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당신이 골똘히 생각에 잠긴듯 하면서도 어딘가 의문을 풀려 하거나 호기심을 가지는듯한 표정이 되자 그녀는 살풋 웃어보였다.
"머, 엄청난 느낌... 이란건 어디까지나 비유를 든 검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와 시사하는 바가 다르듯이, 어떤 부분에서 감동하고 어떤 부분에서 실망하는지는... 직접 겪어봐야 아는 셈이니까여."
책의 지식을 오롯이 가져와도 그게 온전히 자신의 것은 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처럼, 모든 인간은 세상이라고 하는 커다란 기계장치에 들어있는 하나의 톱니바퀴지만 그 크기나 톱니의 형태에 따라 맞물려지는 방식이나 조건, 위치도 달랐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 간극이 맞아떨어지면, 흔히 말하는 '동질감',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아니면... 잃어버린 기억에 벽창호 속성이 있구, 그 기질이라도 도지신 검까?"
키들거리는 장난스런 웃음, 하지만 묘하게 당신을 찔러보는듯한 어투였을까. 평소 당신의 행동으로 미루어보건대 묘하게 둔감하단 느낌을 받았으려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신 또한 잃어버린 기억이 있다고 했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엩. 아니에여?"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녀는 혹시라도 그만큼 계속 들으면 딱지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을 것이다. 혹시 아는가?
"머, 일단은 알겠슴다! 근데 주먹감자는..."
그녀는 당신에게 손등이 보이도록 주먹을 올려보이고선 다른 손으로 주먹쥔 손에 가볍게 대어보였다.
"이렇게 쓰는거 아님까?"
감자머겅. 대충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던 완곡한 욕설이라나 뭐라나¿
물론 당신이 너무 과하게 적당주의를 실천해버려 기억에 관련된 것까지 그냥 넘어가려 한다면... 아무리 자주 잊어버리는 그녀라고 해도 화 정도는 내지 않을까. 잊혀진단게 썩 좋은 감정이 아니란건, 그녀도 인지하고 있으니까.
"...머, 일단은 즈도 소녀소녀함은 없단건 인정함다? 멀 기대한 검까 휴먼?"
당신이 농담삼아 한 말이란걸 알기에 그녀 역시 반쯤 농담삼아 받아쳤다. 그래도 '일단은 여자애' 인만큼 썩 좋은 농담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는지 맞잡은 손을 몇번 흔들어보였을까? 그녀는 대답 대신 차분하고 온화하게 웃어보이는 것으로 의사표현을 했다.
"그-렇슴까? 머... 그것두 맞는거 같기두 하구..."
먹고죽은 귀신이 때깔 좋다... 분명 그녀가 꽤 유쾌하게 생각하는 문장이었다. 좌우간 만족스럽게 살다 갔다면 그 귀신도 추레한 인상은 보이지 않을 거라는, 제법 시적이고 철학적인 농담이었으니까.
"그릉가여?"
정말 모르겠다는듯, 그녀의 고개가 옆으로 더 기울었다. 그녀의 기준에선 아프다, 불편하다라면 자신이 움직일수 없는, 움직이기 힘든 수준이 되었을 때나 꺼내는 말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 외에는 항상 산책나가지 못해 안달난 대형견처럼 여기저기 분주하게 쏘다녔으니까,
"...오늘따라 낯간지러운 말씀을 자주 하시네요?"
다시금 분위기가 바뀐 그녀가 그렇게 말했을까, 마치 언제든 자신의 품을 내어주겠다는듯 말하는 당신의 이야기에 무슨 생각이라도 들었는지, 나란히 서서 걸어가던 몸을 돌려 당신의 앞을 가로막고선 휘어진 눈매를 더욱 더 가까이했다.
"좋긴 하지만, 너무 자주하시면... 무의식적으로 당연히 그래주실 거라고 믿어버린다구요...?"
검지를 뻗어 천천히 당신의 입가로 가져다대는 제스처. 다분히 의도적인 밀착. 몸은 돌렸지만 잡고 있던 손은 여전히 그대로였기에 거리상 당연하긴 하겠지만, 자의적인 스킨십은 그녀 스스로 '낯간지럽다'라는 말을 한것 치곤 극히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보이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겪어왔을 일들을 생각하면 도무지 일어날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그녀는 당신의 눈에서 읽어낸 바가 있으니까,
물론 당신의 다음 물음이 전해지기도 전에 사라진, 극히 찰나의 순간에만 일어난 행동이었지만 말이다.
