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091>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268 :: 1001

◆c9lNRrMzaQ

2023-12-30 23:59:27 - 2024-01-02 18:49:15

0 ◆c9lNRrMzaQ (ugwSB9WrZc)

2023-12-30 (파란날) 23:59:27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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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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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똘이주 (ZzfF3wn5vw)

2024-01-01 (모두 수고..) 15:20:34

웅니 쉬다와

513 태식주 (imcs14BisI)

2024-01-01 (모두 수고..) 15:20:55

>>510
가져온다고?

514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20:58

성 조르조... 새로운 인물이네요. 언급만 보자면 블랙스미스인가? 성검 제작자..

515 토고주 (VmSNQJ09qU)

2024-01-01 (모두 수고..) 15:21:00

린주, 철주
일상 나도 끼어들 수 있을까?
중요한 정보만 전달해주고 끝낼게

516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21:13

아앗.. 허리 건강 조심합시다 캡틴

517 토고주 (VmSNQJ09qU)

2024-01-01 (모두 수고..) 15:21:26

>>511 다녀와!!

518 똘이주 (ZzfF3wn5vw)

2024-01-01 (모두 수고..) 15:21:28

>>513 돈이 생기면...

519 태식주 (imcs14BisI)

2024-01-01 (모두 수고..) 15:21:30

다녀와

520 린주 (cvUO5uAGrw)

2024-01-01 (모두 수고..) 15:21:32

푹 쉬다와

>>502 응애한테 저런 사정이 아이고 애기야...

521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22:00

저는 괜찮긴 합니다. 어차피 단톡방에 초대를.... 해뒀나...? 철이 템 이용해서 보안이 걸린 대화방을 쓰고있었거든요

522 린주 (cvUO5uAGrw)

2024-01-01 (모두 수고..) 15:22:03

>>515 당연!

523 린주 (cvUO5uAGrw)

2024-01-01 (모두 수고..) 15:22:18

다음 레스는 토고가 해줭

524 태식주 (imcs14BisI)

2024-01-01 (모두 수고..) 15:23:39

그럼 마검을 만들면 되는 일 아닌가?

525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24:00

(그런...그런가??)

526 윤시윤 (z6RVW5Ot3Y)

2024-01-01 (모두 수고..) 15:24:11

온화하게 풀린 태도에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역시나 다소는 떠보기, 자세 확인이었나. 압력을 가하면서도 대화는 끊지 않은 시점에서 짐작은 했다.
성정탓인지, 역성혁명의 반역 덕인지. 나는 이러한 위압감에는 다소 강하니까.
물론 전부 다 연기라는 것도 아니었겠지. 내가 화를 내던 처신을 잘못하던 하면, 그 뒤로 UHN과는 완전히 두절이었을 것이다.

"예, 물론 입니다. 차는...감사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미소지으며 비밀로 부탁한다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런걸 생각 없이 떠들어대는 녀석은, 신용도 쌓지 못한 체로 스리 슬쩍 사라지게 되는 법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어진 차를 집어 적당히 자연스럽게 한모금 홀짝인다.

"....."

나는 그의 온화한 어조의 불온한 내용을 들으며 나뭇가지를 본다.
'잔가지'로 짐작되는 인원들이 저도 모르게 뇌리에서 몇명 스쳐 지나간다.

"UHN이 자원봉사자나 저희들의 부모님이 아니란건 모두 알고 있어야 겠죠. 저희는 위쪽의 가혹한 명령에 복종하는 군대도 아니고, 반대로 부모님의 등골을 무상으로 빨아먹는 기생충도 아닙니다. 저희와 여러분은 서로를 위한 건전한 협력 관계로써 성립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적어도 저는 생각합니다."

차를 홀짝이면서, 나는 덤덤히 그리 얘기한다.
이것 또한 별로 아부가 아니다. 나는 그런 것에 능숙하지 않다.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은혜란건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닌 것이다. 받았다면, 돌려주어야 한다.
적어도 돌려주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 받은 것은 당연히 여기고 해주기는 싫어한다면.
UHN이 악당이 아니더라도 질색하는 것은, 당연한 인간관계의 이치다.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쳐내는 잔가지가 적을 수록 나무는 자연스럽고 풍성해지기도 할테지요. 잔가지를 쳐내는데에도 수고가 드는 법이니까요. 다소 바람이 가득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제가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방법을 위해 노력하지 싶습니다."

