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0098>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19.늑대와 함께 나아가는 행복의 온더로드 :: 1001

◆TMmm6tsoPA

2023-12-26 00:32:36 - 2023-12-26 12:56:52

0 ◆TMmm6tsoPA (Y2kyPNBoRA)

2023-12-26 (FIRE!) 00:32:36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0077

15주년 행사: situplay>1597029475>321

767 성운주 (qrAIwMe2.Y)

2023-12-26 (FIRE!) 09:40:19

>>764 일단 그 이야기를 꺼낸다고 뭔가 큰일이 나거나 하지는 않는 거네요. (안도!)

768 성운주 (qrAIwMe2.Y)

2023-12-26 (FIRE!) 09:41:17

>>766 (전혀 예기치 못한 예쁜거+예쁜거 조합에 눈앞이 아득해짐)

769 ◆TMmm6tsoPA (Y2kyPNBoRA)

2023-12-26 (FIRE!) 09:42:17

결론은 매우 예쁘다로군요! 야광봉 흔들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유지만 솔직히 디스트로이어 입장에선 전혀 관심도 없는 이야기입죠. (옆눈)

770 애린주 (nh7n4zed2s)

2023-12-26 (FIRE!) 09:42:30

그리고 점례눈깔의 정확한 정의를 할수 있게 되었서.
AI식 눈깔이구나 이거,
그동안 계속 '어긋난 느낌의 눈동자'라고 했는뎅 :3c

771 랑주 (6S77Xsat06)

2023-12-26 (FIRE!) 09:42:44

수경주 너무 무리하는건 아닐까 걱정이네... 기절할 정도면 심각한 거 같은데 8ㅁ8
면접...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 같으니 부디 면접 때까지만 힘내자 그 뒤에 쉴 수있으면 푹 쉬고!!

>>766
후... 귀여워 이 애기톡희를 어떻가면 좋을꼬...

772 성운주 (qrAIwMe2.Y)

2023-12-26 (FIRE!) 09:43:19

(일단은 장승호 씨를 안전하고 깔끔하게 안티스킬에 인계해드렸으니 그 빚을 일부 갚는 셈 치라며 똥배짱부려볼 생각인데 성운이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773 동월주 (IjWNDpFjv6)

2023-12-26 (FIRE!) 09:43:50

>>766 어

어....
헉.......... (언어를 잃음)
귀엽다 예쁘다.... 점례야 토끼대장 하자... (?)

랑주 어서와요!!!!!!!!!!!!!!!

774 여로땅:3(이벤트:10점) (he23TYJzY6)

2023-12-26 (FIRE!) 09:44:39

여로는 꽤 순순하게 QR코드를 찾아다녔다. 마피아게임으로 한 블러핑의 결과 때문이었다.

"속은 사람이 바보지"

보통 속인 사람이 더 나쁘다만. 그는 QR코드를 찾아서 카메라로 찍었다.

"이번에도 -10점 나오면.... 깽판칠까-"

.dice 1 6. = 5

775 여로주:3(이벤트:5점) (he23TYJzY6)

2023-12-26 (FIRE!) 09:45:16

5점 실환가... 여로땅 QR돌리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

776 수경주 (sj83pyP.OQ)

2023-12-26 (FIRE!) 09:45:44

다들 어서오세요. 애린이 예쁘다..

주위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그나마 뭐 이상한 눈으로 봐지진 않았지만요.
하지만 좀 쪽팔리긴 하네요.

777 여로주:3(이벤트:5점) (he23TYJzY6)

2023-12-26 (FIRE!) 09:46:47

수경주 어서오고 히익....!!! 지금은 괜찮아?! 면접 보고 그냥 쉬자!!! 쉬어야해!!!!!

>>766 점례가 톡기짱이 되자!!!!

778 수경주 (sj83pyP.OQ)

2023-12-26 (FIRE!) 09:49:25

약국 찾아서 뭐 좀 회복제? 그런거라도 하나 먹고 가야겠어요.

지금은 괜찮은 것 같은데...

