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괜찮은 게 맞나? 빨갛게 된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랑을 보던 리라의 얼굴에 안절부절 갈무리 되지 못한 감정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다친 사람을 앞에 두고 동요해서 좋을 게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안다. 하지만 도저히 마냥 차분하게 있을 수가 없었다. 이쪽으로 날아오던 공을 막다가 벌어진 일이라서 더더욱.
"성환 연구원님 말씀대로 붓는 것 같은데."
작게 중얼거리던 리라는 랑의 손가락을 조금 더 꼭 쥐고 놓지 않는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는데 맞지도 않은 사람이 너무 과하게 걱정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바로 쓰는 건 안 좋을 거 같아요. 언니, 보건실 가거나 나중에라도 혜우 후배님한테 가요. 아니면 좀 더 쉬거나."
혜우는 저지먼트 부원들의 부상에 신경쓰니 부탁한다면 회복을 도와줄 것이다. 랑의 말대로 떨리는 걸 제외하면 움직임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내부에 어떤 손상이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얼굴만 보면 전혀 아파 보이지 않긴 하지만... 이쯤에서 리라는 막연히 넘겨짚기만 하던 무언가를 확신할 수 있다. 아무리 통증을 잘 참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 정도 강도로 날아온 공을 맨손으로 잡았는데 멀쩡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통증이라는 걸 느낀다면 반사적으로라도 어떤 반응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럼 아프지 않다고 했던 말은 단순히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 아니구나. 정말 아프지 않은 거구나, 하고.
"맞았으면 안 괜찮았을 거 같으니까 막은 거잖아요. 그럼 언니 손에 맞은 것도 안 괜찮은 거예요."
리라는 랑의 붉어진 손바닥을 제 손으로 살짝 덮는다. 그리고 한참을 손바닥에 시선을 둔 채 조용히 있다가, 시간이 조금 더 지난 뒤에야 랑의 눈을 마주보는 거다.
"그러니까 최소한 30분은 이쪽 손 봉인!"
그러겠다고 안 하면 놓지도 않을 기세다. 귀찮을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걱정되는걸!
"무슨 일 있습니까?"
승환보다 조금 더 늦게 이쪽으로 다가온 정인은 랑을 한 번 보았다가 뒤이어 랑의 손을 잡고 있는 리라를 가만히 바라본다.
"부상입니까?" "네, 랑 언니가 피칭머신 공에 맞아서요."
엄밀히 말하자면 잡은 거지만.
"이리라 학생도 맞았습니까?" "전 안 맞았어요. 언니가 막아줘서." "그럼 이리라 학생은 이리 오시죠. 휴식시간 끝났습니다. 나 랑 학생은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보고요."
정인의 칼 같은 말에 리라는 머뭇거리다가 랑의 손을 천천히 놓았다.
"손 봉인이에요, 쓰면 안 돼!"
마지막까지 당부하고 평행봉 쪽으로 걸어간 리라는 곧 정인의 지시에 따라 평행봉을 붙잡고 균형을 잡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문제라면...
"......그림은 어떻게 그리는 겁니까." "......펜을 힘으로 잡는 건 아니잖아요."
랑이 리라가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면 조금은 답답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게, 균형을 잡거나 몸을 다양하게 컨트롤 하는 걸 시도하기도 전에 팔 힘 부족으로 공중에서 버티지 못하고 계속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 1분도 못 넘기고 떨어진 게 딱 다섯번째다.
"진짜 희한하네. 춤은 어떻게 추는 거예요? 댄스도 전신을 다 쓰는 활동인데." "그만 뭐라 해요..." "역시 아까 너무 힘을 빼서 그래. 오기 부리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아, 정말! 연구원님! 방해할 거면 저리 가세요!" "기록해야 하는데 가긴 어딜 갑니까? 자, 다시."
