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다시금 웃긴 했지만, 애린의 뚱한 표정을 짓자 왜 그러냐는 듯이 조금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물었을 것이다.
" 어려지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거든... "
어른이 되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은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려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저 현실에 충실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그나저나 애린이 선배라....
" 선배님? "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하고서, 이내 장난스러운 웃음이 걸렸다.
" 비슷하긴 하지. 난 문제 해결을 '썬다' 라고 표현하긴 하지만. "
그거나 그거나. 과격한 표현이라는 것은 다르지 않을지도. 하지만 먹는것에 '썬다' 라고 표현하면 뭔가 그냥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조금 더 직설적인 표현을 쓰게 된 것이다.
" 음, 확실히 넌 정점이라는 느낌이 있지. " " 내가 닿은 사람들 중에서는 네가 아마 제일 따뜻할거다. "
닿은 사람이라 해봤자 얼마나 있겠냐만은... 부모님을 포함하더라도 열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만큼 적을테다.
그나저나... 뭔가 이상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경계 레벨을 좀 올렸다고 생각했건만. 애린에게 위화감이 좀 드는 느낌이라고 설명하려던 찰나에 누군가가 애린을 붙들었다. ...단지 붙들었다는 표현을 하는게 실례될 만큼, 애린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꽉 잡혀있었다.
새하얀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
" 실례합니다만, "
어딘가 풍겨오는 위험한 느낌에, 동월은 잡고있는 손을 당겨 반동으로 빠르게 애린과 가까이 움직였고, 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든다. 상대방은 애린의 뒤를 잡고있기에, 이대로 배후로 이동하는 도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판단. 정면에서 애린을 끌어안듯이 밀착한 후에, 키가 작은 상대를 언제든 내리찍을 수 있도록 휴대폰을 쥐고서 상대방의 얼굴 가까이에 겨누려 했다. 능력을 사용해서 찍어내린다면 꽤나 아픈 꼴을 당할테지.
아, 붉다. 맞잡은 손의 온도와, 여름 태양보다 붉을 듯한 여로의 얼굴에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의 얼굴도 지금 조금 정도는 붉을까.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먹은 소년이 갸웃거렸다. 아마 하얀 얼굴에는 별로 변화가 없을 것이다. 자신의 표정에 대해 잘 아는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아무런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저 붉은 얼굴이 꽤 나쁘지 않았다는, 새삼 짓궂은 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축제니까... 같이 찾아보자."
제 휴대폰에 매달린 종이학 모양의 스트랩을 떠올리고, 소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로는 머리가 기니까.. 하고, 잠시 그 쪽으로 향했던 생각은 여로가 부스로 이끄는 것에 멈췄다. 아까 말했던 사격장이겠지. 하얀 소년은 아마 활이 아니라 총을 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였다.
"..내기 할까. 지는 사람이....."
살짝, 걸음을 빨리 하고 발 뒤꿈치를 들어 여로의 귓가에 말을 건 것은 그 이후였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다니고 그만큼 소음도 많았으며, 소년의 목소리는 대체로 조곤조곤한 편이었으므로 올바르게 전하고 싶어서 아주 가까이, 붙었다.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는 거로."
소곤소곤, 그렇게. 간지르듯.
"...참고로, 나 총은 잘 못 쏴."
그냥 네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서 그래. 거기까지 말하고 소년은 발 뒤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아주 태연하지만 조금, 흔들린 걸음걸이로.
네가 좋아서, 라는 말에 리라는 한순간 말을 잃었다. 그로서는 참 드문 일이다. 멈춘 뇌와 굳어버린 혓바닥은 평소처럼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기능할 수 없다. 얼굴 근육이 단단히 뭉쳐서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리라는 마주친 랑의 눈을 가만히 바라본다. 검은 눈동자는 깊고 어두워서 어디가 끝인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궁금해지고 마는 것이다. 알고 싶고 신경쓰이고 궁금하고 걱정되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면 그건 뭘까. 리라는 랑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말라붙은 입을 겨우 움직인다.
"당연하지."
가슴부터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기분이다. 맞잡은 손도 몸을 감싼 공기도 모두 뜨겁다. 하지만 그렇게 괴로운지는 잘 모르겠다. 파도처럼 몰아치는 감정으로 인한 신체적 통증은 분명히 느껴지고 있지만 괴롭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기꺼웠다.
"솔직히 별로 상상하고 싶은 일은 아니네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겠죠. 그럼 막연하게 언제가 됐든 사라지지 말아 달라고 하는 건 어려운 요구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만약에, 만에 하나라도 언니가 사라지면 제가 무조건 찾으러 갈게요. 그건 괜찮죠? 랑 언니도 제가 좋다고 했으니까 이 정도는 봐줘야 해요."
사라진다, 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른다. 감정은 이만큼 커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리라는 여전히 랑에 대해 아는 게 적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그가 랑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실 중 객관적으로 버겁거나 마땅히 지탄받을 만한 진실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 말을 하지 않을 자신은 없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기 위해서 법원에 선 여신은 눈을 가리고 있다. 하지만 리라는 공평함을 수호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눈은 트여 있고 손에 들린 저울은 한없이 비뚤게 기울어질 것이다. 말하자면 그런 거다. 나 랑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어떻든 리라는 이미 궤도 위에 섰고 그림자 드리운 길을 기꺼이 달릴 거라고. 그래서 눈 앞의 이 사람을 혼자 사라지도록 놓을 일도 없을 거라고.
"근데 물어볼 게 있어요. 이제야 하는 얘긴데, 사실 좋아한다는 말로는 좀 부족한 거 같거든요."
리라는 맞잡은 손에 힘을 준다.
"좀 이상한 질문인데, 언니도 폐가 아파요? 아니면 심장? 뭐가 됐든 가슴께가 아파요? 두근거리기도 해요? 만약 그러면... 그렇다면요, 언니의 '좋아해' 가 정말 나랑 같은 '좋아해' 면."
목소리가 형편없이 떨린다. 표정이 관리되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추한 얼굴을 하고 너절하게 매달리는 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게 있다. 리라는 랑에게 조금 더 가까이 붙어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