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계단을 걸어 내려오면 음식 냄새가 솔솔 난다. 리라는 반쯤 감긴 눈을 손등으로 비비면서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뒷모습 하나... 아니 둘? 시선이 하얀 포니테일에서 분홍색 머리카락으로 옮겨갔다. 일찍 일어났네, 식사 준비 같이 하는 걸까. 하긴 경진 후배님도 요리부였지. 아침 식사를 얼마나 성대하게 차리려고 이 시간부터 요리 능력치 높은 두 사람이 주방을 차지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몰려온다. 그래서 남은 층계참도 마저 얼른 달려 내려갔는데.
"응?"
서로 모습을 똑바로 식별할 수 있는 구간에 도달하자마자 이쪽으로 다가오는 경진의 모습에 리라는 잠시 멈칫했다. 뭐지. 굳이 나한테? 지금 내려온 사람이 나만 있는 것도 아닌데? 뭐, 거기까지는 그렇다 칠 수 있지만 가장 수상쩍은 부분은 따로 있다. 저 눈동자. 반짝이는 눈빛.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할 수밖에 없는 것. 리라는 경진의 눈을 빤히 보았다가 다시 숟가락으로 시선을 떨군다. 일단 육안으로 보기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향도 나쁘지 않고, 색깔도 괜찮고, 좀 뜨거워 보이는 걸 제외하면 수상할 것 하나 없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그들이 저지른 장난에는 전조가 있었던가? 재차 경진을 마주보는 눈동자는 조금 떨리고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반응이다. 제 발 저린 인간이 보여주는 표정.
"경진 후배님. ......우리 친구죠?"
그리고 친구끼리는 맛있는 것만 주고받는 거죠, 그쵸. 리라는 조금 뻣뻣하게 웃어보인다. 자기 죄를 자기가 알고 있기 때문에 보이는 반응.
"......"
숟가락 위에 위태롭게 담겨 있는 액체를 심란하게 관찰하던 그는 결국 눈을 딱 감고 경진의 호의? 를 받아들였다. 아무리 장난을 했어도 경진은 한없이 정상인 범주에 드는 사람이니까 기껏해야 엄청 짜거나 달거나 쓰거나 맵거나 시거나 하겠지, 하는 상상으로 미리 마음을 무장하면서 아직 뜨거운 액체를 조심스럽게 입 안에 담으면... 엥? 뭐야?
"맛... 있네요?"
버퍼링 걸린 듯 물음표로 도배된 낯을 한 채 빈 숟가락만 바라보던 리라는 곧 한층 더 수상하다는 기색을 띈 채 경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본다. 왜 맛있지? 뭐지? 이거 복수 아니었나? 근데 맛있네? 뭐야? 뭐지?
"왜 맛있지?"
그야 지금 주방 안쪽에 있는 친구는 요리 능력이 10점 만점에 10점을 찍는 훌륭한 자취러고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요리부에 들어갈 정도로 요리 실력이 증명되어 있으니 당연한 일이긴 한데.
"고마... 워요?"
이게 맞나? 입안에 남은 요리의 풍부한 맛을 마저 음미한 리라는 이윽고 경진을 지나쳐 거실로 직행한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끝날 즈음부터 그날 해 지기 전까지 경진은 어쩐지 공중에 뜬 채 그를 졸졸 따라다니는 허접하게 생긴(대충 :3 이런 표정 짓고 있다) 하얀색 해파리 봉제인형 하나와 함께해야 했을 것이다. 떠다니는 걸 제외하면 아무 설정도 없는 폭신한 인형일 뿐이지만... 글쎄. 좀 귀찮을 수는 있을 거 같다.
>>37 크아아악 (섞여버림) (짤) 그렇다면 손을 이 섞여버린 털로 뎁혀줘야... (?) 역시 아보카도 질문은 노잼이었나...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지럼 잘타는 아보카도구나~~ 월월이랑 비슷하네! 뭔가 영양가 있는 질문이 있으려나.... 점례는 눈에 별이 쏟아질 때만 과거를 기억하나요? 안그럴때는 기억을 못하는건가...?
휴가란 것은, 사람의 마음을 지나치게 편하게 만든다. 이 섬에 온 뒤로 벌써 5일째인가.... 그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신나게 놀겠답시고 결성한 특수부대가 레지스탕스를 만들어내고, 대립구도로 또 잔뜩 깽판치고 놀면서 누군가에게는 분노를, 또 누군가에게는 폭주를 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더랬지. 그럼에도 재밌었다. 그 분노가, 그 폭주가, 진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행복. 그래. 행복했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5일동안 동월은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행복했으니까. 그만큼 마음이 놓였으니까. 마치 동화속 세계처럼, 만화에 나오는 평온한 세계처럼 그의 마음을 환상 속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어제 갑작스럽게,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를 데려간 '어둠'은 그를 다시 현실 세계로 잡아끌어놓았다.
오늘은 어쩐지 다같이 자고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잠에 든 척 몰래 숙소를 빠져나왔다. 근처의 어딘가에 앉거나 누울만한 자리가 있었다면 대충 담요를 두르고 그곳에 몸을 기대었을테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아, 하늘을 수놓은 별빛들이 잘 보였다. 인첨공이라도 휴양지다 이건가, 어쩐지 그 쏟아져내리는듯한 은하수는 익숙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동월은 그 수많은 별들을 눈에 담으며, 벽에 기대어있다가 조금씩 잠에 빠져들었을테다.
...
" 커헉! "
하지만, 이미 환상 속에 빠져있던 그를 끄집어낸 '어둠'은 오늘도 그의 잠을 방해했다. 아주 먼 옛날의 기억부터 가장 최근의 기억까지. 하나하나 빠짐 없이 '끔찍한' 부분만을 도려내어 보여주는 그 악몽은 오늘도 그의 머릿속에서 거대한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가 그의 경계심이 풀어지는 순간 입을 벌리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고작 두 시간의 단잠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오늘. 동월은 한숨을 내쉬며 자는 것을 포기하고, 담요를 대충 개어놓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을 테다. 방황하다가 지치면 다시 숙소로 돌아오겠지.
불만스러워하는 은우의 표정을 살피던 혜성은 작게 키득였다. 거기다가 그냥 웃는 걸로 그치지 않고 팔짱을 낀 은우의 팔을 가볍게 두어번 토닥거리는 행동을 하려는 걸 보면 놀릴 생각이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을 것이다.
"설마 - 날 못믿는다는 말이니?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얼굴 맞대고 지낸 기간이 얼만데.."
시무룩하게 말끝을 흐리는 건 명백한 장난이다. 통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일부러 하는 장난. 뭐, 그래도 은우의 연애사정이나 이상형이 궁금한 건 친구로서 당연한 궁금증이 아닐까. 혜성은 은우와 눈이 마주치기 전 도록 반대편으로 눈을 굴리며 생각한다. 은우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연애를 생각하지도 못했다는 것쯤 알수 있었다. 다른 점은 이미 은우는 조금이라도 털어냈다는 것이고 자신은 털어내긴 커녕 잡아먹혀가고 있다는 것. 괜찮아져야하는데 전혀 괜찮아지고 있지 않아. 혜성은 여전히 세운 무릎 위에 팔을 대며 턱을 괸다.
"그래도 아예 없다는 이야기보다는 낫네."
그정도로 충분하다는 듯 혜성은 턱을 괸 채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대로 에어버스터도 너고, 지금 여기서 뒹굴거리는 백수같은 모습도 너잖아. 에어버스터인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에어버스터가 아닌 너를 좋아하게 만들면 되잖아? 같은 맥락으로 반대도 가능하고. 그러니까 힘내. 아까 말했던 눈 가는 애한테 말도 걸어보고."
어느쪽이든 혜성에게 은우는 그냥 은우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잠시 입을 다물고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이던 혜성은 눈을 깜빡인다.
"혹시 논란이 추가되어 있으면 나인줄 알아."
빙그레 웃어보이는 건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같다. 기지개를 길게 하며 소파에 등을 기댄 혜성의 눈이 천장으로 향했다. 다른 애들의 연애사정인가.
>>69 ㅋㅋㅋㅋ곧 있을 현생 때문에 참아주신건가... 🤔🤔🤔 아무튼 심히 다녀십셔!!!!!!!!!!!!
>>70 흑흑 너무해.... (질식사)
>>71 아,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때 애린이랑 봤던 더발아 정도가 아니고서야 흥미를 끌 수 없는것... (사실 더발아도 이제는 흥미를 못끌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점례 옮으면 좋은거 아닌가요?? 더 재밌어진거 아닌가!! 월월이 간지럼 태우면 웃는다기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반응이 나갑니다? (깜짝 놀라서 점프함) (샤우팅은 덤) 흠 그렇구만... 🤔🤔 그래서 기억이 살아났다는 묘사는 처음에만 있었던건가.... 감정 말고 기억이 살아나는 조건이 뭐가 있을까 🤔🤔 아무튼 질문을 2개나 뜯었으니!!!!!!! 애린주도 혹시나 있다면 덤벼라!!!!!!!!! (무해한 자세)
>>73 맙소사... THE발광하는 아보카도가 1회용이라니...! (좌절!)(그 이상의 예스잼이 떠오르지 않음)(좌절!) 그도 그렇긴 한데... 아닌가, 유라보다 더 노잼인 애는 한명 있으니... 🤔🤔🤔 점례는 주변을 보고 배우는 학습력 좋은 친구라서 어떤 특정한 행동을 하면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은 거라네~~~ 애앵... 깜짝 놀라는게 현실적이라니... :3c... (간지럼손 넣어두기) 개기쁘게 만들거나 개빡치게 만들거나 개슬프게 만들거나 개즐겁게 만들거나 하면 될지도~~ (극단적 희노애락) 질문이라... 두개씩 질문할 머리는 없지만 한가지 엄청 궁금한건 있다!! 괴이 이슈 외에도 월월이에게 따로 문제가 되는게 있나오? >:3
>>79 아니 무지개효과 머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치만 어쩔 수 없는걸... 새틀라이트 빔도 쓸 수 없는 더발아니까요... (??) 유라보다 노잼이면 얼마나 노잼일까... 그 '어떤 특정한' 이 뭔지 신경쓰이는데요... (옆눈) 나중에 꼭 알아볼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랄까, 나쁜 쪽은 아니에요? 그 왜 간지럼 잘타는 칭구들한테 옆구리 찌르면 팔짝 뛰는 그런거입니다!! 진짜 극단적이네.... ㅋㅋㅋㅋㅋㅋ네개 한번에 할 수는 없는건가?? (??) 문제가 되는것...? 예를 들면 어떤건가요? 월월이를 괴롭히는 문제를 이야기하시는건가??
>>88 사실 더발아는 유클리드의 좌표 추적기 같은 거니까... (아님) 하하, 맞춰보시지! 사실 이미 몇몇 있었지만! 지나간건 꽝입니다! 다음 등장을 기대하새오! >:3! 오... 오... 그렇담 찔러봐야지 월워리 옆구리... 끼얏호우! 하려나...? (메모) 네개... 한번에 할수는 있지! 그것이 점례니까, 다만 높은 확률로 고장나! 😵💫 일단은 그정도일가! 당장 월월이를 괴롭히는게 괴이로 인한 상실이나 영향들 외에도 있는지!
>>90 오... 생각 외로 심지가 있구나... :0... 귀여움과 공존하던 비즈니스적 마인드는 절대로 폼이 아니엇서... 잘못 건드리면 파사삭이라니 조심해야겠군, 코뿔소로서! (결국 까먹고 들이박을지도 모르는 참치1)
>>99 그렇다면 새틀라이트 빔도 쓸 수 있는게 아닌가!!!!!!!! (아님) 크윽... 어쩔 수 없지!!!!!!! 지나간것엔 연연하지 않으니 앞으로 두고보자 애린주!!!!!!!!! (악당톤) 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 할걸요? 공중에사 백덤블링 한번 할지도 모름!!!!!!! 고장난 점례..... (나쁜 쪽이 아니라면 왠지 보고싶다 🤔🤔🤔🤔) 몇가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남들보다 100배 못하니 100배 더 노력해야 한다' 라는 강박증 비슷한 거려나요!!!!!!!!! 디스트로이어전으로 인해 좀 더 강해졌죠!
