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선배님의 지시를 따라 입으로 숨과 함께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피는 한동안은 멈출 생각 없는지 계속해서 흐릅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다시 사과합니다. 당황은 하지 않았지만 선배님께 수고를 끼쳐드렸다는 생각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상관 없는 제게 괜한 신경을 쓰시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선배님은 제게 계속해서 말을 거셨습니다. 와사비 빵. 맛있을 것 같습니다.
고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그렇게 말하려 했습니다. 말하려 했습니다만. 선배님의 순식간에 늘어 놓으시는 묘사가 너무나 자세해서 빵의 모습이 상상되고 맙니다. 상상하지 않으려 해도 오히려 상상하고 맙니다. 예를 들어 와사마요란 무엇일까요. 와사비와 마요네즈를 섞은 것일까요. 그건 무슨 맛이 날까요. 저는 그런 생각해 본 적 없는 발칙한 발상에 점점 궁금증에 빠져들고 있던 것입니다.
"……"
잠깐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의 저를 객관적으로 분류하자면 부상을 당한 상태에 해당할 것입니다. 결함이 있는 컨디션 미달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과업을 강행시키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판단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의 인류에게는 적절한 휴게시간이 배정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그런 인류와 구조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금 제가 다음 경계를 위해 잠시 정비를 갖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그게 가능한가 불가능한가는 당사자들도 아마 모를 것이다. 둘 중 한 명이 사라진다고 해도 관계가 정말 사라질지는... 그저 언젠가 따로 살 뿐이라고 대답하며, 자신이 그런 부분에 관심이 있을 줄은 몰랐다는 말에 랑은 어깨를 으쓱였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면, 서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을 뿐이야."
그게 가능한지 불가능한지가 중요한 건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파고들어가면 이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을까, 티끌 같은 확률이라고 해도 상상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세은과 은우의 이야기였기에 랑은 무어라 덧붙일 말이 없었다. 당사자는 두 사람이다, 위크니스라는 어두운 진실을 공유하게 되었지만 그뿐.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뭔가를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을까?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을 보지는 않은 채로, 못 들은 걸로 하라는 말에 귓가를 만지작거린다.
"그 때도 네가 위험하다니까 바로 나타났었고, 남매란 건 원래 그런가 궁금하기도 해서."
뭐 때문에 자신이 쫓기고 있었는지는 그 때 당시엔 잘 몰랐다. 그리고 어째서 거기에 세은이 있었는지도. 그러나 그 때의 기억은 선명하게 남아있어서. 한 발자국 옆에 서서 보던 두 사람의 모습이 지금에 와서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에 호기심이 동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되는 대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꽤 알차게 지냈구나 싶어, 아지의 말에 고갤 끄덕인다. 어머님께 자랑까지 할 정도면 만족스러운 여행인가보다.
"뭐 그렇지, 할 게 없으니까."
되돌아오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저녁이 무슨 맛일까 기대하는 목소리에 어깨를 으쓱인다. 미리 알았다면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대답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저녁 때 어떤 요리가 완성되어 있을지 알 방법은 없다... 아무튼 발코니로 향하니 뒤따라온 아지가 난간을 붙잡은 채로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게 내버려 두는 걸 보다가 바다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휴가가 어땠냐는 질문이 들려왔다.
"아. 진짜! 오늘 오빠에 대한 변호를 하게 하려고 작정한 거예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고 해서, 걱정을 하지 않을 사람이면... 선배들을 내버려두고 혼자 가려고 그랬겠어요?"
왜 자신이 이런 변호를 해주는 것인지, 세은은 도저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표정을 살짝 찡그렸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지금 이 상황은 이상하게도 자신이 필사적으로 변호를 해주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애초에 자신이 왜 이런 변호를 해줘야 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세은은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괜히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정리하면서 후우, 하고 숨을 내뱉었다.
"다른 남매는 몰라요. 하지만 우리 남매는 그래요. 세상에 수많은 남매가 있을테니까 한 케이스로 구분지을 순 없잖아요? 3학년이 우리 오빠 같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선배같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닐테고요."
남매라는 것이 원래 그런가라고 하면 세은도 대답할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아는 것은 자신들과 같은 케이스일 뿐이었으니까. 다른 남매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겉보기와 속을 제대로 아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어 그녀는 팔짱을 낀 후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애초에 그 문제는 제가 아니라 오빠에게 묻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그런 짓을 당하지 않았어도, 딱히 오빠와 연을 끊고 지낼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그건 아마도 오빠 역시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 사람이니까. 답답할 정도로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니까.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세은은 눈을 살며시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