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서서히 내려가는 관람차를 바라보며 은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특별히 무슨 말을 하는 일 없이, 그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일단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기에 물었고, 자신은 그것을 물었다. 맞다고 한다면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정했을 것이고, 아니라면... 말했다시피 어색한 분위기는 자신이 감당할 일이었다.
땅에 천천히 다다르고 있는 관람차를 바라보며 은우는 청윤을 바라봤다.
"나는 널 좋아해."
조용히 넘어가도 좋을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역시 이대로는 너무나 불공평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그 사실을 조용히 입에 담았다.
"후배로서는 널 가장 신뢰하고 있어. 이유를 알려주자면, 너는 남을 위해서 눈물을 흘릴 수 있고, 남을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이기 때문이야. 이 인첨공에서 가장 지켜져야 할 것이 있다면 난 그거라고 생각해. 그렇기에 나는 널 좋아해. 후배로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저지먼트를 이끌어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좋아하냐, 싫어하냐. 둘 중 하나의 감정으로 고르자면 답은 좋아한다였다. 그녀가 자신에게 그렇게 표했듯이.
"...이청윤.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조금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역시 네가 다음 부장으로 어울릴 거라고 난 생각해. ...부담되지 않는다면 생각해둬. 네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면, 부장의 자리에 올라서 한번 이뤄봐.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처음일거고, 네가 직접 싫다고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번복할 생각 없어. 부장이 될거면, 부부장은 누굴 시킬지도 미리 생각하고 나중에 나에게 결제 받으러 와.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인수인계를 할 거니까."
몇 번 이야기를 하긴 했으나, 당사자 앞에서 이렇게 공식적으로 말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조용히 눈을 감고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 그는 천천히 밖으로 나왔고,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너에게 진짜로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거야. 이 이상은 내 쪽에서 딱히 할 말이 없으니까 알아두고. 가자. 다른 곳도 둘러봐야지."
잔당과 보스는 뭔가 얘기하려다가도, 입 벌리기가 무섭게 슉 사라져버렸다. 태오는 새삼 편리한 능력이구나, 생각하면서 손을 잡으려다가도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확인해볼게요…. 보고 싶으니까요, 멧돼지. 알려줘서…… 고마워요."
태오는 느릿하게 말하곤 이내 잡지 못했던 손을 다시금 조심스럽게 올렸다. 안티스킬로 가서 경위서를 작성하기 전의 짧은 대화에서 태오는 무엇을 느꼈을까. 적어도 인간의 삶은 대다수 비슷하고, 인첨공의 어두운 면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구나 싶지 않았을까. 비단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한들 사회적 분위기를 편승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니.
"……평소처럼 구는 게, 도움이 되겠지만요… 적어도 오늘 이후로는…… 평범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바깥 사람들처럼요."
"너무 우쭐하진 말고. 이후에도 지켜보고 갑자기 영 못하게 되면, 바로 철회할 거니까. 뭐, 너는 안 그러겠지만."
작년 이맘쯤의 일을 떠올리면서 그는 괜히 피식 웃었다. 그때 자신의 표정은 어땠더라. 여러모로 참 복잡한 심정이었던 것은 확실한데.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적어도 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물론, 너는 아직 미숙한 면이 있고... 조금 불안한 모습도 있어. 하지만, 2학년 동기들이 함께 있다면 어떻게든 해나갈거야.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난 3학년 동기들이 함께 하기에, 지금 이렇게 서 있을 수 있었거든."
지금 이 자리에는 없는 남은 동기들을 떠올리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2학년 동기조와 함께인 청윤도 아마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후배와 함께 보고 싶었고, 바빠지기 전에 사적으로 한 번 놀고 싶었어. 간만에 목적을 완수해서 기분이 좋네. 아무튼... 한단 말이지? 그렇다면 말이야."
이어 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청윤의 어깨를 가볍게, 피하지 않았다면 아주 가볍게 토닥여줬을 것이다.