>>105 포톤레이저 같은 능력이었다면 가능했을지도... 🤔🤔🤔 후일을 도모하는 악당 기여어~~~ 마치 다음번에도 꼭 만나겠다는거 같아~~~ (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 ㄴㅇ0ㅇㄱ 공중 백덤블링까지 하다니, 그정도 피지컬이 되니까 괴이도 때려잡은 거군아~~~ 고장난 점례를 가장 쉽게 볼수 있는 법은 머리 마구마구 쓰담으면 돼~~~ (?) 호오... 몇가지씩이나 있는데다가 강박증도 있다라... 무언가에 집착하는것 같다던 진단결과는 역시 사람이 한거였군... (??)
>>112 그랬다면 월월이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더발아를 탈취했을 것...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틀린말은 아니지!!!! 다음에도 꼭 만날것이다 점례순이!!!!!!!! (이거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치만 얘 옆구리 민감한걸... 살짝만 콕 찔러도... (이하생략) 오호 그렇구만... 다음에 만나면 꼭 시도해볼것... (메모) 맞워요 그래서 진단한테 소름 돋아버렸잖아... (옆눈) 다른 사람들이 순살치킨 됐다는 이야기를 거기서 깨달았서...
>>123 잌ㅋㅋㅋ 쏘지 말라고 뺏는 거냐몈ㅋㅋㅋ 하긴, 아보카도가 노잼이 아니었다면 먹고 입에서 빔 했을지도... 대신 다른 애가 해줄 거래. (?) 점례순이는 또 머얔ㅋㅋㅋ 최종체인 거냐궄ㅋㅋㅋ 점례, 점순이, 애린이 삼위일체... 융합체... 으악, 케르베로스다!!!! 오호대장군... 옆구리 민감하다라... 🤔🤔🤔🤔 나는 순살치킨 단골이야~ 그래서 큰 수고 없이 먹는 것도 좋아하지. (??)
>>165 핫하하 걱정마세요 질리면 돌려드림 (?) 오오... 생필품같은 친구들... (??) 집에 한명씩 구비해두도록 해요~~ (홈쇼핑톤) 점례네 집에 구비하면 되나? 아보카도... 도 어떻게 보면 생필인 아닌가? 어라, 어떻게 생각하면 그렇기도 하네... 이미 점례베로스인 점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월월이 화나게 하시려구요? 그거 간단한 방법 있는데... 알려드릴까? :3 (무해한 웃음)
시무룩하게 말 끝을 흐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은우는 조금도 의심을 풀지 않고 빤히 혜성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보다 얘. 이런 이야기를 좋아했었나? 지금까지는 이런 이야기는 딱히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단순히 기회가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결국엔 자신하고는 이런 기회가 없었다는 것으로 그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런 곳에 단체로 놀러와서 저녁시간을 같이 보낸 적은 없었으며, 올해는 특히나 이것저것 많이 바빴으니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관찰자 입장이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잠시 하긴 했으나 굳이 그는 그 사실을 밝히진 않았다.
"아니. 잠깐만. 좋은 이야기를 해준 것은 좋은데 갑자기 뭘 힘내라는거야. 뭔가 이야기가 점점 커지는 것 같지 않니?!"
에어버스터가 아닌 자신을 좋아하게 하면 된다는 말까지는 친구로서 매우 고마운 말이고 뿌듯한 말이었다. 하지만 힘내라니. 대체 뭘? 왜 하필 그 뒤에서 눈 가는 애에게 말을 걸어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건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헛기침을 여러 번 하면서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뭔가 지금, 내 연애 상담 쪽으로 이야기가 바뀐 것 같지 않아? 알고 싶다고 해도, 그런 쪽이 아니라...그냥 순수하게 사람 대 사람으로 알고 싶은 것일 수도 있잖아! 아니. 설득력없는 거 알긴 아는데... 나는 딱히... 어흠. 쿨럭."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헛기침 소리를 내며 그는 시선을 살며시 옆으로 치웠다. 아마 오늘 대화에서 처음으로 그가 당황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이런 이야기에 그리 익숙하지는 않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정신을 차릴 생각인지 그는 일부러 고개를 강하게 양 옆으로 흔들었다.
"나는 내 동기 혜성이가 그런 것을 추가해서 나에 대한 악평을 늘릴 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한양이나 철현이라면 또 모를까. 그러니까 아까 전에 한 이야기는 비밀이야. 진짜로. 하핫. 특히 후배들에겐 더더욱. 아니. 말해두는데 딱히 멋있게 보이고 싶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그걸 빌미로 이런저런 장난이나 짓궂게 나올 이들이 몇 명 머리속에 그려지거든. 희야도 안돼."
마지막 부분은 특히나 강조하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강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대체 머릿속으로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저도 모르게 몸을 파르르 떨었다.
"꽤 친하게 지내는 조합은 보이긴 하는데... 그게 연애적인 것인지, 단순히 친한 것인진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전자로 생각할래. 후자로 생각해버리면, 지금 너와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혹은 우리 동기들과 친하게 있는 것만으로 묶어버리는 이들이 나와도 내가 할 말이 없어지니까."
그러다가 그는 아. 소리를 내면서 제 무릎을 탁 쳤다.
"무엇보다... 나도 후배들과 그렇게까지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것은 아니거든. 사적으로 정말 아무것도 없을 때 따로 만난 애는 하나 있긴 하지만... 아. 참고로 그 애 아니야."
>>172 특별히 병뚜껑 1000개에 사줄게. (?) 아보카도시... 정전기 유도능력도 생필품이 될수 있나...? :3c, 확실한건 오레오는 유라를 싫어할것... 먹을수 없는 아보카도니까 생필품 아님... 점례는 머리가 세개애오! 그래서 더 똑똑함! (죤) 월월이 화나게 하는 법... 강제로 병원에 디밀기 말구! >:3c
>>215 헉 그럼 바로 10개 채우잖아!!!! :0 몇개나 채워야 상품을 주나요!!!!!!! 헤헤헤 정전기 장난 못참지!!! 점례 머리에 정전기 일으켜서 다 띄워버릴거다~~ (안됨) 앗 그렇군 겨울엔 오레오 빗질도 조심해야겠어... 🤔 ㅋㅋㅋㅋㅋㅋㅋ왜요 그래도 점례 말 잘하잖아!!! 우리 점례 똑또케요!!! 핫하하 다이스가 작구나!!!!!!!
>>216 (어질) 순한맛이랑 매운맛 하나 고르시죠!!!!!! (둘다가 아닌 이유:100이 아님) (추잡)
>>214 >>2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경진주 작은 다이스래요~~~~ (놀림) (못됨)
>>219 다이스 걸기만 해도 유죄냐구요 ^-ㅜ 흑흑 그래도 재밌는 글로 찾아와주실거라 믿습니다... ^^
>>0 누군가는 화려한 축포로 휴양지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누군가는 모래구덩이를 파고, 누군가는 그런 모래를 뒤집고, 누군가는 파도 위를 서핑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모처럼의 여름을 즐기고 있었을까.
다가오는 행사 이전의 잠깐의 휴식, 조금은 요란스럽지만... 아니, 솔직히 말해서 꽤나 요란스럽지만 그것도 분명 청춘의 일환이리라, 인생을 스파클라로서 표현한다면 이제 막 불을 붙여서 타들어가기 시작할 때려나? 다만 자신은 아무래도 불량품인 모양인지 확실하게 불꽃을 내며 타들어가진 않았던것 같다.
분명 혼자가 아닌데도 혼자인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거리감을 지워낼 수가 없었다. 어째서냐고 물어도 답할수 없을 것이다. 한가지 짐작가는게 있다면...
"하으아으아우아우~"
이상한 하품소리와 함께 기지개를 키던 그녀는 커다란 유목을 톱으로 잘라내 간이의자와 같은 높이로 만들어 여러개 늘어놓고선 그중 어중간하게 밑둥에 해당하는 나무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침 메세지가 왔다는 진동도 울리던 차였으니 품 속에 숨어있던 휴대폰을 꺼내들었을까?
[사진 잘 봤거든~ 근데... 역시 학생한텐 좀 과한거 같거든... 나쁘단건 아니지만 보는 사람이 부담되거든...] [옷이란거, 이쁘고 편하믄 장땡 아님까? 글구 이런 때 아니믄 언제 풀어헤치구 다녀여~ 맘같아선 한겨울에두 수영복 입고 다니고 싶슴다.] [너정도면 사실상 가슴 속에 용광로 하나 달고 다니는 거랑 똑같거든... 인첨공 미스테리거든...] [그래두 겨울엔 쓸만하지 않아여? 겨울바다가 을마나 멋진데여~] [겨울이고 여름이고~ 나도 놀러가고 싶거든~ 저지먼트 같은건 안어울리지만, 그렇게 단체로 어딘가 다닐수 있는거 부럽거든...] [좋은데 하나 알아뒀으니깐 나중에 세리쌤이랑 오레오랑 같이 가여~] [그러잖아도 기대하고 있거든! 아참, 오늘 오레오 사진 깜박했거든? 곧 갈무리해서 보낼거니까 기대해도 좋거든~] [오... 드뎌 오레오가 마음을 연검까?] [...그건 아닌거 같거든... 오늘도 엄청 물렸거든...]
그럼 그렇지, 말이 통하는 사람도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려운데 동물이라고 오죽할까. 픽 웃어보이던 그녀는 모래사장에 발을 휘저으며 무언가를 그리는듯 하다가도 지우기를 반복했다.
자신을 감시하는듯한 시선만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정말 최고의 휴식이었다.
"...아,"
생각보다 빨리 온 토끼의 사진은 그녀에게 얼마 없는 행복이란 감정을 알려주고 있었을까, 앞발을 들고서 기묘한 포즈를 취하는 토끼의 모습은 그녀에게선 보기 드문 포근한 웃음을 짓게 하기에 충분한 자양분이 되고 있었다.
>>243 흥, 나는 머머리 하래서 짤까지 달려왔건만! 비록 뇨롱 트레였다곤 해도! >:(!
>>247 100개요. (?) 점례머리에 정전기... 진짜 이로하처럼 봑실해질거 같은데... 역시 점례 께꼬닥시키기라도 해서 헤일로를 달아줘야만... (죤) 오레오는 원래 빗질 조심해야 됨~~~ 그래두 토끼굴 마스코트였다고 은근 성깔있는 토깽이야~~~ 이잌... 잌... 작은 다이스의 복수를 위해 큰 점례로 왁왁 안아버릴 거야... 흥흥.
아침이었다. 이곳에 온지 얼마만에 맞는 평화로운 날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동월의 장난이 없는 건가? 아지는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시끄럽거나 번쩍거리거나 바닥이 빠지는 곳은 없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 발을 디딘다. 그러고 나면 그곳은 모래사장이다. 소음이라곤 바다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파도소리와 새들의 목소리뿐인 그곳을 배경으로 아지는 아침의 바다공기를 들이킨다. 짭쪼름하고 상쾌하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을 띄운다.
한아지의 장발 법칙: 산발로 있다 보면 누군가 다가와서 혀를 차며 머리를 손질해준다.
아지는 이 법칙으로 장발이 되고난 후 지금까지 대부분의 순간 머리를 손질되어오고 있었다. 오늘도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옅은 미소를 머금고 바닷가를 따라 걷는 아지는 무언가 생각난 듯 멈추어 선다. 아지가 생각난 것은 .dice 1 2. = 2 1. 모래하트샷 2. 모래성 으로 이것을 만들지 않고서 돌아갈 수는 없단 생각이 난 거다. 모종삽을 챙겨들고서 모래를 푹푹 떠서 모양을 만들기 시작하고 있는 아지다. 혼자이지만 헤헤거리고 잘도 웃으며 논다.
이곳에 온지 꽤 여러 날이 지났다. 아침 이른 시간, 적당히 식사를 해결하고 그녀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밖으로 나섰다. 역시 여름에는 이 원피스지. 신상으로 산 것이 꽤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날씨는 덥긴 하지만, 바닷가 근처로 천천히 다가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좋았다. 아. 밀짚모자도 하나 살 걸 그랬나. 다시 육지로 돌아가면 그때 생각해봐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저벅저벅. 해변을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푸른 에메랄드 빛 파도가 철썩이는 곳에 그녀는 발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해변가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지의 모습이었다. 흐음? 뭘 하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호기심을 느끼고 천천히 다가갔다.
"좋은 아침. 뭐 해?"
언제나처럼의 새침한 목소리, 혹은 새초롬한 목소리. 그것이 아지를 향했다. 그리고 그녀는 두 눈을 깜빡이며 모래밭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곳에서 뭔가를 만든다고 한다면....
