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 3원칙의 프리지아다운 제안, 나는 바로 덥석 받아들였다! 앉아서 만화만 읽고 담소를 나누는 것도 물론 재밌지만, 그러다보면 금세 루즈해진단 말이지. 나는 홈에서 메이사가 게임을 고르는 걸 눈여겨보다가, 메이사가 이쪽을 보자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녀석, 뭘 좀 아는군. 역시 친구랑 놀 땐 마리오 카트... ...친구는 아니지만, 노는 수준은 비슷한 것 같다.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역시 뭐 좀 걸고 할까? 뭐가 좋으려나~"
뭔가를 건다 하면 역시 도박 만화에 중독된 나에겐 콩이랑 팥이라던가, 피같은 걸 떠올리게 되는데... 아냐아냐, 좀 더 건전한 거 없냐고. 아니, 집에 금붙이가 좀 있긴 한데... 본가도 한 번 갔어야 하고, 그냥 그걸 걸어볼까.
"...내가 따왔던 메달?" "금은방에다 팔면 돈은 못 받겠지만."
물론 메이사는 팔아넘길 녀석은 아니지만 말이다. 마음속으로 계속 '이게 맞는 거야?' 라는 의문은 들지만, 무시하면서 메이사에게 물었다.
유우가의 고개가 끄덕이는 걸 확인하고 바로 A버튼을 꾹. 잠깐의 로딩 끝에 게임의.타이틀 화면이 뜬다. 오. DLC까지 제대로 깔려있네. 역시 고오급 료칸은 다르군.
"음~ 걸만한 거라... 내 예비용 멘코라도 걸어야 하나."
...나는 딱히 걸고 할만한 게 없는데.. 있어야 멘코 정도인가. 잠시 고민에 빠진 사이에 유우가 쪽에서 선 제시를 했다. 메달? 메달이라고? .....달리기 천재 시절의 메달 말하는건가? 우와, 엄청 가지고 싶다! 금은방에 팔아넘길리가 없지! 평생 소중히 보관할 거야.
"금은방.. 으윽, 날 대체 뭘로 보는 거야." "으음.... 걸만한 거..."
뭘 걸래? 라는 말에 또 다시 고민한다. 으으. 메달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이거라도 걸어볼까.
"그럼 난 메이사 티켓을 걸게. 이겨서 받아가보라구❤️"
무슨 티켓이냐고? 그건 이겨서 따낸 후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지 케헤헤. 히죽히죽 웃으면서 착착 세팅을 해나간다.
한 걸음 더 네게 가까이, 네게 한 뼘 더 가까이. 연민이란 감정은 그런 것이라. 네게 눈길을 두었던 그 순간, 우연히 만났을 너를 외면하지 않았던 그 순간 우리는 타인이 아니었으니까. 네 이름을 부르고, 널 이렇게 껴안을 수 있을. 그런 관계가 된 것이었으니까. 내 말이 무딘 칼로써 널 아프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정말로 다행이라. 네가 눈물을 훔쳤을 땐, 자신도 모르게 울뻔한마음을 마미레는 담담히 참아낸다.
"당연히 꼭 가야지. 응. 부케 던져주면 멋지게 받아볼게."
그렇게 기쁠 날 네가 삐진 모습으로 사진을 찍게 둘 수는 없으니까. 웃음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자신에게 네가 그런 말을 해오자 마미레는 아, 작게 탄성을 낸다. 못내 아쉬울 때도 있었지. 생각하면 기쁘지 않을 때도 있었어. 하지만 너와, 다른 아이들과, 진흙투성이가 돼가며 달리던 그 순간들을 생각하면 포기 할수는 없었으니까. 고생 많았다는 말, 이어지는 그 말들과 엄지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선 마미레는 다시 널 꼭 끌어안았다가 놓는다.
"그래. 우리는 친구야. 영원할 친구. 나 역시도 널 응원할게.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길, 바라는 모든 걸 해낼 수 있길 말야."
하지만... 유키. 범죄자를 숨겨주면 너도 공범이 되는걸. 짐짓, 진지하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것은 농담일 것이라. 낮은 목소리로 연기하던 것도 잠깐, 큭큭 웃음소리를 낸 마미레는 생글 웃으며 네게 묻는다.
"전설에 따르면 어른이 몇 번이나 되었으니까요?" 장난스럽게 말을 하고는 적당히 티슈 하나를 뽑아서 핥은 손가락을 닦고는 살짝 고개를 숙여서는 다른 쪽 손으로 스트라토의 머리카락을 살짝 정돈해주려 시도합니다.
"마지막 조로 들어간다고 보고해둘게요. 마지막 조는.." 마지막 조의 시간을 일러주고는 마지막 조가 들어가기 전까지 구경을 해도 좋다는 말을 합니다. 하긴 치즈나 버터는 의외로 수율이 높지 않다고 하죠. 오죽하면 전통 방식으로 버터를 만들기로 하면 버터로 얻는 칼로리보다 만드는데 칼로리가 더 들어서 살이 빠진다고 할까요.
마지막 조로 들어가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치즈를 만드는 데에 여러 소의 원유를 사용하긴 하겠죠.(시범적으로 기르는 만큼 출하하기엔 이르니)
"어디를 더 구경하시겠나요?" 축사나. 오염방지복을 입고 송아지 돌보기도 가능하다는 말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