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새하얀 납빛의 공간이 퍽 익숙하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다. 성운은 커다란 헤드기어를 쓴 채로 과제물을 앞에 두고, 실험실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다. 마치, 뭔가 빠뜨리지 않았어요? 이게 다에요? 하는 듯한 태도였다. 이것 이전에, 더 많은 과정과 조치를 거쳤어야 한다는 듯이. 성운은 손을 들어 목을 매만져보았다. 초커는 여전히 채워진 채였다. 성운의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에, 이내 스피커를 통해 연구원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오늘의 커리큘럼은 그 상태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네.”
그제서야 성운은 안심하고, 탁자 앞에 놓인 과제물로 시선을 돌렸다. 구멍이 뚫린 채로, 구멍에 천이 덮여 손은 넣을 수 있게 해두었으되 그 안은 보이지 않도록 해둔 상자가 있었고, 구멍 없이 밀봉된 상자가 하나 있었다.
“오늘의 커리큘럼의 목적은, 시각이 아닌 지각을 통해서 성운 학생의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며, 시각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원하는 지점에 능력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구멍이 나 있는 상자부터 시작합니다. 상자 안에는 킬로그램 원기가 담겨 있습니다. 상자에 손을 넣어 킬로그램 원기를 만지세요. 만진 채로, 원기의 중량을 변화시켜 보세요.”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능력을 해제하고 원기에서 손을 떼세요. 상자를 돌려서, 구멍이 성운 학생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세요. 그리고, 사물을 보지 않은 채로 원기의 중량을 변화시켜 보세요.” ”계속하세요.” “괜찮습니다.” “그러면 이제 옆에 놓인 밀봉된 상자로 넘어갑니다.” “상자 안에는 당신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물이 있습니다.” “해당 사물의 중량을 변화시켜 보세요.” “상자 전체의 중량이 변하고 있습니다. 상자 안의 내용물만의 질량을 변화시켜 보세요.” “좋습니다.”
“휴가는 즐거웠니?” “네. 친구들도 다 좋은 아이들이고, 선배님들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요. 즐겁게 다녀왔어요.” “건강하게 지내는 것 같아 좋구나.” “아버지도 그러셨으면 좋겠는데, 다크서클이 더 진해지셨네요. 피곤하세요?” “괜찮으니 걱정 말거라. 혹시 그동안 뭐 이상한 일은 없었니? 몸이 안 좋다거나, 꿈자리가 사납다거나.” “─아뇨, 그런 것은, 딱히.” “······말하고 싶어지면 말해. 아빠의 연구소에는 언제 와도 괜찮으니까.” “네.” “그리고··· 응. 우리 아들. 꽤나 「특별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던데.” “···어떻게 아셨어요?” “아들의 사생활에 이렇게 간섭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균열장 다이어그램을 체크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발견을 할 수도 있어. 지나가다가 우연찮게 봤다, 같은 거라고 생각해주렴.” “···그래서, 지금 그 이야기를 저한테, 왜.” “일단, 이 아빠는 언제나 아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응원하고 싶지만, 너는 내 아들일 뿐 아니라 내 「학생」이기도 해.” “네, 「선생님」. 말씀하세요.” “그래, 이것은 「선생님」의 걱정이다. 성운 학생. 여기는 인첨공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렴. 너는 항상 네가 각오한 것 이상의 일을 마주치게 될 거야.” “···알고 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선생님. 그렇지만, 이건 제가 선택했어요. 이것도 제가 선택했고요. 물론 지옥이겠죠. ···내가 선택한 지옥.” “네가 그런 지옥을 감당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렇게 할 거에요.” “어려운 결정은 어른들에게 맡겨도 좋아.” “하지만 이게 내 선택이에요. 번복은 없어요. 어떤 갈래길을 맞이할지, 어떤 끝에 도달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결정은 내가 정해야겠어요.” “···많이 컸구나.” “항상 이랬죠.” “그렇지만 어려운 일이 있다면, 앞서 말했지만, 언제든지 이야기하거라. 선생님은 기다리고 있을 테니.” “···네, 선생님.” “오늘 면담은 여기까지다. 조심히 돌아가렴.”
