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13 마찬가지로 즐거웠어요! 생각보다 혜성이는 훨씬 잔잔하고...자상하고 따뜻한 아이였어요.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 현실을 버티기 힘들어하는 것 같고...괴리감을 버티지 못하는 것 같아서..뭔가 안타깝고... 그럼에도 은우에 대한 장난은 놓치지 않는군요. ㅋㅋㅋㅋㅋ 그런 아이였기에 은우도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싶어할 것 같기도 하고요!
>>14 세은:....... 세은:...... 세은:일단 일부터 착실하게 해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말고. (빤히)
진지하게 듣지 말라고 해서 아지는 그 사안에 대해서 조금 생각하다가 털어 버리는 것이다. 세은이가 이어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듣던 아지의 얼굴에 젖은 종이에 물감 번지듯 서서히 웃음이 번져나간다.
"고마워어~ 걱정해 줘서~" "세은이는 정이 있구나아"
동기들에게 애정을 갖고있는 아지였다. 그리고 그 애정은 동기라서도 있었지만 그게 아니라 <그 친구라서>라는 이유도 포함하고 있었다. 사람이란 자신 위주로 생각해 버리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세은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버린다. 세은이랑은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아지가 한 생각이었다.
"응~! 응~!"
딱히 반드시 꽂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정성스레 얘기해 주기에 세은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다 모래 벽을 무너뜨려버린 아지다. 물론 굴하지 않고 다시 벽을 복구하는 작업에 열중한다.
"그렇구나아" "그 정도의 사람이라아"
그 정도의 사람, 아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상대가 그 정도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내치거나 거부할 용기가 아지에게 있나? 사실상 답은 정해져 있었다. 아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속상해할 뿐일 것이다. 아지는 잠시 복잡한 생각에 빠졌다가 빠질 때만큼 금방 빠져나온다.
"이번에 인첨공 행사 때 애인이 오거든~ 그럼 일단 머리카락 자르지 말고 둬 볼까 싶네~" "놀란 모습 볼 수도 있겠다~ 하하~"
모래벽을 토닥토닥거리며 아지가 묻기 시작한다.
"세은아아 그런데~ 15주년 행사 때 하고싶은 것이나 같이 놀고 싶은 사람 있어~?" "일단은 행사니까 기대되지 않아~? 나는 그래~"
알아서 좋을건 없으니까. 겁이 많은 사람이라면, 괴이의 '진입 조건' 을 들었을 때부터 신경쓰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간단한 조건도 아닌데 말이지.
" 쓸모... 난 네가 어디에 쓰일만한지를 판단할 능력은 안돼. " " 뭐 네 말대로 쓸모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 " '필요'는 해. "
잡초깎이를 예로 들어보자. 잡초를 깎을때 잔디깎이같은 도구는 '쓸모' 도 있고 '필요' 도 하다. 다만 그런게 없을 경우, 단지 잡초를 뽑는 사람이 필요하다. 쓸모는 둘째치고서. 잡초 뽑는데에 쓸모는 없지만 일하는 동안 거들어주거나 말동무를 해주는 사람도 '필요' 의 일종이겠지. 궤변같은 이야기지만 적어도 동월의 생각은 그랬다.
" 뭐 사실 네가 널 어떻게 생각하든 딱히 상관은 없는데. " " 아깝잖아. 유능한 후배가 그렇게 자기 평가를 낮게 하는데. "
키득키득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 관점... 뭐, 틀린 말은 아니지. "
고개를 갸웃거렸다.
" '덜하다' 라는게 뭘 말하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 " 명확하게 한건 내 '마음'이야. " " 자기 마음이 명확하지 않고서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니까. " " 그러다가 무너지고 싶진 않았거든. "
좋아하는 걸 말하는 사람은 빛난다. 리라는 시원시원하게 말을 이어가는 태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런 느낌이었지. 맞아. 우리를, 나를, 그때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마주한다는 건 이런 느낌이었다. 이곳에 와서도 알아보고 다가오는 사람은 많았고 개중에는 팬도 적지 않았으며 플랫폼이라고 자칭하는 사람 또한 적은 수가 아니었지만 태진의 경우는 조금 더 특별하다. 저지먼트라는 점도 그렇고, 미묘하게... 모른 척 해 주는 건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건지는 몰라도 그가 온더로드의 그 이리라라는 걸 확신 못 하는 것 같은 태도. 그게 리라를 장난스럽게 만들었다. 때문에 이런 날을 기다렸다.
