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계단을 걸어 내려오면 음식 냄새가 솔솔 난다. 리라는 반쯤 감긴 눈을 손등으로 비비면서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뒷모습 하나... 아니 둘? 시선이 하얀 포니테일에서 분홍색 머리카락으로 옮겨갔다. 일찍 일어났네, 식사 준비 같이 하는 걸까. 하긴 경진 후배님도 요리부였지. 아침 식사를 얼마나 성대하게 차리려고 이 시간부터 요리 능력치 높은 두 사람이 주방을 차지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몰려온다. 그래서 남은 층계참도 마저 얼른 달려 내려갔는데.
"응?"
서로 모습을 똑바로 식별할 수 있는 구간에 도달하자마자 이쪽으로 다가오는 경진의 모습에 리라는 잠시 멈칫했다. 뭐지. 굳이 나한테? 지금 내려온 사람이 나만 있는 것도 아닌데? 뭐, 거기까지는 그렇다 칠 수 있지만 가장 수상쩍은 부분은 따로 있다. 저 눈동자. 반짝이는 눈빛.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할 수밖에 없는 것. 리라는 경진의 눈을 빤히 보았다가 다시 숟가락으로 시선을 떨군다. 일단 육안으로 보기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향도 나쁘지 않고, 색깔도 괜찮고, 좀 뜨거워 보이는 걸 제외하면 수상할 것 하나 없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그들이 저지른 장난에는 전조가 있었던가? 재차 경진을 마주보는 눈동자는 조금 떨리고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반응이다. 제 발 저린 인간이 보여주는 표정.
"경진 후배님. ......우리 친구죠?"
그리고 친구끼리는 맛있는 것만 주고받는 거죠, 그쵸. 리라는 조금 뻣뻣하게 웃어보인다. 자기 죄를 자기가 알고 있기 때문에 보이는 반응.
"......"
숟가락 위에 위태롭게 담겨 있는 액체를 심란하게 관찰하던 그는 결국 눈을 딱 감고 경진의 호의? 를 받아들였다. 아무리 장난을 했어도 경진은 한없이 정상인 범주에 드는 사람이니까 기껏해야 엄청 짜거나 달거나 쓰거나 맵거나 시거나 하겠지, 하는 상상으로 미리 마음을 무장하면서 아직 뜨거운 액체를 조심스럽게 입 안에 담으면... 엥? 뭐야?
"맛... 있네요?"
버퍼링 걸린 듯 물음표로 도배된 낯을 한 채 빈 숟가락만 바라보던 리라는 곧 한층 더 수상하다는 기색을 띈 채 경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본다. 왜 맛있지? 뭐지? 이거 복수 아니었나? 근데 맛있네? 뭐야? 뭐지?
"왜 맛있지?"
그야 지금 주방 안쪽에 있는 친구는 요리 능력이 10점 만점에 10점을 찍는 훌륭한 자취러고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요리부에 들어갈 정도로 요리 실력이 증명되어 있으니 당연한 일이긴 한데.
"고마... 워요?"
이게 맞나? 입안에 남은 요리의 풍부한 맛을 마저 음미한 리라는 이윽고 경진을 지나쳐 거실로 직행한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끝날 즈음부터 그날 해 지기 전까지 경진은 어쩐지 공중에 뜬 채 그를 졸졸 따라다니는 허접하게 생긴(대충 :3 이런 표정 짓고 있다) 하얀색 해파리 봉제인형 하나와 함께해야 했을 것이다. 떠다니는 걸 제외하면 아무 설정도 없는 폭신한 인형일 뿐이지만... 글쎄. 좀 귀찮을 수는 있을 거 같다.
>>37 크아아악 (섞여버림) (짤) 그렇다면 손을 이 섞여버린 털로 뎁혀줘야... (?) 역시 아보카도 질문은 노잼이었나...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지럼 잘타는 아보카도구나~~ 월월이랑 비슷하네! 뭔가 영양가 있는 질문이 있으려나.... 점례는 눈에 별이 쏟아질 때만 과거를 기억하나요? 안그럴때는 기억을 못하는건가...?
휴가란 것은, 사람의 마음을 지나치게 편하게 만든다. 이 섬에 온 뒤로 벌써 5일째인가.... 그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신나게 놀겠답시고 결성한 특수부대가 레지스탕스를 만들어내고, 대립구도로 또 잔뜩 깽판치고 놀면서 누군가에게는 분노를, 또 누군가에게는 폭주를 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더랬지. 그럼에도 재밌었다. 그 분노가, 그 폭주가, 진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행복. 그래. 행복했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5일동안 동월은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행복했으니까. 그만큼 마음이 놓였으니까. 마치 동화속 세계처럼, 만화에 나오는 평온한 세계처럼 그의 마음을 환상 속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어제 갑작스럽게,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를 데려간 '어둠'은 그를 다시 현실 세계로 잡아끌어놓았다.
오늘은 어쩐지 다같이 자고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잠에 든 척 몰래 숙소를 빠져나왔다. 근처의 어딘가에 앉거나 누울만한 자리가 있었다면 대충 담요를 두르고 그곳에 몸을 기대었을테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아, 하늘을 수놓은 별빛들이 잘 보였다. 인첨공이라도 휴양지다 이건가, 어쩐지 그 쏟아져내리는듯한 은하수는 익숙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동월은 그 수많은 별들을 눈에 담으며, 벽에 기대어있다가 조금씩 잠에 빠져들었을테다.
...
" 커헉! "
하지만, 이미 환상 속에 빠져있던 그를 끄집어낸 '어둠'은 오늘도 그의 잠을 방해했다. 아주 먼 옛날의 기억부터 가장 최근의 기억까지. 하나하나 빠짐 없이 '끔찍한' 부분만을 도려내어 보여주는 그 악몽은 오늘도 그의 머릿속에서 거대한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가 그의 경계심이 풀어지는 순간 입을 벌리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고작 두 시간의 단잠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오늘. 동월은 한숨을 내쉬며 자는 것을 포기하고, 담요를 대충 개어놓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을 테다. 방황하다가 지치면 다시 숙소로 돌아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