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당신이 놀라 가방을 놓치는 그 모습을 보니 더더욱 불안한 것이다. 드론과 배터리, 조종기를 조심히 꺼내어 모래가 없을 곳에 올려두고서 금은 다시 팔짱을 낀다. 당신의 그런 물음이 이해가 안 가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건물이나 전봇대도 없이 날리기 좋고, 촬영하기 좋은 곳에 왔는데. 지금아 아니면 언제 어디서 또 드론을 날려 보겠는가.
"날리라고 있는 것인데. 당연하지요."
태연하게 말하니 이어하는 당신의 말에 눈가를 가득히 찌푸린다. 팔짱 끼던 팔을 풀어 두통이 인다는 듯 관자놀이에 가져가니, 꾹꾹 눌러대며 금은 한숨을 내쉰다. 에어건이라니 튜브에 바람 넣는 곳이라도 봐뒀나 싶었것만. 우리가 부는 걸 말하던 것일까.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지친 목소리로 금은 말한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뭔가 많은 기기가 돌아가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그 안에는 뭔가 베아 같은 것이 자라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생명체 같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01 02 03 04 05 06 07 이렇게 차례로 라벨이 붙어있었습니다. 정확히는 07과 03과 02라는 라벨이 붙은 곳에 베아 같은 것이 들어있었습니다. 다른 4개에는 텅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 차후에 들어갈 예정인 것이 아니었을까요?
어쨌든 그 방의 중심에는 진한 남색과 연한 남색. 앞뒤로 투톤으로 나뉘어져있으며, 뒷머리카락이 목 전체를 덮고 있는 남성이 서 있었습니다. 보라색 눈동자가 담겨있는 두 눈에는 광기가 가득했으며, 옷에는 검은색 불꽃 모양의 뱃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그건 이전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도 본 적이 있는 '그림자'의 문양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남성인 모양입니다. 그 자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보라색 눈동자의 남자를 노려봤습니다.
"이거. 이거. 그렇게 노려볼 처지인가요? 정신 차려주세요. 지금 당신의 처지가 이해가 되지 않는 건가요?"
"...지금 우리에게 그런 지령을 내리고서, 태연하게 바라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신기할 지경인데?!"
"당신의 개인적인 감정 따위 아무래도 좋은 것이에요. 무수한 과학의 발전과 조국의 영광 앞에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소소한 것에 불과할 뿐이죠."
"...씨XXX..."
"크크큭. 좋군요. 좋아. 그렇다면 그 분노를 제가 아니라, 당일에 제대로 퍼부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성공만 한다면... 아무런 일도 없을 거라니까요."
"퍼스트클래스들이 모이게 될 거라면서! 그런 곳에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하라는건데?!"
"그게 무슨 상관인지요? 퍼스트클래스에게 들키지 않게 움직이면 될 일이죠. 그 정도 일은 할 수 있잖습니까."
"적어도 자료는 줘야 할 거 아니야! 조심해야 할 점이라던가..."
"줬잖습니까. 에어버스터와 웨이버의 자료를."
"그 외에도 더 있을 거 아니야!!"
"아. 그건 기밀이라서요. 크크큭. 기밀을 저에게 뽑아오라니.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시는군요."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듯, 사내는 너무나 보란듯이, 노골적으로 웃는 모습을 보였다. 왼쪽의 하얀 덧니가 너무나 인상적인 치열이 불길한 분위기를 풍겼고, 그 모습은 앞에 서 있는 남성의 눈에 그대로 들어왔다. 빠드득...이를 악물고 있는 것으로 보아 화가 난 것은 가득해보이지만, 대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몸을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4학구의 저지먼트들은 참으로 불쌍하기 그지 없지요. 4학구의 퍼스트클래스는 2명이나 있지만, 저지먼트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까요. 제 3학구의 목화고등학교와 월광고등학교에 비해서 얼마나 비참한지요. 즉... 거기보다는 난이도가 쉽다는 것 아니겠나요. 특히 당신들이라면 더더욱 말이에요."
"........"
"어려울 거 없잖아요. 고작 그 정도의 일도 못하는 쓸모없는 핑키였습니까. 당신들은?"
"...핑키라고 부르지 마."
