."
"...소장님, 저,"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곳 [영락]은 학생이 바라는 형태로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것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은 연구원의 몫임을 잊지 말길 바라요."
"...예. 명심하겠습니다."
"허허. 그래요. 나는 이만 사무실로 돌아가지요. 박 군도 조금 쉬도록 해요."
"예."



내눈으로세상을보기시작한시점부터생은언제나잔인하게다가왔다단한번의따스함도주지않았으며내곁을내밑을내뒤를내옆을멤도는것은언제나차디찬죽음의한기뿐이었다나는그저살고싶어서발버둥쳤다작은감옥큰감옥어디를가더라도살고자했다그런내손을잡아주었으면서소중한동생이라고해주었으면서결국떠나버릴거면처음부터잘해주지말지내손을뿌리쳤어야지나를부르지말았어야지내곁으로오지말았어야지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죽이고떠났어야지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머릿속에서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마음속에서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이세상에서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나를

...아.


그 날 밤, 한 차례 급박했던 심박수는 곧 가라앉았지만 다음 날 오후가 되도록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389 성운주 (7JNz3wsQcQ)

2024-01-01 (모두 수고..) 07:19:15

이게 빨리 해결되면 며칠에 걸쳐 쪼그라들겠는데... 아마 이대로 가지 싶어요.

이렇게 스트레스 주고받자고 어장에 오는 게 아닌데 왜 자꾸 이렇게만 될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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