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작게 웃는 소리와 옅은 미소 같은 것들은 언제나 특별하게 다가온다. 여태까지 지켜봐온 바, 랑은 표정의 변화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웃는 얼굴이 미워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은 특히 더 그렇다. 원래 예쁘고 잘생긴 얼굴인 건 알았지만 웃는 표정은 여간 보기 좋은 게 아니다.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고 내가 말 했었어요?"
나도 사랑해, 하는 말과 더불어 입술 쪽으로 다가오는 사탕을 바라본 리라는 망설임 없이 그것을 깨문다. 입에 넣어 녹이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깨물어 깨뜨렸다. 반쪽이 잘려나간 사탕을 오독오독 씹어 녹이던 리라의 시선은 다시 랑에게로 향해 있다. 그리고 딱히 막거나 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막대사탕이 사라져 비어 있는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쳤을 것이다.
"계피맛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달다."
그런 다음에는 이런 말이나 뻔뻔하게 지껄이는 것이다. 말간 낯을 한 채로. 뻔뻔하다!
"앞으로도 무슨 맛 사탕 먹는지 저한테 다 알려줄거죠?"
분명 귀는 아직도 빨간데 말하는 걸 보면 슬슬 정신은 돌아오는 거 같다. 리라는 담벼락에서 일어나 랑에게 손을 뻗는다. 시간이 됐다. 골든 티켓의 편리함을 만끽하며 화려한 퍼레이드를 눈에 담을 시간이. 뭐라고 정의된 상태더라도 즐거웠겠지만 서로를 향해 사랑을 입에 담은 시점에서 두근거림은 배가 된다. 가슴이 떨리고 두근거려 마치 뱃속에서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기묘한 감각이 나쁘지 않다. 리라는 간지럽고 낯선 이 느낌을 가능한 오래, 어쩌면 평생 간직하고 싶어졌다.
"이제 가 볼까요? 퍼레이드 보러!"
/막레? 해도 될거같고 더 이어도 된다!! 안녕하세요 급발진대마왕바보멍청이참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거꿈인가
레드윙이 티켓을 나누어줄 때. 나를 위한 한장, 동생을 위한 위한 한장, 그럴리는 없겠지만 이 사이코가 1%, 아니 0.1%의 확률로 불쌍한 어린양 한 마리를 잡아 연애를 하고 있다면 그의 불행을 애도해주기 위한 한장,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한장 더 해서 추가 티켓을 확보했것만 역시나 동생놈에게 연인은 없었다.
하긴, 얘한테 남자친구라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멍청한 생각이었다.
철현은 퍼레이드를 기다리며 동생과 함께 축제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먹을래?"
"살쪄."
"네가 뭐가 쪘다고 그래? 보기만 좋구만"
"먹고 싶어서 별 헛소리를 다하는 구나?"
"사실인걸?"
이 녀석은 단순하다. 이렇게 좋은 말, 착한 말을 해주면 지갑을 연다.
"여기 사람 너무 많은 것 같아.. 쫓아버릴까?"
"네가 능력 쓰면 쫓아버리는 수준으로 안 끝나는 건 알지?"
"농담한거야. 그리고 사람 구경도 나름 재미있지 않아?"
"인정."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벤치에 앉아 곰인형을 입고 어린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알바생, 광대 복장을 한 채 풍선을 나눠주는 사람, 온갖 길거리 음식을 파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실제로 레드윙을 만났다면서? 어땠어?"
"음...내가 아는 온갖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끌어모아도 그 분의 아름다움을 1%도 묘사할 수 없을 정도야."
"주접은...나도 TV로 봤거든?"
"진심 TV들 다 박살내버리고 싶더라. 인첨공의 카메라와 TV 기술로는 그 아름다움이 담기지 않아."
"무슨 소리야"
동생이 깔깔거리며 무릎을 쳤다. 철현의 농담 섞인 주접이 즐거웠던 모양이었다. 철현 또한 신이 나서 계속 말했다.
맛이 궁금할 것 같다거나 그런 판단이라기보단... 그냥 조금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이었다고 해야 하나. 리라가 사탕을 망설임 없이 깨물어 반을 입에 넣은 채 오독오독 씹어 녹이던 리라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것도 잠시, 입술이 마주 닿았다.
"생각보다 맛있지."
사실 계피 향처럼 강한 게 아니면 아니면 무슨 맛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먹는 거였지만. 그래도 입에 꽤 맞으니 맛있는 거 아닐까. 리라의 말이 사탕의 맛만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서도. 아무튼 반만 남은 사탕을 다시 제 입으로 가져가 오독오독 씹고 나면 막대만 남아 입술에 걸쳐져 있게 된다.
"응, 그럴게."
네가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맛보는 걸 나눠주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었던지라 그리 대답하면서 리라가 내민 손을 붙잡은 채 천천히 담벼락에서 일어섰다. 이제는 퍼레이드를 보러 갈 시간이다. 금색으로 빛나는 티켓, 이건 어쩌면 이 때를 위한 행운이었을지도. 뜨거운 여름, 맞잡은 손에서는 당연히 땀이 날 만큼 열기가 모여 있겠지만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걸 보면, 역시 특별한 일이구나 싶다.
"가자. 퍼레이드 보러."
/좋아 이걸로 막레하자! 수고했어 리라주! 나야말로 잘 부탁해, 실은 오늘 뭔가 있을 거 같긴 해서 물어본 거긴 했거든...(눈치) 그게 사실이 될 거라는 생각은 약간만 해서 나도 잠시 고장났었는데 ㅎㅎ!
>>17 새침하고 새초롬해 처음에는 절대로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 탑 3에 들었던 네가 이제는 “선배, 비켜요” 하지 않고 나를 끌어당긴다. 공허보다 달가운 냉기. 이제는 세상 그 무엇보다 달가울 냉기. 이렇게 있어주기를 바라는, 조용히, 조용히, 아주 천천히 이 갈 곳 없는 별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깊은 심연. 그 모든 것이 이 곳이 내가 있어도 되는 곳이라고 말해주고 있어서, 이름없는 별은 결국 이렇게 네게 길들어버리고 별 없는 밤에 홀로 한 별이 되기를 받아들여버리고 만다.
그러다 혜우가 바보, 하면서 책망 한 마디를 던지자, 해사하게 웃던 얼굴이 뒤통수 맞은 얼굴이 된다. 어법. 어버법. 혜우의 손수건이 성운의 눈가를 톡톡 두드려 물기를 닦아주는 와중에도, 성운의 눈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다 혜우가 성운의 옆에 나란히 서자, 성운은 잠깐 흔들리던 시선을 다잡고, 무언가 커다란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숨을 훅 내쉬더니 혜우를 올려다보면서 한 마디를 꺼냈다.
“어딘가로 가기 전에, 혜우야···”
손을 잡고 싶었지만, 지금 바로는 아니다. 그 대신 성운은, 조심스레,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말을 꺼냈다. 이 말부터 하지 않으면, 오늘 데이트 내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은 기분이 떠나지를 않을 것 같아서. 겨우 이런 걸로 흔들릴 마음인가 하면 그것은 결단코 아니지만, 하지만 그만큼 소중한 마음이기에 어느 하나도 허전한 채로 남겨두고 싶지 않은 것이다.
“저기···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마치, 사막에 불시착한 어느 조종사의 옆에 뜬금없이 나타난 조그만 소년처럼, 성운은 혜우에게 조심스레 간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