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당신께서 아무리 애를 써도요..." 무어라 중얼거리기는 했지만.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 피하게 하려 했지만 안데르를 한대는 때리게 하고싶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재수없는 안데르놈. 빨리 꺼져라.
"괜찮아요.. 괜찮아야 해요. 그러지 못하면 모두가 힘들어질 테니까..." "아뇨.. 저는 항상 그랬어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안 되는데. 항상 충족시키지 못했으니까요. 저는... 이라고 무어라 말은 하는데 정리가 잘 안된 문장이 이어집니다. 부축을 하지만 다리에서 힘이 풀리는 것처럼 주저앉게 됩니다. 일어나야 한다고 억지로 일어서보려 했지만. 무리였네요. 그러나 그 모두가 지금 일반적으로 존재치 않으니.
"향수가 되어서 저 먼 별바다로 쏟아져버리고.." "그곳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표정은 멍하고 어딘가 부서진 듯한 인형과 같은 표정이었지만 말투는 참 나긋나긋해졌습니다. 그러다가도 침묵했다가. 다시 입을 열려다 마는 것.
"어렴풋이에요." 이것은 깊은 곳에 침잠한 것 중 하나였을테다.
"...얼마 전에 다시 만났어요." "강경파 연구원이었는데.. 소식을 못 찾아서..의심만 했는데.." "15주년 좀 전에 제 앞에 나타나셔서.. 제게.. 같이 가자고 했어요..." 띄엄띄엄 말하지만 내용 자체는 거의 다 담고 있군요. 다만 같이 가자고 한 것이 그냥 말로만 한 것인가? 라는 것은.. 방금의 상황으로 봤을 때에는.. 의심들만한 것일지도.
답장으로, 셀카가 왔다. 이 한여름에 웬 흰색의 파카를 껴입고 빵모자를 눌러쓰고 있는데, 엄청 커다란 목깃에 얼굴이 가려 보라색 눈과 하얀 앞머리만 빠끔 보인 채로 땡그란 눈을 바라보며 V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셀카가 하나 더 왔는데, 빵모자 챙을 살짝 들추고 목깃을 손으로 끌어내려 얼굴을 보이고 있다. 배시시 웃고 있는 얼굴이었다.
···사진 배경 뒷편 포스터에 깨알같은 QR코드가 보이는 건, 그러려니 하자. 성운이 이미 찍은 건데 사진에 찍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을 게다.
대체 그런 이름은 어째서 있는 건지, 애초에 그런걸 파는 가게가 있긴 한건지 몰라도 그녀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가득차보였다.
"엨, 그정도 수준임까... 흠... 오히려 흥미가 생기는데여..."
물론 장난삼아 이야기한 것이겠지만, 그녀는 당신의 그런 이야기가 일종의 권유나 제안처럼 들린 것인지 생각에 잠겼다. 최소한 그것과 이것이 동급이라면... 그리고 먹어봤노라 한다면, '먹는다 해서 문제될 일은 없다. 단지 미각이 좀 뒤틀릴뿐,' 이라는 것 아닌가, 그녀 역시 과학자의 딸이기에, 샘솟는 실험정신을 어찌 막을 도리는 없었나보다.
"그-런검다!"
원래 사람의 인상이란 것은 스스로 정의하는 것보다 타인이 정의하는 것이 더 확실하다고 했을까? 스스로를 관찰할 적에는 곧잘 놓치게 되는 것들이 타인에게서는 보여지는게 일상일 테니까, 그런 부분은 감안해서라도 당신은 가끔 부리는 고집이 조금은 걱정스러울지라도 분명 좋은 성향의 인간이었고, 자신에게 의지하라곤 했으나 그녀 역시 당신에게 의지하고 싶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든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헤에~ 그~런검까~"
당신의 선택을 따라 움직이던 그녀는 당초 생각했던대로 한적하고 조용한 곳, 공원이라곤 하나 규모가 컸기에 적당히 자라있는 초목과 여러 사람이 누워 즐길수 있는 정자까지 구비되어 있었을까?
"머, 요즘 시대는 안그래두 이런 한적한 분위기보단 포근한 집안을 바라는데다... 시기가 시기이기두 하니 말임다~"
아닌게 아니라, 이곳엔 정말 몇몇 사람들은 이맘때쯤 나름의 피서를 즐기기도 했겠지만, 지금은 15주년 행사도 있는 탓에 말 그대로 고요함만 감도는 곳이었다.
조심스레 정자에 올라 매고 있던 크로스백을 내려놓고 무언가를 주섬주섬 챙기던 그녀는 이내 다소곳이 앉아서는 당신에게 손을 뻗어보였을까,
그런 말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고, 얼굴을 마주 하고 웃고, 팔을 벌리면 마주 끌어안고, 뻔뻔하디 뻔뻔한 나의 행태들을 잘못이라 꾸짖을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긴 할까.
