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나지에서 한 해의 마지막 위닝 라이브가 끝나고 1주일이 지났습니다. 커버 쨩의 무릎을 짓누르던 흉성도 황도를 따라 서쪽 하늘로 사라지고, 깊은 물속에서 상처입은 눈을 번뜩이며 에스커 쨩의 속을 태우던 거대 가자미도 마침내 바늘에 걸려 뭍으로 올라온 한 해였죠.
온천 료칸의 아늑함을 만끽하던 행운아들이 츠나지로 기차를 타고 돌아올 때쯤, 일찌감치 대중탕에서 김을 풀풀 풍기며 목욕재계를 마친 츠나지의 보통 시민들은, 현청 앞으로부터 노면전차의 옛 궤적을 따라 이어지는 오래된 거리의 풍경을 반짝이는 불빛의 캔버스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따뜻한 주황빛이 눈을 녹일 수 있도록, 모든 사랑이 끝날 정도로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도, 전나무 꼭대기에 달린 별이 구름보다 높이 떠 있을 수 있도록.
네, 물론 인간이 훌륭한 대자연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죠! 보통 우마무스메에게도 그건 역부족입니다. 꾸준히 3착은 했으니까요.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불어닥치는 눈 폭풍으로, 츠나지에는 올해도 히토미미 남성의 허리를 거뜬히 넘는 폭설이 쌓였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고사하고 그냥 「화이트」라고 불평한들 어떡할까요? 몇 년 전──그러니까 저나 또래 우마무스메 친구들이 데뷔도 하지 않았을 시절에는, 히토미미 남성은 고사하고 복층 주택의 허리가 파묻히는 눈 폭탄이 온 적도 있는걸요.
아침에 집의 현관문을 열었을 때... “하늘이 보이잖아?! 올해는 하느님이 우리한테 크리스마스를 허락해 주려나 보군!” 그렇게 긍정적인 소리를 뱉으며 넉가래를 들고 거리 한복판으로 튀어나온 헬리키포텔라 쨩을 필두로, 수많은 우마무스메와 그들을 막지 못한 트레이너들이 제설에 나서서 큰길의 눈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덮여 있던 중심가의 보도블럭과 조명, 그리고 트리는 점차 다시 모습을 드러내 왔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마을에 크리스마스가 되돌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도요... 눈을 거의 다 치웠을 때쯤, 나카요시 칩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무언가를 외치기 전까지는요.
“홈리스 야도카리는? 걔 얼어 죽은 거 아니야!?”
그래서 안카자카역에서 기차에서 내려 차를 타고 약 50분, 크리스마스 이브나 그 언저리에 츠나지로 되돌아온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풍경을 보게 됩니다.
온천 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찬바람이 불어 삭막했던 거리가, 눈을 치워 만들어낸 빙벽을 곁으로 두고 부드러운 불빛을 뿜으며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는 광경. 코끝은 빨갛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우마무스메들이 소리를 치며 야도카리를 찾고 다니는 장면.
그리고 아마도, 마을 초입에 뜬금없이 세워진 이글루 앞에서 한가롭게 모닥불을 피우고 생선을 굽는 홈리스 야도카리의 모습도 보셨을 거예요.
타이밍 좋게 마지막 하나 남은 걱정이 해결되고, 온천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과 뒷덜미를 붙들린 홈리스 야도카리를 함께 맞이하며, 마침내 츠나지는 즐거운 캐럴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일 년 내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서로 앞지르려고 노력하던 이들이, 한 해의 피로를 모두 잊고 따뜻한 말을 나누게 되는 것이야말로... 이 낯선 외국 종교의 명절이 지닌 강력한 힘이죠. 물론 제가 트레이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요.
그러니 이 순간을 있을 수 있게 만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야겠죠. 예를 들어 지저스나 부처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요. 하지만 모브들은 제4의 벽을 허무는 웃긴 장면이 아니라면 여러분께 직접 말을 건넬 수 없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행복한 새해를 바라는 마음은 정말인데도 말이죠! 그러니까, 제가 대표로 말하겠습니다.
앵시어스 웨이브의 모든 「주인공」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특별 이벤트 2023년 12월 23일(토) 00:00 ~ 2023년 12월 25일(월) 24:00
포 이그잼플도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모두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기간 내에 스코어 어장에 요청하면 다음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닮은 봉제인형(노엘)
웹박수 사용 시 나메를 분명하게 기재해 주시고, 결과는 스코어 스레에 필히 업데이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걸까요?"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무덤덤한 표정으로 보는 피리카지만, 그 안에 미미하게 숨은 장난같은 것이란.
"보통 마지막 조가 나머지인 만큼 인원이 덜 차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이 되는 걸지도.
"축사인가요.." 그럼 간단히 바람을 좀 맞고 들어갔다 나온 뒤에 신발을 갈아신고 축사로 향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신발이 은근히 원인인 경우가 있었던 걸까요...?
축사 안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소들도 보이고. 자율 방목을 하고 있는 모양인지. 울타리 안쪽으로 걸어다니는 소도 간혹 보입니다. 물론 겨울인 만큼 방목에 나가는 소는 별로 없지만요. 잘 보면 좀 덩치가 작은 소도 보이는데. 대부분은 송아지를 벗어나는 정도의 연령일 겁니다. 멘코와도 닮은 귀도리를 착용한 소들도 보이네요.
>>201 흰 오버니에 가터벨트가 반영됐어!? 그와중에 선물 포장지처럼 바뀐 빨간 리본 무지 귀엽구요 뭔가 산타걸이라서 다른 인형들보다 장난기가 있어보이는 것도 좋은... 🥰🥰🥰🥰🥰🥰🥰🥰🥰🥰🥰🥰🥰🥰🥰🥰🥰🥰🥰🥰🥰🥰🥰🤩🤩🤩🤩😍😍😍😍😍😍 눈이 반짝반짝해졌어요 너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거 정말 선물이에요 미뤄서 받겠다고 하길 잘했잖아 과거의 나!!!!!!!
>>209 후후 괜찮습니다... 저야말로 늦어서 미안하다고 해야하는걸요 😌 기차랑 비행기에서 자는 걸 반복하다보니 자체적으로 시차가 생겨서... 오늘도 기차 안에서 쿨쿨 잘 예정이니까 느긋이 편할 때 주시옵소서 그리고 크리스마스 일상과 병행해도 저는 괜찮아요(그러니까, 막레 받지 않은 채로 새 일상을 시도해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백만년... 아주 오랜만에 돌아온 대역죄인의 갱신입니다..... 모두 그동안 강녕하셨는지요 내일이면 벌써 크리스마스인데 모두 잘 지내고 있으실까요?🥹
음... 갑자기 잠수해버린 이유는 현생 일이 바빠져서였지만, 사실 바쁜 일은 끝난 지 꽤 되었는데도 그동안은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한참을 머뭇거렸더니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네요. 히다이주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늦게라도 말을 했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말없이 사라져버려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모두 반가워요... 따스히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날이지만 어장의 온기만은 따뜻해...🥹🥹🥹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저도 잘 지냈답니다! 으으 추위 너무 싫어.. 요즘 너무 추워서 샤워할 때마다 울고 싶지만 다행히 건강은 무사하답니다!😉 다른 분들도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