779 ◆TMmm6tsoPA (Y2kyPNBoRA)

2023-12-26 (FIRE!) 09:49:44

부디 수경주는 다시 한번 화이팅!

780 동월주 (IjWNDpFjv6)

2023-12-26 (FIRE!) 09:51:28

>>775 아니면 마지막에 50점 퍼주겠다는 계시... (악마의 속삭임)

>>778 그래요 뭐든 먹고서 조금이라도 회복하도록 합시다.... (토닥토닥)

781 태진주 (tYLbr17J5g)

2023-12-26 (FIRE!) 09:52:28

수경주 부디 힘내시길... 파이팅입니다!

그리고 점례... 점례 너무 귀엽군요 허흑

782 여로주:3(이벤트:5점) (he23TYJzY6)

2023-12-26 (FIRE!) 09:53:46

>>778 화이팅! 좋은 결과 있길 바라!!!

783 애린주 (nh7n4zed2s)

2023-12-26 (FIRE!) 09:58:02

>>768 성운주도 이쁜거 많이 보여줬으니까 나도 노력했서!!! >:3c

>>769 그럼 난 캡틴이 풀어주는 디스에어 레드야누 썰에 야광봉을!!!

>>771 >>773 >>777 희희 와기톡기지만 짱 크다구!! >:3!
근데 그거 알아...? 나, 키워드에 토끼관련 단어 넣은적도 없는데 출력된 거임... 심지어 여러 실패작 중에서 세일러버니 꽤 나옴... 그냥 바니걸도 나옴... (미간짚)

>>776 수경이도 귀엽예쁘다!!!
헉 맞다. 너무 무리하지 말구 면접 무사히 하고 오기야!!!

그나저나 이상하게도 점례AI 돌리는 족족 하트가 출력되는구나... 신기하네... :3c

784 랑주 (6S77Xsat06)

2023-12-26 (FIRE!) 09:59:03

>>778 몸조심해야돼 수경주!!!

>>783
ㅇ0ㅇ

독심술까지 쓰다니 무서운

785 애린주 (nh7n4zed2s)

2023-12-26 (FIRE!) 09:59:33

>>781 나 아직 잊지 않구 있다.
그뉵그뉵 태지니!!! >>::33!!

786 수경주 (sj83pyP.OQ)

2023-12-26 (FIRE!) 09:59:35

다들 응원해주시니 감사해요.

787 ◆TMmm6tsoPA (Y2kyPNBoRA)

2023-12-26 (FIRE!) 10:02:53

(모두 비밀 연애로 하시겠다)
(그렇다면 1월 1일 신년 특집으로 진실게임을 해서 다 털어버릴 수밖엔 없겠군)
(나쁜 캡틴)

788 여로주:3(이벤트:5점) (he23TYJzY6)

2023-12-26 (FIRE!) 10:07:03

>>783 이거시 바로 Ai!!!!

789 동월주 (IjWNDpFjv6)

2023-12-26 (FIRE!) 10:07:06

>>783 요새 ai는 진짜 독심술을 쓰는건가... 🤔🤔 아니면 점례가 해킹했을지도 몰라요 (?)
일단 무슨 일이던간에 와방 예뻤으니 된게 아니냐며.... (오열중)

790 여로주:3(이벤트:5점) (he23TYJzY6)

2023-12-26 (FIRE!) 10:07:29

여로땅 딱히 비밀 아닌걸!!!!

791 동월주 (IjWNDpFjv6)

2023-12-26 (FIRE!) 10:17:01

어라 이경여로 빼면 다들 비밀연애였어...? 🤔
진실게임 맛도리겠다 (??)

792 애린주 (nh7n4zed2s)

2023-12-26 (FIRE!) 10:21:01

>>784 랑랑이도 궁금하긴 한데... 화상흉터를 어찌 표현할지... 🤔🤔🤔 당장 얼굴 점도 못그리는 빙애기인데...

