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상처를 찜질하는 느낌이랄까. 아니 진짜 찜질은 맞지만. 어찌되었든 몸 전체가 뜨끈뜨끈한 기운으로 감싸져 쑤시는 몸 여기저기를 치유하는 듯한 기분에 그만 기대서 잠들 뻔 했다.
"어유... 진짜 졸 뻔 했네."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 이 온도에서 이대로 자면 탈수에 걸릴 지 몰라. 머리를 쓸어올리며 옆을 슥 보니, 좀전까지만 해도 있던 녀석이 갑자기 없다? 아니 결국 이 온도에 녹아버리고 만 건가? 아니면 그대로 증발했나? 하고 잠깐 천장을 살펴보다가 밖으로 나온다. 냉탕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한양을 그제서야 발견했다. 샤워기로 흐르는 땀을 씻어낸 다음, 냉탕에 있는 한양에게 아무런 놀림의 의도 없이 단 한마디만 말한다.
"감기 걸리겠다, 임마."
하긴, 저 친구 유독 여름에는 죽어가곤 했으니까. 그리 생각하며 자신은 열탕으로 가 몸을 담근다. 이 몸뚱아리가 절절 끓는 느낌. 역시 이런 더운 날일수록 뜨끈한 탕에서 시원하게 몸을 지져줘야 하는 법.
아, 열탕에 자리를 하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는 건 덤이다. 아니 거 문신도 없는데 사람을 뭘로 보고. 기분 상하게시리.
"하지만 흰색과 노란색.. 크림이라곤 하지만 결국 흰색이라고 본다면, 당신은 순수나 영성을 원했던 걸까요... 그것이 아니라면 보라색은 불완전한..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지요.." 당신은 그것을 느끼고 있었던 걸까요... 인첨공의 기술로 만든 렌즈가 잘 어울리네요. 오차는 예전에 당신을 보았기 때문에 없어요.
"여름인 만큼 조금 매트하게 가는 게 좋지만 수분감이 없지는 않게..." 부드러운 붓에 묻은 음영이 톡톡 얹어진 것이었을까.. 예전을 꺼내 온 것 처럼, 선명한 인상의 그녀가. 그의 눈에 비치네요. 만족스럽게 일어난 그가 향수를 꺼내옵니다.
"자. 베를린의 따님이 당신의 가슴팍에 피를 뿌리지만 그것은 휘발되어 향만을 남기게 될 것이랍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티가 이 향수를 다시 쓰는 것이..." "미우미우와 쟈스망 데 장주와 프레데릭말도 같이면 좋았을 텐데요." 흰 셔츠에 향을 입히고 얼룩지는 것이 정말로 피와도 같았답니다. 방울져 흘러내리는 붉은 향수가 약간은 피를 닮은 것도 같은 기분에 내려다봅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고 향만 남기고 사라진 것.
"....그렇게.. 말하시는 건.." "넷." "말하자면 Quatre." "저희도 정말로 화가 났답니다. 어떻게 모은 넷인데. 그 중 둘을 날려버려?" 말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들어줄 것 같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사실 안데르는 항상 위험했습니다. 위험해보이지 않을때도요.
"완성이네요. 거울을 볼까요? 티." 거울 속에 예전을 꺼내온 것처럼 있었습니다. 등이 어쩐지 서늘한 기분이 들어 가디건인지 숄인지 모를 매끄러운 감촉으로 덮으니 조금은 안정되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불투명하지 않아 비칠 수 밖에 없습니다.
"꾸며놓으면 이렇게 예쁜데. 다른 이들은 그걸 방치하고 있었다는 게 화가 나네요." 전정을 제대로 해주는 건 우리뿐인데 말이지요.. 라는 중얼거림을 무시하려는 듯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면 안돼요." 고개를 돌리자 무표정함을 잠깐 띄우고는 손목을 쎄게 잡았습니다. 손목이 꽉 잡히는 것에 윽 하는 소리를 내자. 고개를 돌리세요. 라고 상냥한 말투로 말하지만 아직도 손목은 잡혀있습니다. 한참은 멍이 갈 것 같네요.
"퍼레이드를 같이 봐요. 하얀 장미 한 송이의 답을 드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 답이 좋을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티는 안데르를 거역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답이 좋지 않음을 넘어설 줄은 몰랐지요.
