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반에서 살짝 더 살아있으니, 반올림하면 살아있다고 하고 싶은데 헛소리 말고 자라 할 거 같아서 못하겠네요. 아무튼.. 금이의 시점으로 반응을 제대로 적어오고 싶은데. 몸 상태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요.
병원에 도착하면 능력의 과부하 때문에 쓰러진 것이니,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라는 의사의 말에도 금은 걱정을 버리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혜성이의 손을 꼭 잡은 채 그 옆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인데. 언제 깨어날까 하는 생각은 점점 안 좋은 쪽으로 커져서는,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불안이 되어버릴 것이라. 아무 문제 없이 깨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했을 것 같아요. 평소에 기도를 잘 안 하지만 이번만은 제발 들어달라고 하면서요.
그리고 쓰으으읍. 혜성이가 제 어깨에 기대면 쓰러지지 않게 꼭 붙잡은 채, 의사나 간호사를 찾으면서 정말 고통스러워했을 거예요.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요. 더 일찍 제로를 제압했으면, 자신이 옆에서 말렸으면 이렇게 끝까지 몰리지 않았을 텐데. 하면서 후회하면서 미안함을 느낄 것이고. 또 이런 사태를 만들어낸 작자들을 생각하면서 분노가 일겠죠. 이번 사건이 작은 예고에 불과할 거라 생각하니. 혜성을 지킬 수 있게, 더욱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할거고요.
먼저 떠나버리는 모습에 기가 찼다. 속내는 어지럽고, 슬슬 떠나고 싶었다. 어디로 떠나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양지에 계속 발 붙일 수도 없다. 그 사실을 깨달았거니와 저지먼트가 더는 안식처로 느껴지지 않았다. 도망치고자 그렇게 다짐하며 사력을 다했건만, 결국 자신에겐 분수에 맞지 않던 과분한 곳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어디에도 섞일 수 없는 존재니, 이젠 신분을 버리고 어떻게든 도망쳐야겠다 생각했다. 아마 그때였다. 멱살을 대뜸 붙들린 것은. 태오는 순순히 딸려 나가면서도 눈을 마주쳤다. 다시 조각나 흩어진 뱀의 동공은 속내를 들여다보는 것에 능숙했다.
무슨 사이냔 질문이 노골적이다. 결국 이런 순간에도 맹목적인 감정에 급급하니 추악하다. 저런 감정을 가진 존재들과 부대끼며 하루를 셈하고 늙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태오의 살갗에 여실히 닿았다. 실로 익숙한 것에 태오는 익숙하지 못했다. 한 번 멱살을 잡혔기 때문인지 목의 새파란 멍이 그대로 드러났다. 붙들린 태오는 딱 봐도 만신창이였다. 머리카락은 산발에, 코와 입에서는 피를 흘리고 뱉은 흔적이, 코에 걸치던 작은 코안경은 없거니와 옷은 강력한 공격에 당했다는 듯 찢어지고 피에 떡져있었다. 한쪽 손목은 덜렁이거니와, 목은 숨쉬는 것도 불편한지 가리지 못한 곳에 시퍼런 멍자국이 있었다. 서있는 것도 고작일 텐데, 태오는 자신의 정신을 똑바로 유지하고 있었다. 멱살을 잡힌 상태에서도.
"놔요."
처음엔 상냥했다.
"걔랑 나랑 무슨 관계인지 네가 알아서 무엇 하게요……. 질투하게? 착각도 유분수지, 그렇다고 처맞은 사람을 두고 이 지랄을 해요……? 저지먼트 꼴 잘 돌아가니 은우는 참 좋겠어요…… 이 다음엔 저지먼트가 폐부할 테니까."
두 번째는 도발이었다. 노골적인 속내가 들린다. 이 상태에서 당하면 죽을 것이다. 그러나 태오는 겁먹지 않았다. 두렵지 않다. 이런 시답잖은 꼴은 많이 봤고, 당해봤으니. 이번에 죽으면 운이 좋은 것이다. 떠날 곳 하나는 확실할 테니. 저쪽도 뭐, 잘난 연구소가 다 묻어줄까? 부럽다. 양지 놈들은 저렇게 태연히 구는구나. 아, 부럽다, 부러워. 저렇게 지랄맞을 거면 나도 행해보고 싶네. 태오는 눈을 굴렸다. 처음 보는 핏덩이에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모른다. 모르는 것 투성이다.
"내가 저딴걸 어떻게 알고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알아."