>>788 체-셔 여로롱도 멋있귀여우니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겠습니다. (뜬금)

>>789 킹능성... 킹리적 갓심... 🤔🤔🤔
세상에... 전뇌세계 점례가 현실을 해킹하다니...!
히히 와방 이쁘게 뽑혀서 나도 좋와오~

793 ◆TMmm6tsoPA (Y2kyPNBoRA)

2023-12-26 (FIRE!) 10:22:18

사실 비밀연애다...라고 딱 찝혀진 것은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굳이 말할 것 같지도 않으니 강제로 다 뜯어내보는 것으로..(안됨)

794 애린주 (nh7n4zed2s)

2023-12-26 (FIRE!) 10:24:38

이잌... 쓰던거 날렸서...

795 애린주 (nh7n4zed2s)

2023-12-26 (FIRE!) 10:26:31

>>793 굳이 말하진 않으니 비밀연애이며,
숨기지 않고 꽁냥거리니 비밀연애가 아닌 것이다. (?)

796 동월주 (IjWNDpFjv6)

2023-12-26 (FIRE!) 10:29:56

>>792 오히려 전뇌세계라서 해킹이 가능하다(?)
월월이도 ai... 계속 시도하고 있긴 한데, 이놈의 빙은 사람 눈이 하얗다는걸 인지를 못하는건지 계속 파래져요.... (오열)
앗 으악 날렸다니........ (복복복) 잘 추스리고 천천히 가져와주십셔....

>>793 비밀(강제로 말하게 하기)
그래서 은우랑 디스트로이어는 언제쯤 공개연애로 전환하나ㅇ(잡혀감)

797 ◆TMmm6tsoPA (Y2kyPNBoRA)

2023-12-26 (FIRE!) 10:32:54

그건 일단 은우가 성인이 되어야...(어?)

798 동월주 (IjWNDpFjv6)

2023-12-26 (FIRE!) 10:35:26

>>797 그렇다면 진실게임때 은우에게 관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아님)
아니면 디스아재랑 일상돌릴때 물어봐야... (뇌절중)

799 ◆TMmm6tsoPA (Y2kyPNBoRA)

2023-12-26 (FIRE!) 10:37:59

ㅋㅋㅋㅋㅋㅋㅋ 아앗..이게 반대로 쳐지는 덫인가!!
이렇게 되면 세은이만 참전시킨다!

800 청윤 - 은우 (g5OvusAQO2)

2023-12-26 (FIRE!) 10:38:23

situplay>1597030098>15
"그럼 저건 퍼스트클래스가 조종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겠죠..? 그래도 대단하긴 하네요.."

저 정도면 퍼스트클래스의 능력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닌 듯 했다.

"아.. 감사해요..!"

다행히 딱히 반대하거나 하지 않아 청윤은 은우의 팔을 꽉 껴안았다. 자신 뒤에도 은우의 팔이 느껴졌지만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기 구체가 터지고 청윤은 하늘을 날았다. 정확힌 은우와 함께 말이다.

"엄청났네요.. 와아.."

착지한 청윤은 약간 얼떨떨한 기분이긴 했지만 그래도 빠르게 와서 그런지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포스터들을 둘러보곤 어딜 갈지 정했냐는 은우에게 말했다.

"여름이니까, 호러 하우스에 가봐요!"

801 성운주 (qrAIwMe2.Y)

2023-12-26 (FIRE!) 10:39:25

진짜로 진실게임 판이 차근차근 짜여가고 있어? (짤)

802 류애린 - 이벤트 (6pabVvIEG2)

2023-12-26 (FIRE!) 10:39:41

"화 가 남 다!"

분명 훈련할 때에는 꽤 정확도가 높았는데 이번엔 풍선을 터뜨리지 않고 묘하게 비껴나가자 그녀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발을 굴렀다.
다만... 억양을 생각하면 화가 났다기보단 약이 오른 것일까?

그래도 어쨌든 참가만 한다면 QR코드를 준다는 말이 있었으니...
가장 높은 점수 보상이 무엇인지를 떠나 어디까지 고득점을 할수 있는지는 게이머로서 당연한 경쟁심리였다.

