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 창가의 커튼을 걷으니 달도 없이 새까만 하늘 만이 그 밖에 펼쳐져 있었다.
분명 아래엔 희멀겋게 빛나는 도시의 야경이 있었지만 내 눈엔 그저 칠흑 같은 하늘 뿐이었다.
그러니 이제 나갈 준비를 하자.
지난 번에 갈기갈기 찢긴 옷을 대신해 새로 주문한 테크웨어 한 벌을 차가운 몸 위로 걸쳤다. 이번엔 가발 대신 간편하게 염색 가능한 약을 준비했기에 장갑을 끼고 하얀 약을 짜내 머리에 슥슥 바르자 금방 검푸른 머리가 칙칙한 잿빛이 되었다.
이렇게 편한데, 처음부터 이럴 걸.
가볍게 머리를 말리고 모아 올려서 후드 안에 넣고 그대로 쓴 뒤 집을 나섰다.
한여름 밤 더위가 후덥지근했으나 내겐 전혀 그렇지 못 했다.
저번과 비슷하게, 골목길을 이용하여 스트레인지로 들어섰다. 어둠을 틈 타 하나 둘 어슬렁대는 스킬아웃들이 지나가는 나를 흘끔대긴 했으나, 시비를 걸어오는 이는 없었다.
나 역시 전부 무시하며 어둑한 골목길 사이사이를 누볐다. 어느 순간 시선이 느껴지고, 그 시선이 등 뒤에 다가올 때까지-
쉬익!
"어머나."
어느 인적 드문 지점에 다다르자 빠르게 다가오는 기척을 느껴 나이프를 꺼내 눈대중으로 허공을 가르자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는데도.
"레벨이 오르더니 그새 감이 좋아진 거야? 성장이 빠르네- 부러워라-"
두 번째 들어보는 그 목소리는, 여전히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연이어 들려왔다. 나이프를 든 채 주변을 경계했지만 어느 순간 퍽 하고 내 손이 걷어차이는 감각과 동시에 나이프가 챙그랑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곧 사라졌다.
"얘- 여자애가 이런 흉흉한 거 들고 다니면 못- 써- 게다가 뭐니 이게? 네 전공은 의학이지 서바이벌이 아니지 않니?"
아마도 내 나이프를 가져간 듯한 그 목소리가 되도 않는 소리를 주절거렸다. 누구 때문에 이 시간에 이런 곳에서 그런 물건을 들고 있는지 아, 다 알면서 저러는 것일 터였다. 지난 번을 생각하면-
푹.
"...?!" "어머 얘, 이거 날을 왜 이렇게 세워놨어- 이렇게 잘 들어갈 줄 몰랐는 걸-"
짧은 이물감이 느껴진 직후, 옆구리에 뜨끈하고 서늘한 감각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번엔 오래 꽂혀있지 않고 바로 빠진 탓에 손으로 출혈을 막으며 빠른 회복을 이행해야 했다.
다행히 레벨이 높아져서 바로 나았지만, 갑작스런 공격은 불안한 내 정신에 내던진 작은 돌과도 같아서 서서히 떨리기 시작하는 눈동자와 호흡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우후후후! 얘, 무섭니? 여기까지 혼자 들어와 놓고 이제와 떨긴- 귀엽기는 하지만-"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보여서 대처 할 수 있었다면-
"윽!?" "그래도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지금부터 딱 30분간 괴롭힐 테니까, 아까처럼 잘 피해봐-"
어둠 혹은 그 너머에 모습을 감춘 습격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말하며 내 나이프로 나를 몇 번이고 베고 찔렀다. 눈치 채고 막을라 치면 걷어차기도 했다. 저번 만큼은 아니지만, 나를 쓰러뜨려 굴릴 정도는 되는 힘이었다. 더 악질인 건 내가 쓰러지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었다. 쓰러져 있기만 하려고 하면 팔다리를 지그시 밟아 어떻게든 일어나게 만들었다.
모든 부상은 생기는 족족 나아갔으나, 능력이 정신적 피로까지 풀어주지는 못 했다. 그 결과로 딱 30분 뒤의 나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면서도 탈진한 상태가 되어 골목 벽에 기대다시피 쓰러져 있었다.
"응, 30분 끝! 할당량 끝냈으니 가야겠다. 안녕-"
챙그랑.
모습 없는 목소리는 정말로 딱 30분이 된 시점에서 난도질을 멈추고 내 나이프를 내 앞에 떨어뜨린 채 조용해졌다.
가버린 걸까.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숨만 쉬고 있던 나는 닿지 못 할 말을 중얼거렸다.
"왜, 나한테 이러는데..."
답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중얼거림에 그 목소리가 대답했다.
바로 내 귀 옆에서.
"왜긴, 네가 천혜우라서, 천혜우가 너라서 그렇지. 하하, 아하하하하!"
고막을 후비듯 오싹한 속삭임에 급히 귀를 막았으나 째지는 웃음소리가 손을 뚫고 들려왔다.
...... 내가... 나라서, 이런 일을 당하는 거라고? 그렇, 다는 건...
웃음소리도, 인기척도 전부 사라진 그 골목길에 웅크려 무릎을 끌어안았다. 분명 한여름 밤인데도 내쉬는 나의 숨은 너무도 서늘하고, 차가워서... 밤열기에 녹아, 증발해, 사라질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