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다 마신 컵을 가볍게 물에 헹구고, 소형 식기세척기에 넣어둔다. (퍼스트클래스가 부장으로 있는 부의 부실이란 것은 이리도 부유한 것이다.) 별도의 인수인계나 전달사항은 없다고 확인해주는 수경을 보며, 성운은 문득 그렇게 말한다.
“꽤 평화로워졌네요.”
확실히 그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긴 했다. 블랙 크로우는 사라졌고, 샹그릴라 신고도 거의 다 사라졌다. 물론 아직 어딘가에는 샹그릴라 재고를 숨겨두고 허튼짓을 하려는 놈들이 남아있을 테지만, 거의 공공연히 유통되던 시기에 비하면 훨씬 낫다.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던 블랙 크로우가 박살나고 나니, 스킬아웃들의 활동도 많이 잠잠해졌고.
“수경 후배님 능력이면, 정시 땡 하자마자 바로 시작지점으로 갈 수 있으니 그때 출발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아요. 컵은 이리 주시겠어요?”
성운에게 컵을 넘겨줘 성운이 하도록 둘 수도 있고, 아니면 수경이 직접 정리해도 된다. 어느 쪽이든 수경의 마음대로 하면 된다.
목화고 1학년 교무실에 한 연구소로부터 연락이 들어갔다. 당 연구소에서 맡고 있는 학생- 천혜우의 정기 검사날이니 당일 출석을 병가로 처리해달라는 연락이었다. 이 연락은 당연하게도 저지먼트에도 알려졌고 검푸른 머리카락이 넘실대는 모습은 그 날 교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른 오후.
큼직한 외진용 가방을 챙긴 유준은 무거운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무거운게 걸음 뿐이었을까, 낯빛 역시 납이라도 삼킨 듯 어두웠다. 금방이라도 한바탕 뿌릴 듯 칙칙한 하늘과 참 잘 어울리는 얼굴이었으나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좋지 못 한 얼굴 임은 확실했다.
금방이라도 질질 끌릴 것 같은 걸음은 어느 신축 빌라 건물로 향했다. 3학구의 중심도 외곽도 아닌 어중간한 곳에 덩그러니 세워진 빌라 한 채는 날씨 탓인가 을씨년스러워보였다.
유준은 그 빌라의 출입구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한 자리 숫자가 점점 올라가다 두 자리로 바뀌자 띵, 소리가 나며 멈췄다. 한창 사회활동을 할 한낮이었으니 복도며 계단이며 조용했다. 그 정적을 구둣발 소리가 느릿하게 가로질렀다. 걸음은 한 집 앞에 멈춰, 한숨과 함께 문을 열었다.
마치 자기 집 들어가는 것처럼.
철컥 ....쿵.
방음 처리가 된 문이 무겁게 닫히고 나자 아니, 문이 열린 순간부터 안에서 강렬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마도 유리 재질의 무언가를 내던지는, 부수는 소리. 그리고 쉰 목소리로 내지르는 비명.
"아아아악!!!"
집 안에서 들어서기 무섭게 유준의 걸음이 다급해졌다. 긴 기럭지를 한껏 사용해 성큼성큼 냉랭한 거실을 지나 제일 큰 방의 문을 열자
쨍그랑!
붙박이장에 붙어있던 전신거울이 산산조각나며 흩어지고 있었다. 희미한 빛을 비산하며 흩어지는 거울 조각이 하얀 피부를 그으며 낙하했다. 베인 자리에서 새로운 피가 흘러 이미 얼룩덜룩한 팔에 새로운 궤적을 남겼다. 비단 팔 뿐만이 아닌, 새하얀 몸 곳곳을 그렇게 만든 그녀가 절규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어떻게 사람의 목에서 저렇게 처절한 소리가 날 수 있을까. 흡사 짐승과 같은 그녀를 응시하다가, 목소리에 힘을 주어 불렀다.
"천혜우."
그녀가 나를 돌아보았다. 새빨갛게 충혈된 눈은 눈가도 새빨갰다.
"...뭐야. 왜 왔어? 안 불렀잖아. 병가계 내달라고 했지 누가 오라고 했어!?"
카창!
그나마 큰 거울조각이 공중을 날았다. 나를 지나쳐 문에 부딪혀 새롭게 조각나며 떨어졌다. 방금 그 조각을 집느라 다시 베인 손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씨근대는 그녀가 목을 울렸다.
"꺼져. 그 면상 찢어버리기 전에." "글쎄다. 할 수 있을까?" "뭐? 이 개ㅅ"
쿵!
유리조각, 나무조각, 즐비한 바닥 위로 하얀 몸이 넘어졌다. 미끄러지거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바닥에 웅크려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흐그, 으윽, 너- 아윽-" "이럴 때 내가 봐주는 사람이 아닌 거 너도 잘 알지? 얌전히 있어라."
유준은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가 그 몸을 들어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신음하던 그녀가 피 한 모금을 퉤 뱉더니, 몸을 숙이고 있던 유준을 그대로 몸으로 들이받았다.
"억!" "으윽!"