.dice 1 6. = 6

803 태진주 (tYLbr17J5g)

2023-12-26 (FIRE!) 10:40:42

진실게임... 그간 참여를 못해왔지만 다음번에 하면 꼭 자리를 차지해 봐야겠군요 후후후

804 ◆TMmm6tsoPA (Y2kyPNBoRA)

2023-12-26 (FIRE!) 10:42:32

(그냥 꺼내본 드립이었는데 정말로 뭔가 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다)
(옆눈)

805 혜성주 (4Rq5QphJkE)

2023-12-26 (FIRE!) 10:42:40

좋아하는 것을 모르고, 연애는 안한다 주의
>답 : 이혜성은 돌직구로 들이박는데 약하다.

연애를 한다기보단 일단 사귀어볼까..
>답 : 맞음 그래서 양심이 아픔

Q.주식 산 사람들에게 한마디
A.금이가 티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걸 보고도 사는구나 당신들? 난 혜우주랑 성운주말고 주식산 사람 없는 줄 알았는데 왜 많아?

(축하인사에 일단 제리인사)

806 애린주 (6pabVvIEG2)

2023-12-26 (FIRE!) 10:42:52

그리고 거짓말같이 점수가 까여나가고...
다이스야... 다이슨청소기로 밀어버릴라... 😭😭😭

>>796 하긴... 나도 보라색 눈에 새까만 머리인데 자꾸 보랏빛 도는 머리카락을 출력해주고 그럼...
쩔수 있나! AI인골!
하지만 기대는 할개오. (?)
흨흨... 천천히 써야지...

807 태진주 (tYLbr17J5g)

2023-12-26 (FIRE!) 10:43:56

혜성주 어서오세요!

808 ◆TMmm6tsoPA (Y2kyPNBoRA)

2023-12-26 (FIRE!) 10:44:29

어서 오세요! 혜성주!
금이는...솔직히 말해서 제발 알아주세요..급 중 하나라고 보는지라...(옆눈)

809 애린주 (6pabVvIEG2)

2023-12-26 (FIRE!) 10:44:40

혜성주 어솨!!! 그리고 축하햄!!! (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

810 혜성주 (4Rq5QphJkE)

2023-12-26 (FIRE!) 10:45:26

다들 하이

그래? 왜 난 몰랐지 그걸 보고도 사는구나 죽식을...

811 혜성주 (4Rq5QphJkE)

2023-12-26 (FIRE!) 10:46:03

>>809 (양심아픔에 얼떨떨함)(뽝 실)

812 천 혜우 (S55ao5/62I)

2023-12-26 (FIRE!) 10:47:07

인첨공 15주년 행사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며 거대한 행사였다.
이런 행사가 과연 거저 이루어졌을까.
아니, 그 뒤에서 부지런히 행사 준비를 한 인첨공의 거주민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연구소와 시설에서 역할을 수행한
수많은 연구원들의 노고도 없다곤 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와 같이 좋은 날, 조촐하게 모여 그간의 고생을 서로 풀어보자는 모임의 초대장이
15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각 연구소에 도착했었다.

초대장이 날아간 곳은 각기 다른 대분류의 연구소들이었으나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모두 학생 친화적 커리큘럼과 교육을 진행하는 연구소들이었다.
그 중에는 물론 데 마레도 있었고, 그 소장의 지인인 바이오키네시스 연구소에도 보내졌다.

드물게도 아날로그 우편으로 도착한 초대장의 그 내용은
간결하고도 깔끔한 어휘로 모임의 취지와 날짜를 담고 있었다.

초대장의 발신인은 3학구와 2학구 사이 어디쯤 위치한 바이오키네시스 연구소,
영락榮落의 소장, 주 현성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15주년 행사가 개최되는 날,
방문객들 중 유독 거만한 아우라를 두른 중년의 남성이
그의 일행과 함께 인첨공의 지면을 밟았다.

"...여즉 꺼림칙한 곳이군."

첫 마디부터 심상치 않은 말과 함께.