성운은 신기할 정도로 내가 무얼 해도 받아들였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한 것들이, 허용선 안이었던 걸까? 허벅지에 손을 얹어도 옆에 앉아 먹여달라며 답지 않은 응석을 부려도 그 때마다 얼굴색은 달라도 웃으며 받아주었다.
내 손에 비하면 고사리 같은 성운의 손이 음식을 집어줄 때마다 참 잘도 받아먹었다. 그러다 살짝 깨물거나 혀로 손끝을 슬쩍 건드리는 장난을 치는 것도 당연했다. 그 때마다 키득이며 더 붙으면 붙었지 떨어지진 않았다.
즐거운 점심식사 다음은 예정된 퍼레이드였다. 아까 그런 일이 있었어서 시간이 촉박하거나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행히 늦지 않았다. 제때 관람하는 자리에 도착해 티켓을 내자, 정말 잘 보이는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주변에 아는 얼굴이 없는 듯 했으나 성운은 발견하지 못 했다. 저어기 인파 사이에 섞인 구리빛 피부의 금발 청년이 둘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자리를 옮기는 것을...
곧 시작하는 음악이 들려오자 내 손을 꼭 잡아오는 작은 손을 잡고 함께 퍼레이드를 감상했다. 솔직히 퍼레이드는 별로 기대하지도 즐기지도 않았지만- 한 번씩 옆을 보면 퍼레이드를 보느라 반짝이는 얼굴이 보여 그걸 보는 즐거움이 더 컸다.
...이렇게 즐거우면 안 되는데.
문득 한 번씩 치솟는 생각을 조용히 눌러내리며 화려한 퍼레이드를 마저 감상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인첨공의 현 기술력과 능력들을 한데 모은 듯한 행렬이었다. 다 끝난 후엔 나름 괜찮았다는 감상평 하나만 속으로 남기며 돌아섰다.
퍼레이드를 다 보고도 하늘은 아직 밝았고 이 행사장에 할 것도 잔뜩이었다. 가볍게 부스를 돌며 구경하고, 같이 게임장도 가보았다. 성운이 의외의 에어하키 고수였다면 나는 리듬게임의 고인물이었다. 북을 두드리는 태x의 달인이나 춤 추듯 패드를 밟는 펌프잇업이나- 게임장 자체가 오랜만이다 보니 나도 푹 빠져서 즐겼다.
구두를 신고도 고난이도곡을 신기록 내버리는 바람에 이목이 끌린 건 조금, 그랬지만.
아무튼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그 다음에 간 사격장에서도 성운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내기에서 이기기도 했고 내기 벌칙을 지시해야 할 때는 장난스레 웃으면서 이거 킵할래, 하고 말했다. 그야 당장은 즐거운 것만 하고 싶으니까, 짖궂은 건 하루를 마무리 한 후에 살짝 하는 편이 좋지 않겠나.
그렇게 오후를 만끽하며 논 후엔 간단히 허기도 채웠다. 저녁 역시 어딜 갈까보다 뭘 먹을까 고민해야 했지만, 점심과 비슷하게 챙겼다. 큐브 스테이크 한 접시에 치즈 소스를 뿌린 웨지감자, 낮엔 안 보이던 샐러드 트럭이 있길래 치킨 샐러드에 구운 베이컨을 추가한 것도 하나 주문했다. 이번에도 먹여달라기엔 음- 좀 그래서 내가 직접 먹는 대신, 중간중간 성운에게 아- 를 시전했다. 다 먹고서 입가에 스테이크 소스가 묻은 걸 발견했을 땐 턱을 잡고 들어올려 낼름 핥아버렸다.
이게 더 맛있다며 입맛을 다신 건 덤이었다.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내고나니 어느새 해가 불그스름하게 기울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본게 대체 얼마만일까. 새삼스레, 대단한 하루였다고 생각하며 이제 돌아갈까- 를 말하려는데
"관람차?"
성운이 말했다. 오늘의 마무리로 딱 좋을 만한 것을.
"그래. 가자."
그걸 내가 거절할 리도 없었고 말이지.
성운과 손을 꼭 잡고 관람차 탑승하는 곳으로 가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그래도 관람차가 큰 덕분인지 순서가 오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듯 했다. 느릿하지만 꾸준히 돌아가는 관람차를 잠시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내려 성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잡은 손을 살짝 흔들거리며 말했다.
"뭔가 꿈 같네. 오늘. 그 날 밤의 연속인 것 같아."
사실 전부 깨어나면 잊을 꿈이 아닐까- 라고 중얼거렸다. 줄은 조금씩 줄어들어 곧 탈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