상대의 의사에 동의하면서도, 내 의견도 정리해서 내둔다.
우리는 UHN을 뜯어먹을 생각이 없다. 적어도 나는.
복종하는 노예가 될 생각도 없지만, 무상의 보상을 기대하는 기생충이 되어서도 안된다.
우리는 분명 손을 잡을 수 있다.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
라는 이야기를 마찬가지로 둘러 전해둔다.

#무버슨 얘기

527 제주 (2OhfJm6mKw)

2024-01-01 (모두 수고..) 15:24:19

드디어 자오 한군 재등장이네요...(아직 정주행 못해서 이제서야 따라잡는 중...)

>>259
....그나저나 망념 최대치가.....하나 둘 셋 넷...10자리?! 10자리라고요?! 이야......

528 시윤주 (z6RVW5Ot3Y)

2024-01-01 (모두 수고..) 15:24:47

어우 본론 얘기는 꺼내지도 않앗는데 빡새네;

529 토고 쇼코 - 철이, 린이 (VmSNQJ09qU)

2024-01-01 (모두 수고..) 15:24:55

[아아 보이나? 이쪽 천자랑 접선 성공했다. 거기에 전략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들었는데... 그걸 말해줄게.]

토고는 문자를 보낸다. 지금이 기회다. 지금이 아니면 전해줘봐야 늦는다.

[시민들을 구출하러 쏘다닐 필요 없이, 길을 만들면 된다. 테러는 일반 시민들이 사는 구역에 일어나고 있고, 일반적인 시민들은 막힌 길을 건널 힘이 없다. 그렇기에... 건물을 무너뜨리든 뭐든 해서 길을 막고, 흐름을 유도하여.. 한 구역에 모아 지키면 되는기데이.]
[그리고 시민들을 지킨다. 라는 것이 성사된다면 별동대를 만들던 뭘 하든 하믄서 다른 구역에 남아있는 시민들을 구출하면서 세례자를 처치하고... 성자를 없애면 된다.]
[세례자가 더 나오지 못하게 하믄서 시민 구출까지. 캬, 천자 이 녀석 천재 아이가?]

530 게일 치누크 (i.46e1UiQk)

2024-01-01 (모두 수고..) 15:25:10

어깨 위로 불편하게 치켜세우고 있던 손을 내리고 이전에 묻었던 흙들을 툭툭. 하고 털어낸다.

미치광이 취급이라. 상대가 자신을 보는 눈길이 어떠하든, 일단은 이들에게 합류할 수 있는 존재로서.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적은 아닌 존재로서 인정받은 셈이라 생각한다면 싼 값이다.

"일종의 아지트라고 이곳을 지칭하던데... 저 목각병이란 것에 대하여 추가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정보가 있소? 내 그 정보를 듣기 위해 순찰이든, 경비든, 사냥이든 할 수 있는 것을 돕겠소."

#대화

531 강산주 (2OhfJm6mKw)

2024-01-01 (모두 수고..) 15:25:15

아이고 이름칸 실수...

532 똘이주 (ZzfF3wn5vw)

2024-01-01 (모두 수고..) 15:25:27

강제주

533 태식주 (imcs14BisI)

2024-01-01 (모두 수고..) 15:25:30

사악한 것이 아닌 사람이었던 것을 베면 성검이 아니라 마검이다 > 그렇게라도 써서 사람을 구할 수 있는데 안구한다 > 검을 건네주지 않은 조르주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방치한 사악한 것이다 > 사악한 것이 만든 특별한 검 > 마검이다 > 어처피 마검인거 그냥 쓰자

534 린주 (cvUO5uAGrw)

2024-01-01 (모두 수고..) 15:26:16

애기 울릴일 있나;;

535 시윤주 (z6RVW5Ot3Y)

2024-01-01 (모두 수고..) 15:26:17

진짜 타시기 같은 논리다

536 태식주 (imcs14BisI)

2024-01-01 (모두 수고..) 15:27:25

일본 요리 만화에 나오는 요리 장인이 국물부터 안먹고 면부터 먹었다고 나가라고 하는 것과 같은거잖아

537 ◆c9lNRrMzaQ (xxNJhDBCgY)

2024-01-01 (모두 수고..) 15:27:26

성법 무효화는 상대가 가진 성법을 무시하고 트루딜을 입히는거지 그걸 풀어주는 게 아냐...