성대한 퍼레이드로 시작되는 첫째 날과
다소 열기가 식었지만 그럼에도 붐비는 둘째 날을 지나
전체적으로 흐름이 느려진 셋째 날.

오늘이었다.
내가 속한 연구소에서 타 연구소 사람들을 초대한 작은 연주회가 열리는 날이.

하-

첫째 날과는 다른 의미로 무거운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겠냐고 물을 때, 안 한다고 할 걸 그랬다.
내가 뭐라고 그런 자리에 서겠다고 해서-

하으아-

한숨이 푹푹 나왔지만 이제 와서 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었다.
비실비실 일어나 느릿느릿 나갈 준비를 하러 갔다.

깨끗이 씻고, 긴 머리를 가능한 바짝 말리고
움직이기 편한 차림을 하면 외출 준비는 끝이었다.
연주용 드레스나 화장은 홀에 가면 해준댔으니까.
나는 집에서 묵직한 내 첼로 케이스나 들고 가면 그만이었다.

현관에서 운동화에 발을 꿰려다 말고
첫재 날의 흔적이 남은 하늘색 구두를 잠시 바라보았다.
익숙하지 않은 구두였지만, 그것마저 잊을 정도의 하루를 보냈더랬지.

저걸 챙겨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관두었다.
이미 옷과 구두 다 준비되어 있을 텐데 괜히 변수를 일으키면 귀찮을 뿐이었다.
그래서 구두를 두고, 투박한 운동화를 신고
손때 묻은 첼로 케이스만 들고서 밖으로 나갔다.
타박이는 걸음 뒤로 철제 문이 묵직하게 닫혔다.

...오늘 연주회가 열리는 홀은 3학구에 있는 곳을 쓴다고 했다.
15주년은 4학구에서 열리지만, 초대한 연구소들이 여러 학구이기도 하고
늘 사람에 치이는 소장들과 연구원들이
오늘 만이라도 조금이나마 한산해진 분위기를 누렸으면 하기 때문이라 했다.
이런 것 보면 영락의 소장님은 학생 만이 아니라 사람 자체에 호의적인 것 같았다.

늘 웃고 있으니 그 속을 알 길은 없지만.

어쨌거나 나는 멀리 4학구에 갈 것도 없이, 3학구의 연주홀을 찾아갔다.
미리 착장이니 화장이니 해야 하니까 조금 일찍 갔는데
오히려 너무 일찍 왔다며 밖으로 내보내졌다.
정확히는 약간 시간이 남으니, 혈색 좀 끌어올릴 겸 산책이나 하고 오라며
나보다 일찍 와 있던 유준에 의해 내보내진 것이었다.

"가서 에이드나 한 잔 사 마시고 와!"

그 말과 함께 카드를 받았으니 어찌 안 갈 수 있겠냐만은.

밖으로 나와 근처를 둘러보았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었는데, 연주홀 바로 앞에 작은 카페가 있었다.

하긴 없는게 이상한가?

이미 몇 손님 지나가는 카페로 들어가 샤인머스켓과 청사과 에이드를 한 잔 주문했다.
계산은 역시 유준의 카드로 하고, 곧 나온 에이드를 들고 다시 나와 느긋히 걸었다.
연주홀 뒤에 장미 정원이 있다고 했으니 거길 걸으며 마시면 딱일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사실, 여름이지만 그렇게 덥지도 않고, 걷기에 딱 좋은 날이었다.
연주회도 사실, 싫지 않았으니까 하겠다고 했고
그러니까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내 현실을 잠시 망각한 채.

유준이 알려준 대로 연주홀의 뒷편으로 가자 갖가지 붉은색으로 가득 찬 정원이 있었다.
규모는 목화고의 운동장보다 작았지만, 이런 정원은 크기보다 그 구성이 중요했다.
그리고 이곳의 화초 구성은 먼 발치에서 봐도 훌륭했다.

