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실내훈련, 이라고는 해도 지금하는 것은 늘상 있는 가벼운 체력단련이었다. 기본적인 방어&공격 테스트, 전자기기 다중제어 테스트등의 실험을 이어간 뒤 잠깐의 여유라고 할까?
러닝머신 위에서 몇시간째 달리고 걷기를 반복하는 그녀와 거진 한시간 가량을 걷다가 늘어져선 옆을 보며 수다를 떨고 있는 여학생, 아마도 서서히 익숙해져가는 풍경일 것이다.
"그래두 조금씩은 나아지는거 같은데여?" [전혀 모르겠거든~ 난 너처럼 계산쪽으로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 애도 아니구... 그렇다고 변화에 민감한 체질인 것도 아니거든~] "그-렇슴까? 그래두 즈가 보기엔 호흡도 괜찮아보이구, 초반엔 잘 따라오잖아여." [약간의 변화로는 성에 차지 않으니까~ 나도 훈련성과가 확실하게 나는 쪽이면 조금은 의욕이 생기려나~] "그냥 의욕이 없는건 아니구여?" [또 섭한 말부터 꺼내는거 슬프거든? 이래뵈도 노력은 하고 있거든~ 몸은 좀 안따라주는거 같지만...] "헤에~ 노력한다는건 대단하네여~" [...알고 있거든, 나도 언제까지 꼴사나운 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깐...] "......"
잠깐 동안의 침묵, 서로 시선만 주고받다 다시 말을 꺼낸 것은 여학생 쪽이었다.
[네가 날 선배님으로 존중하는걸 보기 위해서거든?? 내 몸 내가 간수하려고 하는건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거거든??] "...헤에~ 그동안 여러번 잡혀가니까 이젠 정신차리신 검까? 하긴, 당연한듯이 잡혀가는것도 이상하긴 하지여. 모양빠지기도 하구..." [이번엔 다를 거거든! 예전의 내가 아니거든!] "아, 마침 얘기 나온김에 신경쓰이는게 좀 있슴다." [뭔데? 역시 신경쓰인다면... 예전 일 때문일거라고는 생각하거든?] "......"
그녀는 잠깐 눈을 감고서 생각에 잠기다 다시 여학생을 바라보았다.
"...우리 중에 선생님이 있었슴까? 토끼반 선생님이라구 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물어도... 아, 그래도 한명 기억나거든?] "오?" [너희들은 말로만 리더다 뭐다 하지 사실상 위아래 같은게 없는 특이한 구조였거든. 그래서 좀 헷갈렸을 수도 있거든? 너희가 선생님이라고 자주 부르던 꼬맹이가 있긴 했거든. 그애, 너정도로 아는게 많은건 딱히 아니지만... 확실히 리더십이라던지 포용력은 있었던거 같거든.] "헤에... 그렇다믄 맞겠네여. 즈 기억에두 분명 폭 안으믄 없어져버리는 애였슴다." [아니, 아무리 사람이 작아도 그정도는 아니거든...] "그래서, 이름이 뭔데여?" [음... 백여우였나...?]
여학생의 엉뚱한 답변에 잠깐 삐끗한 그녀였지만 금방 자세를 고쳐잡았다.
"...슬마여... 어띃게 사람 이름이 여우임까?" [그치만... 도통 기억나질 않거든?]
승환은 혜우를 보아 반가운 마음도 있으나 희야에 대한 걱정 탓에 온전히 반가워할 수 없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애써 웃는 표정과 희게 말린 주먹을 보았을 때, 승환은 무언가 얘기하려다가도 입을 꾹 다물고 혜우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려주며 괜찮을 거라 얘기했다. 어느 한쪽이든 전혀 괜찮지 않음을 알아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회이지 않은가. 혜우가 떠날 적 박 교수와 승환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인간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수많은 커리큘럼과 학생을 상대해봤으니 거짓말 정도는 쉬이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왈가왈부 할 수 없음도 알아 침묵했다. 태휘는 혜우를 선글라스 너머로 훑었다. 받았던 정보에도 있던 녀석이다. 데 마레에서 9년 정도 지냈다고 했던가? 거기다 희야가 툭하면 혜우에게 이르니 무어니 했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잘 아는 사람이었다. 실물을 보니 새삼 놀랍지도 않았다. 형식적인 절차가 끝나고 병실로 후다닥 들어가는 걸음을 따라 들어오고는,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넣어둘 적 곁눈질로 두 사람을 훑다 생각했다.
촌극이 따로 없군. 희야는 책을 읽고 있었다. 커버가 이불에 덮여 무슨 책인지는 알 수 없으나 글씨는 작고 주석이 많았다. 아, 혜우야. 소근소근 얘기하는 목소리가 활기차지 못하다. 괜찮아요. 걱정한 거야? 미안해지네요. 덧붙이는 소리 또한 잔잔하니 어린 시절의 희야를 빼닮았다. 선물을 봤을 적엔 바스스 웃는 꼴이 말갛다. 고마워요. 희야 이거 정말 좋아하는데. 푸딩도 너무 좋아! 으응, 혜우도 하나 주고 싶은데……. 병원 밥은 맛이 없단 말이야. 투덜거리기도 했으나 당신은 안다. 희야는 기운이 없다.
뱃지를 쥐여줄 적, 희야는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며 애써 미소 지었다. 눈을 피하는 것이, 자신의 눈을 마주치면 불쾌함을 알기에 배려하는 행동이었다. 고맙다고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를 뒤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먕옹이, 아메, 새로운 집…… 휴가 때의 이야기에서는 미소를 지었다. 그때의 일을 기억한다는 듯. 희야는 당신이 떠날 적 그제야 눈을 마주쳤다.
"……네가 죽는 건 싫어. 그때도 그랬어."
희야는 단지 그 말만 했을 뿐이다. 병실을 나갈 적 희야는 생각했다. 불안정한 반석 위에 지은 집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그러나 자신이 관여할 수 없고 타인이 강하게 붙잡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희야는 전적인 가해자였다. 혜우가 떠나고 태휘는 책을 읽고있던 희야에게 다가왔다. 피로 없는 멀쩡한 모습으로 병실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자 하얀 머리카락이 툭. 하고 어깨에 닿는다.
"후회하냐." "이미 비틀리기 시작했으니 의미 없는 일이죠." "너는 너무 부정적인 게 탈이야." "부정적이라고 한들 말할 수 없어요……. 얘기했다간 무너질 거야."
희야는 책을 덮었다.
"아파도 참았어. 너를 잊지 않으려고 했어. 혼자 버티면 다른 아이들은 괜찮을 거라고 해서 희야가 견딘 거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내가 그때 연락했어야 하는데, 용기를 냈어야 하는데, 같은 말과 자괴감을 가지며 무너지는 것에 박차를 가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