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여담인데 어제의 썰에서 이어서... 어떻게 은우를 때려눕혀서 은우가 겨우 제정신을 차렸는데... 패배한 퍼스트클래스는 필요없다면서, 높으신 분이 다른 것들을 투입해서 은우를 제거하려고 할 때 3학년 동기조들이 모여서, 이번엔 우리가 지킨다고 선언하는 그런 것도..저는 맛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흑흑. 3학년 동기조...인연..너무 좋다..나는... 이런 관계 너무 좋다..(끌려감)(버려짐)
>>883 언제나처럼 밝고 쾌활하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신과 함께 락커룸으로 걸어가는 리라가 잘 됐다는 말을 해 오자 랑은 동의하듯 고갤 끄덕였다. 널찍한 체육관 한켠, 환복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 락커룸으로 들어가기 전에 리라가 들고 있는 스피커를 보고 셔틀런을 할 것 같다는 말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쪽 맞는 거 같네."
그리곤 리라가 확인한 쪽, 평행봉과 매트가 있는 장소를 보며 그리 대답한 랑은 락커룸 안에 들어서서 락커 키를 이용해 오늘 배정받은 락커의 문을 열었다.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있는 모양인지 깔끔한 내부를 보다가 겉옷을 벗으며 체력 훈련이 처음이라는 리라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도 다른 사람이랑 하는 건 처음이다."
대강 오늘 뭘 할지 정도는 예측이 된다. 매트가 있는 걸 보면 평행봉에서 균형을 잡거나... 뜀틀을 가져와서 뛰거나 하겠지. 셔틀런으로 체력 훈련을 하고 나머지는 몸을 얼마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목적일 것이다.
"그런데... 커리큘럼에 체력 훈련이 없었다는 말이냐?"
다른 사람이었다면 먼저 환복하고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환복을 했겠지만, 이미 몸에 뭐가 있는지 리라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랑은 별로 거리낌 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니까... 품이 큰 스카잔을 입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가려져 있던 골격과 근육, 그리고 화상자국과 관통상으로 얻은 흉터에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것이다.
힘든 게 있다면 이야기 해달라는 말은 은우에게서도 들었다. 들어줄 수 있다는 말과 똑같지 않지만 그것과 흡사한 말을 듣기도 했다. 자신이 먼저 이야기의 물꼬를 트기 시작하면 들어줄 사람들이 많다는 것또한, 혜성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로 알고 있는 것들을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이다. 혜성은 그런 상황이었다.
말을 하면 해결될 수 있지만 자신이 그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자신도 모르게 벤치를 쥐고 있던 손에서 힘을 풀고 혜성은 양손을 깍지 껴 맞잡는다. 멀거니 하늘을 바라보는 새파란 눈동자는 한치도 깜빡이지 않았다.
"말만 들어도 든든하니 나중에 힘든 일 있으면 이야기할게. 지금은-.. 아직 못할 것 같지만."
다정함이 담겨있는 대답이었고, 자신을 바라보는 후배의 시선을 느꼈지만 혜성은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야 한구석에 흐릿하게 보이는 후배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있는 것 같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좋았지. 오랜만에 푹 쉴 수 있는 시간이었잖아? 해변은 매일 떠들썩 했던 것 같았지만."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상태로 모래 사장에 고꾸라졌을 땐 이성이 끊어지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적당히 후배의 장난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할 수 있었다.
"내가 볼 땐 체크를 안한 너도 책임이 있어. 보통은 뭘 준비하기 전에 확인부터 하잖아."
그것보다 먹고 싶다. 육사시미. 지금 가서 바로 먹으러 갈까. 사서 세은이와 먹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가만히 머리를 굴렸다. 이런저런 요리를 만들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사시미나 회 종류는 만들지 못했다. 애초에 그런 것을 하려면 정말로 전문적으로 배워야한다고 들은 것 같기에 더더욱. 물론 그런 것까지 만들고 싶진 않았기에 그는 곧 생각을 멈췄다.
"됐어. 익숙해.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라고 하니 말이야. 더 잘 해 줄 것은 없어. 지금으로 충분해. 하핫."
그것은 절대로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 정말로, 자신은 지금 이대로도 괜찮았으니까. 단순히 그 뿐이었다. 뭘 더 바라겠는가. 이렇게나 자신을 생각해주는 동기가 있는데. 미안. 후배들. 그래도 역시 난 동기들이 조금 더 편해. 이곳에는 없는 후배들에게 그는 조용히 가슴 속 사과를 보냈다. 물론 그렇다고 후배들이 불편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아무나 만난다면 내가 화를 낼 것 같은데. 아무튼 너라면 그런 것은 잘 할테니까. 나? 상위권. 퍼스트클래스의 체면이 있지. ...뭐, 솔직히는 괜히 떨어지면 또 이런저런 말이 나올 것 같아서 그런 거지만 말이야. 일단 대학 가려고 생각 중이기도 하고... 그건 그렇고 중.위.권?"
건수를 잡았다는 듯이 그는 막 안마가 끝난 안마의자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한양을 바라보면서 특유의 포즈를 취하면서 놀리듯이 이야기했다.
락커룸 안은 깔끔했고 락커 내부도 크게 다를 것 없었다. 여름인 만큼 양쪽으로 땋아내린 긴 머리는 뒷목을 드러내서 더위를 피하기에도 무리 없어 보였고, 하복으로 바뀐 교복은 춘추복보다 훨씬 가벼우니 환복하기도 간편하다. 락커 문이 열리는 소리, 천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환복하던 리라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다.
"언니도 처음이구나~ 뭔가 좋은데요? 첫 합동 체력훈련 파트너라!"
시야 닿는 곳에는 익숙한 모습이 있다. 골격이나 근육은 평소 붙어서 놀 때 이따금 존재를 느낄 수 있었지만 처음 만났을 때 봤던 흉터는 오랜만인데, 어쨌거나 사람 몸을 빤히 바라보는 건 실례니까 시선을 적당히 분산시키면서 말을...
"네, 연구원님이 저는 댄스부 활동도 하고 저지먼트 활동도 하니까 좀 더 능력 계발 위주로 하자고 하셔서... 요."
말을 이었는데, 자연스럽게 흘러가던 시선이 한 곳에 멈춘다. 옆구리에 남아있는 흉터는 화상 자국과 모양이 다르고 무엇보다 이전에 그가 본 적 없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 다쳤을 수 있다. 그들이 지난 봄 동안 무엇을 해 왔는지를 생각하면 이상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언니, 거기 언제 다쳤어요?"
그렇게만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흉터가 크다. 저 위치에 저 정도의 흉터라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셔츠 단추를 풀다 말고 랑이 서 있는 쪽으로 조금 다가간 리라는 무심코 손을 뻗으려다가 멈칫한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랑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거 뭐예요? 전에 봤을 땐 이런 거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위치에 이런 상처라면, 혜우 후배님 같은 사람이 곁에서 즉각 대처를 해 주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병원에 가야 한다. 그리고 인첨공의 제대로 된 의료기술은 이런 식의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궁금하다. 이게 어쩌다 생긴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