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참 신기하게도 성운의 발상은 내 머릿속에도 떠오른 것이었다. 못 해도 접시 세 개는 들어야 하니 내 손으로 아슬아슬하게 드는 것 보다는 성운의 능력으로 안정적으로 들고 오면 되겠거니 싶었다.
그러나 내가 잠시 깜빡한게 있었다.
내 눈에 귀엽게 보인다는 건 다른 사람 눈에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것. 성운은 올 초부터 다방면으로- 폭력과 사건에 얽힌 적이 많다는 것. 지금이야 저지먼트고 능력으로 대처하는 듯 하니 괜찮을 법 했지만 그렇지 못 한 일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성운에게서 떨어져 빈 자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깔끔하게 빈 테이블 하나 잡고 앉아서, 폰으로 연락 확인이나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럴 때, 참 절묘하기도 하지.
어떻게 그 불쾌한 소리가 귀에 쏙 들어왔을까? 평소라면 흘려들었을 소리를 왜 듣자마자 그 쪽을 쳐다봤을까?
시선 닿은 곳에 성운이 보이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저 씹어먹을 놈들 중 한 놈의 손이 새하얀 다리로 향하는 걸 보자마자 허벅지에 두른 띠를 철컥 풀렀다.
스륵 풀린 띠가 두 겹으로 갈라져 이윽고 한 줄로 길게 늘어졌다. 검고 반질한 가죽띠를 휘릭 흔들자 빠르게 공기 가르는 소리를 내며 남자의 손을 후려쳤다.
찰싹!
타격음과 동시에 남자가 손을 거두며 물러서고 동행인 남자도 놀라 같이 주춤거렸다. 그 틈을 타 성운의 뒤로 다가가 허리에 팔을 두르고 내 품으로 당기려 했다. 성운을 당기는 몸짓이 조금 전과는 비교될 정도로 거칠다는 것을 성운은 알 수 있었겠지.
"...버러지 X끼들이 감히 어디에 손을 대?"
그리고 머리 위에서 울리는 목소리 역시, 성대를 짓누르듯 깔렸다는 것도.
주춤했던 남자들은 곧 다시 껄렁대며 추파를 던져댔다. 성운의 옷차림과 내 차림새를 거들먹거리고 나더러 특이취향이냐는- 그런 저급한 말도 입에 담았다. 그러면서 마치 지들이 훨씬 우월하고 잘난 양 자화자찬까지 하는 꼴을 보였다.
"...하, 그래? 니들이 그렇게나 잘나셨어. 어? 그런데 어쩌라고. 하는 짓이 쓰레기 만도 못 한데?"
발끈하려는 그들의 얼굴이 동시에 옆으로 재껴졌다. 가죽과 가죽이 마찰하는- 찰진 파공음이 울린 직후였다.
"구경 왔으면 조용히 눈깔이나 굴리다 가라. 밖에서 굴러먹던 놈들이면 살아서 두 번은 볼까 싶은 행사고, 안에서 굴려지는 놈들이면 '엘리트'를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을 거 아냐. 어? 맞어? 아니야?"
맞냐 아니냐를 물을 때 다시금 찰진 소리가 연달아 나며 남자들의 얼굴이 좌우로 흔들렸다. 얄팍한 가죽에 맞은 자리는 금새 뻘겋게 물들고 핏기도 슬핏 보였다.
"그리고, 내가, 모처럼 기분 좋게 외출하고 있는데 X발 거기에 초를 쳐?"
괘씸하단 듯이 말 하자마자 거칠게 휘두른 가죽띠가 남자들의 얼굴을 정통으로 가격했다. 그렇게 몇 줄인가 뻘건 자국이 생긴 그들 중 하나가 달려들려 했으나 가죽띠 든 손을 들자 움찔했다. 다른 하나는 능력자인지 뭔가 쓰려는 낌새를 보이길래 놓치지 않고 전신 근육에 이상증세를 일으켰다.
뭐, 가볍게 온 몸에 쥐가 나게 한 것 뿐이었지만. 그것 만으로도 자빠져 덜덜 떨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옆놈이 그걸 보고 놀라게 하는 효과는 덤이었다.
"야."
쓰러진 남자를 보던 다른 남자는 내 부름에 다시금 움찔하며 돌아보았다. 시퍼런 눈에 성가시다는 기색을 팍팍 담아 남자를 향해 손을 휙휙 내저었다.
"이 쯤에서 보내줄 테니까 저거 데리고 꺼져. 당장. 그리고 다신 눈에 띄지 마라."
한 번에 못 알아 들었는지 주춤대길래 띠 든 손을 들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쓰러진 놈을 들쳐매고 도망쳤다. 그들이 가기 전에 얼굴과 손의 부상을 슬쩍 낮게 해두는 것은 잊지 않았다. 괜히 나중에 신고니 뭐니 하지 않게, 증거인멸 해두는 거지.
잠시간 소란으로 인해 주변에 사람이 몰리긴 했으나 소란의 원인들이 떠나자 곧 흩어지며 다시 북적이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재밌었다 어쨌다 하는 소리들도 있었지만 무시했다. 주변에 다시 접근할 요소 같은게 없나 확인하곤, 성운을 보며 물었다.
"많이 놀랐겠네. 괜찮아?"
방금의 거친 목소리와 말투가 싹 사라지고 평소의 목소리와 말투로 돌아와 있었다. 보는 시선도, 오늘 만나 종일 마주하던 그 눈빛 그대로였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