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저주할테다. 저주할테다. 저주할테다. 저주할테다. 자신은 양파를 넣었을 뿐인데 왜 결과물이 이렇게 된 거지? 암흑냄비의 결과물을 세은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카레향은 날지도 모르지만 달고 짜고, 요상한 맛이 섞여버린 이 식감. 이걸 왜 굳이 먹어야 하는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제 몫을 남기지 못하고 다 먹어버린 것은 일종의 자존심이었다.
"....오빠...평생 저주할거야."
이걸 기획한 것은 틀림없이 제 오빠였다. 으으. 속 안 좋아.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일단 바깥 바람이라도 쐬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접시를 싱크대에 넣고, 적당히 씻은 후에, 바로 펜션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서 서성이며 바람을 쐬면서 속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이거 취향에 맞는 이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난 아니니까 상관없잖아."
초콜릿만 들었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역시 이런 것은 안 끼이는 것이 제일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마 누군가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면 고개만 살짝 돌려 목례만 살짝 하면서 인사를 했을 것이다.
어... 정확히는 15주년 관련으로 살짝 이야기를 한 것이 있었지요! 일단 그냥 적당히 묻혀버린 것 같거나 스루한 것 같고... 그냥 저도 별 생각없이 이야기한 거라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고개 끄덕이고 넘어갔는데 압박주는 것 같다는 시긍로 말이 나온 것이 있어서...
암흑냄비. 본래 의미는 그게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섭취한 사람에게 암흑이란 무엇인가 느끼게 만드는 요리었음은 자명하다. 그리고 그건 다소 미각이 희미한 편인 랑에게도 마찬가지였기에, 랑은 지금 막 입을 물로 헹구고 바깥으로 바람을 쐬러 나오는 참이다. 그러므로 딱히 누군가가 바깥에 나간 걸 보고 따라 나간 건 아니었으니 세은을 마주친 것은 우연이다.
"안녕."
보통은 먼저 인사를 하는 편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얼굴을 익혔어야 그런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므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손을 흔들고 안녕 하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세은은 랑에게 처음 보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입가에 남아있는 식감은 역시 별로였다. 이거 맛있게 먹는 이는 먹던데 뭐야. 다들 괴식 취향인가? 적어도 세은은 아니었다. 물론 괴식이 아니었어도, 이 맛은 세은에게는 ㅡ사실 따지고 보면 초딩 입맛에 가까웠다.ㅡ 전혀 취향이 아니었다. 물을 한잔 더 마시는 것이 좋을까. 지금이라도 저편에 있는 폭포수에 가서 거기에 흐르는 맑은 1급수 물이라도 마실까.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 인기척에 그녀는 목례를 했다. 랑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만든건데 안 먹을 순 없잖아요. 아에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아예 못 먹을 것들만 범벅이었다면 제안이고 뭐고, 그냥 다 때려치고 버렸겠지만 참 신기하게도 일단은 다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매콤하고 달고, 짠... 이해못할 맛이긴 했지만. 저도 모르게 우으, 소리를 내며 세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는 선배는 다 먹었어요? 그런 거... 딱히 의리 지킬 것도 없이 적당히 먹고 버려도 될텐데. ...저는 일단, 이 펜션의 절반은 주인이고... 손님들의 성의를 무시할 순 없으니까요."
결국 그런 핑계를 대며, 세은은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조금 답변이 신경쓰였는지 그녀는 눈동자를 살며시 옆으로 옮겼다.
"자신의 인사에 가볍게 목례하는 세은을 보며, 못 먹을 정도도 아닌데 만든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말에 고갤 끄덕인다. 어쨌든 먹으면 큰일 나는 음식이라든가 그런 건 아니었으니까.
"받은 만큼은."
딱히 의리 지킬 필요 없이 적당히 먹고 버려도 된다는 말과, 이 펜션의 절반 정도 주인이니 손님의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는 완식 이유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하긴 돈을 주고 음식을 주문했더니 이런 게 나온다면 깽판을 치고 말겠지. 이해는 된다.
"말마따나,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일단 생각했던 느낌의 음식이 아니었던 건 맞다. 애초에 암흑냄비라길래 무슨 요리 이름이 그런가 했으나. 자초지종을 듣고 나서는 애초에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었구나 싶어졌기 때문에 그냥 순응하기로 했다. 기껏 만들어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어떡하겠는가... 또 요리를 해야 하고 그러면 귀찮겠지.
"그렇게 만든 녀석들도 결국 먹어치우게 됐으니까 그걸로 괜찮지 않나."
일단 적어도 한 입 씩은 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 정도는... 경험했겠지.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말에 세은은 괜히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자신의 초딩 입맛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자각한 탓이었다. 다른 이들도 다 비슷하게 생각하나? 자신은 진짜 어떻게든 겨우겨우 완식한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까 제 오빠는 어땠더라. 웃으면서 밖으로 나간 후에, 단번에 절벽 위로 올라가버리는 것 같던데. 이어 그녀는 무의식 중에 절벽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다시 옆으로 홱 돌렸다. 거기서 뭘하는지 자신이 알게 뭔가. 뒹굴던지, 괴로워하던지. 뭐라도 알아서 하겠지.
"안 괜찮아요. 애초에 다들 이상한 것을 넣으니까 문제라고요. 아니. 재료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닌데 대충 정석인 것들 있잖아요!"
대체 그 젤리 뭐예요. 젤리. 누가 그런 것을 넣어요. 가볍게 투덜거리면서 세은은 괜히 제 오른발을 땅에 콕콕 찍다가 발길질을 했다. 그러다가 살짝 균형을 잃어서 어어어어! 하면서 두 팔을 바둥거려서 겨우 균형을 잡고 제대로 섰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녀는 얼굴을 홱 붉히더니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다.
"그래서... 선배도 속이 안 좋아서 바람 쐬러 나왔어요?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그냥 그런 이들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