>>293 원래 특전은 얻기 힘들어여~ (시무룩 펭구 쓰담아주기) 그치만 10개로도 상품은 충분히 바꿀수 잇서. 약간 음식점 쿠폰 같은 개념이얌. 모을수록 강해지는! >:3 현실에서 착한일 하거나 아무거나 연성해주면(사심) 병뚜껑 1000개만큼 줄게~ (?) 않잌ㅋㅋㅋ 그냥 토끼한테 왜 발렼ㅋㅋㅋ 할줄 아는건 물어뜯기밖에 없는 평범한 토끼인데! 점례는 안아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안아주니 언제든 말해오~~~ 누구에게나 오픈마인드~~~
"너 말이야. 다른 여자애들에게도 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라면 조금은 줄이는 것이 좋을걸? 나는 그럴 일 없지만, 다른 순진한 애들 중에서는 그 말 한마디에 얘가 날 좋아하나? 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나올 수 있거든?"
인사 이후에 나온 '자기 덕분에 좋은 아침이 될 것 같다.'라는 말에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딱 끊어서 대답했다. 의외로 얘 주변에 저런 말에 홀라당 넘어가서 헤롱거리는 이가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세은은 진지하게 생각했다. 물론 여러 명 있다고 해도 제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동기니까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줄 자신은 있지만, 좋게 말해줄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만리장성? ...꽤 크게 만드는 모양이네. 이미 게획을 다 해둔거야? 하지만 그렇게 크게 만들면 다른 이들이 나오기 전엔 절대로 다 못 만들걸?"
모래성이라는 것은 의외로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는 법이었다. 그리고 크기가 크다고 한다면 더더욱. 일단 얼마나 크게 만들려는진 모르겠으나, 만리장성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면 크기가 큰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살며시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다가 장발인 아지의 머리카락을 바라봤다. 이어 그녀는 숨을 후우 내뱉으면서 이야기했다.
"고마워. 새로 산 거긴 한데, 너 말이야. 머리카락 정리를 안 할거면 그냥 자르는 것이 낫지 않아? 길면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데, 지금 전혀 관리가 안되는 것 같잖아. 적어도 빗으로 빗기라도 해. 그리고... 너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원피스를 입고 있는 여자에게 모래성을 만들 거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아?"
땅에 안 닿게 조심하라니. 애초에 원피스를 입고 있는 이에게 모래성을 만들겠냐고 말하는 것은 또 뭔지. 거절하겠다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세은은 숨을 후우 내뱉었다. 그리고 실례할게. 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의 머리카락을 털어주려고 했을 것이다.
"고등학생이잖아. 계속 기를거면 관리법 정도는 익혀둬. 인터넷을 보면 관리법 많이 나오니까."
>>300 흑흑흑 100개 보상은 뭔가요...? 그리고 10개 보상도 알려줘!!!!!!!! (욕심) (화난 펭구 파닥파닥) 엌ㅋㅋㅋㅋㅋㅋ 하 오늘도 연성 하나 조지고 자야겠군 2000개 받게 점례 연성해야겠다 (애린주:싫어요;;) 그 평범한 토끼한테 아무것도 못하는 월월이.... 대충 상황이 (우당탕!!) 애린 : !? (확인하러감) (싸늘한 주검(?)이 된 월월이와 그 위에서 식빵굽는 오레오 발견) 헉 오픈마인드라니!!! 하지만 월월이는 직접 안아달라고 말하는 애는 아닌지라... 🤔🤔 기습을 추천합니다!! (?)
햐주 어섭셔!!!!!!! ㅋㅋㅋㅋㅋㅋㅋ 공룡에 바로 반응하는 햐주ㅋㅋㅋㅋㅋㅋㅋㅋ (복복복복)
여자들이 싫어하는 행동 중 하나야. 기억해둬. 라고 말을 하지만 결국 자신의 기준이었다. 그런 것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 그것까지 세은이 알게 뭐겠는가. 하지만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가볍게 말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역시 사람은 어느 정도 진중할 필요가 있고, 진지할 피요가 있는 법이었다. 순간적으로 제 오빠가 떠올랐지만 세은은 후우,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응. 그것도 절대로 아니야. 그렇게 혼자 생각하며 그녀는 입을 일단 다물었다.
"당연히 빌려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네가 하나 사. 네 전용 빗으로 말이야. 당장 편의점에 가도 엄청 싸게 살 수 있는 거잖아. 네 머리카락이니까 네가 직접 관리해야지. 그리고... 보통은 하얀 원피스를 입은 이에게 모래성을 같이 만들자고 제안하거나, 만들지 않겠냐고 묻진 않아. 엄청 더러워지잖아."
그러니까 모래성은 더러워져도 상관없을 정도로 편한 활동복을 입고 있는 이들에게 물어. 그렇게 딱 잘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자신은 모래성을 절대로 만들 생각이 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당연했다. 자신은 이 원피스를 더럽히고 싶지 않았으니까. 모래성을 만들면 자연히 모래가 많이 묻을 수밖에 없는데, 왜 이런 하얀 원피스를 입고 굳이 그렇게 해야만 하겠는가. 정말로 싫었기에 그녀는 괜히 고개를 더 세게 도리도리 저었다.
"...나는 산책을 나왔으니까, 끝까지 보진 않을거야. 적당히 보다가 갈 거야. 그러니까 그 부분은... 적당히 보다가 갈게. 아무튼 관리법?"
그의 머리카락에서 손을 뗀 후에, 세은은 살며시 생각을 하다가 일단 기본적인 것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우선, 머리를 감을 땐 쓸 수 있는 것을 다 사용할 것. 샴푸만 쓰면 안돼. 그리고 물기는 착실하게 말릴 것. 그리고 거울을 보고 빗질은 착실하게 할 것. 아무리 시간이 많이 들어가도, 제대로 할 것. 머리카락이 흐트러지지 않게, 나름대로 고운 스타일이 유지되게, 깔끔하게 시간을 투자해서 완벽해졌다고 생각 될때까진 계속 할 것. 그리고 이런 작업을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꼭 할 것."
그 이상은 인터넷을 보고 너에게 맞는 기준을 찾아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세은은 괜히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나 참. ....왜 내가 머리 관리법까지. 애초에 왜 머리카락을 계속 기르는건데? 그거 하루 아침에 팍 길어진 것도 그렇고, 게시판의 글도 그렇고 혜우가 한 거지? 자르면 되잖아. 이전처럼."
굳이 누구 덕에~ 라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는 듯이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아지가 그런 마음으로 그렇게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필시 누군가는 오해를 할테고... 아니. 어쩌면 이미 오해를 시작한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세은은 확신했다. 이 아이. 뭔가 되게 태연하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왔어. 피해자는 분명히 있을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아지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 답이 나오겠는가. 이내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 잠깐. 굳이 클라이맥스부터 할 건 없잖아. 그냥 만들어두면 나중에 돌아올때도 볼 수 있는건데!"
이제 막 시작한 것 같은데 어떻게 갑자기 클라이맥스를 하겠다는 것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세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일단 진정하라는 듯이 두 손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진정해. 아지야. 진정해 아지야. 그렇게 그를 막으려고 하면서 세은은 끄응...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얘. 뭔가 텐션이 나랑은 완전 반대야.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기도 하며.
"당연하잖아. 관리법만 보자면 짧은 머리가 압도적으로 쉬워. 긴 머리는 그만큼 신경 쓸 것이 많아.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다 엉켜붙고, 윤기부터 바로 사라진단 말이야. 짧으면 모자로 적당히 감출수라도 있지. 길면 그것도 힘들어."
감출수야 있지만, 그러면 다 티가 난단 말이야.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세은은 오늘도 찬란하게 윤기가 사르르 돌고 있는 제 뒷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살 쓸어내리면서 피식 웃어보였다.
"안다고 해도, 다른 이에게 이것저것 말하는 것은 매너 위반이니까. 그건 그렇고 혜우가... 흐응. 그렇단 말이지?"
물론 안타깝게도 세은은 그 행위를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애가 장난? 어릴때라면 몰라도 지금? 필시 뭔가 다른 목적이 있어보이지만, 일단 당사자는 별 문제삼는 것 같지 않아보이니 세은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떠오르는 홀로그램을 바라보며 세은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당사자가 좋다면 좋은 거지. 좋은 거야. 그렇게 그녀는 납득하기로 했다.
"네가 그걸로 좋다면 나는 굳이 더 말 안 해. 결국 당사자의 행복만족도가 중요한 거니까. ...하지만 충고하는 거지만, 타인이 좋아하니까, 타인이 원하니까..라는 이유라면 적당히 즐기고 다시 네가 편한 대로 하는 것이 나을거야. 남을 위한 것이 항상 무조건적으로 좋고 옳은 것은 아니거든."
더 자세하게 말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정확한 내용은 아지에게 알아서 생각하고, 그 판단 역시 너에게 맡긴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세은에게 굳이 더 자세하게 물어보려고 해도 아마 세은은 더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도움을 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다. 저지먼트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훌륭하고 모범적인 마음가짐이지. 문제는 그녀의 마음가짐이 때와 장소,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
갑자기 어려운 방정식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왜 갑자기 유명한 수학 난제가 나오는 걸까? 얘는 왜 갑자기 나에게 이런 걸 묻는걸까? 메뚜기 종류 100가지를 알고 있냐 같은 질문인건가?
다행인 것은 우리 수학 선생님이 진도를 나가다가 농담삼아 한 이야기에 이것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존재할 지 존재하지 않을 지, 존재한다면 그 해가 매끄러울 지 아닐 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 아직 그 분야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보진 않았으니까.하나 확실한 건 다른 수학적 난제처럼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신이 도와줬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방법으로, 언젠가는 그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어.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어도 반드시 답을 찾아내서 해결하는 게 인간이니까"
다행 중 불행인 것은 그 이야기를 까먹었다는 것이다. 임기응변으로 대강 답하긴 했지만 이지의 마음에 들었는 지는 미지수였다.
>>319 햐의 인형들이 전부 거대괴수가 되어서... 인첨공을 지키자! (죤) 인면양이 제일 기대되는...
>>321 100개보상은 말 할 수 업서! 하지만 특별한건 맞아! 10개보상은... 아무말이나 해도 다 들어주는 점례! (?) ?? 점례를 그려주는데 고작 2천캡밖에 안해? 애린주를 두들겨서 더 뜯어야만... (셀프 고문) 월월이는 동물 자체에 약한걸가... 동물이 크립토나이트 같은 건가... 🤔🤔🤔🤔🤔🤔 덕배때랑 똑같냐궄ㅋㅋㅋ 점례 얼탱이 없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먼산) 기습... 좋아, 기억해두겠습니다... (메모)
그렇게 평범하게 웃어보이는 아지다!! 이제 알았다는 듯 싱글벙글이다. 하지만 세은의 의도중 몇 퍼센트나 알아봤을지는 오리무중이다. 뚫어지게 보는 눈동자에도 왜 그러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아지다. 그리고 어딘가에선 풀잎이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바다로 놀러간 남자친구에게 보고싶다는 카톡을 보낼까말까하고 있었다.
"그래~? 돌아올 때도 들러 줄 거야~? 우와아~ 신난다아" "산책하고 나서 볼 수 있게 완성해 놓을게에"
순박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는 아지다. 뭔지 몰라도 뭘 준비하긴 했나 보다. 진정하라는 제스처는 그 와중에 알아들었지만 그냥 싱글벙글하고 있는 것 외에 딱히 뭔가 달라진 점은 없어보인다.
"그렇구나아" "그럼 세은이는 매일매일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나 보다~ 짧은 머리 같은 건 해본 적 없어~?"
찰랑이는 머리카락에 궁금해져 묻는 것이다.
"사려깊구나~ 응... 응...? 내가 무슨 잘못된 말 했어~?"
처진 눈을 데굴 굴리며 생각해보는데 딱히 혜우에 대해 잘못된 얘기를 한 것 같진 않다. 홀로그램을 보고 신기하다거나 예쁘다거나 할 줄 알았는데 별 반응이 없자 조금 시무룩하게 홀로그램을 끈다.
"별로야~?"
세은의 충고에 대해서는 집중하듯이 모종삽질을 멈추고서 경청하고 있는 것이다. 얘기가 끝나면 배시시 웃는다.