"한번 해봐. 네가 할 수 있을만큼. 혼자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아. 부부장으로 낙조는 데려오지 말고. 걘 안돼."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된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낙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아이는 부부장이라기보단, 전방의 돌격부대 쪽이 조금 더 어울렸으니까.
이어 그는 그녀를 데리고 또 어디론가 천천히 걸어갔을 것이다. 어디가 되었건, 오늘 하루... 할 말은 다 전했으니 조금은 부담감없이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
/이 이상 질질 끄는 것은 매너가 아닌 법! 일단 이렇게 막레를 드리겠습니다! 물어본 것은... 진짜 제가 봐도 이건 조금 헷깔린다 싶어서...뭐가 되었건 이 문제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수고했어요!
갑자기 거대한 나무 구조물이 쓰러졌다. 거대한 물걸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그 현장. 청윤은 한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피해!"
그때 청윤을 구한 건 청윤의 아버지였다. 몸을 날려 청윤을 구조물 바깥으로 피할 수 있게 해준 것이었다.
"청윤아! 괜찮니?!" "아..아..네.."
하지만 청윤은 눈을 땔래야 땔 수 없었다. 자신의 앞에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청윤의 숨이 가빠왔다.
"살려주세요!"
천천히 쓰러진 덕분일까, 사람들은 아래에 깔려서 살아있었다. 하지만 저 무개를 들어올리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빠, 잠시만요."
청윤은 나무 구조물 앞에 섰다. 그리고 공기탄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나무조각들이 이리저리 튀었다. 손에 날카로운 나무조각이 박혔지만 청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번에는 구할거야.."
공기탄은 구조물을 관통해가며 점점 구조물을 부쉈다. 청윤의 몸에 부담이 생기는지 청윤의 숨이 더욱 거칠어졌다. 두통에 코피가 흘러나왔지만 청윤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많은 공기탄을 쐈다.
"청윤아.. 무리하지 않아도.." "안돼요!" "오늘 만큼은 안돼요.."
청윤은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공기탄을 멈추지 않았다. 청윤의 아버지는 잠시 둘러보더니 사람 몇명을 직접 찍어선 이 구조물을 드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제야 사람들이 모여 같이 들어주려고 했다. 청윤은 마지막 남은 지지대도 부숴버리곤 남은 잔해들을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청윤은 마지막으로 기합을 넣으며 남은 잔해들을 거의 다 날려버렸다. 이제 남은 건 밑 껍데기 뿐이었고, 조금씩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간신히 사람들이 빠져나올 공간이 만들어졌고 깔린 사람들은 전부 무사히 구조되었다. 하지만 청윤은 쓰러지고 말았다.
청윤의 아버지가 급히 받혀줘서 넘어지면서 다치진 않았고, 자신의 팔을 이용해 일어나보려고 했지만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내려다보니 팔은 가시들이 잔뜩 박힌 흉측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청윤은 이를 잠시 보곤 다른 사람들을 봤다. 모두 무사히 나온 것이다.
"내 손에 묻은게 전부 나의 것이라 다행이야."
청윤은 의식을 잃고 말았다.
잠시 후, 청윤이 눈을 뜨자 병실 안이었다. 손과 팔은 전부 붕대로 감겨져 있었다.
"청윤아 괜찮니?" "죄송해요 아빠.. 너무 달려들었어요.. 같이 놀 시간이 이렇게 사라졌네요.."
청윤의 아버진 고개를 젓고 말했다.
"청윤이 너, 경찰이 되지 않아도 이미 경찰들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구나?"
청윤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사람을 구하는 일은 경찰이 아니더라도 많죠?" "물론 그렇지. 소방관, 경호원, 경비원. 그게 아니더라도 의사 같은 사람도 있고."
"역시.. 이쪽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팔 부상은 다행히 심한 것이 아니었다. 청윤의 기절도 무리와 과호흡이 겹친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레벨이 되었다는 통지서도 함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