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레벨 3입니다. 최근에는 레벨 0 학생들이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 처음부터 이런 수치는 드물어요. 알고 있나요?" "……그런가요, 저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학생은 기만에 소질이 있군요." "죄송합니다."
태오는 느릿하게 한쪽 팔을 끌어안았다. 연구원은 미간을 꾹꾹 누르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귀에 있는 이어폰도 가급적이면 뺐으면 합니다. 이건 사람 간의 예의가 아니잖아요." "……죄송합니다." "그만 죄송하다 하세요. 미안해할 일이 아니잖아요. 아무튼, 커리큘럼 과정이란 것이 고통이 따르다 보니, 거부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하나만 물어봅시다. 대체 왜 고통 없는 과정과 케어를 약속해도 커리큘럼을 받지 않으려는 건가요?"
저 미친 새끼, 열등한 녀석들은 어떻게든 떡고물 하나 얻어보려고 개같이 달라붙는데 자기가 뭐라고 상관이 없다 해? 하여튼 엘리트고 열등생이고 커리큘럼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같잖은 것들이……. 내가 왜 맡았지? 엘리트에게 갖는 등신같은 편견 덩어리잖아. 표창장이라도 줘야겠구만. 이달의 기만하는 엘리트 상이 딱 어울리겠어……. 잠깐만.
"현태오 학생." "다 들었어요." "그렇다면 말이 쉬워지겠군요. 빌빌 기는 새끼들에게 뒤처져서 밑바닥 기지 말고 똑바로 하십시오."
여름은 아름다운 계절이 맞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이 지독한 더위까지 미화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 손가락에 걸린 편의점 봉투가 묵직하다. 눌러쓴 캡모자 아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낮게 땋은 머리카락이 불편하다. 깡총한 검은색 나시 크롭탑과 하이웨이스트 데님 반바지는 분명 객관적으로 시원한 차림일 텐데 어째 몸을 달구는 열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 아예 빗자루를 탈 걸 그랬나. 날씨가 꽤 괜찮아 보여서 운동 삼아 걷기로 한 건데 어째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수록 기온이 심상찮다. 햇살 하나는 참 예쁜데 말이지. 사실 습기만 아니었으면 이 정도로 걷기 괴롭지는 않았을 거다. 리라는 걸음을 재촉한다. 얼른 기숙사든 학교든 돌아가서 나오지 말아야지...
"어?"
라고 생각할 무렵, 눈앞에 노란 무언가가 걸렸다. 부드러운 털결, 큰 몸집, 선량해 보이는 눈동자... 강아지다! 강아지라고 부르긴 좀 크지 않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귀여우니까 강아지다. 더위에 찌들어 죽어가던 눈동자가 일순 반짝였다.
"아! 강아지! 귀여워~! 안녕~ 이름이 뭐야?"
이런 식으로 물으면 결국 대답해야 하는 건 주인인데도 습관처럼 동물에게 말을 걸어버린다. 그나저나 이 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러니까 분명, 그러니까... 리라는 머릿속을 헤집으며 조금 늦게 숨을 몰아쉬는 강아지의 보호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날씨에 산책 시키느라 고생이 많으시네.
"......응? 한양 선배님?"
그리고 마주쳤다. 다소 지쳐 보이는 익숙한 얼굴을. 그와 동시에 떠올렸다. 이 애의 이름을.
"안녕하세요, 선배님! 산책 중이셨어요? 그럼 이 애가 전에 사진 보여주셨던 그 애구나, 이름이... 금랑이? 맞죠?"
>>502 아참, 이건 어디까지나 동월주가 진지하게 성운이와 지금에서라도 선관을 맺어주시는 온정을 진짜로 이 비루한 참치에게 베풀어주신다고 결정하셨을 때의 이야기지만... 서로 시트낸 지 오래된 상태에서 선관 짜려니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성운이가 「어디까지 알고 있냐」가 또 쟁점이 될 수 있어요. 동월이가 괴이라는 것을 탐사하고 다닌다던가. 동월이가 괴이 탐사하다가 위기에 빠진 모습이라던가, 그 비극을 겪었을 때의 동월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다던가.
오늘도 어김없이 연구소는 시끌벅적하네요. 박사와 조수는 정말 열심히 쫓기는 중이었답니다. 누구에게냐고요? 오늘도 붉은색 안광을 번쩍이고 있는 정체불명의 보라색 독수리 로봇에게서랍니다. 와. 정말로 잔혹하게도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고 계속 옆만 공격하면서 빗나가게 발칸을 쏘는 것을 보세요. 이렇게 악랄할 수가 없네요.
어쨌든 두 사람은 정말 죽어라 도망쳤답니다. 그런데 어이쿠. 이게 무슨 일일까요. 바로 앞쪽에 붉은색 재규어 로봇이 나타났어요. 그리고 그 붉은색 재규어 로봇은 앞발을 들어올리더니 땅을 쾅쾅쾅 찍었답니다. 완전히 퇴로를 막아버렸네요. 두 로봇의 안광이 붉게 반짝이고 있어요. 박사와 조수는 서로를 끌어안으면서 으아앙...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 와중에 조수는 이러다가 잡아먹히겠어요. 도와주세요. 정의의 히어로님! 이라는 것을 SNS에 써서 퍼뜨리네요. 와. 이것을 읽고 올 정의의 로봇이 있을까요? 있을 거예요!! 정의는 항상 약자를 지켜주니까요.
"......."
[고쳐질때까지 온다]
메시지를 독수리가 뱉었네요. 아무래도 역시 인간의 말을 할 줄 아는 외계로봇이 맞는 모양이에요.
다행스럽게도 금랑이가 애교를 부리는 사람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귀여워 하면서 이름이 뭐냐고 묻는 행인. 그런데 목소리가..너무 귀에 익는데? 그냥 아는 사람인 수준이 아니고, 정말 리라가 생각날 정도로 유니크한 목소리였다.
리라는 이 강아지를 실제로 본 적은 없어도 어디서 본 것 같은 이유. 한양의 메신저나 SNS의 프로필 사진이 전부 금랑이였기 때문이다. 간혹 본인과 금랑이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금랑이의 단독샷이었다. SNS는 팔로워와 팔로잉이 둘 다 20명 채도 안 되기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오랜만이네요, 리라양. 맞아요. 산책하고 있었어요. 리라양은 어디 갔다오는 길이예요?"
블랙크로우와의 결전 직전에 만난 뒤로 쭉 둘이 만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우연히 만날 줄은 몰랐다. 그것도 마주치기 힘든 학교 밖에서 말이지. 아, 절대로 어색하다는 건 아니야. 오히려 반갑다는 거지.
"헥헥..월-!"
근데 이 놈은 처음 보는데도 너무 반가워하는 거 아니냐고. 서로 아는 사이인 걸 눈치챘나? 아예 쓰다듬어달라고 들이대네. 이러면 곤란해 이눔아. 한양은 그대로 줄을 살살 잡아당기려고 하지만 금랑이는 꿈쩍도 안 한다.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있기도 하고.
"네, 맞아요. 금랑이..우리 개가 리라양이 너무 마음에 들었나봐요..하하.."
결국 금랑이를 끌고가려는 걸 포기한 한양이다. 오른손으로 뒷머리를 긁적 긁으며, 뻘줌한 듯 작은 웃음소리를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