퍼레이드는.. 보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끔찍해지는 기분을 안으로 삼키면 삼킬수록 예전과 비슷해져가는 것 같아서.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언뜻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티. 저지먼트같은 건 그만두고 우리와 함께해요." "정말로 저지먼트에 계속 있으실 생각인가요?" "결국... 저지먼트에마저도 세렘을 반영시키실 생각이라면 저는 말리지 않을 거랍니다." "세렘이 병처럼 퍼지고 나서야 이런 악순환이 그만되기를 바라고 저희에게 올 것이니까요." 안타깝게도 티는 부정하곤 하는 나쁜 버릇이 있으니까요? 라는 미소와 함께 귓가에 속삭입니다.
"어둑한 곳에서는.. 자라기 어려..어렵습니다.." "맞아요. 하지만 그걸 판단하는 건 상자 안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니까요"
자신의 수그러든 모습을 보던 당신이 작은 한숨과 함께 머리에 가져다댄 손으로 가볍게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동물적인 본능으로 살짝 흠칫하면서도 이내 그 손길에 자신의 머리를 맡겼다.
"뭐... 일단은요? 실험대상이 되지 않는 모르모트 같은건 비교군 말고는 없으니까요."
실험을 당하는 걸까, 라는 당신의 혼잣말 비스무레한 이야기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물론 그 숱한 실험을 이겨낼 수 있던 것도 어떻게든 자신을 증명해보이고 싶다는 마음과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친구들 덕분이었지만... 그 중 하나는 이젠 없으니까,
"......"
'마음에 안드는 표현 방식이다.' 라는 당신의 말에 살짝 멈칫했지만 그렇다고 기껏 만들어진 기회를 지금같은 우울한 분위기로 망칠 수는 없었으니, 지금이라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길을 서두르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비교적 단순한 생각이었으려나,
"......?"
하지만 순간적으로 손이 놓여지자 오히려 싸늘한 기분이 들었을까? 분명 자신은 추위 따위엔 아무렇지도 않을텐데, 갑작스레 느껴지는 오한에 그녀는 뒤를 돌아보려 했다.
"아..."
...물론 그저 기분탓이었는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포근하게 자신을 안아오는 당신의 움직임과 다시금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에 숨을 깊게 들이쉬었을까. 그것은 분명 내면의 무언가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하려는 임시변통에 가까운 행동이었겠지만, 애초에 감정선이 무뎌져있던 그녀에겐 제3자의 시선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생각을 되짚어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렇슴다!! 기왕 말해버린거, 실천 안하면 그게 더 불편한거 아니겠나여??"
다시금 손을 잡으려 하는 당신의 움직임, 그것에 응수하듯 맞잡고난 뒤의 그녀는 마치 그 전까지의 행동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양 밝은 표정이 되어 당신의 느긋한 보폭을 따르고 있었다.
실험대상, 모르모트... 듣기만 해도 어질어질한 단어들이 나열된다. 애린은, 지금의 이야기를 당장 미뤄두고 싶은 모양이었으니... 더 깊은것은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다만 딱 한가지. 나중으로 미루기 전에 딱 한가지만 더 물어보고 싶었다.
" .....힘들지는, 않았냐. "
좋게 포장한 '커리큘럼' 같은 말도 아니고 실험대상이니 모르모트니... 사람을 완전히 실험용 쥐라고 생각하는 느낌이지 않은가. 커리큘럼도 사실상 다를 바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실험대상이라는 말은 그만큼 직관적인 단어니까. 험한 꼴을 당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손을 놓는건 딱히 좋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아주 작은 비명처럼 느껴졌던 감탄사가 조금 신경쓰였지만...
" ...... "
조용히, 180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성격을 반전한 애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신도 미소지었다. 그럴 일은 없을거라 생각되지만 만약 그녀가 가면을 쓴 것이라면, 자신이라도 가면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옅은 미소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 그것도 그래. 나름 기대하고 있기도 하고. "
'재밌는 거' 라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단어가 아닌가? '현재의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싶어하는 동월에게는 필수적인 단어기도 했다.
" 아, 그때 얘기 했었던것 같기도 한데. " " 그냥저냥 뭐, 매워하긴 하는데 나름 잘 먹어. "
맛만 있다면야,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먹는동안 찾아오는 매움을 그리 잘 참는 편은 아니라서, 상당히 매운걸 먹는다면 아마 가끔씩 불을 뿜는듯한 모습을 볼 수도 있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