면담을 마치면서, 성운은 왠지 이 대화를 이미 이전에 해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기시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까마귀에는 내가 좋은 감정이 없는데...왜 하필 예를 들어도 까마귀야? 해바라기 씨를 털어먹는 동물도 많잖아."
까마귀. 부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까맣고 반짝이는 것들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새를 그저 새라고 치부하긴 어려웠다. 그야 블랙 크로우라는 인물들 때문에 안전하게 졸업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이었다. 동명의 조직 때문에 까마귀를 좋게 보지 못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웃고 있는 자신과 다르게 후배는 웃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웃을만큼 자신의 농담이 좋지 못하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나도 농담을 못하는 편이지만 후배님도 농담 정말 못하는구나."
확답없는 후배를 향한 혜성의 목소리는 평온하다. 말 끝나면 혜성은 차분하고 부드러이 웃었다. 같은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는 후배에게 대답을 원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 혜성의 눈은 변함없이 하늘에 고정되어 있었다.
후배의 대답에 혜성은 크지 않은 웃음을 터트린다.
"지루하다고 해도 돼. 후배님이 나한테 맞춰줄 필요 없으니까. 그러네. 그런 점이 좋은 것도 있고-"
터트렸던 웃음을 가라앉히고 혜성은 속삭이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자신을 바라보는 후배의 눈과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가 도록 굴러간 혜성의 눈이 마주한다. 평온함을 좋아하는 건 맞다.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답을 낼 수 없는 생각들을 떠올리는 것도 좋아한다. 혜성의 눈동자가 부드러이 휘었다.
"사람이 안오는 곳이라서 생각하기 좋은 것도 있어."
혜성은 깍지껴 마주 잡고 있던 손을 어깨 위로 올리고 팔을 쭉 뻗었다. 어때, 답이 됐어? 하는 말을 덧붙히며.
모브A: 우리 반에서 세은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애들이 많아서 한 번은 어떤 학생이 세은의 책상 서랍에 쓰레기를 가득 넣어두고 "장난이야, 장난!" 하고 웃었더니, 그 상황을 목격한 에어버스터 선배가 그 학생을 인천 앞바다에 빠뜨려놓고는 "장난이다, 웃어"라고 했던 게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내 변명아닌 변명을 듣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는듯 하더니, 표정을 전혀 바꾸지 않은채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역시 안되나.
그야 당연하지. 이유가 어떻게되건, 이게 실제로 담배건 아니건, 비행청소년으로 보일 여지는 충분하니까...하아. 어쩔 수 없나...
머릿속에 시말서와 잔소리하는 세은이가 가득해질 무렵. 갑작스레, 앞에서 찌푸려지는 얼굴과, 깊은 한숨소리가 들린다.
...내가 뭘 잘못들었나? 잠깐, 내가 속이는거라고?
"...진심이야? 내가 굳이. 널 속이려고 내 가방을 까서 너한테 보여준다고? 그게 말이 돼...?"
어이가 없어질정도의 생각의 도약이다. 아니 에초에, 깐것도 난데 이런걸로 속이려고 한다고? 표정이 약간 굳으려는 찰나. 언뜻 보면 협박처럼 들리는 그 말에, 어이가 없어져 웃는다.
"보고...그래. 시말서야 쓰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난 네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구는지 모르겠는데?"
뭔가, 비꼰다고 하기엔 너무나 평안한 어투. 하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다.에초에. 알거아냐, 이정도 수거품은 하루 발품팔면 정말, 정말 쉽게 나올텐데. 그걸 구태여 걸고 넘어지는점, 그리고... 저지먼트 강령엔 나와있지않은 즉석에서의 전화보고. 증거조차 잡지 않은채? 아무리 1학년이라고 해도, 천혜우가 하기엔 너무나...허술한 행동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