"좋은 얘기 해줘서 고마워어~" "난 머리가 어떻든 사실은 크게 신경 안 써~ 그래서 친구들이 좋아하니까 기왕이면 긴 쪽이 좋겠다고 생각한 거야~"
그리고 만리장성의 벽 부분을 쌓기 시작하며 말하는 것이다. 말하다가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듀 한다.
"그치만 길러보고 관리가 힘들면 잘라야겠다~ 자르는 김에 스타일 변신을 해볼까아" "......" "세은아아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 머리가 바뀌어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
>>0 오늘은 쉴 거라는 통보를 하고, 랑은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가끔씩 이런저런 예감이 들긴 했지만, 모든 면이 바다로 덮인 섬이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섬에 덩그러니 놓인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휴식을 위해 온 장소이기 때문일까, 리라가 물에 빠졌던 걸 구했을 때를 제외하면 불길한 느낌은 거의 없엇다.
그랬기 때문에 랑은 눈을 감은 채, 잠을 자는 대신 머리를 비우고자 했다.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지만, 그럼에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자코 조용히 있다 보면 언젠가는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나도 다시 펜션으로 돌아가려면 결국 이쪽 길로 돌아와야 하니까 자연히 올 수밖에 없잖아. 무리는 하지 마."
뭔가 정말로 돌아올때까지 완성하려고 할 것 같은, 그렇게 하려고 무리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멋진 것을 보면 좋기야 하겠지만, 제 동기가 무리해서 지쳐서 쓰러져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모래성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체력도 많이 들어가고, 집중력도 많이 들어가는 작품이었으니까.
"당연하잖아. 매일매일 관리는 기본 중에서도 엄청 기본이야. 짧은 머리? 한 적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 없어. 나는 긴 머리가 좋거든. 뭐, 나중에 나이를 많이 먹고 할머니가 되면 그때는 자연히 짧게 할지도 모르지만."
그 나이 먹고 머리카락을 매일매일 관리하는 것은 힘들잖아.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그 미래는 참으로 길고 긴 나중이 될테니, 지금 당장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 겨우 17살인걸. 30년이 지나도 47살밖에 안 될테니, 아직은 멀고 먼 미래일 뿐이었다.
"딱히? 그냥 정말로 그럴까 싶어서. 물론 진의는 알 수 없는 거니까. ...그리고 뭐야. 진짜. 그렇게 시무룩한 표정 짓지 마. 원하는 답이 있으면 직접 말을 해. 별로냐고? ...글쎄. 제법 실용적인 것 같지만, 나는 저렇게는 하기 싫어. 아무리 그래도 볼펜은 조금... 차라리 진짜 예쁜 비녀 하나를 사고 말지."
딱 그 정도의 생각. 그래도 지저분하진 않네. 그 정도의 평을 남기면서 세은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머리카락도 한번은 묶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다시 육지로 돌아가면, 머리끈을 하나 살까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음. 아니야. 양갈래도 괜찮나? 그런 생각도 하지만, 정말로 할지는 미지수였다. 어쨌건 제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면서 그녀는 다시 아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당사자가 좋다면 나는 굳이 더 말 안할게. 일단 자기 자신이 만족을 해야 좋은 법이니까. ...머리스타일이 바뀌면? 오랜만에? 그냥 바뀌었구나..정도로 생각할 것 같은데? 너무 안 어울릴 정도로 엉망이 아니면 말이야."
그야 보통은 오랜만에 만나면 머리스타일은 바뀔테니까,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갸웃했다. 이어 그녀는 살며시 팔짱을 끼면서 이야기했다.
>>0 현서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는 왜 지쳐 있는걸까 하고. 저지먼트의 멤버들이 여름휴가를 떠난 무렵 서류정리를 선택한 탓에 남은 것은 어디까지나 내 선택이다. 하나가 비어버리면 다른 하나로 빈 공간을 메꿔야만 한다. 실제로 지금 목화고의 저지먼트를 대신해 순찰을 도는 월광고의 녀석들처럼 말이야. 그렇다면 남아있는 사람이 할일이야 명확하지. 보고서를 정리하고. 그리고 음, 생각보다 할게 없는데.
일단 좀 쉴까.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피, 그래 커피나 마시자. 누가 보는건 않지만 이런 사소한 곳에서부터 신경을 써둬야 다른 사람에게 이상한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내 나름의 사소한 생활지식이다. 에스테틱같은데를 다닌다거나, 유행하는 것들을 한다거나. 그런 사소한 부분들. 무의식에서 행할만한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내리지 않으면 남들의 대화를 따라갈 수 없다. 그러면 귀찮은 일이라도 해야지.
"아."
상념에 빠져있던 사이 종이컵을 가득채운 커피가 거의 희석되다시피 해서 갈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지만. 손은 새빨갛게 변했지만 화상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약간 촉감은 둔해졌나? 그래도 뭐 할 일이 생기기는 했네. 점멸시키듯이 능력을 써서 바닥의 위쪽만 말리면... 아.
그 이후 선배님이 나비에 스토크스의 풀이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견해를 말씀하시고는 제게 되물어 오십니다. 저는 시선을 약간 낮추고서는 말합니다.
"…몰라요…"
제가 그런 것을 알 리가 없습니다. 저는 아직 고등 과정, 그것도 1학년에 속해 있을 뿐이니까요. 저번 주의 수학시간도 어째서인지 눈을 감았다 뜨니 끝나있었습니다.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단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봐도 좋다 하셔서, 그러던 중에 이 문제가 생각나서 여쭤봤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손 끝을 말 없이 스칩니다.
저쪽에 가면 계곡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수경은 텔레포트로 가는 대신 조금 걸어서 가보기로 시도합니다.
간과한 점이라면 계곡은 산속에 있는 타입일 거고. 살짝은 등산을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힘듭니다.' 그런 소리를 속으로 하며.. 살짝 올라가네요
"....." 계곡에는 어찌저찌 도착했지만. 수경은 계곡 근처에 설치된 나무그늘이 드리운 평상에 죽은것처럼 엎어져있습니다. 체력을 다 썼다기보다는.. 그냥 힘들어서 그런 것인가 봅니다. 힘든 게 해소되면 떠내려가지 않는 장소에 수박 담가놓는대요! 같은 말을 듣고 그 자리가 어디입니까? 라고 물은 뒤 텔레포트로 미리 이동시켜놓은 애플수박같은 걸 하나 먹거나 물에 살짝 발을 담가볼 수도 있을지도요.
물론 그건 한양이 없을 때 이야기이겠지만요? 누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축 늘어진 수경입니다. 언제 정신을 차리려나요.
>>412 아닠ㅋㅋㅋㅋㅋㅋㅋ 몰루면 어뜨케요 나 이미 목표 다 잡아놨단 말이야ㅠㅠㅠㅠ (땡깡) 아무렇지 않은건 아니지만 점례한테 진짜 아무말해도 어차피 '그렇슴까~~~' 하고 말거잖아!!! (아님) 1개 차이!!!!!!! 중요해요!!!!!!! 승급전때 1점 모자르면 화나자나 ;3 (??)
엩 엇 (황급히 괴이 메모장 숨기기) 아무것도 몰라요~~~ (휘파람) 카운터.... 를 노리지만 크로스카운터가 돼서 서로 기습을 하는거지!!! (?)
"너무 진지하게 듣진 마. 나는 사람의 마음은 못 읽으니까. 그냥 단순한 장난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니까."
딱히 이간질을 하고 싶진 않았고, 이 이상 그 관련으로 이야기를 하면 의도치 않게 이간질이 될 수밖에 없었기에 세은은 딱 그 정도로 말을 끊었다. 그냥 다음에 혜우를 만나서 물어볼까. 그 정도로만 생각을 할 뿐이었다. 물론 자신이 묻는다고 해서 그 애가 솔직하게 진의를 대답해줄지는 알 수 없었다. 혜우가 믿을만한 이로 변신해서 찾아가는 법도 있겠지만, 다른 이라면 모를까. 절친 3명에게는 그런 행동을 하고 싶진 않았다 .은우가 상대라면 또 모를까.
"...굳이 말하자면 나는 네가 장난감처럼 쓰이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을 뿐이야. ...아니. 차, 착각은 하지 마. 걱정이라고 해도...그냥, 일단은 동기니까 하는 정도니까!"
태연하게 말을 하다가 순간 움찔하던 세은은 흥.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다. 톡톡 쏘는 새침한 목소리의 톤이 살짝 올라가는 듯 했지만, 이내 다시 태연한 톤으로 돌아왔다. 일부러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꽂고 싶으면 꽂아봐. 교칙에 걸리진 않을걸? 너무 이상하게 꽂으면 친구들이나 다른 이들이 멀리 할 가능성은 있을테니까, 딱 하나만 하는 거 잊지 말고. 볼펜처럼 막 꽂으면 스타일이 전혀 안 살아. 주의해."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는 그렇게 주의를 주듯 이야기했다. 한편, 15주년 행사 이야기가 나오자 세은은 가만히 아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난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니까 명확한 답은 해줄 수 없어. 하지만 놀랄 순 있겠지. 하루 아침에 머리카락이 길어지면 말이야. ...솔직히 갑자기 머리스타일이 바뀌었는데 안 놀랄 사람은 없어. 변화가 있으면 당연히 거기엔 당황 혹은 놀람이 있을 수밖에 없는 법이야. 하지만 거기서 이상하게 생각한다면... 딱 거기까지일 뿐이지."
그 정도의 사람일 뿐. 거기에 더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으니, 당연히 그럴 것이다,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할 순 없는 일이었다.
/그러면 일단은 킵으로 해둘게요. 하지만 캡틴.. 내일은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에야 들어오기 때문에... 재개하는 것은 꽤 시간이 지난 뒤에요. 그건 알아두셨으면 하고... 일단 안녕히 주무세요! 아지주!
이런 합숙 이벤트에선 반드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바로 재료를 익명으로 넣어서 막 끓여서 같이 나눠먹는 그런 이벤트지요. 그리고 당연히 이번에도 그런 이벤트가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은우는 아주 커다란 양철냄비를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재료는 뭐든 상관없어. 일단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부탁해. 그리고 남들 몰래 살며시 이 안에 집어넣으면 돼. 그럼 이 펜션을 관리해주시는 분이 그 재료를 이용해서 전골을 끓일거야. 그리고... 다 같이 먹는 거야. 알았지?"
다 같이 먹는 거야. 다 같이 먹는 거야. 다 같이 먹는 거야.
즉, 피할 수 없습니다. 안 먹는 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듯이 은우는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그 웃음에 묘하게 카리스마가 흐르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그럼 지금부터 스타트야."
/12월 9일 0시부터 12월 10일 0시까지 냄비 안에 재료를 하나 넣을 수 있어요! 결과는 10일 0시 이후에 올라오게 됩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 예외없이 먹는 것이니 그 점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웹박수로 [어둠 냄비]라는 머릿말과 함께 자신의 캐릭터 이름 - 넣은 것 하나 양식으로 보내주세요! 캐릭터 이름을 받는 이유는...가끔 이런 거 할 때 참가자인척 하면서 이상한 거 집어넣는 이들이 있기에...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누가 뭘 넣었는진 아무도 몰라요! 저도 말하지 않을 거고요! 이상입니다!
>>430 벌써 계획까지 잡아놓은 거냐궄ㅋㅋㅋㅋ 머... 많으면 좀 줄일 수도 있지? 근데 내가 점례 마음을 모르니깐... 내 캐릭터들 중에서 제일 생각을 읽기 어려우면서 동시에 나보다도 침착하고 순종적인 아이... 🤔🤔🤔🤔🤔 아닐수도 있지~~~ 그리구 아무말이라면 진짜 아무말이니 비밀을 털수도 있겠지! (?) 승급전이냐궄ㅋㅋㅋ 경쟁겜은 안해본지 오래지만... 🤔🤔🤔 해도 총빵빵 쏘는 게임같은거나 좀 했었나...
이잌... 이이잌... (대충 참고 있는 피카츄 인형 짤) 크로스카운터라는 로망을 이룩하며 점례를 뻗게 만들어야... 벅부지지기의 시작...
저지먼트는 도움을 주는 존재다. 그리고 자신은 저지먼트이니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옳다. 그러나 자신은 능력이 없어서 남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니 총과 같은 도구에 의지해야한다. 그래서 항상 총을 들고 다닌다. 그녀의 말을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결국 그녀가 왜 여기서 해안 경계를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듣지 못했다. 그저 위 정보를 가지고 추론할 뿐이었다.
