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꺾여버린 검과, 검날은 반쯤 무너졌습니다. 자신의 부상은 심해졌고 빈센트의 망념은 한계인 듯 그의 입에서 핏줄기가 흐르는 것이 보였으며. 여선의 경우에는 자신처럼 워리어의 역할은 소화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우빈은 눈에 담습니다. 강산의 표정이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말입니다.
" "
괜 찮 아.
입모양으로 말하며 우빈은 다시금 검을 들어올립니다. 날이 사라진 검에는 붉은 불꽃이 다시금 피어나 날을 대신합니다. 무겁기만 한 자신의 몸으로도 몇 번의 검은 더 휘두를 수 있습니다. 죽는 것이 두려웠더라면, 가디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맹염
불태운다.
심연 속에서 거대한 입이 자신을 향하는 순간, 우빈은 검을 짓켜듭니다.
불태운다.
이 어둠 속에서, 더이상 저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불태운다.
기우빈은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단 하나만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불태운다.
자세를 잡습니다. 그것은 하단세에서 상단세로, 그리고 벼락처럼 아래로 떨어집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찰나 뿐일 심연 속에서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하자, 여선은 결심한 듯 손을 뻗습니다.
뇌가 타오르는 것만 같은 느낌. 이미 의념기를 사용하기에는 그 망념이 과하게 차있지만... 해야만 합니다. 구하기로, 구해내기로 결심하지 않았습니까?
사람을 죽이는 법과 살리는 법 중, 무엇이 더 쉽냐 물으면 당연히 죽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살리는 것을 택했습니다. 지독한 한 바보가, 당신에게 가르치지 않았습니까. 한 명을 죽이는 것은 더이상의 죽음을 멈출 뿐이지만, 한 명을 살리는 것은 이후 수십의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 결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의념기
해내야만 합니다!
여선의 몸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숨이 뱉어집니다. 증폭된 의념을 향해 여선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합니다.
해정술
의념기와 의념기. 두 개의 개념이 부딪히며 식인귀의 신체 일부가 드러납니다. 그곳에 불꽃이 옮겨붙고, 우빈은 그것을 기회라는 듯 자신의 남은 모든 망념을 불태워 불꽃을 폭발시킵니다.
콰아아아아아앙!!!!!!!!!!!
식인귀의 몸이 휘청이고. 우빈이 뒤로 튕겨날 때.
강산은 손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강산은 그것으로 얼굴을 쓸어냅니다. 무섭고, 두렵습니다.
겁쟁이인 주강산은 이 곳에서 죽을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주강산은 이 곳에서 친구를 잃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강산은 저 자에게 죽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두렵고, 분노하며, 슬픔을 느끼고. 그 모든 것은 단지 강산의 감정일 뿐입니다.
강산은 눈을 감습니다. 시각이 차단됨에 따라 두려움은 사라져갑니다.
더이상. 흘러가는 대로 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나의 '바람'대로 살 것이라는 것을 새기며.
주강산의 의념 속성이 변화합니다! 흐름 ▶ 바람
그때. 강산의 손에 무언가가 잡힙니다.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도기 코인입니다. 그 우스운 듯 하면서도 정감 있는 형상을 보며 강산은 주먹을 꽉 쥡니다. 자신을 지나간, 자신과 함께한 인연들에게 '바라며'.
빈센트와, 여선과, 우빈. 세 사람의 눈이 모두 강산을 향합니다.
순식간에 망념화할 것이 분명할 세상 속에서, 오직 강산의 의념만이 이 공간을 채워나갑니다.
강산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전능감? 우열감? 그 무슨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손을 뻗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심연으로, 강산은 손을 뻗습니다. 아마도, 삼촌이라면 이런 상황에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 나는. "
공간이 깨지고, 심연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 이 공간의 존재를. "
하나의 의념기, 그리고 증폭이 필요 없을 수천이 넘을 강력한 의념이 공간 전체를 휩씁니다!!!
끝내줘요 너무 킬포가 많아서 무엇부터 얘기해야할지 모르겠음;; 사실 시윤이 진행과 제주도팟 진행이 제일 압권이었던 것 같아요. 하나 더 말한다면 토고와 천자 대화까지. 태식이와 이리씨 서사는 애틋해서 안타까웠고, 소소하게 다른 분들 진행이 큰 줄기로 이어지는 것도 좋았어요. 다음 타자가 눈먼성자인데 모두 많이 준비한 만큼 파이팅하자!
어억... 어떻게든 해내긴 했네요. 아니 근데 우빈이가..!! 캠프! 치료! 수술! 선언! 강산이의 의념속성이 바뀌는 게 멋있네요.. 의념속성 바뀌는 거 거의 처음이지요? 그리고 알렌은 전투 승리했고.. 토고는 천자를 어떻게든 만났네요.. S두개에 A하나면 할수있다니.. 성검의 문제는.. 다른 걸까요.. 어떤 방식으로 풀릴지 궁금해지네요!
진행 후기 오늘 재밌는 파트 많았던듯. 알렌 괴물이랑 싸우면서 차분하게 승리한 것도 있고. 천자 공명의 간단 명료하면서도 효율적인 계획이라던가.
식인귀 조용하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큰거 온다 ㄷㄷ 강산이랑 여선의 의념기는 생각 보다 묘사가 단촐했는데, 아마 그 만큼 상대가 강했기 때문이겠지? 반대로 도기 300 넘는 파워는 괜히 초월적이 아니라고 했던게 느껴졌음. 의념 속성 변화는 강산이가 곧 될거란 얘기가 있긴 했는데 바로 됐네. 이건 실질적으로 강화인가? 솔직히 진도가 느려서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전투에서는 우빈/강산/여선/빈센트 넷 다 특별반에서도 특히 뛰어난 전력축이라서 전스전에 비해서 그래도 수월하게 깬 감은 있는듯. 식인귀 파티 모두들 수고 했어.
타시기 파트는....아리씨 떡밥이 이제 풀렸구나. 뭔가 기사단도 그렇고, 착한사람들의 죽음에는 미치광이의 배신이 많네. 타시기도 빈센트처럼 프리핸드랑 엮여있는 인물인거 처음 알았음.
그리고 나는.........애기 재우길래 슬슬 일하라는 싸인이 온 것 같아서 찾아간건데. 압박 면접 쉽지 않앗다.....그래도 일단 잘....넘어간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