538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27:55

디스펠이 아니라 관통이였던

539 태식주 (imcs14BisI)

2024-01-01 (모두 수고..) 15:28:18

그럼 어쩔수 없네

근데 성검 탐나니까 린이 하나만 훔쳐오자

540 ◆c9lNRrMzaQ (xxNJhDBCgY)

2024-01-01 (모두 수고..) 15:28:24

보통 이단 상대할때 많이 씀

541 알렌 - 진행 (eySIZdsmbA)

2024-01-01 (모두 수고..) 15:28:26

순간의 시간마저 아주 길게 느껴진다.

주변의 모든 것이 극히 느린 속도로 움직인다.

느리게 나에게 다가오는 괴물의 주먹

그 순간에 나의 검을 뽑아냄과 동시에

촤악!!!!!!!!!!!!!!!!!!!!!!

느려졌던 세상이 다시 본래의 시간으로 가속한다.

"후우..."

망념이 다소 쌓이긴 했지만 다행히 신체에 쌓은 대미지는 미미하다.

"넋놓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나는 전투에 매달려 있던 정신을 다급히 붙잡고 주변을 살피며 상황을 파악하고자 했다.


# 주변을 살피며 상황을 파악하겠습니다.

542 시윤주 (z6RVW5Ot3Y)

2024-01-01 (모두 수고..) 15:28:30

하긴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는거면 저럴게 아니라 당장 썼겠지

543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29:54

사람으로 되돌린다 X
축복으로 증강된 방어력을 뚫고 트루딜을 입힌다 O

544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30:27

방어나 버프와 관련된 성법의 하드 카운터 장비네요. 저렇게 보니까 굉장한데...

545 태식주 (imcs14BisI)

2024-01-01 (모두 수고..) 15:30:44

인간이 아닌 것을 인간으로 만드는 저주 같은걸로 덧씌우는건 안되나 싶으면서도 저주 쓰는 캐릭터가 없네

546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32:03

성법으로 변이된거라 풀려면 성법으로 대응을 하던가 의념기급은 되어야 할거 같기도...?

547 알렌주 (eySIZdsmbA)

2024-01-01 (모두 수고..) 15:32:27

>>533 (감탄)

548 강산주 (2OhfJm6mKw)

2024-01-01 (모두 수고..) 15:32:32

situplay>1596940088>208
확인했습니다...!

549 시윤주 (z6RVW5Ot3Y)

2024-01-01 (모두 수고..) 15:32:40

여튼 이 정도면 아마 그럭저럭 잘 넘어간거겠지?? 압박면접 된거겟지??

550 태식주 (imcs14BisI)

2024-01-01 (모두 수고..) 15:33:10

원래 성법으로 사악한 짓을 하면 사악한 것으로 착한일을 해서 대처하는게 국룰이야

551 토고주 (VmSNQJ09qU)

2024-01-01 (모두 수고..) 15:33:49

나 뇌가 멈췄어...
어느 구역에서 시민들을 보호하는 게 옳을까? 가 생각이 안 나...

552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34:14

한곳에 모두 몰지말고, 여러곳에 분산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553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34:34

한곳만 특정에서 유도하려고 하니까 저런 판정이 나오는걸지도...

554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34:49

특정해서

555 시윤주 (z6RVW5Ot3Y)

2024-01-01 (모두 수고..) 15:35:48

공격할 면이 적다는 의미로는 한 면이 막혀있는 쪽이 좋지 않을까? 인프라가 괜찮고. 주변에 바티칸 무력이랑 가까우면 더 좋고.

556 ◆c9lNRrMzaQ (kWGmjgBcjo)

2024-01-01 (모두 수고..) 15:39:44

>>472
구매합니다!

>>478
린에게 받은 위치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철이는 린이 꼬마를 설득하는 장면을 봅니다.

>>482
" 임무에 실패했다. 응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

이지혜는 말 대신 잠시의 침묵을 지킵니다.
간단히 말할 만큼 쉬운 주제가 아니라는 것처럼. 침묵이 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 배신이었어. 이리는 자신이 믿었던 동료에게 사망했어. 그리고 외부에는 게이트 실패의 영향이라고 했지만 곧 들키고 말지. 그 후 녀석들을 잡으려던 찰나. 녀석들이 프리핸드에 가담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나자. 더이상의 추적이 불가능해져버렸어. "

....

어떨까요.
태식은 개운할까요?

아내는 그냥 죽은 게 아니었으니까? 아내의 죽음을 알게 되었으니까?
역시 한이리답다. 한이리다운 죽음이다. 싶으면서도, 자신의 아내가 죽을 수밖에 없던 이유도 알 것만 같습니다.




"미안..."

