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 소년은 연인이라고 봐주는 타입이 아니다. 저번 진행에서도 꽁냥거리는 것에 집중해서 그렇지, 뭔가 이상한 짓을 한다면 물리적으로 들어 올려서 제압할 수 있다. 다만.. 총은.. 소년은 제 손에 쥐어진 딱총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차라리 이걸 던지는 편이 소년에게 있어서는 적중률이 높을 것이다.
"....."
그냥 말해도 들어줄 거란 말에 소년은 그저 침묵을 유지했다. 다시금 딱총이 쏘아졌으나 소년의 것은 목표를 빗 맞췄다. 반 면에, 여로에게서 쏘아진 것은 적중했고..
그러니까, 소년의 패배였다. 다만 소년은 별로 분해하지 않았다. 본래, 여로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으므로. 단지.... 그 소원이 자신의 소원을 파헤치는 방향성이길 바라지는 않았다.
"......"
하얀 소년에게서 하얀 종이학이 나왔다. 그 곳에 담긴 것은 소년의 소원이며, 굳이 이것을 소원으로 알아내지 말라는 부탁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냐면....
..키스신.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아둔 키스신들이다. 입과 입이 마주치는 달콤한 스킨십을 여로의 머릿속에 박아 넣은 소년은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인첨공 15주년 행사는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외부인도 잔뜩, 내부인도 잔뜩 붐비는 축제장을 바라보는 라벤더 색 눈은 평소보다 조금 더 들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무려 첫날부터 몹시 행복한 일이 생겨버렸으니까! 그러니 다음날인 오늘까지 기분이 좋은 것도 무리가 아닌 거다! 콧노래를 부르며 축제장을 거니는 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첫날에 가 보지 않은 곳을 사전답사 하러 왔다. 합쳐서 75퍼센트라는 파격적인 할인율을 자랑하는 쿠폰도 있으니 이럴 때야말로 쇼핑을 할 때다. 둘이서 쓰려면 뭐가 좋을까. 머그컵? 악세서리? 텀블러... 펜...?
"리라?"
그렇게 가판대 몇 개를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는 질릴 정도로 익숙한 것이다. 순간 돌처럼 굳었던 리라는 겨우 뻣뻣한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마주했다. 깔끔하고 단정한 복장. 평균보다 큰 키에 마른 몸. 길고 매끄러운 갈색 머리. 사슴을 닮은 갈색 눈동자의 미인.
"......지호 언니?" "말도 안 돼. 세상에, 정말 너네! 머리색이 왜 이래? 염색했어?이제 보니 눈 색도..." "자, 잠깐만. 잠깐만. 언니가 왜 여기 있어요. 인첨공에 아는 사람 있었어요? 아니면 관광? 요즘 바쁜 걸로 아는데." "무슨 소리야? 네가 나한테 편지 보냈잖아." "뭐라고요?"
내가 왜 당신에게 편지를 보내. 그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지호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손가방 안에 끼워져 있던 분홍색 편지 봉투를 꺼냈다.
"이거 네가 보낸 거 아니야?" "......내 편지는 맞아요. 맞는데, 그게 언니한테 보낸 편지는 아닌데요." "그럴 리가. 주소란에 새로운 소속사랑 내 이름 석 자가 써 있었는데. 애초에 이게 나한테 온 게 아니라면 왜 내 회사로 왔겠니."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그렇잖아요. 제가 언니한테 편지를 왜 보내요." "......그래, 뭐. 좀 이상하긴 했는데... 몇년간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머리 좀 식으니까 슬슬 미안해지기라도 했나 궁금해서 와 봤지." "미안해?" "내가 못할 말이라도 한 것처럼 구네. 그럼 안 미안해? 너 때문에—" "그만!"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한순간 이목이 집중되었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리라는 다가오는 시선들에 일순 얼어붙는다.
"나중에 얘기해요." "뭐? 잠깐, 잠깐. 리라야. 그러지 말고 만난 김에 얘기 좀 하자." "싫어요. 나중에... 나중에 얘기해요. 여기 말고 다른 데에서." "리라야." "가 볼게요."
포스트잇에서 빗자루를 실체화 시킨 리라는 그를 붙들기 위해 뻗는 손을 뒤로 하고 날아오른다. 지호는 공중 저편으로 멀어지는 리라의 뒷모습을 망연한 눈으로 바라본다.
"세상에. 저게 뭐야?"
쟤 여기서 뭘 하고 지내는 거야? 입을 가렸던 손이 가슴팍에 내려앉는다. 펼쳐져 있던 손가락이 이윽고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나한테 보낸 게 아니라고?"
그럼 이건 뭐지? 짙은 의문을 품은 갈색 눈동자에 분홍색 편지 봉투가 반사된다. 뒷면에는 회사의 주소지와 더불어 발신지 또한 적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