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리라는 병원을 나서면서 고요한 길에 위화감을 느낀다. 항상 불쾌함과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던 좁은 골목은 기이할 정도로 쾌적해서 오히려 꺼림칙하다. 세 걸음 다섯 걸음 걷고 한번씩 뒤돌아 보는 것도 슬슬 지쳐서 리라는 빗자루를 타고 높이 날아올랐다. 높이, 아주 높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보면 세상은 이렇게나 보잘것 없다. 호버 택시도 건물도 학교도 작고, 손가락 하나 미끄러뜨리면 쉽게 뭉갤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화려한 기술력으로 이루어진 도시라도 결국 특정 국가의 일부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세계일 뿐이라는 걸 이럴 때마다 체감하게 된다.
천문학자들의 자살률은 평균보다 높다고 한다. 광활한 세계를 관측하며 끝없는 허무주의에 사로잡히기 쉬워서 라고 하던가. 그럼 인간이 많은 것을 아는 건 과연 좋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이에 대해 리라의 의견은 언제나 한결같았지만 오늘만큼은 모르는 게 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저 아래서 죽어라고 아등바등, 내 앞 사람 하나 더 제치기 위해 숨이 턱 끝에 차도록 달리며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그건 과연 의미 있는 것인지. 어쩌면 우리는 유리로 만들어진 개미 우리에서 관측되는 개미떼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스스로 개미임을 자각하고 있는 개미와 그렇지 않고 자신을 관측자라고 착각하는 개미만이 있을 뿐.
리라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SNS에 접속한다. 텅 빈 다이렉트 메세지 내역.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계정. 맞물리지 않는 상담 시간. 마주치지 않는 순찰 루트. 모든 게 완벽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보이지 않는 눈이 그를 주시하는 듯 불쾌한 시선이 사방에서 느껴진다. 리라는 출처 모를 섬뜩함에 개미 우리 안의 개미가 된 것처럼 움츠러든다. 여름 바람 치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세은은 요 근래 피곤함에 조금 취해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늘어났고, 서류작업이 늘어난 탓이었다. 이대로 서류 작업만 계속 하는 것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신경 쓸 것이 많아지는 것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창 서류 작업을 하던 그녀는 잠시 바깥으로 나가서 매점에 들린 후에 커피를 사왔다. 물론 마끼아또로.
빨대를 입에 물고 천천히 부실로 들어와 마무리를 하려던 그녀는 자동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며 저벅저벅, 부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보이는 모습.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제 선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금발에 거대한 키. 거기다가 피어싱. 여러모로 아는 선배의 얼굴이었고, 그녀는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살며시 다가가서 그의 바로 앞에서 손뼉을 두 번 짝짝 쳤다.
"피곤하면 집에 가서 주무시는 것이 어때요? 여기서 자면 안된다는 법은 없지만, 그냥 많이 피곤해보여서요. 저기에 안마의자도 있으니까 그거 써도 괜찮을테고."
정말로 딱 그런 느낌이었다. 피곤해보이네. 그럼 들어가서 쉬는 것이 어떠냐. 혹은 저기에 있는 안마 의자라도 쓰는 것이 어떠냐. 딱 그 정도의 감각으로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살며시 제 의자에 앉았다.
"...아니면 무슨 약속이라도 있어요? 부실에서 누구 만나기로 한 약속이라던가?"
/일단은 같은 저지먼트 부원이니까...얼굴은 안다...느낌은 아닐까요? 일단 그런 느낌으로 써봤습니다!
언제 싸울지 모르는 상태. 리라는 헛웃음을 삼킨다. 그러게, 처음 저지먼트에 들어오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에는 이렇게 치고받고 싸울 일이 많을 줄은 몰랐는데. 기껏해야 선도부가 하는 일을 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맞닥뜨린 건 엄청나게 거대한 비밀들이었지. 그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낯설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저지먼트라는 조직의 특수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보통 고등학생에게 총기와 연산방해장치로 무장한 범죄 조직을 상대할 일이 생길 거라는 상상은 쉽게 할 수 없으니까.
"그런가요~ 그럼 전 조금만 더 느긋하게 있을래요. 제대로 된 학교생활도 처음인데 벌써부터 미래 걱정은 좀 지긋지긋하잖아요. 현재에 집중할래요. 자소서야...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고등학교 2학년이 하기에는 좀 태평한 소리지만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적어도 인첨공은 바깥보다는 상급 교육 기관으로의 진학 압박에서 자유로운 편이기도 하고.
"앗, 귀여워! 진짜 식빵이다!"
짱 큰 금색 식빵! 리라의 눈이 반짝인다. 찡찡이는 작아서 식빵 느낌이 덜 나는데, 금랑이는 누가 봐도 완벽한 사각 식빵의 모습을 하고 있다. 좋아. 만족스러워.(?)
"한양 선배님... 저 혹시 금랑이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허락만 떨어지면 셀카부터 금랑이 단독샷까지 아주 다채로운 사진들이 리라의 핸드폰 갤러리에 차곡차곡 쌓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