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은우는 조용히 메시지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눈을 다시 한 번 감았습니다. 숨을 후우, 내뱉지만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습니다. 왼손 검지가 약하게 떨리고 있긴 했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였습니다. 곧 감정을 가라앉혔는지, 은우는 조용히 핸드폰을 바라보더니 톡톡 쳤습니다. 뭔가 메시지를 입력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이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지워버렸습니다.
정확히는 근처에서 빵을 먹고 있는 다른 학생들, 음료수를 마시겠다고 자판기에 모여있는 학생들이 신경이 쓰인 모양이었습니다. 시선이 묘하게 그쪽으로 향해있던 그는 숨을 후우 내뱉었습니다.
"...일단은 다른 곳으로 이동해볼까."
어디가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은우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매점 밖으로 나섰습니다. 어차피 지금은 방과 후. 바로 돌아가는 것도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책가방은 저지먼트 부실 안에 있으니, 다시 돌아오기야 하지만, 건물 밖을 나가는 것은 얼마든지 자유였습니다.
이어 그는 핸드폰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후, 학교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갔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고, 어디로 가는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대부분의 이야기는 직접 말해도 괜찮다는 것을 소년도 안다. 사람 사이의 갈등 중 어떤 것은 대화의 부족에서 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 동시에 안다고 해서 실천이 쉽지 만은 않고, 말이라는 게 때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지금 실감하게 되었다. 하얀 소년은 자신의 방 안에서, 책상 앞에 앉아, 턱을 괸 채, 뺨을 두드리고 있었다. 보는 사람도 없는 만큼 편안한 무표정에는 어떤 감정도 들어있지 않았지만.. 규칙적으로 뺨을 톡톡 치는 검지 손가락에서 소년의 고심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그러니까, 보통은 말로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은 알고 있다. 소년도 문득 떠올랐을 때 찾아가서 말하려고 했고. 다만 소년의 걸음을 막아서는 건 현재 둘의 관계였다. 일반적인 친구 사이였으면 분명,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방문을 열었을 터인데... 친구 대신 다른 명칭이 붙게 된 것에서 조금, 소년은 망설임이 생기고 말았다. 어쩐지 평소보다 손이 방황하게 되는 그런.. 기분.
결국 크게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던 소년은 휴대폰에 시선을 두었다. 톡, 톡, 뺨을 두드리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던 소년의 눈에 담긴 것은 가지런히 정리 되어 있는 색종이와 언젠가 선물로 받았던 '페이퍼 크래프트 책자 - 동물편' 이었다. 이제 소년의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손을 뻗어 책자를 쥐고 페이지를 펼쳤다. 내용은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찾았다."
고양이는. 하지만 실수할 수도 있으니 만드는 법을 보면서 하는 편이 안전했다. 보라색과 하얀색, 검은색 색종이를 꺼내 들었다. 색종이로 도안 부터 따라 만드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아마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 하지만, 소년은 자신의 선택이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멋대로일 수도 있지만.펜과 가위, 풀과 커터칼까지 든 소년은 옅게 숨을 내쉬고 손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렇게 그 날, 혹은 그 다음 날. 긴 보라색 머리가 특징인 그의 방 문고리에 보라색 종이 고양이가 매달려 있을 것이다. 평소 접던 종이접기가 아니라 볼륨감 있게 만들어진.. 조금 엉성한 페이퍼 크래프트로. 머리 위에는 종이접기로 만들어진 하얀 종이학 하나가 얌전히 앉아있고, 날개에 '펼쳐'라는 말이 단정한 필체로 적혀 있을 것이다.
운동장이었다. 아지는 멍하니 계단에 앉아있었다. 그것은 어디를 보는 눈도 아니었다. 굳이 초점을 찾자면 운동장의 모래를 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본다고 말할 수 없었다. 아지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생각하고 생각해도 알 수 없다 보니 정말 알 수 없어져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전기를 너무 많이 쓰면 두꺼비집이 내려가 차단되는 것이란 비슷하다고 할까 그런 상태인 것이다.
운동장에 깡통이 굴러가고 있었지만 아지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 눈동자에는 깡통이 담긴 기색도 없다. 이 녀석... 명백히 고장나있다.
이동은 제대로 해온 모양이다. 옆으로 전복되어있는 차량과, 개를 안고 쓰러진 채로 반쯤 기절하다시피 한 사람, 그리고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할 뻔했는지도 모르는 개. 성운은 “일단 전 이 분을 인도로 옮길게요.” 하고는, 아직도 도로 한가운데에 쓰러져있는 사람과 개를 역중력으로 들어올려 갓길의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성운은 “조심하세요.” 하고 첨언했다.
성운이 조심하라고 첨언했지만, 이게 사실 그렇게 조심할 일도 아니다. 상업용으로 상용화된 차량 제어 AI라면, 차량이 옆으로 누워 있는 것을 감지했을 때 즉시 차량의 모든 운행장치를 중단하고 엔진 시동까지 꺼버린 다음 다음 안전 잠금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성운의 조심하라는 말도 진심어린 걱정이라기보단 혹시 모르니까 하는 노파심에 더 가까운 것이었다.
일단 차가 옆으로 전복되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바퀴 옆면이 땅에 닿아있는 상태라 갑자기 차가 액셀을 밟거나 하면 차체가 요동칠 위험이 있기는 하다. 아직 덜덜거리는 엔진 소리가 들리고 있는 덤프트럭은 왼편으로 넘어져 있었고, 그 탓에 조수석이 위로 올라와 있었다. 비어있는 조수석과, 원래 운전석에 있어야 할 시트를 떼어버리고 그 자리에 단단히 설치되어 있는 AI 모듈이 각종 램프와 센서를 반짝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 모듈을 차 밖으로 내던지거나 차 밖으로 순간이동시켜버리고 주차브레이크를 채우면 차가 멋대로 날뛰거나 할 일은 없을 것이다.
"네.." 수경이 옮기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사람을 슉 옮기는 것보다는 뭔가 옮기는 느낌이 있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 일인 만큼. 그대로 둔 뒤 수경은 차를 살핍니다
"조심하겠습니다. 다만 AI차량이 전복된 거면.." 조금 복잡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AI 모듈을 보면 그것이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는 발광상태를 봅니다. 사실 이렇게 전복되어 있는 상태에서 액셀같은 걸 누른다거나 하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걸로 폭주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될 부분이 없으려면 잘 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걸 좀.. 떼내야할 것 같습니다." 수경은 더 발광하기 전에 차체에 손을 데고 모듈을 떼어내려 시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