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공기가 찌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다른 소리들이 서서히 숨통이 졸려 죽어갔다. 연구실의 바닥이 미세하게 내려앉았다. 성운은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한 발짝을 내디딜 때마다 미세하게 패이는 자국이 남는다.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압도적인 중력에 짓눌려 바닥으로 내려앉으며 결로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보인다. 모든 것이 내려앉은 훈련실을 성운은 평소처럼 터벅터벅, 무표정한 얼굴로 거닐었다. 구웅. 연구실의 바닥이 한층 더 가라앉았다. 성운의 인중에 파슷, 하고 붉은 선이 하나 그려진다. 바닥에 무언가 충돌하며, 넓고 붉은 원을 옅게 그린다.
─성운은 눈을 감았다.
자기 자신에서 놓여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성운은 가볍게 점프했다.
콰아아아앙.
“착지 순간의 반작용을 그런 식으로 상쇄하는 네 영리함에는 감탄했다. 하지만 성운아. 모든 커리큘럼은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거야. 오늘은 네 행동이 커리큘럼에 그렇게 지장을 주지 않았다만, 단계적인 섬세한 관측이 요구되는 종류의 커리큘럼에서 갑자기 높은 출력을 내면 의미있는 결과를 내지 못할 수 있어.” “주의할게요.” “···다시 조급해졌구나, 성운아.” “그러게요. 왜 이러는 걸까요.” “무언가 문제가 있다면, 아버지가 도와줄 수 있어. 성운아. 너는 학생이잖니. 어려운 이야기 때문에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어머니한테 연락은 해보셨어요?”
조그만 소동물 같은 아들에게서 단 한 치도 예상하지 못한 얼음장같은 급작스러운 질문에, 서헌오 박사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잖니, 하는 정당한 반박을 차마 성공시키지 못했다.
“저는 얼마 전에 편지를 한 장 부쳤어요.”
얼어있는 서헌오 박사를 뒤로 하고, 성운은 코를 막고 있던 휴지를 뽑아 쓰레기통에 넣은 뒤 풀어진 머리를 손으로 쓸어모아 한데 묶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시겠다더라고요, 어머니. 15주년 행사.”
마지막으로 목에 초커를 차며, 성운은 쐐기를 박았다.
“그러니 제발 저번에 드린 비타민제 좀 챙겨드시고, 잠 좀 하루에 8시간은 주무세요. 아들이 멋대로 어머니 품 박차고 인첨공에 들어가던 날과 키가 똑같은 것만 보셔도 억장이 무너지실 텐데, 아버지까지 말라비틀어진 얼굴 하고 있으면 어머니 심경이 어떻겠어요.”
[은우야. 세은아. 잘 지내고 있니? 이모가 너희들이 보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보내게 되었어. 너희들이 요즘 건강하게 잘 지낸다고 들은 것 같아서 다행이로구나. 특히 은우는 인첨공이라는 곳 안에서 누구보다 인정받는 이가 되었다고 외삼촌에게 소식을 들었어. 그런 일이 있었으면 이모에게 말을 하고 그래야지. 세은이는 더욱 예뻐졌고 잘 지내고 있다면서? 언제 한 번 너희들을 만나고 싶은데...]
"......."
-은우가 집 안에서 피식 웃으면서 자신에게 온 편지를 찢어버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흔적도 없이 없애버리는 모 시간.
지금이라도 괜찮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지당한 말이다. 성운 역시도 마음속으로 새겨두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 괜찮은 지금이 얼마까지 갈까, 라는 것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지는 것 같아, 성운은 고개를 탈탈 털었다. 계속 이렇게 사서 걱정을 할 이유가 없다. 오늘은 오늘치 순찰을 돌면 그만이다. 무슨 일이야 있겠어? 성운은 수경이 가지고 있는 전에는 본 적 없는 새로운 물건으로 관심을 돌렸다.
요컨대, 능력에 사용할 수 있는 보조장비. 지식이 늘었다. 휘둘러서 사물이나 상대방에 접촉시키면 그 사람만 위치를 바꾸어버릴 수 있는 물건이라는 것이다. 몇 가지 응용법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다. 가깝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쉽게 갈 수 없는 지형에 있는 사물을 일일이 온 몸을 텔레포트시키지 않아도 가져올 수 있다는 효율성이라던가, 위험지대 안의 대상을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순간이동을 시도할 수 있다던가.
“편리하네요! 저는 해봐야 테니스공 몇 알 가지고 다니는 정도밖에는 생각을 못하겠던데.”
하고, 성운은 짧은 감탄사를 건넸다. 그러다가 성운은 시계를 보았다. 아, 분침은 이미 반쯤 도달해 있고, 초침이 30초를 향해 신나게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