"너는 다른 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해안 경계를 서는 거야?"
이지를 보며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묻는다.
나비에 스톡스 방정식에 대해서 '모른다' 대답을 듣자 또 다시 당황했다. 대화 중에 이렇게 자주 당황한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다.
"너 설마 그냥 진짜 궁금한거 물어본거였어??"
그래, 분명 궁금한 걸 물어보라고 한 것은 자신이다. 그리고 수학 난제는 분명 그녀가 궁금해 하던 것도 맞았다. 분명 틀린 말은 아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의도와는 다른 질문이었다.
"잔뜩 수준이 아니지. 증명하면 그 사람이 이름이 TV에 뜨고 온갖 인터뷰와 강의등으로 돈을 긁어모으겠지."
철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어쩌면 인첨공의 누군가가 증명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증명해도 모든 것이 기밀인 이곳에서 그 정보가 밖으로 나갈 수는 있을까? 난제를 증명했음에도 보안 때문에 나갈 수 없다면 그 꼴이 우스울 것이다.
"이 곳에 오기 전엔 뭐했어? 난 8살 때부터 이곳에 들어와서 밖의 기억은 거의 없어."
연줄도 힘도 없는 그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기에 그는 바깥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
바다에서는 유독 무력한 서한양. 서핑을 하거나 바다 위를 비행하는 것 외에는 바다에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입수를 싫어하는 듯. 수영실력 자체는 준수한 편이었다. 그저 의자에 누워서 바다를 구경하는 한양에게 시선을 끌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저 산. 입수는 싫어하지만 산은 좋아했다. 실제로 주말에 가끔 등산을 하기도 하니깐. 한양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었다. 바로 산을 타기로 결심한 모양. 마른 오징어 마냥 축 늘어졌을 때는 언제고, 갑자기 활력이 돌아왔다. 날다람쥐처럼 가볍게 산을 올라가는 한양. 보폭도 꽤 넓으면서도 빠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만도 할 페이스인데, 튀어나온 돌부리나 구덩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올라간다.
'역시..이게 내가 찾는 냄새지.'
바다내음을 맡다가, 산속의 풀냄새를 맡아서 그런가?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익숙한 느낌이 든다. 정작 진짜 고향은 서울이었지만...
'어?! 저게 뭐지? 포도인가?'
보라빛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들을 본 한양. 당장 다가갔다. 포도로 추정되는 이 열매들. 당연히 포도는 아니었다.
"머루잖아? 누가 재배한 거는 아니겠고.. 잘 익은 머루네. 조금만 따가야겠다. 은우네 섬이니깐 불법서리는 아니겠지?"
백팩에서 비닐봉투를 꺼낸다. 분명 조금만 따가겠다고 했지만, 비닐봉투에 머루를 가득 담는다.
"이 소리는..계곡?"
어디선가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한양은 바로 그 소리의 근원지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양 역시 수경처럼 계곡의 존재를 이미 알던 모양. 한양은 계곡으로 향했고, 수경이 도착한 이후에 따라서 도착했다.
"으음..아무리 깨끗한 계곡이라지만.. 균이 있을 수도 있지."
머루를 계곡물에 씻어서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계곡의 균이 붙어서 안 씻은 것만도 못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냥 숙소에 가서 먹으려고. 한양은 계곡을 구경하면서 백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무언가의 정체는 바로 보온병과 컵라면.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붓는다. 아무래도 빠르게 산을 타서 그런지, 열량을 보충한다는 핑계로 먹는 듯했다.
마음 같아서는 고기를 굽고 싶지만, 산 속이잖냐. 그래서 그냥 컵라면으로 만족하려고. 서한양은 그렇게 컵라면을 먹다가, 누군가의 실루엣을 발견한다. 한 손에는 컵라면과 다른 손에는 젓가락을 쥔 채로 실루엣에게 향하는 한양.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와 여름의 기운을 느끼며 누워 있던 수경은.. 시간이 좀 지나자 정신을 조금 차렸지만. 그냥 늘어져 있는거 생각보다 편해서 그렇게 있었는데. 한양이 올라온 것을.. 소리로 먼저 알아챈 것 같습니다. 다가오실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요. 라고 생각한 뒤..에 맡아진 건 컵라면 냄새입니다. 손가락이 움찔거리는군요.
"안녕하십니까.. 부부장님.." "그게.. 걸어올라오다가 생각보다 힘들어서 쉬고 있었던 겁니다."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몸을 일으키려 합니다.
>>467 재밌을 것 같은 후보군으로 여로 동월 낙조가 있는데 셋 다 이경이 스트레스 지수를 높일 것 같다는 공통점이 있죠(이경: 저기요) 그래도 꼭 한 명만이라고 하면 태진이? 둘이 대화하다 경진이 얘기 나오다 분위기 싸해지고 이경이가 예의를 접어두는 그림까지 나올 거 같아서()
꼭 같이 돌고싶은 사람이라면 혜성이가 있겠네요! 능력적으로 궁합이 좋고(탐지 능력과 만렙궁수) 의외로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
시간 많이 늦긴 했지만... 일상은 일단 on 해두는걸루!!!!!!! 내일 주말이니까 한다 멀티!!!!!!!!!!
>>439 흑흑 다 망했어 난 몰라 이제... (??) 으음... 애린주도 모른다니 역시 어렵네요... 가끔 내가 월월이한테 끌려가는거랑 비슷한건가... 🤔🤔 점례랑 애린주가 친해질 수 있게 소개팅을 시켜줘야 (안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유혹하기에요!? 으이이익.... (참는 자의 버둥거림) 총빵빵 재밌죠!!!!! 전 지금 그거밖에 안하고있긴 하지만... (옆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쓰담쓰담에 쓰러지는거야!!!!! 점례 쓰다듬는거 좋아하잖아!!!!!!!!!! (와박와박)
저는 이번에도 돌아오는 물음에 여지 없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고개를 기울입니다.
"안 되, 나요…?
어째서인지 선배님께선 또 다시 당황하신 눈치를 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물어보라는 의미로 하신 말씀이 아니었던 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사과해야 하는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의중을 읽는 것은 제게 있어서 나비에 스토크스의 해법을 증명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선배님은 또 다시 제게 질문을 던져오십니다. 그것은 과거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저의 지나간 시간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저는 고개를 올려서 생각에 빠졌습니다. 시야에는 파라솔 천막과 뼈대밖에는 들어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총을, 잔뜩 쐈어요."
그러면서 저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칼도…"
산산히 흩어진 퍼즐들의 조각을 찾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평생 모을 수 없겠죠.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있던 저는 선배님을 조금 바라보다가 다시 시야를 땅으로 내렸습니다.
음... 1. 테러준비..를 외진 데에서 공모하던 중에 수경에게 들키기나. 2. 악몽콤비(?) 3. 물에 빠뜨리는 장난에 당한 수경이 반쯤 멘탈이 털려서 연산을 못해서 꼬르륵 가라앉아버리고 마는데.. 4. 동월이 테러를 했다고 해서 이성적으로 물어보려 했으나 오해가 생겨서..
손가락이 움찔거린다. 힘이 빠진 목소리지만 말은 멀쩡하게 한다. 그냥 산이 익숙하지 않아서 체력이 금방 빠진 것인가? 심각한 문제는 아니니깐 넘어가야지. 계속 보니깐.. 그냥 쉬고 있었다는 것으로 결론 지어야겠어.
"그냥 쉬고 있던 거 맞네. 아, 굳이 일어나지 마세요. 저 서있어도 되니깐."
딱히 앉을 생각은 없나보다. 지금처럼 활력이 생긴 순간은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책상에 앉아서 집중을 잘 할 것처럼 생긴 부부장이지만, 사실 어릴 때는 집중을 전혀 못했다. 책상에 숙제를 하라고 앉혀둬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 그게 서한양이었다. 커리큘럼에서도 집중을 못하고 말이야. 그런 애들 있잖아. 조용하게 사고 많이 치는 금쪽이들.
그렇게 한양의 전 담당연구원은 한양에게 검술을 배우게 했다. 표면적인 목적은 커리큘럼을 버티기 위한 심신의 단련. 실질적인 이유는 이 산만한 에너지를 지치게 해서 약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아까처럼 바다에서 거의 잘 것처럼 맥이 빠졌으면 몰라, 지금은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한양을 유심히 관찰한 사람은 이 미묘한 현상을 알았을 것이다. 일이 없을 때는 혼자서 가만히 있지를 못 해.
>>499 망했다면 망한대로 살아남어! 그럼 또 길이 열려! >:3 그것이 또 인생이니! (와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뭔가 무슨 짓을 벌일지는 모르지만 내 생각을 알고 움직이는거 같은? 적당히 사릴줄 아는? 눈치 하난 개빠른 점례... 🤔🤔🤔🤔🤔 히히후후헤헤하히후헤호~ 유혹하는 애린주라네~~ 유후~~~ (죤) 기여어 월월주... (담쓰담쓰담쓰담쓰)
>>544 크으윽... 그렇다면 일단 모으고 본다!!!!!!! 난 특전 받을거야!!!!!!!!! (광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정도면 애린주의 시선을 피해서 움직이는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ㅋ 으악 유혹하는 애린주라니 눈을 뜰 수 없 엇 (매혹당해버렸다!!) 기여운건 내가 아니라 톡기 애린주가 확실하다!!!!!!!!!! (맞담쓰담쓰담쓰)
철현도 이지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 같아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말해봤자 또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았다.
"하하하"
그런 질문을 해선 안되었냐는 이지의 질문에 철현은 기분 좋은 폭소를 터뜨렸다. 당황스러웠지만 충분히 가능한 질문이었다. 화자의 의도가 뭐가 중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청자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드렸느냐다. 이지가 아무거나 다 물어도 된다고 받아들였고 정말로 아무거나 물어봤다. 한편의 잘 짜여진 코미디에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아니야. 물어봐도 괜찮아! 진짜 멋지고 훌륭한 질문이었어."
아직 웃음의 여운이 남아있는 목소리로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떨굴 정도였다.
"..."
이지의 과거에 대한 대답을 듣고 철현은 자신의 질문을 후회했다. 대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총과 칼을 계속 사용했다는 말을 듣고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기로 마음 먹었다. 언젠가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지라도 적어도 지금 그 이야기를 해선 안되었다.
조금 더 친해진 다음에, 조금 더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해야한다 생각했다.
"원래 어린 시절 기억은 잘 안나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척 고개를 끄덕이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요즘 급식 잘 나오지 않아? 제육 볶음이나 미역줄기볶음처럼"
배식 시간이 끝나기 직전에 급식실로 가면 줄도 없을 뿐더러 남은 음식을 마음대로 퍼갈 수 있다. 특히 제육볶음 같은 맛있는 게 나오는 날이면 반드시 늦은 시간에 급식실로 간다. 또한 운이 좋으면 딸기 우유나 아이스크림 같은 부식을 2개씩 얻을 수 있다.
>>571 않잌ㅋㅋㅋ 점례특전이 머시 중허다구 그려~~~ 하지만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 그릉가? 그치만 난 점례를 믿고 점례도 나를 믿으니가~~~ 알고보면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말로 표현 못할뿐, 꽤 솔직한 아이기도 하구. 잌ㅋㅋㅋ 매혹당하지 맠ㅋㅋㅋ (담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쓰) 우아아아 맞쓰담으로 늘어진다아... (토끼즙)(?)
"..안녕하십니까." 인사에 간단하게 인사와 목례를 한 수경은 동월이 잠도 안자고.. 라는 질문을 하자...
"...잠에서 좋지 못하게 깨어났습니다." 망설이는 듯하다가. 말을 내뱉습니다. 아주 낯선 기분이군요. 밤바람이 차다는 말을 하는 동월을 보다가.. 본인 옷차림을 내려다보네요. 이걸 보고도 추울지도. 같은 말을 하다니(*수경의 기본 복장은 긴팔긴바지다) 동월(*부원 명부를 봤다)씨도 꽤 상태가 안좋아보입니다. 라고 살짝 판단하려 합니다.
"..동월 씨도 바닷가를 거니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상태가 안좋아보입니다. 정도의 말이었습니다.