두 사람이 뒤엉켜 바닥에 넘어졌다. 위치적으로 유준의 위로 나뒹군 그녀는 그녀를 붙잡으려는 유준보다 빠르게 부서진 가구조각을 들고 유준의 목에 겨누었다. 피투성이의 그녀가 분에 겨운 숨을 몰아쉬며 쉰 목소리로 절규했다.
"꺼지라고 했잖아! 왜 내 말대로 안 해주는 건데!!! 내가 도와달랬어? 와달랬냐고 어?!"
날카롭게 부러진 가구조각의 단면이 유준의 목 피부를 서서히 파고들었다. 따갑고, 쓰라릴 텐데도, 유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더 열이 받은 듯 그녀가 발악했다.
"X발 그 눈깔 안 치워?! 예나 지금이나 그 눈깔로 나를 동정하지 마 지X하지 말라고!!!!!!!!!!!" "...그럼 어떡하냐. 네가 불쌍해 죽겠는데."
유준의 귀 바로 옆에서 나무 으깨지는 소리가 났다. 방금 전까지 목을 겨누고 있던 가구조각이 바닥에 짓눌리는 소리였다. 나무의 파편이 사정 없이 박힌 손을 부들거리며 그녀가 소리쳤다.
"숨기고 외면하고 감추고 무시하고 팽하고 내던져버리는 그들에게 나를 얘기하라고?!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내가 왜!!!!!!!!!!!" "천혜우." "다시 상처 주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으면서 다시 친구가 되겠다고 말하는데!!!!!!!!!!!!!!" "천혜우." "나를 잊지 않으려 했다고, 나를 잃기 싫었다고, 나를 위해서라며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데!!!!!!!!!!!!!!!" "천혜우." "그 어떤 보장도 할 수 없으면서 평생 함께하겠다느니 하는데!!!!!!!!!!!!!!!!!!!!" "천혜우!"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나는 이렇게 미쳐버렸는데 나를 보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짝-
절규하던 가녀린 얼굴이 옆으로 홱 돌았다. 마른 피가 쩍, 하며 갈라져 떨어진 틈으로 하얀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다. 따귀 한 번에 그녀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지만 끝내 쓰러지진 않았다. 대신 휘청인 채로 늘어져 엉망인 손으로 엉망인 바닥을 짚고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릴 흘렸다.
"왜... 왜 내가 그런 소릴... 그런 것들에게 들어야 하는데... 나한텐 아무 것도, 무엇도, 얘기해주지 않는 건데..." "...하."
유준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최소한 목화고로 보내지 않았다면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까. 무수한 후회가 머릿속을 채웠으나, 오래 감상할 시간은 없었다.
힐끔 그녀의 상태를 살피고 재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그 탓에 그녀가 다시 바닥을 구를 뻔 했으나, 이번엔 제대로 잡았다. 실성한 듯 웃으며 우는 그녀를 조심히 들어올려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빠르게 외진 가방을 가져왔다. 또 언제 발광할지 모르니 안정제부터 놓아주자 그제야 한숨 놓을 수 있었다.
"...ㅍ...ㅓ..." "...뭐? 지금 뭐라고 했냐?"
옆에서 링거를 준비하던 유준에게 뭔가 들려 그녀를 돌아보았으나 넋이 나간 눈은 천장을 향하고 입술은 힘없이 벌어져 있을 뿐이었다. 잘못 들은 건가, 하고 넘기곤 서둘러 링거를 올렸다. 두 팩을 연결한 바늘을 피투성이 팔뚝에 어떻게든 꽂고 약효가 드는 것을 확인한 후 일어나 겉옷을 벗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정말로 오니 X 같군..."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유준은 방 청소를 시작했다.
부서진 테이블, 깨진 거울, 난자당한 옷, 다 뜯긴 가발, 그 사이 사이 꼼꼼히도 뿌려진 붉은 자국들까지.
어쩜 이렇게 꼼꼼히도 조져놓았을까, 조만간 집 전체를 뒤집어 엎겠다고 유준은 생각하며 묵묵히 청소했다.
>>564 (옆눈)(여어어엎누우우운) 으으음 이게 뭔소린가 싶겠지만 저것도 나아가는 과정이랄까... 가면을 쓴 반동이랄까... 그냥 단순히 알아주지 못해서보다 주변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그래 누구도 어떤 말도 믿지를 못 하게 됐으니까 그런데 자꾸 다가오고 가라고 해도 안 가고 그러니까 발작하는거 그냥 혼자 삽질 오지게 하는 중이다! 라고 정리할 수도 있지!
"글쎄요.." 평화로워졌다는 것 뒤에 나온 말이어서 부정처럼 보이지만 수경으로써는 나름대로의 긍정이었습니다. 블랙 크로우만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어두운 부분이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긴 하지만 뒤늦게마나 뒤에 "...아마 그럴지도요." 라는 말을 붙여서 무마하려 합니다.
"15주년이라..." 수경이 이 인첨공에 들어온지 15년이 되었다는 것과도 비슷한 기분입니다.
"그건 그렇지요" 정시출발해도 땡 도착이 가능하다는 점은 좋습니다. 물론 준비가 다 되었을 때 말이지요.
"음. 아뇨 제가 할게요" 일견 느릿느릿해보이지만. 나름 정확한 동작입니다. 능력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겠지만. 직접 하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