이런 곳을 미리 알아뒀다니, 유준도 가끔은 칭찬할 만한 일을 하는구나 생각하며 다가갔다.
가면서 한 모금 빨아들인 에이드가 상큼달달해서 마음에 들었다.
끝난 후에 한 잔 더 마셔야지 라고 생각했다.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갈수록 장미 덩굴 울타리 너머로 누군가의 머리가 보였다.
희끗한 남성의 머리, 아, 오늘 연주회에 온 초대객들 중 한 명일까 싶었다.

혹시 안 소장님은 아닐까?

나 답지 않은 기대감에 조금 걸음을 서둘렀다.
타닥 가벼운 발소리를 듣고 그 사람도 천천히 돌아섰다.
내가 가까이 가는 만큼 그 사람도 울타리를 따라 걸어나왔다.
이윽고 서로 식별할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갔을 때,
나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 거기에 있던, 그 사람은,
매일 아침마다 거울로 봐야 하는 얼굴과 판박이처럼 닮은 그 얼굴은
꿈에서조차 잊을 수 없는, 차가운 저 검은 눈동자는
나, 나의,

내, 내...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것이냐. 내 오겠단 말은 한 마디 전언도 하지 않았을 텐데."

아주 찰나의 순간, 내가 잘못 본 것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잔혹하게도 그 목소리가 나를 현실로 내던졌다.
꿈이 아니라며 나를 후려쳤다.

그 충격으로 정신이 멍해져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못 하는 나를 보고
그 사람은 혀를 찼다.
한심하다는 그 소리를 선명히 내며
나를 보는 그 시선은 소름 끼칠 정도로 달라진게 없었다.

이미, 12년이나 마주한 적 없는 시선 임에도.

"그래. 이제야 레벨 4인지 뭔지가 되었다지?"

그러나 차가운 시선과 태도에 비해 하는 말은 사뭇 다른 느낌이라
이제 겨우 한 마디 내려던 순간-

"이제서야 쓸모있게 되었다니, 이 바닥이 아니었다면 영 가치가 없었겠군."

내려치기 위해 들었다는 듯
낙차를 더한 말에 다시 말문이 막혔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그 사람은 쐐기를 박았다.

"혜령은 날 적부터 영리했다. 그 나이가 되어서야 그 정도 밖에 되지 못 할 것이었다면 진작 죽었어야 했을 것을, 기어코 살아 나를 이딴 곳까지 오게 만드는구나. 자랑으로 여기지 그러냐."

그리고 그 사람은 뚜벅뚜벅 걸어 나를 지나쳤다.
완벽하게 닿지 않을 만큼 떨어져, 걸어가버리는 뒷모습마저 완벽했다.
나는 그 뒷모습에조차 아무 말도 하지 못 했고
들고 있던 에이드를 어느새 떨어뜨린 것조차
유준이 나를 찾으러 나와서야 깨달았다.

"ㅇ...야! 너 여기서 뭐해! 서서 조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자 연미복 차림의 유준이 내 어깨를 잡아 흔들고 있었다.
내가 정신 차린 듯 하자, 준비할 시간 다 됐다며 가자고 말하는 유준에게 그대로 끌려갔다.
돌아서는 순간, 달그락 하며 발끝에 치인 에이드 잔을 보며
한 모금 밖에 안 마셨는데- 라고 아쉬워한 기억이 남았다.

그 뒤는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그저 멍한 채, 헬퍼들의 손길로 인해 치장을 받았다.

촌스러운 옷에서 고급스러운 검은색 오프숄더 드레스로 바뀌고
발에는 투박한 운동화 대신 굽 낮은 구두가 신겨졌다.
머리도 얼굴도, 전문가들의 손길에 의해 완전히 딴 사람마냥 꾸며졌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 되어서
어제 같았으면 사진 몇 장 찍어 보냈겠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냥... 앉아있는게 전부였다.

"...기운이 없어 보이네요. 초콜릿이라도 조금 먹어보겠어요?"