시선을 피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그러니 그런 행동 때문에서라도 더더욱 당신이 의심스러우니, 제 물음에 무언가를 답하려다가 마는 것에 의심은 더욱 가중되기만 한다. 분명히 당신은 이 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을 것이라. 두려워 말을 아끼는 지금, 당신을 더욱 압박하지 않으면 그 입을 꾹 다물어 버릴 것이 분명해서. 금은 드론을 잠깐 다시 가방에 넣어 내려놓고서, 당신의 양어깨로 손을 뻗는다. 어깨를 단단히 붙잡고서 누구인지 재촉해 물으려다, 당신이 먼저 고백을 털어놓으면 어깨에 손을 얹기 전 멈칫하며 거두니, 지극히 무표정해진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 죄를 고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요. 그래요.... 그래."
침묵을 깨며 금은 그렇게 말한다. 말은 죄를 고백한 당신을 용서하겠다고 들리는 것인데, 행동은 다시 당신의 양어깨에 손을 얹었으니 꾹 힘을 주며 당신의 어깨를 누르려고 했을까. 원래 범인을 찾으면 재도 안 남게 불태워 버릴 생각이었지만. 그런 당신의 용기를 높게 사서라도 이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었으니. 당신이 반항하지 않는다면 엄지손가락으로 꾹 어깨를 누르던 금은 손을 떼어낸다. 관자놀이를 짚으며 당신을 바라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잠긴 듯할까. 이내 결론을 낸 건지 나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동월. 대장이 범인을 얼마나 찾아다니는지 아십니까? 표정이 정말 살벌하던데. 잡히면 어떻게 될지는 궁금하지 않습니까?"
분명 잡히면 드럼통에 담겨 바다에 버려지겠지. 금은 내려놓은 드론 가방을 들어 당신에게 내밀며 말한다.
"사실대로 말했으니... 그래요. 내 대장에겐 말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죗값은 치러야지요. 자, 모래를 전부 털어내세요."
그러면 내 용서해 드리죠. 말을 끝내며 잠깐 빙긋 웃어 보이니, 금방 다시 입매를 평평하게 펴낸다.
이거 오너입 대답이지? 솔직히 좀 놀랐다! 아이돌 서사 가진 캐가 또 나올줄은 몰랐어서ㅋㅋㅋㅋㅋㅋㅋ 맘 같아선 선관 짜고 싶었지 배경상 포지션상 될 리가 없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아직도 선관 짜고 싶어...... 하지만 그건 어려우니 이벤트에서 만날 때만을 기다릴래 볼콕콕할거야
솔직히 말해서 김수경 있잖아. 멀쩡한지 안 한지 구분하기가 힘들어. 왜냐면 평소에도 저렇거든. 묘하게 힘이 없는 목소리 톤도 평소랑 아주 똑같고. 근데 진짜로 위급하면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까? 그런고로 멀쩡한 것으로 판정이다.
"네네. 앉아 있어요. 쉬어야 내려가지."
라면을 거절하자, 다시 백팩에 넣었다. 진라면 순한맛이라서 거절한 것일까? 진순이의 마음을 몰라주다니. 좋아..앞으로 얘한테는 불닭볶음면만 준다. 그런데 어디선가.. 움직임이 느껴지는데?
"수경양도 들리죠? 누가 또 왔나봐요."
그렇게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돌린 결과.. 멧돼지였다.. 그것도 보통 크기가 아닌 멧돼지. 산속이어서 그런가? 바다로 바캉스를 왔는데, 고래나 상어는 커녕 산짐승을 볼 줄이야.
우리 아빠도 군생활을 10년 넘게 했지만 멧돼지를 못 봤다고 한다. 왜냐면 병과가 군사경찰(당시에는 헌병)이어서 대부분 도심지에서 근무했으니깐. 대위 시절 대부분을 수도방위사령부에서 보낸 양반이다. 서울에서 오래 있었으니, 멧돼지를 볼 리가 있겠나. 물론 소령으로 진급 후에는 서울에서 벗어났지만.. 양평이나 이천 등 비교적 후방부대였다. 전역한 지금은 다시 서울에서 살고 있지. 암튼 결론적으로 전방이나 최전방 경험은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 아빠도 멧돼지는 못 봤다, 이거다.
중학교 3학년 겨울. 정확히는 겨울방학 부근에 은우가 퍼스트클래스가 되었고... 그 무렵에 위크니스로 세은이가 선택되어서 수술을 받았고... 또 시간이 지나서 얼마 안 가 목화고등학교에 들어간 거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막 시체처럼 돌아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속은 꽤 썩어들어가는 중이었답니다. (옆눈)
이건 큰일이다. 100퍼센트 의심받고있다. 이대로 가다간 정체가 탄로나고 말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동월의 머릿속을 어지럽혔을테다. 금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범인을 알고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채 안절부절거리다가 결국 자신의 죄를 고했을까.
" ......어, 어. 그렇지... "
사실 쉬웠다. 거짓말 하는것 보다 1000배는 더 쉬웠다. 동월은 워낙 거짓말을 못한다. 무언가 거짓말을 하려고 할 때면(특히 자신에게 불리해지는 상황일 때) 방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더듬게 되곤 하던 것이다.
" 아하, 대장 말이지? 아마 살해당하지 않을까? "
해맑은 표정으로 자신의 불우한 최후를 말했다.
" 괜찮아! 돌아가기 전까지는 안잡힐 자신이 있거든. " " 잡히면 좀 곤란하기도 하고~ "
다만 금이 자신의 신상에 대한 것을 은우에게 일러바치기라도 한다면 조금 곤란해진다. 그것을 몰랐던 것인지, 금이 '대장에겐 말하지 않겠다' 라고 말했을 떄 서늘함을 느낀 듯이 뒷목을 괜히 손으로 한번 쓸었다.
" 어.... 모래만 털면 돼? " " 이거 안에 드론 들어가있어? "
일단은 금이 내미는 가방을 받아들었다. 드론이라고 했던가. 안에 모래가 들어가있다면 뒤집어서 털어야 할텐데.... 일단 금의 대답을 기다리며 겉에 있는 모래들부터 팡팡 털어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안에 있는 드론이 얼마나 소중한, 혹은 값어치가 나가는 것인지를 모르는 듯이 조금 거친 손길이었다.
>>628 때리진 않지만 차라리 때리길 원하게 될거야. :3 혜우주가 나쁜짓을 해도 쓰담을 거거든. (근엄)
>>642 🤔🤔🤔🤔 확실히 탐나는구먼... 하지만 월월주는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구라쟁이 월월이 말더듬이 귀여운데 머~~~ 잔뜩 쓰담을 거야~~~ 히히히... 역시 쓰담는 맛이 있구먼, (뾲뾲뾲뾲) 나는... 토끼즙이 되어도 당신을 쓰담겠소... 그것이 내 오랜 약속이었으니... (괜히 비장함)
바다에 빠져 운명을 달리할 뻔한 뒤부터 리라는 한동안 해변에서 거리를 두었다. 다같이 놀 때 발 정도는 담갔지만 신발은 떠내려가지 않게 저 멀리, 비상시를 대비해 구명조끼나 튜브 같은 걸 꼭 지참하고 찰방거리다가 어느새 뒤로 빠져있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원래는 물가 근처까지 내려갈 생각이 없었다. 예민한 귀에 잡힌 소리만 없었다면 저쪽에서 맴돌다가 그냥 펜션으로 돌아갔겠지. 그러나 온갖 백색소음으로 가득 차 있는 바닷가에서 충분히 흘려넘길 수 있는 흥얼거림을 인식한 건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일이다. 그도 그럴 게, 너무 익숙한 멜로디였으니까.
누가 부르는 거지? 하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사실 어느정도 짐작 가는 데가 있었다. 태진은 아직 모르는 사실이지만, 리라는 이미 태진이 소지하고 있는 온더로드 굿즈를 본 적이 있었으니까. 소리의 크기를 고려하면 절대 먼 거리는 아니다. 분명 시선 닿는 곳에 있다. 고개를 빠르게 돌리며 주변을 훑으면 머잖아 시야 끝에 잡히는 붉은색 머리가 존재한다.
"찾았다."
조용히 중얼거린 리라는 숨죽여 태진을 관찰하다가 가만히 입꼬리를 올렸다. 파도 소리만 울려퍼지는 조용한 바닷가. 그리고 거기 앉아서 낚싯대 하나를 벗 삼아 그들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팬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 이건 놀라게 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아닌가. 리라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까치발 들어 태진에게 다가갔다. 살금살금, 모래알 구르는 소리 하나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다가가면 어느새 저쪽에도 이쪽의 목소리가 전달될 만큼 가까워져 있다. 리라는 목을 가다듬었다.
이렇게 그리운 온더로드의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금방이라도 최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평소에도 종종 듣는거 같기는 하지만, 에이, 설마... 하는 심정으로만 넘기고는 있다만. 그걸 또 굳이 캐묻는것도 팬으로써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인거 같기도 하고, 그냥 정말 비슷한 누군가일수도 있고.
아무튼 금방이라도... 그래, 금방이라도 그 목소리가...
"...들렸다...?"
들렸다! 진짜로 들렸다! 아니, 잠깐만. 맞나? 어찌되었든 갑작스레 들려온 소리에 휘청, 하고 앞으로 넘어가 바다로 그대로 다이빙...은 하지 않았고, 코어 근육의 힘을 최대한 발휘해 제자리를 찾는데 성공한다.
"어? 어어... 그게... 그냥 낚시를 좀 하고 있었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척 한다. 하지만 내면은 폭풍이 치고 있는 상태다. 어디까지 들었지? 아니, 어디부터 들었지? 언제 온걸까? 어쩌면 내가 흥얼대고 있던 시작부터 알고 있었던게 아닐까? 이럴수가! 완벽하게 숨기고 살...았다기엔 굳이 숨기진 않았구나. 그냥 티만 안 냈을 뿐이지. 어찌되었든!
그럼 한 번 잡아볼까? 아빠? 아빠는 저거 본 적 없지? 나는 봤다. 나중에 15주년 퍼레이드 때 썰 엄청 풀어줄게. 전리품으로 이빨도 하나 가져가야겠다. 우리 아빠는 내가 썰을 풀 때마다 구라치지 말라면서 인증(?)을 요구하니깐 말이야. 아, 물론 인첨공 보안을 지키는 선에서 말이야.
빠르게 돌격해오는 멧돼지. 그러나 레벨 4의 소년..아니..사실상 청년인 한양과 레벨 3의 소녀인 수경에게는 그저 움직이는 거대한 인형(?)이나 마찬가지였다.
"영~~차~~!!!!"
염동력으로 멧돼지를 가볍게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한양. 바로 추락시켜서 잡으려고 하지만...
'보살님. 보살님의 손으로 살생을 하면 안 됩니다. 그 어떤 위협과 분노가 있더라도요.'
'명심하십시오. 제가 안 봐도 부처님께서 다 지켜보고 계십니다.'
승려의 가르침이 갑자기 생각나버린 서한양. 한양은 한숨을 푹 쉬고, 수경에게 팔목에 찬 염주를 보여준다.
"미안해요. 사정이 있어서 못 죽이겠어요. 살려보내도 될까요? 제가 못 움직이게 꽉 붙잡고 있으니깐, 터치만 해서 멀리 보내줄 수 있을까요?"
천혜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제일_좋아하는_간식은 흐으음 크림이 들어간거? 크림 종류는 상관없고 한입 와앙 했을때 입안 가득 크림이 채워질만한 그런거
자캐의_선물에_대한_만족도_별_삼_단계_반응 ★ : 감사인사만 하고 끝 ★★ : 감사인사+가벼운 답례 ★★★ : 뭐이런걸 주냐고 투덜대다가 일단 고맙다고는 하고 나중에 답례라면서 뭘 주던가 대접을 하던가 함 + 선물은 먹을거라면 가능한 아껴먹고 물건은 가급적 손 잘 안 닿는 곳에 둠 잘 닿는 곳에 있으면 언제 집어던질지 모르니까
자캐를_슬프게_하는_것은 현실 그자체? 아니면 스스로가 여기 있음에 대한 절망이거나 꺼내고 꺼내도 마르지 않는 자기비하 때문이거나 아무튼 이거저거
>>671 (짤)(옹졸하게 다문 입술)(매우 화난 토끼) 월월도장... 🤔🤔🤔🤔🤔 몇개부터 공개되는 거지오! 아직 많이 남은 건가! 이잉... 구라쟁을 못하다니...! 하지만 귀여우니 봐드립니다. (?) 나는 쓰담는맛 업서~~~ 아니 그냥 맛업서~~~ 즙이지만... 슬라임이 되어서 쓰담을겨... (의지)
"저는 인첨공 내부에서 오랫동안 살았으니까요" 인첨공 내에서 멧돼지가 나타나면 그건.. 드문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는 들어올리는 걸 구경합니다. 어떤 식으로 죽어버릴까요? 같은 생각을 하며 무던한 눈으로 보다가 갑자기 한양이 염주를 보여주며 말을 하자.. 고개를 갸웃합니다.. 하지만 수경은 잡던 말던.. 상관없는 일이었기에..