괜찮다고 이야기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자신의 손가락을 꼭 쥐고 있는 리라를 가만히 쳐다본다. 결국 바로 쓰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으니 나중에라도 치료를 받는 게 좋겠다는 말이 들려왔다, 그렇지만 같이 훈련하러 온 건데. 움직이지 않는 것도 아니니 괜찮다고 덧붙이려고 했으나 리라가 맞게 되면 좋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받아낸 게 사실인지라 랑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
제 손바닥을 덮는 리라의 손에 향했던 시선이 자신을 올려다보는 리라의 눈과 마주하고 나서, 최소한 30분은 쓰지 말라는 구체적인 주문이 이어지자 하는 수 없이 고갤 끄덕였고, 정인이 다가와 리라를 데려가고 나서야 자유로워진 손을 천천히 쥐었다가 폈다.
"지난 번에도 쟤가 치료해준 거구나, 내가 말할 땐 들은 척도 안 하더니만..." "흠."
당부하며 멀어지는 리라를 보고 성환이 그리 이야기하자, 랑은 대답 대신 고민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어쨌든 한쪽 손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제대로 된 훈련은 무리겠지. 하는 수 없다는 듯 평행봉을 붙잡고 몸의 균형을 잡아보는 리라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일단 이거 좀 쥐고 있어, 냉찜질 해둬야지." "알겠다."
그런 랑을 보던 성환은 한숨을 내쉬며 얼음 팩 하나를 손에 쥐어주었고, 랑은 순순히 그걸 받아쥐었다. 특별히 차갑다거나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그 와중에 계속 평행봉 위에서 버티지 못하고 바닥으로 내려오는 리라의 모습을 보며, 팔 힘이 부족한가 싶어 살짝 고갤 기울였다.
"이쪽 손만 안 쓰면 되는 거지, 가자." "진짜 안 쓸 자신 있어? 네가 괜찮다면 난 따라가겠지만..."
결국 랑은 얼음 팩을 손에 쥔 채로 리라와 정인 쪽으로 걸어가더니 정인을 보며 입을 열었다.
고갤 끄덕이는 랑의 모습에 리라는 그나마 안심하고 다음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때때로 평행봉 위에 머무르는 잠깐의 시간에 시선을 랑과 성환이 있는 곳에 두면 얼음 팩을 쥐고 있는 랑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건 그나마 안심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그의 평행봉 훈련 실력은 안심할 게 못 됐다.
"집중." "하고 있, 으악."
이로서 여섯번째 추락. 바닥에 다시 두 다리를 딛고 선 리라는 제 팔을 가볍게 주무른 다음 손목을 돌렸다. 생각보다 어렵다. 원래 팔 힘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정인이 한 말대로 운동부족이라기엔 어폐가 있는 생활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버티는 게 쉽지 않을 일인가.
"요즘 식사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그건 갑자기 왜요? 적당히 먹고 있어요." "왜긴 왜야. 묻는 이유는 이리라 학생이 더 잘 알겠죠." "체력 멀쩡하잖아요." "체중과 근력이 부족해졌죠. 알던 것보다 더."
리라의 눈빛이 한순간 날카로워진다. 레벨 1에서 레벨 2로 올라가던 시점에 한번 쓰러진 다음부터 정인은 나날이 잔소리가 늘어갔다. 선경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는 족족 기록해서 물고 늘어졌다. 그 전까지는 이렇게까지 신경쓰는 일이 없었다. 이 태도 변화는 뭘까. 레벨이 올랐으니까? 몸 관리를 못해서 제 구실 못한 채 닳아버리기라도 할까 봐 이러는 건가? 묻지 않는다. 대신 리라는 다시금 평행봉을 쥐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기 직전. 리라와 정인의 시선이 동시에 랑에게 돌아갔다. 정인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뭐, 안 될 건 없죠. 합동 훈련 취지에도 맞고 좋겠군요."
흔쾌히 대답한 정인은 평행봉으로부터 조금 물러나서 다시 차트와 타이머를 들었다.
"저 잡아주는 거예요?"
어떻게? 손 쓰면 안 되는데. 리라는 봉을 쥔 채 궁금증 가득한 눈으로 가만히 랑을 바라보다가 다시 몸을 올렸다. 안정적인 것도 잠시뿐이고 곧 과하게 힘이 들어간 팔부터 조금씩 후들거리기 시작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