그런 내게 코디 한 명이 초콜릿을 주었다.
밀크와 다크가 적절히 섞인 초콜릿 조각을 하나인가 둘인가 집어먹었다.
평소라면 단 맛에 조금 더 먹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 이상 손대지 않았다.
입 안에 넣은 초콜릿이 다 녹자 삼키는 것으로 끝이었다.
그토록 진한 초콜릿이었는데,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대기실에 인형마냥 앉아있다가
내 차례라며 유준이 데리러 왔을 때
삐걱삐걱 일어나 나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와 그와 그,
그리고 그들이 초대된 3학구의 연주홀은
각자 지정석이 정해진 좌석들과 작은 무대가 전부였다.

그곳에 초대된 사람들은 각자 정해진 자리에 앉아
요구에 맞춰 나오는 커피, 차와 디저트 따위를 즐기며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거나
무대에 오르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거나
그런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들은 대부분 영락의 연구소 학생이거나 연구원들이었다.



차례가 되어서 나간 무대는 작았지만 아늑한 분위기를 품은 자리였다.
앞서 연주를 마친 연주자들이 웃으며 인사를 하고 나갈 정도로
이 자리는 분명 심적인 부담이 적은, 유희에 가까운 자리였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못 했다.
반주자인 유준과 함께 무대 가운데로 나와 인사를 한 순간,
피아노와 적절한 거리를 두고 놓인 의자에 앉아
첼로를 내 품에 기댄 순간,

그 모든 순간에 시선이 있었다.
시선 뿐일까.
화창한 여름 햇빛 아래
나를 힐난하던 목소리가 다시금 귀에 쟁쟁했다.

- 쓸모없는 것
- 진즉 죽었어야지
- 기어코 살아서

연주를 위해 활을 들어야 하는데, 들을 수 없었다.
작은 홀 안이 점점 그 목소리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다.
사방 어디를 봐도 그 사람의 얼굴만 보였다.
호흡이, 숨이 막혔다.
점점 더 많은 목소리가 들려 끝내 귀에 이명까지 울리기 시작했다.

덜커덩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였는지
첼로가 쓰러지는 소리였는지
혹은 내 몸이 바닥으로 널브러지는 소리였는지

알 수 없었다.
내 의식은 거기까지였으니까.



연주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정식 콩쿨이나 대회가 아니니 연주자들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연주를 했다.
무대를 오르는 학생들이나 연구원들은
모두 오늘 초대된 이들이 한 명이라도 얼굴을 아는 이들이었다.

그녀 또한 그랬다.

검푸른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를 한, 천혜우라는 이름의 그녀는
오늘 초대된 이들 중에서도 명성으로 손 꼽히는 데 마레 출신이었다.
또한 그녀의 첼로 실력 역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소문이 자자했으니
그녀의 순서를 기다린 사람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그 순서가 왔으나 누구도 그녀의 연주를 들을 수 없었다.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얼굴로 첼로를 안고 무대로 나온 그녀는
위태롭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기까지는 했으나
활을 채 들지도 못 하고
전형적인 공황장애 증상을 내비치더니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가녀린 몸이 맥없이 흔들리더니 차가운 무대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예정에 없던 돌발상황에 갖가지 소리가 터져나왔다.
반주자였던 유준이 달려들듯 그녀를 안아 상태를 살피고
영락의 소장 현성도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개입은 일절 차단하고
그들 자체적인 판단이 끝나자마자 유준이 그녀를 들어올려 무대를 빠져나갔다.

그렇게 사람은 없이, 악기만 남은 무대에서
현성이 마이크를 들었다.

"아, 아, 갑작스러운 상황에 죄송하단 말씀부터 드리지요. 아무래도, 저희 학생이 긴장을 과하게 한 모양입니다. 잠시 쉬게 하면 나아질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물론 그 뒤에 다시 부를 것은 아니니 다들 안심하시고, 자, 분위기 환기할 겸, 새로운 차를 한 잔 들이도록 할까요?"

현성이 그렇게 말하며 홀의 입구를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차를 서빙할 홀 직원들이 들어왔다.
잠시나마 어수선했던 홀의 내부는
새롭게 내려진 푸르스름한 차 한 잔에 슬그머니 분위기가 바뀌어갔다.