"....살려보내는 건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보낸 곳이 인첨공 한복판이기라도 하면 인첨공 전설이 하나 더 첨가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아주 살짝 한 수경입니다. 물론 그냥 해변가에 놔두면 즐기는 부원들에게도 폐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당연히 했습니다.
사실 승려가 방금의 멘트 후에는 살인과 본인을 위한 생명의 살생을 금하는 정도로 범위를 축소했다. 승려들도 고려시대 때는 몽고군과 싸웠으니깐. 현재 한양은 멧돼지를 먹기 위해서 죽이려고 한 것이지 않나. 어쨋거나 지금은 승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멧돼지를 방생시켜야 됐다.
살인도 활인검이라는 얘기가 있다. 사람을 죽이는 검과 사람을 살리는 검. 그런데 이 활인검은 '한 명을 죽여서 만 명을 살리는 목적'으로 알고 있다. 이것에 따르면 저지먼트 부원들의 안전을 위해 멧돼지를 죽이는 것이 맞지만..이 멧돼지는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네네. 반대편으로 보내요."
움직이지를 못하는 멧돼지를 천천히 수경에게 보내기 시작한다. 인증샷 정도는 남기는 게 어떻냐는 말에 한양은 바로 대답했다.
반응은 굉장했다. 놀라게 하려고 작정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강하게 놀랄 건 예상치 못했는데. 곧 빠지기라도 할 것처럼 앞으로 기울어지는 태진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사이, 행동한 게 무색할 만큼 빠르게 원상태로 복귀하는 상대의 모습에 리라는 애매하게 뻗다 만 손을 잽싸게 등 뒤로 숨겼다. 아무튼 빠지게 만들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낚시요? 신기하다! 태진 선배님 낚시 잘 하세요? 저 구경해도 돼요?"
된다 안 된다 허락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냉큼 앉아버리는 태도가 방자하다. 낚싯대를 사이에 둔 채 자리를 잡은 리라는 손가락으로 낚싯대를 살짝 건드려 보았다가, 이윽고 다시 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색한 웃음, 뺨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 하나, 당황한 기색 분명한 목소리. 리라는 매끄럽게 웃어보인다.
"무슨 일이 있어서 온 건 아니고요~ 그냥 산책 좀 하고 있었는데 태진 선배님 계신 거 보고 와 봤어요.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요."
상대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서 따로 나와있다는 가정은 아예 안 하는 건지, 혹은 그냥 가능성을 무시하는 건지는 몰라도 어쨌든 리라는 당장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여기 너무 예쁘고 좋더라고요. 시설도 환경도 모두 기대 이상이고, 다같이 오니까 재밌고. 태진 선배님도 휴가 잘 즐기고 계셨어요?"
선배님은 '하하하'하는 웃음 소리를 필두로 하여서 웃으셨습니다. 한참 동안이나 계속해서 웃으셨습니다.
"저, 저기…"
저는 조금 당황해서 일단 고개를 떨구고 계신 선배님을 불렀습니다. 웃길 만한 말을 한 기억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멋지고 훌륭한 질문을 한 기억도… 없습니다. 하지만 곧 선배님은 제게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고개를 드셨습니다. 역시 제가 무언가 잘못된 말을 했던 걸까요? 선배님은 괜찮다는 얼굴을 하고 계셨지만 저는 그 이후로도 계속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선배님은 금방 급식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에 저는 지난 날의 메뉴들을 떠올려봤습니다.
"확실히, 잘 나왔어요…"
최근의 메뉴들. 자세히는 제육 볶음이나 미역줄기볶음 전부 맛을 즐기며 먹을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사실은 제가 다니는 시설에서는 그다지 맛을 신경쓰지 않은 음식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시설의 음식만 아니라면 전부 괜찮았습니다. 그런 것들은 농담으로라도 미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득 '잘 나온다'는 말이 뒤늦게나마 의미심장하게 느껴져서 저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되어 선배님께 여쭙니다.
넉살 좋게 바로 옆에 앉아서 떠날 기색 없이 말을 거는 후배에게 차마 뭐라 할 수도 없는 상태이다. 잠깐.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냥 혼자서 궁상 떨고 있는 것 보다는 훨씬... 낫겠지?
"사실 낚시를 잘하는 편은 아냐. 그냥 이런데 왔으니까 재미삼아 한번 해보고 있는거고. 그런데... 영 입질이 없네. 상관 없지만."
뭐 생선 한두마리 낚는다고 우리 저녁 메뉴가 되진 않을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거보다 더 맛있는게 지천인 곳인데, 굳이? 하여간 퍼스트 클래스의 개인 섬은 다르긴 다르구만.
"나야 잘 즐기고 있었어. 대신 약간.. 이런 곳은 처음이다보니까,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있다보면 내가 조난당해서 온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내 스스로 이런곳에 오게 될 리가 없다, 라는 인식 때문일까. 어찌되었든 생소하기도 하고. 그래서 휴양지에 왔다는 생각보단 그냥 무인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아, 그거... 나야 뭐. 그 정도야 아무것도 아냐. 그보다... 너는 다친 데 없고?"
손을 살짝 들어 보인다. 자잘한 흉터가 있긴 하지만, 정말 큰일이 났다는 느낌은 적다. 사실 나야 아무리 두들겨맞아도 별 상관 없다만... 이쪽은 말이지,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라면 다치는 순간 국가급 손실이라고... 그래서 가끔 불안할 때도 있다. 당연히 본인이 아닐 가능성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서성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집착한다면 일단 긍정적인 감정만으로는 집착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우정이라면 집착할 이유가 없으며, 애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상대방을 충분히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그 사람의 마음에 내 차례는 없다」라는 확신이 들게 되면 물론 그 사람을 마음에 담았던 만큼 엉엉 울겠지만, 그리고 그만큼 한동안 정직하게 우울해하겠지만, 후련히 놓아줍니다 어쩌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 성운이 누군가에게 집착한다면, 아마 증오의 대상에 대한 보복이 되겠네요 테이큰 1편처럼, 존 윅 시리즈처럼, 그 조그만 몸으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저질러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자캐의_테마곡 Kid Francescoli - "Moon" 성운이와 함께 길을 가다 보면, 종종 이 멜로디를 흥얼거릴 때가 있답니다
자캐가_체스의_말이라면 프로모션을 앞둔 폰 그러나 여왕을 뽑아서는 승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이트로 프로모션하게 될 폰이네요
재미 삼아. 리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태진의 말을 경청한다. 그래도 바다 낚시라니,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리라의 눈에는 꽤 낭만적으로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입질이 오지 않는다는 건 좀 아쉽게 됐다. 커다란 물고기라도 낚게 되면 꽤 멋질 거 같은데. 정하 후배님이 능력으로 잡은 것들이 있긴 했지만 그거랑은 또 다르다. 아날로그만이 줄 수 있는 어떤 즐거움. 직접 낚시를 해 본 적은 없지만 태진이 어떤 재미를 추구하는지는 조금 알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요? 아쉽다. 커다란 물고기가 오려고 아직 입질이 없나?"
직접 참여한 경험은 없어도 이게 인내가 필요한 활동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그럼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나?(백날 기다려도 안 잡힐 수 있는데 그런 가정은 어째 안 하는 거 같다...)
"조난이라... 하긴, 이렇게 바닷가에 조용히 있으면 좀 그런 느낌이 드는 거 같기도 하네요. 세상이랑 분리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말 그대로 섬이니까 그게 맞긴 하지만요."
하지만 이런 조난이라면 나쁘지 않은 거 같기도 하다. 외부 자극 없이 온전히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뇨. 다치면 아프잖아요. 물론 그때는 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어쩐지 우리 부원들은 다들 부상에 좀 무감한 거 같다니까."
들어보인 손의 흉터를 면밀히 관찰하던 리라는 돌연 무거운 숨을 뱉어놓았다. 그나마 혜우 후배님이 있어서 다행이지.
"네, 전 멀쩡해요. 운이 좋았죠~"
가장 위험할 수 있는 곳에 걸어 들어가서 누구보다 멀쩡한 상태로 나온 걸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만 같아 리라는 애매한 미소만 머금는다. 물론 상처의 갯수가 기여도를 증명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피 흘리고 쓰러지는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죄책감이 들지 않을 수 없어서. 어느새 눈동자는 태진의 손을 떠나 바다를 향한다. 하얀 물거품이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걸 지켜보던 리라는 곧 다시 입을 연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태몽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지었대요. 별들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노래하고 있었다던가······.”
혜우의 차디찬 손이 괜시리 마음에 걸렸다. 물에 빠져서 차갑다거나 수족냉증이라거나 하는 실없는 이유가 아닌, 온기 없는 영혼을 주인으로 두었기에 온기가 결핍된 손발─이라는 사실은, 이제 겨우 혜우와 안면 정도 텄을 뿐인 성운이 그렇게 간단하게 알 수 있을 리 없다. 다만 혹시나 초여름 밤이 춥지나 않을까 걱정될 뿐이다. 덜덜 떠는 기색은 없어보이니 저체온증은 아니리, 하고 불안을 눌러둔다. 원래같으면 지금 어깨에 걸친 후디를 벗어다가 혜우를 줬겠건만, 바로 직전까지의 물장구 세례에 딱히 비치웨어가 아닌 후디 역시 흠뻑 젖어있어 무리다. 이걸 걸쳐줘봐야 더 추웠으면 더 추웠지 덜 춥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성운은 혜우의 손을 꼭 쥐는 것으로 걱정을 갈음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비밀.”
지나가다 봤어요, 라던가, 그냥 눈에 띄던걸요, 가 아니다. 성운은 혜우를 곁눈질하며 쿡쿡 웃었다. 이것도 설치류다운 습성의 한 가지다. 무언가 까닭도 없이 의뭉스럽게 쏙 감춰놓고는 하나하나 쟁여두다가, 누군가와 같이 있을 순간이 되면 하나둘씩, 곳간에서 빼내어 같이 나누기를 좋아한다. 이 원두막도 기가 막힌 것이 앵글이 절묘해서 지금 딱 이 각도에서 바다를 바라보거나, 백사장에서 정확히 저 축대를 올려다보는 게 아니면 쉽사리 눈에 띄지 않을 법하다.
“줄곧 편하게 대하고 있는데─”
혜우의 제안에 성운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존댓말과 반말을 구분하기보단 그 경계가 흐려지는 게 성운이 나이 다른 학생들에게 말을 놓는 스타일이기도 했고, 또한 성운은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로, 혜우의 옆에 있는 것이 불편하거나 싫지 않았다. 아니 그 정반대였다. 이제서 자백하자면, 성운이 혜우에게 첫 연락을 받았을 때 느낀 첫인상, 「아마 가까워지기 힘들기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사람」에 비하면 혜우와의 관계는 오히려 성운의 인상보다 너무 편안한 것이었다. 성운은 자신이 꼭 잡고 있는 혜우의 손을 살며시 들어올리더니, 고개를 기울여 혜우의 손등에 자신의 뺨을 기댔다. 퍽 따뜻하고 말랑하다. 그렇게 물에 가득 빠졌음에도 보송보송함을 잃지 않은 솜털이 손등에 와닿는다.
“계단 조심해요.”
성운은 손등에서 뺨을 떼고, 혜우의 손을 꼭 쥔 채로 원두막 위로 조심스레 올랐다. 유월인데도 벌써 제법 후덥지근한 밤에, 바닷바람은 시원하다.