이리의 그릇을 깬 태식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아끼는 그릇을 깬 직후. 슬퍼하는 그녀를 보면서도 할 수 있던 게 없었던 것이다.

"......"

그녀는 말없이 태식의 손을 바라보았다. 여기저기를 살피곤, 아무렇지 않은 듯 빗자루와 쓰레받이로 깨진 그릇들을 천천히 치워나갔다.

"다행이다. 손은 다치지 않았구나."




가장 아끼던 물건을 잃었음에도 남이 다치진 않았을까를 걱정하는 여인.
착하고, 강했으며, 그렇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절반.

그렇기에 태식을 불태우고 재밖에 남지 못하게 만든 사랑이었음을.

그렇기에 자신을 공격한 이들을 보면서도 이리는 생각했을 겁니다. 무언가의 실수. 착오. 아니라면 상대방의 잘못일 거라고.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향한 것은 단지 순수한 악의였을 겁니다.

그렇게.
태식의 두 번째 시계가 꺼졌습니다.

557 ◆c9lNRrMzaQ (kWGmjgBcjo)

2024-01-01 (모두 수고..) 15:40:52

3년 넘어버린 태식이 서사긴 한데.

그... 맘에 들어?

558 토고 쇼코 (VmSNQJ09qU)

2024-01-01 (모두 수고..) 15:41:02

"일단.. 내 친구들에게는 전해뒀다. 생각이 있음... 바티칸에 있는 가디언과 협력해서 뭐라도 하겠제.... 내는 지리를 잘 모르니까 말이다."

어우 머리야.... 아직 제일 중요한 게 남아있지..

"길을 만드는 건 확실하고... 어디를... 어떻게 막아 유도를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야겠네..."
"특별반이 지닌 조건부 면책 특권을 사용해가꼬...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시민을 지키는 쪽도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식으로 면책 특권을 사용할 것이다. 바티칸쪽도 어쩔 수 없는 피해라는 것을 인정하겠지.
정 안되면... 샤바샤바 승부 봐야할거고.

"그래서.. 어딜 부수어 길을 만드느냐...가 중요해 보이는데..."

#천자와 대화하며 지도를 관찰할게

559 게일 치누크 (i.46e1UiQk)

2024-01-01 (모두 수고..) 15:41:28

애틋하면서, 안타까운 서사군요

560 강철주 (QgyBmsAtBg)

2024-01-01 (모두 수고..) 15:42:21

앗... 아...

561 똘이주 (ZzfF3wn5vw)

2024-01-01 (모두 수고..) 15:42:35

3년이 넘었다고..........

562 린-진행 (cvUO5uAGrw)

2024-01-01 (모두 수고..) 15:43:11

"..."
시선을 회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소년의 얘기를 차분히 듣는다. 순간 강철이 보낸 형체가 뒤틀린 시신이, 자신이 상대한 인격을 잃은 괴물이 가만히 머릿속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우리는 어째서 이리도 아파야 하는가. 누군가의 죄를 그 보다 더 약하고 무고한 자가 대신 치르는 세상은 과연 옳은가. 죽어 처참한 모습이 된 어린아이의 모습에 더 이상 동정할 수 없게 된 자신이, 그리 마모된 마음이 마지막으로 스친다.
하지만 마모되어 바스라진 마음에는 아직 분노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녀는 한탄하는 대신 앞으로는 미소를 짓고 뒤로는 검을 잡았다.

"정말로 많은 고민을 하셨사와요. 소녀는 괜찮사와요."
안타까워하는 표정으로 이해한다는 메세지를 남긴다.

"과연 저희는 어디까지 인간으로 보아야 하련지, 그러나 그러한 고민과 별개로 분명 그대의 말씀대로 우연한 재앙의 희생자가 된 무고한 시민이 처단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될것이어요."

소년에게 다가가 손을 가볍게 잡고 토닥인다.

"그러나 이 비극이 더 이상 확산되어서는 안되기에 잔인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저희 앞에 있는 것도 사실이어요. 하지만 소녀는 그 선택을 그대에게까지 넘기고 싶지는 않사와요."

다시 한 걸음 멀어져서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부탁한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부탁드리오니, 부디 이 사태의 진범에게 정당한 죄업을 물을 때라도 도움을 주실 수 있겠사온지요."
"그는 분명 이단이며 인간이길 포기한 자이기에 더 이상 성검으로 지켜야 할 길 잃은 어린 양이 아닐테니까요."

#눈먼성자전에서 성검을 쓸 수 있길 부탁해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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