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웃음이 퍼지는 수경의 얼굴과 달리 리라의 얼굴은 시시각각 굳어간다. 초점 흐린 눈은 방금 한 말이 온전한 의식의 영역에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걸 방증한다. 그러면 모르는 척 해주는 게 맞나. 그런데, 이걸 모르는 척 할 수 있는 건가.
"......누가 그런 말을 했어요?"
식사에 뭘 타? 문득 입 안에서 텁텁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첨가된 가루 덩어리가 굴러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리라는 혀끝을 살짝 깨물었다. 제발 수경에게 집중하자.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당장 급한 건 이 사람이다.
"수경 후배님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안전해요. 그러니까... 쉽진 않겠지만, 걱정하지 말고."
뭘 모르니까 섣부르게 말할 수가 없다. 리라는 수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마에 붙은 해열 패치를 꾹 눌러 제대로 고정시킨다. 다만 이 후배님이 걱정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리라는 늘어진 바나나 껍질의 검은 반점을 빤히 바라보다가 손을 내렸다.
"물 싫어하는데 물에 떠내려갔으면 많이 놀랐겠다. 아지 후배님이 와 줘서 다행이었네."
그나마 혼자 있을 땐 먹는다니 불행 중 다행일까.
"상담은 받아 봤어요?"
하지만 마음이 좀체 놓이질 않아서, 의식도 흐린 사람에게 대고 주제넘는 소리를 하고 만다.
진짜 진짜 별 건 아니고 왜 혜우가 성운이에게 급발진을 걸었나 이걸 좀 고찰해봤거든 혜우 목적대로라면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었는데 굳이 그 일상 때 급발진했단 말이지 그래서 왜인가... 뭐가 그 떼껄룩의 수염을 자극했는가... 생각해보니 지금의 성운이에게서 아주 아주 단편적으로나마 희야를 겹쳐본게 아닐까 하는 결론이... 첫 일상때 프리허그 해준거나 그 때 머리 길어서 푹신말랑 했던거나 한마디로 오빠를 연애대상으로 보진 않지만 애인이 오빠 같은 사람인 그런 경?우 이를 토대로 이 떼껄룩 브라콤 기질도 있다는 심연의 결론까지 도출해버린 (도망)
어젯밤의 광란 끝에 어찌어찌 다들 방으로 들어가는 데에 성공한 건지, 은우가 눈을 떴을 때에 남자방의 잠자리는 모두 꽉 차 있는 상태였다. 그것도 전원 가지런한 자세로. 그러나 딱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누워있는 남정네들을 뒤로 하고 거실로 나선 은우를 반긴 것은 뜻밖의 일상 소음이었다. 설거지 하는 소리였다. 거실로 나와보니, 이미 어젯밤의 난장판이 거의 다 정리되어 있고, 여성 부원 몇몇이 소파에 기대누워 잠들어 있다. (유독 혜우만 목 아래로 볕이 드는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새하얀 긴 머리를 똥머리로 묶어놓은 부원 하나가 돌핀팬츠와 여름남방 위에 앞치마를 걸친 채로 작은 발판 위에 올라서서 달그락달그락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서성운. 은우가 아직 부장이 아니었던 작년에 저지먼트에 가입했다가, 그 이후 다른 아이들과 격리되어 커리큘럼을 받고 이번 년도 1학기에서야 일반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의 장으로 복귀한, 아직 독대해본 적 없는 부원이다.
(식기세척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마지막 설거지거리였을 그것을 깔끔하게 물로 헹궈서 건조대에 올려놓던 성운은, 방에서 하품을 하며 나오는 은우를 보자 “안녕히 주무셨어요, 부장님.” 하고 인사하고는, 고무장갑을 벗고는 발판에서 폴짝 뛰어내려왔다. 기묘한 보라색의 눈동자가 붙임성있게 은우와 눈을 마주쳐온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집안일에는 자신있기도 하고요.”
말마따나 정리는 꽤 꼼꼼하게 돼있다. 봉투별로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유리병이 다 정리되어 있었고, 배달음식들을 담은 용기도 착착 정리되어 있으니 가져가서 정해진 쓰레기 배출 위치에 내놓기만 하면 딱이겠다.
"누구...였지. 퓌살리스..?" "아닌데.. 안데스였나요?" 하지만 그들의 사정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닮아버린 것이라면 조금. 끔찍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피 검사에서 약물이 좀 나왔어. -....그랬...나요..? -목적은.. 아마 도주하지 못하게.. 였던 것 같은데. 마비나 마취 계열. 더 말하지는 않을게. -.... 같은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 한없이 깊은 곳으로 굴러떨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겠지요.. 현실에서 말하는 건지. 아니면 꿈에서 말하는 건지..
"스냅이..." "무너져서.." 새어나온 것으로 알 수 있었어..온전히 남은 게 없었다고요. 라고 숨을 급하게 들이키면서 헛소리처럼.. 약간은 비명처럼 중얼거리며 조금 버둥거리려 합니다. 그러다가도 뚝 그치고 마치 죽은 듯이 몸짓을 멈춥니다.
"저는...상담은..." 사실 다른 이들은 상담을 꽤 많이 권유했고. 데리고 간 적도 있었겠지만 수경은 제대로 받아본 적은 없었을 겁니다. 말꼬리를 흐리는 걸 보면 안 받았다는 걸 알 수 있겠군요.
정리가 꼼꼼하게 되어있긴 하지만, 마냥 그것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냐는 또 별개의 이야기였다. 어쨌건 이 펜션은 제 것이고, 이들은 모두 손님으로 초대한 이들이었다. 그런데 손님이 다 같이 한번에 청소를 한다면 모를까. 혼자가 다 청소를 했다? 역시 주인으로서는 조금 찝찝한 일이었다. 영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팔짱을 끼고 성운을 바라보긴 했으나 굳이 더 무슨 말을 하진 않으며 그는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굳이 다 끝난 시점에서 무슨 말을 해봐야 잔소리일 뿐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누가 내 물건에 함부로 손을 막 대고 그런 것은 좋아하지 않아서. 아. 그렇다고 지금 화났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다음부터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거야. 하핫."
애초에 화가 난 것은 아니엇고 조금 찝찝한 정도일 뿐이었기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소파에 살며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침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직 덥지는 않았기에 그는 에어컨을 켜진 않았다. 오후가 되면 좋건 싫건 모두 배를 타고 다시 섬에서 나가야만 했으니 그때까진 푹 쉬어둘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쓰레기는 그냥 내버려두라는 듯이 손짓했다.
"그거 그냥 거기다가 둬. 나중에 배 타고 나갈 때 육지로 가서 버려야 하니까. 이 섬에 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많이도 먹었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그는 비어있는 자리, 아무데나 적당히 하라는 듯이 손짓한 후에, 성운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어제는 꽤나 이것저것 의외의 모습이 많아서 보기 좋았어. 성운이 말이야. 꽤나 사이 좋아보이는 이도 있었고 말이지. 아. 부럽네. 부러워. 청춘 엄청 부럽네. 나는 언제쯤 해방되어서 자유롭게 이것저것 하려나 몰라."
진지하게 부러워하기보단 장난끼 100%. 그야말로 놀리기 위한 짓궂은 웃음소리만이 거기에 섞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