"당신의 감정 따위 위대한 과학의 발전 앞에선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그런 아무래도 좋고 쓸모없는 변수 따위 내비치지 마십시오. 핑키는 핑키답게 시키는 일만 하면 되니까요."
"거부한다면?"
"호오. 거부라. 해보십시오. 하지만... 당신을 건들진 않을 겁니다. 그렇군요. 건드리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동료...의... 레트가 되겠군요."
"뭐라고?!"
"호오. 자기가 희생하는 대신에 다른 이들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하겠다라는...그런 유치찬란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도발을 정말로 생각한건가요? 아니겠죠? 설마 그렇게까지 덜떨어진 이는 아닐테니까."
"...너... 너 이자식..."
"이런 시간낭비를 계속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퍼스트클래스들을 돌파할지나 고민하십시오.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들은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당신들이 움직임으로서... 저는 목적을 이룰 수 있거든요."
"XX... XX!! XX!!!"
욕을 퍼붓는 순간에도 사내는 키득키득 웃을 뿐, 조금의 감정적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이어 그는 살며시 뒤로 돈 후에, 모니터에 떠 있는 한 존재를 바라봤다. 거기에 비친 것은,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는 어느 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그럼... 제 2단계 유토피아.. 슬슬 개막을 준비해야겠군요. 과학의 찬란한 발전 뒷면에 비치는 그림자 속의 영원한 유토피아가 피어오름으로써 제 2단계도 끝이 나고 제로원 프로젝트는 최종 단계에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크크큭..."
그렇게 정론을 이야기해버리니 동월은 할 말이 없었다. 원래 나사빠진 애들한테는 정론이 잘 듣는 법이다. 아무튼 금이 드론 본체와 부품같은 것들을 빼놓는걸 보자 조금 안심하는 모습이다. 그야 300이라는데. 동월은 그걸 변상해줄 재력이 없었다. 부수거나 했다면 꼼짝없이 금의 전속 집사가 되어야 할 운명이었다.
" 크핫, 설마 진짜겠어? "
뒤집어서 털으라는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그렇게 말한 동월은 몸을 숨기던 곳에서 가방을 꺼내들었다. 모래에 빠지면 잔뜩 묻을테니, 혹시나 금처럼 물건에 모래가 묻었으면 털어주려고 가져온 모양이다. 몸에 묻은 물은 바닷물이나 샤워장에서 씻으면 되니까. 작은 에어건 하나로도 금의 드론을 털어내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테다.
" 가방은 계속 털어줄테니까, 일단 그 드론부터 어떻게 해봐. " " 그 비싼거 내가 하려다가 부숴먹고 싶진 않으니. "
그런데 에어건 캔을 흔들다가 쐈는데....
삐에에엥!!!!!
하는 커다란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놀란 것인지 팔짝 뛰며 '왁!!' 하고 놀란 동월은 그제야 캔을 확인한다.
금은 당신이 숨겨둔 가방을 꺼내는 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짓는다. 진심으로 그러나 싶었는데, 그것이 아니라 다행일까. 정말 입으로 불자고 했던 것이었으면 지금 당장 대장을 찾으려고 했으니까. 비싼 드론 맡기기 어려운 것은 자신도 같은 마음이라, 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 옆에 자리 잡아 앉는다. 드론의 암대를 펼치며 살피면 모터가 돌아가는 사이, 프로펠러를 끼우는 곳, 배터리를 장착하는 곳 모두 모래가 조금씩 끼어 있다. 흔들어서 어느 정도 털어냈지만 남은 것들은 에어건으로 불어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이었다.
"!"
그때, 큰 소리에 놀란 것은 금 역시 마찬가지라.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한 거냐며 고갤 휙 돌리며 노려볼 적에, 꺼내든 것을 보고서 무슨 그런 것도 가방에 다 있는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에어 스프레이를 받아 들면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이니, 에어 스프레이를 통해 모래를 털어내는 것에 집중한다. 모래가 전부 빠져나갔는지 유심히 살피는 것을 보면, 금이에게 드론은 상당히 소중한 것인 듯 보인다.
"카메라가 달린 짐벌은 문제가 없으니, 모터의 모래만 빼면 괜찮을 것 같군요."
잠깐 에어 스프레이를 내려놓고, 드론을 이리저리 살피며 말하니 가방을 잘 털어내고 있을까, 금은 고갤 돌려 동월을 바라보며 그리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