"1집 3번 트랙..."
태진이 다소 씁쓸한 투로 말을 마친 후에도 리라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공백을 메우는 건 파도 소리 뿐이다.
그리고 몇 초 뒤, 마침내 입이 열렸지만 리라의 입에서 흘러나온 건 대답이 아니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대답이라고 봐도 좋겠다. 조금 전 태진이 부르고 있던 노래. 온더로드의 1집 3번 트랙. 그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가 고요한 바닷가를 메운다. 1절을 끝낸 후 다시금 태진을 돌아보는 리라의 얼굴은 밝은 미소로 채워져 있었다. 어쩌면 익숙할지도 모르는, 무대 위에서 자주 지어보이던 그 표정이다.
"없긴 왜 없어요? 제 눈 앞에 있잖아요, 플랫폼!"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똑바로 선 리라는 가볍게 목을 가다듬는다.
"반가워요, 태진 선배... 아니, 우리 플랫폼 님! 정식 인사 드릴게요! 온더로드 겸 저지먼트인 이리라입니다! 노래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뭐, 뭐래. 갑자기.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이런 말 한다고 풀 죽은 강아지처럼 보는 것도 금지!"
뭔가 이 애라면 조금 성을 낸 것만으로 강아지처럼 볼 것 같았기에 세은은 그것을 차단하려는 듯, 선수를 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부끄러워서 톡 쏘아붙였는데 그것 때문에 풀 죽어버리면 굉장히 미안하지 않겠는가. 걱정이라던가, 정이 있다니. 듣기 좋은 말이었지만, 그럼에도 묘하게 부끄러운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 와중에 모래 벽을 무너뜨리는 모습에 세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모래성을 만들때는 집중을 해야 한다니까. 차마 그렇게 말은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괜히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바라봤다. 다른 옷으로 입고 나올 걸 그랬나. 조금 미안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원피스를 더럽히고 싶진 않았다. 모처럼 예쁘게 차려입고 옷이었기에 더더욱. 올해 새로 산 것이기도 하고.
"애인?"
이건 또 무슨 말이래? 얘에게 애인이 있었어? 남자? 여자? 아니. 그보다 그 애인이 고작 머리스타일 조금 바뀌었다고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의 사람이라고? 그렇진 않을 것 같은데. 가만히 팔짱을 끼더니 세은은 한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그 애인이 이상하게 볼까봐 걱정이라면,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 생각하고 널 피한다면 그거야말로 진짜 그 정도밖에 안되는 이일 뿐이야. 만약 그렇게 나온다면 더 사귀지 말고, 진짜 너를 바라봐주는 이를 찾아. 이건 동기로서 충고야.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지만... 사귈 정도로 좋아하는데, 머리카락 조금 길어졌다고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면, 네가 아까워."
너무 깊게 생각하진 말고. 말을 덧붙이면서 그녀는 괜히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오늘따라 왜 이리 낯간지러운 말을 계속 하지. 나. 영문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했다. 날씨가 더워서 이런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너는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는 기대는 커녕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따위 행사."
이내 그의 물음에 세은은 아랫입술을 약하게 물고 이를 빠득 갈았다.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마음에 들거나 기분 좋은 행사는 아닌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아마도 세은만 알지 않을까?
"하지만 준비했다고 하니 보러 가긴 할 거야. 같이 놀고 싶은 사람? 글쎄. ...시간 비는 이 하나 적당히 부를 수도 있겠고, 친한 애 하나 적당히 부를 수도 있겠고, 단체로 갈 수도 있겠고... 혹은 혼자 갈 수도 있겠네. 굳이 딱 이 사람하고 보고 싶냐라고 한다면... 뭐, 있긴 하지만 너에게 굳이 가르쳐줘야 할 이유는 없잖아."
말 그대로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지만, 뭔가 이렇게 말하면 되게 이상한 어투로 들리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세은은 끄응...소리를 내다가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