세 번째부터는 평범한 목소리에 다른 소리가 섞여 들려오기 시작했다. 땅에 꽂아버리겠단 소리 뒤로 익숙하리만치 끔찍한 소리가 등골을 울린다. 태오는 자신의 정신이 한계에 몰린 탓이라 믿고 거세게 멱살을 밀어내려 했다. 한 손이지만 어떻게든 힘을 쥐어짠 것에 가까웠다. 천천히 얘기하던 것은 점차 짐승처럼 울부짖는 듯 거센 목소리가 되더니, 이내.
"너희 둘의 추잡한 망상에 날 밀어넣지 마요. 같은 연구소 출신이었다가, 연구소 떠나던 날에 형식적인 인사 했던 걸 과몰입했던 걸 가지고 왜 나한테 지랄이냔 말이야, 왜 나한테, 나한테, 나한테만!! 왜 추악한 너희 망상에 날 몰아 세우면서 지랄을 하냐고!! 초등학생 때 일이 평생 가? 여기가 드라마야? 영화냐고!! 너랑 무슨 사이든 말든 *발 갑자기 뺨 처맞은 건 나였는데 왜 나한테 개지랄을 하냔 말이야─!!!"
포효가 되었다. 그제야 소리가 물 밀듯 쏟아져 들어왔다. 단 한 번도 듣고 싶지 않았던 소리에 숨이 떨리더니 흑, 하고 갑작스레 헛숨 들이켰다. 짜증 때문에 숨을 들이마시는 것과는 명백히 달랐다. 순간이었다. "놓아." 눈동자가 온전히 조각나는 것은, 필히 정상적인 모습이나 갑작스럽게 안색이 새파래진 것은. 숨을 헐떡이면서도 더듬거리며 자신의 머리를 한 손으로나마 부여잡던 태오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아니에요. 안 그랬어요." 연기를 하는 것처럼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소리를 지르더니 갑자기 이런 모습을 보일 리가 없잖은가.
"잘못했어요, 그만 속삭여, 시끄러워, 선생님 저 진짜 힘들어요, 거짓말 아니에요. 이상한 거 들린다니까요, 선생님, 성오 아저씨 불러주면 안돼요? 저 진짜 무서워요, 이상한 거 들려요. 선생님, 제발요, 지금도 들린다고요……. 선생님, 머, 머리가 아파요, 누가 저한테 계속 이상한 말을 걸어요. 저 커리큘럼 안 할래요, 커리큘럼 하기 싫어요, 꾀병 아니에요. 제발 봐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선생─"
그리고 인간의 언어는 거기에서 끝이 났다. 짐승은 본색을 드러내 울부짖으며 어떻게든 도망치고자 했으니. 눈을 떠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맥박을 체크하는 익숙한 소리를 뒤로 태오는 몸을 일으켰다. 되짚어 보니 짜증을 낸 것 같은데 누구한테 냈는지 잘 모르겠다. 일단 혜우 관련한 거니까 그 희멀건 애새끼인 것 같은데. 어쩌다가 그렇게 짜증을 냈더라? 나중에 떠오르겠지. 지금은 지랄맞은 처사이나 퇴원 수속을 밟는 것이 좋겠다.
……병원 측에서는 입원하는 것이 더 빠른 치료가 될 것이라며, 아무리 인첨공의 의료 기술이라 한들 완벽한 것은 아니라 덧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으나 완강한 거부 때문에 1차적인 치료만 하고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대충 환복하고 나선 병원 밖 세상은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했다. 태오는 속이 뒤집힘을 느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제각기 살아가는구나. 진통제 덕분에 아프진 않지만 비틀거리던 걸음 뒤로, 누군가의 어깨를 실수로 부딪친 태오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오, 아뇨." ─ 다쳤네.
태오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본능이 이끈다. 팔을 뻗어 대뜸 누군가의 품에 파묻히려 든 태오는 덜덜 떨었다.
"…죄송, 합니다." "정말 죄송하니?" ─ 누군가 건드렸구나, 이렇게 만신창이가 됐으면. 어떡할까? 쫓아갈까? 화를 내줄까? 아니면 혼을 내줄까? 똑같이 만들어줄까? 다 듣고 있지?
나는 어디에도 섞일 수 없는 미적지근한 존재이니 그만한 태도 가진 사람이요.
"하루, 하루만 내어 주세요." "……그 대답만 기다리고 있었단다." ─ 아직 죽여달라 할 정도로 양지 사람들이 밉진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