하지만 그렇지 못 한 이들도 있지 않았을까.
그들 중 누군가는 그런 중얼거림을 들었을 지도 않을까.

"...저러고 살아있다니, 정말 한심하군..."

그 말을 한 인물이
방금 쓰러져 실려간 그녀와
소름 끼치게 닮았다는 사실도
누군가는 알지 않았을까.



...이곳에 홀로 던져진 그 날부터 줄곧
그들의 그림자는 나를 쫓아왔다.
나는 계속 그들로부터 도망치며
도망치고
도망쳐서...

- 기어코 살아 나를 이곳에 다시 오게 만드는 구나
- 죽었어야지
- 가치도 없는 것이

결국 그들의 말에, 시선에,
짓눌러 끝나는 것이 나의 오래된-

우웩!

구토와 동시에 잠에서 깼다.
먹은 것도 없어 위액이 대부분인 토사물이 엉망으로 쏟아졌다.
시큼하고 비릿한 냄새에 질식할 것 같아
겨우 눈을 뜨자, 낯익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매일 들락날락 하는, 연구소의 한 사무실이었다.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상체를 일으키자 남은 토사물이 한차례 더 게워졌다.
예쁘게 치장되었던 드레스도 머리도 얼굴도 전부 엉망이 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눕혀져 있던 소파에서 일어났다.
아니다, 바닥을 기었던가,
어떻게든 움직여 사무실 주인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책상 가장자리에 기대, 아니 걸쳐서,
질척한 손으로 그 위를 더듬어 아무거나 잡았다.

끝이 뭉툭한 볼펜 하나가 쥐어졌다.
이거면 충분했다.

검은 볼펜으로 팔뚝에 붉고 긴 선을 긋는 순간
사무실 문이 열리며 고함이 들렸다.
아마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상관 없었다.
부들거리는 내 손에서 볼펜이 뜯기듯 떨어질 때까지
줄곧 내 팔뚝에 박고 있었다.
나를 붙잡으려는 행동을 내치며 발악했다.
내 것이 아닌 듯한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결국 그 소리가 오열로 뒤바뀌어
제풀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나는
나는 그저...

813 혜우주 (S55ao5/62I)

2023-12-26 (FIRE!) 10:47:19

(도망)

814 동월주 (IjWNDpFjv6)

2023-12-26 (FIRE!) 10:47:31

청윤주 혜성주 어섭셔!!!!!!!!!!!!!!!!!!!!!!!!! 4호 매우엄청많이 축하!!!!!!!!!!!!!!!!!!!

>>799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반칙이에요!!!!!!!!!!!!!!!!!!!!

>>801 그러면서 성운이랑 혜우는 딱히 숨길 생각 없잖아요 🤔🤔

>>806 드디어 앞머리 반만 까는 스타일이 뭔지 찾아냈긴 한데... 귀걸이라던가 눈색은 어쩔 수 없는건가봐요....


시간은 넉넉히 드립니다~
https://ibb.co/fqjLc39

815 태진주 (tYLbr17J5g)

2023-12-26 (FIRE!) 10:47:54

https://ibb.co/NFVxfvL

시간이 남아서 좀 돌렸는데... 나름 괜찮게 뽑혀서

그나저나 AI는 뭔가 확고한 뭐시기가 있는거 같아요
애린이한테는 구태여 토끼를 추가하려 든다면 태진이한테는 구태여 저 빨간 체크무늬를 집어넣고 마는거 같더라구요 허허

816 성운주 (qrAIwMe2.Y)

2023-12-26 (FIRE!) 10:48:10

>>084 그냥꺼내본드립으로좋아욧
부원들 다 모여있는데 커플팔찌 들키면 성운이가 친칠라에서 토마토가 되어버려

817 태진주 (tYLbr17J5g)

2023-12-26 (FIRE!) 10:48:52

크흡 월이 역시 잘생겼서
괴이도 사실 외모에 끌려서 나타나는거라고 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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