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 안에 다 볼 수 있을까. 글쎄. 리라는 랑의 말을 듣고 난 다음에야 실질적으로 이 많은 것들을 하루 안에 다 돌아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기간을 길게 잡아둔 것도 그렇고 규모도 그렇고 24시간보다 더 적은 시간 안에 모두 돌아보기는 사실상 무리일 거다.
"아마 그렇진 못할 거 같아요. 사람도 많고 넓기도 하고... 적당히 보고 돌아가는 수밖에 없겠죠, 아무래도?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이 더 기다려지는 법이니까요."
아니면 기간 중에 한번 더 와도 되고. 이미 하루의 시간만을 약속했지만 그러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나. 어쨌든 지금 정할 일은 아니다. 당장은 지금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즐기는 게 그들의 임무다.
"그럼... 어디 보자... 뭐가 가장 재밌을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던 중, 모자를 꼭 써야 하냐는 질문이 들려왔다. 리라는 두어 번 눈을 깜빡이다가 머쓱한 듯 살짝 웃었다.
"그건 그런데... 음~ 혹시 언니 귀찮아질까 봐서요. 여긴 학교보다 사람도 많고, 바깥 사람도 있고."
요즘엔 잠잠하다지만 혹여나 불청객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런 말은 하지 않지만, 대신 리라는 모자를 살짝 들어올리며 랑과 시선을 맞춘다.
"그래도 랑 언니한테는 머리 한 거 보여줬으니까 괜찮긴 한데~ 역시 안 쓰는 게 낫나?"
티켓 한 장이 손에서 벗어난 다음에는 행사장의 중심부로 나아간다. 리라는 간단한 약도가 포함된 팜플렛 하나를 받아 펼쳐든다. 어디로 가 볼까?
1. 초능력 점집 2. 게임•놀이시설(사격으로 상품 따기) 3. 인첨공의 역사 등을 알아볼 수 있는 부스 4. 10년 후의 나, 20년 후의 나 등의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는 사진기기
자신의 말에 후배의 얼굴에 비치는 불만스러움에 혜성은 도로록 눈을 굴려서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교내에서 이야기를 할 때나 15주년에 불렛에 대한 보호를 권유받았을 때도 한점 표정 변화 없이 무던할 줄 알았더니 영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지. 한차례 웃음을 터트리는 건 후배의 풀리는 표정을 봤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 수 있었다.
"노력은 안해도 돼. 익숙하지 않으면 익숙하지 않은 채로 재밌게 놀면 되니까."
후배의 말에 혜성은 입가를 살짝 올려 소리없이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권유한 사람이 저렇게 긴장하면 안될텐데. 상관없나. 인첨공에 오기 전에는 무리를 이끌어 뭔가를 주도하는 것보다, 주도하는 리더격인 친구의 결정을 볼멘 소리 없이 따르는 편이었지만 오늘만큼은 그 리더격의 친구처럼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은 잠깐 목적을 잃게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에 흐려졌다. 겨우 생각을 밀어두고 후배를 향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담아 다시금 웃어보였다.
"손 잡고 있으면 서로 놓치거나 하지 않으니까."
손과 손이 맞잡히는 것도 잠깐, 금세 손을 떼어내는 후배의 행동에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며 혜성은 말을 덧붙혔다.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익숙치 않은 행동일 수도 있다는 짐작 덕분이었다. 아니면- 그냥 내 성격이 그런걸지도 모른다만. 손과 손을 마주잡고 있으려니 새삼스러운 기분이었다.
"근데 왜 친구들이 아니라 나한테 연락한건지 물어봐도 될까?"
걸음을 재촉해서 먼저 걸어가는 후배와 나란히 걸으며 물어본 혜성은 팜플렛을 꺼내고 있었다.
그때 레드윙이 왔을때도 바로 반해버리신 것 같던데. 그런 선배라면 아마 나오더라도 어딘가로 사라져버리실 것 같기도 했다.
"20%요? 그건.."
청윤은 천천히 말하려다가 그림자 관련 얘기가 나오자 다급히 말했다.
"네? 아뇨아뇨! 그냥 은우 선배께서 대셨던 앞의 2가지도 아예 없진 않다구요! 하지만 은우 선배께서 먼저 약속해주시기도 하셨고, 만약 선택해야할 상황이었어도 은우 선배를 골랐을 것 같다는 뜻이에요..! 선배에게 물어보는 건 굳이 약속까지 주선해 주셨는데 뭔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거의 안하고 있었고.."
솔직히 은우 선배께서 솔직히 말해주신 상황에서 뭔가 더 캐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기에 95% 정도는 생각을 접고 있었다. 그리고, 그림자에게 톡이 왔다고 하더라도, 은우 선배가 과연 그림자에게 넘어가실까? 만약 세은이가 붙잡힌 상태라면.. 모를까.
"열심히 하시고, 저지먼트를 좀 더 가벼우면서도 여전히 코뿔소스러운 팀으로 유지하셨잖아요!"
청윤은 은우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보이며 칭찬했다.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네, 가볼까요?"
제법 큰 통감자 통에 약간 놀란 표정을 지은 청윤은 품에 적당히 껴안은 후 자리로 향했다. 텅 빈 맨 앞자리. 누가 봐도 특등석이었다. 저지먼트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이런 보상도 오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다.
굳이, 이렇게 나중에 만나야 하는 것일까. 하얀 소년은 검은 캡을 만지작거리면서 생각했다. 15주년 기념 퍼레이드는 다섯의 배수가 돌아온 것을 축하하며 성대하게 일어났다. 인천첨단공업단지는 평소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좁게 열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다. 덕분에 행사가 진행되는 제 4학구 문화광장 근처는 인산인해라는 말이 절로 연상 될 정도였다. 고요하게 떠진 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하얀 소년은 다시금 모자를 건드렸다.
상당히 가벼운 차림새. 평소에는 썩 단정한 느낌의 차림새로 다니는 소년은 머리에 착용한 보라색 핀까지 포함해서 썩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희고 가느다란 몸선에 얇은 흰색 반팔 셔츠에 그 안에 딱 달라붙는 민소매 검은 내의. 반바지에 허리춤에 겉옷을 묶고 가벼운 신발을 신은 채 적당한 곳에 걸터앉아 있었다.
"..여로는.."
언제 오려나.
소년이 사람 많은 것을 딱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지도 않았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채로 하얀 소년은 가만히 그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