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 다음엔 진짜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하지만 이미 공들은 무참하게 쓸려들어가버렸다. 우우. 이게 뭐야. 당당하게 반칙이라니! 스포츠맨쉽은 어디로 갔냐! 우우-! 쓰레기 우우-! 마음 속으로 야유를 보내면서도 사실 정말 진짜 진심으로 했던 건 아니니까? 결과가 어떻든 딱히 상관없다고?하고 누구에게 하는 건지 모를 둘러대기를 시전했다. 아니 뭐.. 아무튼 그래. 큐대를 놓고 정리하기가 무섭게 유우가에게 떠밀려 당구대를 떠나게 되었다. 으으. 돌아가면 당구 연습을 좀 해볼까..
"아, 안마의자다. 유우가, 저거 할래?"
라운지엔 매력적인 곳이 참 많았지만, 일단 가장 가까운 것부터 눈에 들어왔다. 안마의자다! 이런데 오면 꼭 해줘야지. 온천에 들어갔다 나와서 노곤노곤 따끈따끈 풀어진 몸엔 딱 좋을 거야. 사실 해본 적 없지만.
"헤헤, 사실 해본 적 없어서 조금 기대..으갹?"
들뜬 마음으로 안마의자에 앉아서 전원을 켠다. 모드는.. 잘 모르니까 대충 아무거나 골라볼까. 그리고 작동을 시작한 안마의자는 롤러와 공기압을 이용해 팔도 다리도 등도 어깨도 주물주물, 인간을 반죽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 이거, 나, 앉은 키가 작아서... 유우가처럼 일반적인 사람들은 뒷목과 등이 있을 자리에 나는 머리가 닿는다...
그렇다. 등과 뒷목을 풀어주는 무자비한 쭈물쭈물이 나의 두피를 덮친다. 으, 으갸아아아악!!!
계속 울었더니 좀 차분해진 것 같아서 앞에선 다시 온다고 하고 웹박으론 시트 내린다고 하는건 너무 최악인 것 같아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연말 정산한다고 다이어리 쓴 걸 읽어봤는데 9월 초부터 상황극판 때문에 괴롭다고만 적혀있더라고요 일기로만 쓰고 그때그때 잊어버리는건 택했는데... 매번 노심초사하면서 어장을 달리고 있었다는걸 깨달으니까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올라와서 너무 힘들어서...
미즈호주껜 매번 이유없이 틱틱거리곤 해서 정말 죄송했고 제 유리멘탈 때문에 곤란함을 겪으셨던 메이사주랑 히다이주께도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유키무라주껜 매번 신세 많이 졌어요 감사하고 이번에도 일상 이런식으로 끝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제 욕심이 과해서 다이고주께서 어장을 잘 못 즐기신게 아닐까 하고 언제나 생각하곤 했어요 죄송합니다 지금도 다이고 좋아하고 하고 싶은것들 진짜 많은데 더 이상은 정말로 폐가 될 것 같아서 미련만 남겨두고 가볼게요 원더주도 코우주도 나니와주도 마미레주도... 스트라토주도 리카주도 마사바주도 올 겨울 잘 보내셨음 해요 저처럼 골골거리지 마시고... ;)
요청에 따라 시트는 내린 것으로 처리했어 원래 뻔뻔하고 남들한테 상처 주고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득세하는 세상이지... 잘못한 건 저쪽이라도 숨죽이고 살아야 되는 건 이쪽이니까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서 미안해. 푹 쉬면서 잊고 회복하길 바랄게
저는 레이니주 때문에 곤란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있었다고 해도 곤란했던 기억보다는 즐거웠다는 기억이 더 압도적으로 많고요. 레이니와 메이사가 함께 했던 일상도 재미있었고, 앞으로 하자고 얘기 나눴던 것도, 함께 나눴던 잡담도 저는 즐거웠어요. 오히려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 많아 레이니주께 알게모르게 뭔가 부담을 드렸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걱정이고, 죄송하네요... 지금까지 버티며 함께 달려와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으~~음... 레이니주,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레이니주를 실제로 아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슬픔이 레이니주를 감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레이니주와 함께 어장에서 놀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늘 즐거웠고, 레이니도 레이니주도 굉장히 귀엽고 매력적이라서 저도 많이 좋아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빈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 텀이 길어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마무리되어도 그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여기는 취미 생활을 즐기러 온 곳이니까요. 언제나 현생이 우선이죠.
어떤 아픔이 레이니주를 그렇게 한참 울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아픔이 상황극판 때문이라면 떠나는게 맞겠죠. 부디 병원에서 약 잘 받아서 몸 건강도, 정신 건강도 챙기셨으면 좋겠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또 다시, 서로 모르는 사람이 되어 어디에선가 만날수 있으면 좋겠네요. 긴 시간동안 함께 할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고, 레이니주 덕분에 많이 기뻤습니다. 부디, 진심으로 기원컨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르바이트 언제나 힘내시고, 담배 되도록이면 끊으시고, 술도 되도록 멀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춥지만 짬내어 운동하고 좋은 친구들과 만나 행복한 한 때를 보내며, 건전한 취미생활을 양립하며 좋은 꿈을 꾸며 하루를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