"궁금하심까? 사업상 비밀인데여~"
아직 학생이면서, 사업 운운하는 그녀의 장난스러움이 비춰지다가 이내 최소한의 반짝임만 남은 깊은 보라색 시선이 당신을 마주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슴다. 아무리 입을 닫고, 선뜻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의 눈은 자신이 마땅히 그랬어야 할 행동을 '모사'하며 자신의 성향과 성격을 '표출'하니까여."
차분한 목소리는 곧 장난스러운 톤으로 바뀌었다.
"대충 설명이 되었을진 모르겠슴다만!"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도착한 곳은... 역시 이런 곳에서 먹지 않으면 손해라는 덮밥, 그것도 특제 소고기 덮밥이었다. 그저 조미한 소고기 구이에 야채 몇종류를 고명으로 올리고 날계란 노른자를 올렸을 뿐이지만 그녀는 항상 그것을 완전음식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올려진 고명에 파가 많다는 것은 그녀에겐 가산점이었다.
"슈퍼엑스트라곱배기 덮밥 쳐맞는 말로 부탁드림다."
무슨 음식 이름이 그따위냐... 라고 묻는다면, 이 가게 이름은 팩폭덮밥이기 때문이다. 맞는 말은 순한맛, 쳐맞는 말은 매운맛, 할말 못할 말은 핵폭탄맛이라나?
빛나는 아이돌과는 다른 삶. 물론 누구도 탓할 수 없다. 나는 내 스스로 성공한 삶을 걷어차버렸으니까. 자식 취급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저 주는 대로 받아먹고 살면 되었었다. 동생의 그림자에 숨어 살기만 했으면 모든게 해결되었겠지. 그 모멸을 참지 못해서, 이러고 있는거고.
"...대충 알고 있어. 그거 때문에 다른 애들 팬 측은 아예 너를 포함해서 우릴 적대시하는 녀석들도 많았으니까."
팬덤 간 싸움은 이미 리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거기에 동조하진 않았지만... 내 최애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듣고서 경멸의 표정을 짓던 이들을 아직도 기억한다. 시비도 걸려왔다. 인터넷 상으로 짖어대는 놈들에게 굳이 신경을 써주진 않았지만.
어째서 이러는 것인가. 한 마디로는 정리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내가 말재간이 좋지 않은것도 있지만. 구구절절, 입을 연다.
"...세상이 참 처량하더라고. 누군가는 가족이든 친구든 불러서 축제를 즐기는데, 누군가는 싼 값에 구한 방이라지만 이런 날씨에 수도도 냉방도 다 끊기고. 그래도 뭐, 뒷골목에서 일어나는 범죄도 좀 막아내고 부부장이랑 같이 찜질방도 가고 해서 나름 괜찮겠다. 이 정도면 즐겼다. 싶었는데..."
스스로를 비웃는 실소가 터져 나온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망할 녀석들을 두들겨 패 봤자 공포만 샀지, 누구도 내게 인사 한마디도 없었어. 무엇보다 뒷골목을 걷다가 스킬 아웃으로 보이는 녀석 하나가 죽어가는걸 찾아냈어. 거진 다 죽은 상태였고, 구급차를 불렀지만 아마 살아남지는 못했겠지. 그래... 내가 아무 생각없이 히히덕거리면서 노는 와중에 말이야."
아마 내가 그러지 않고 계속, 뒷골목이든 어디든 순찰하고 다녔더라면 적어도 죽지는 않았겠지. 아무리 쓰레기같은 녀석이었더라 할지라도 그렇게 무참하게, 홀로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사그라들지는 않았을 거이다.
"스스로가...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그리고 이 도시가 너무나 역겹게 느껴지더라. 나를 포함한 모든게 잘못된 것 처럼 느껴졌어."
모순덩어리에 앞뒤도 맞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일단은 내뱉는다. 그게 차라리 지나가는 사람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하필이면... 하필이면 이 사람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