어느 지점에서 이 여행이 끝날까. 마침내 그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모두의 여행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모두의 여행이 행복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소년의 여행은 행복을 바라는 것이었으나 아직까지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소년은 사막을 오래도록 떠돌았다. 보고 싶은 이가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따뜻한 마음이 이끌어온, 갈가리 찢어진 사막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는 그를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방황케 했다. 두 가지 소원이 있었다. 하나는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다른 하나는 이 사막을 벗어나는 것. 그리고 소년은 무언가를 발견했고, 그것을 따라가기로 선택했다. 어쩌다 보니 그 소년은 저지먼트라는 한 조직 안에서 혜우의 탐탁찮은 동행자들 중 한 명이 되어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이고는, 뜬금없이 혜우의 손을 들어올려 자기 볼을 혜우의 손등에 기댔다. 뜨겁고, 건조하며, 삭막한 그 모든 사막의 바람들 가운데서도 그는 가장 좋은 것들을 갈무리해 옆의 사람에게 하나씩 하나씩 나누는 것이었다. 그것이 이질적이거나 낯선 것이라고 할지라도, 밀쳐내지 않는 이상은 계속. 그리고 성운은 계단을 오르는 혜우의 손을 조심스레 잡아주었다. 성운이 한 계단 먼저 앞서가는데 키가 한 계단쯤 작아놓으니 팔이 부자연스레 딸려올라가거나 하는 일은 없다. 성운은 흔들리는 손을 보곤 혜우를 보며 웃더니, 크록스를 발에서 톡 털어 벗어두고는 원두막의 한쪽 난간에 기대어앉은 다음 자기 옆에 앉으라는 듯 자기 옆의 바닥을 톡톡 쳐보았다. 나무로 지어놓은 바닥은, 누가 미리 닦아놓은 것인지 모래알 하나 없이 말끔했다.
실제로 그러하였다. 오히려 소년과 같이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재해였지. 하품하면서 쏴도 정 중앙에 맞는 21세기 인첨공의 호크아이와 겨루게 된 일반 학생들의 명복을 빌어주길 바란다. 이미 다 끝난 일이지만. 하얀 소년은 그저 말갛게 웃는 낯으로 부끄럽다는 듯 뺨을 긁적거릴 뿐이었다.
"아- 게시판에 오래 붙어있던 건 아니고, 최근 시험이다 까마귀다 해서 시끄러웠으니까요."
한 번 모집을 한 뒤에는 있는 파티원으로 계속해서 이어갔다. 딱히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정해진 위치에서 같이 조깅을 하는 것 뿐이므로 크게 사람을 모을 생각이 들지도 않았었다. 그저 체력이 부족한 주변인 (특히 성여로 진정하)의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주요한 목적이었으므로. 하지만, 소년은 성운을 보며 한 번 더 모집 글을 올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 네. 근데 최근 못 뵌 것 같긴 하네요."
분명 하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드물었다. 아마 바쁜 일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모임이 없다 해도 낙조는 알아서 자기 운동을 잘 할 사람이기도 해서 소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름 송낙조 맞고, 머리 길고, 인상 사납긴 하고, 어디 살았는지는 모르는데요....."
친한 사이가 맞았나보다.. 하얀 소년은 주소 까지 입에 담는 성운을 보며 눈만 깜빡거렸다. 둘이 나란히 두면... 대비 되는 게 좀 큰데.
처음부터 그랬던 사람들이 모여서. 리라는 그 말을 가만히 곱씹는다. 인천첨단공업단지의 생태는 바깥과 다르다. 학원도시라는 특수성, 치안 유지에 적극 참여하는 미성년자들, 초능력과 과학력을 기반으로 한 스케일 큰 범죄들... 확실히 무뎌질 만 한 환경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게 부상이 익숙해져도 된다는 말은 아닌데. 문득 속이 시끄러워져 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이어진 대답에 그 오묘한 심정도 금세 가라앉고 말았지만.
"팬덤명까지 알고 계실 정도면 꽤 많이 좋아하셨나 봐요! 어떤 노래 제일 좋아하세요?"
두 눈이 반가움으로 반짝인다. 알고 있었던 것과 별개로 본인 입으로 듣게 되는 건 또 다른 느낌이라, 리라는 태진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뭔가 반갑네요. 온더로드 자체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플랫폼을 저지먼트 안에서 만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었거든요. 여긴 바깥 아이돌을 잘 모르는 사람도 꽤 있는 편이고요."
그건 분명한 장점이었지만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갈망하는 천성을 타고나서 이런 식의 만남을 가지게 되면 조금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거다.
"그래서 어떤 게 제일 마음에 드세요? 역시 1집? 그때 좋았죠, 공식적인 첫 활동이라서 다들 기합 잔뜩 들어가 있었으니까. 무대 반응도 좋았고~"
나 왜 리라 반응 이제봤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라 쫄아버린거 너무 귀엽잖아 경진이 그거 보고 뿌듯한 미소 지었을거 (나쁜놈) 떠다니는 해파리인형도 주다니 리라 너무 아낌없이 준다 너무 귀여워,,,,,,,, 경진이 그거 신기해서 좍좍 잡아 늘려보다가 조금 찢어서 당황함
>>89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줬는데 안먹냐구 ^-ㅜ 초코우유도 동월이가 한입 하고 줬답니다~~ >>893 미쿡이라니! 가서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자유의 여신상으로 떨어지자!!!! (안됨)
>>894 헤헤헤 푹신푹신 애린주다!!!!! (털속 다이빙) 근데 또 어케보면 매일이 깊은 생각을 하는 날일지도.. 🤔 평소엔 행복(재미)을 위해 생각하고(결과는 깽판), 우울할땐 자기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어떻게보면 굉장히 진지한 녀석... (끄덕) 아닠ㅋㅋㅋㅋㅋ 흥. 이거라두 가지시던가요. (월월이 던져줌)
와사비를 넣으면 대체로 어느 음식이든 맛있어집니다. 이른바 무적의 향신료라고 할 수 있겠죠.
"도라에몽…?"
저에게는 도라에몽에 대한 정보가 없어 그 정확한 의미는 모르고 있었지만 맥락으로 파악해보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있는 사람따위로 통용되는 말 같아보였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아주 편리한 말 같습니다. 유명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밥 기계…"
말을 들은 저는 초밥을 자동으로 만들어 뱉어내는 기계를 상상해봤습니다. 정말 무한으로 쏟아냅니다. 재료 여분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나옵니다.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지만 조금 행복감에 젖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초밥은 좋습니다. 제조공정에서 와사비가 기본으로 포함되는 대표적인 음식이니까요. 이렇게 완성도 있는 음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것이… 저의 역할이라면…"
그래서 그런 것이 있다면 꼭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서 저는 저도 모르게 가슴 사이의 손을 꾹 쥔채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수경은... 커리큘럼이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런 종류를 바로 말하기엔. 대부분의 존재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명줄이 짧다니.. 그..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동월이 명줄이 짧다거나. 그런 걸 들으면 놀라긴 하면서 어째서입니까? 라고 물으려 합니다. 명줄이 길어서 아직도 여기에 있기에. 자신같이 좀 길어도 문제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뒤.. 필요로 한다거나 삶의 의미를 말하는 동월을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봅니다.
"저를 말입니까?"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믿기 힘든 것처럼. 수경은 고개를 기울입니다. 물론.. 아직은 친구도 있는 편이니까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직 남아 있다. 라고 들이밀어져봤자.
"좋은 걸로 생각하려고 해본다면..." 받아들이는 것처럼도 보이지만.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안타깝군요. 분홍색 조개껍데기를 보네요.
은우가 더이상 쿠키에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쿠키를 야금야금 쪼개서 입안에 넣던 혜성은 장난을 그만둘 생각이 없어보였다. 장난보단 상대 반응이 재밌기 때문에 계속하는 것에 가까웠지만. 장난스러움이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던 혜성의 표정이 금방 부드러워지고 혜성은 웃음을 터트린다. 원래 이렇게까지 장난칠 생각은 없었는데, 워낙 반응이 재미있어야지.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원래 사람 대 사람으로 알고 싶은 법인걸. -뭐.. 농담이지만. 은우 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좀 장난쳐봤어."
미안해. 하고 사과하며 혜성은 미소를 지은 채 쪼갠 쿠키를 입안에 넣었다. 정말 궁금해서 연애 이야기를 꺼낸 건 맞지만 솔직한 심정은 잘못하면 자신이 지금까지 꾹꾹 눌러놓은 채 끌어안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이야기할까봐 일부러 그런 것도 없잖아 있다. 원래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에게 말하기 어렵다 하지 않나.
"그거야-맞지만 너무 고민도 없이 안할거라고 하는 거 아냐? 비밀로 할게. 근데 희야나 철현이는 이해하겠는데, 한양이도? 한양이는 절대 안그럴 것 같은데. 진짜로 한양이가 그래?"
내가 말을 많이 안해봐서 그런가. 혜성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마지막 쿠키를 쪼개기 시작했다. 좋은 애라는 건 알고 있지만 왠지 자신은 한양이가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에 더욱 은우의 말을 믿기 힘든 걸수도 있었다.
"그렇게 말하니까 확실히 그건 맞지만-"
할말 없게 만드네 정말. 혜성은 은우를 흘끗 곁눈질했다. 맞는 말이기 때문에 할말이 없었다. 쪼개놓은 쿠키를 집어들어 입안에 반정도 넣었던 혜성의 눈이 은우에게 향했다.
"왜 갑자기 변명해?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이상하다- 그렇게 말하면 그런 애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왠만하면 그런 말은 붙히지마. 잘못하면 오해하겠다."
대학생 때는 수업을 전부 원하는대로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자유롭다고 한다. 대부분의 대학교는 신입생 때 필수적으로 들어야 되는 필수교양 수업과 학년마다 있는 전공필수 수업이 있다고 한다. 그런 것들만 제외하면 고등학생 때에 비해 자유롭다고 한다. 그때는 생활패턴이 좀 바뀌지 않을까? 체대생활은 군기가 세서 단체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흠..X까. 내가 더 센데.
"딱히 그걸 계산하고 시킨 건 아니야. 그냥 맛있어보이고 인기가 많다고 해서.."
서한양이 이런 것까지는 계산하고 시키지는 않는다. 맛있으라고 먹는 것을 제조시간까지 계산하는 로봇은 아니었던 것이다. 평소 공적인 모습만 보여와서 그런가, 후배들에게 꽤 로봇 같은 이미지가 있구나 생각했다.
"오늘 하루가 압권이었잖니. 이거는 놀라지도 않을 수 밖에."
위크니스 사건 앞에서 이 그래피티는 잽도 안 됐다. 오늘 하루가 어떤 하루였는데. 인첨공의 어둠을 알게된 하루다. 이런 그래피티는 그저 귀여운 후배의 취미생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몇 천만원의 금액을 투자했다지만, 오늘 위크니스의 충격은 수천 억 이상이다.
정하는 여기에 남아서 계속 작업을 할 건가보다. 한양은..아무래도 귀가를 할 모양인가보다. 아무래도 예술계열에서는 그다지 큰 자극을 받지 않는 모양이었다. 한양은 남아서 작업을 하려는 정하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는 이제 가보려고. 정하 너도..슬슬 쌀쌀하니깐 조금만 하고 들어가. 큰 싸움도 얼마 안 남았으니깐 컨디션 관리 잘 해야지. 조심히 들어가."
한양은 성공적으로 끝난 블랙크로우와의 결전을 앞두고 건강관리를 잘 하라는 말과 함께 떠났다.
“그래도 그렇게 화려한 메달인데, 충분히 굉장한 대회가 아니었나 싶어요. 양궁이나 국궁은 잘 몰라서, 메달만 보고선 어떤 대회인지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말하며, 문득 성운은 자신이 얼마나 무모하고 미련했는지 자각했다. 무언가 하나씩은 갖고 저지먼트 일에 뛰어들고 있지 않았는가. 얼마 전에 만난 어느 후배는 권총을 수족처럼 다루었고, 이경은 하품하면서 쏴도 정중앙에 맞추는 실력. 블랙 크로우 토벌전 당시 이경이 기억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폭탄화살을 정확하게 꽂는 그 모습에 성운은 하마터면 이경의 능력을 투사체의 궤적을 뜻대로 변경할 수 있는 종류의 텔레키네시스나 궁술에 크게 도움되는 인핸스드 컨디션인 줄로 착각할 뻔했다. 굳이 무술을 익히지 않아도 좋은, 산천초목이 벌벌 떠는 4레벨 능력자인 한양 역시도 면허개전을 바라보는 수준의 무예를 갖추고 있지 않은가.
그에 반해 자신은 아무것도 없이, 0레벨이면서, 기초적인 진압 장비가 지급되는 줄도 모르고, 그것도 타고난 체격이 크거나 힘이 좋은 것도 아닌데, 심지어 목화고에서 아마 가장 작을 체격으로 저지먼트의 일선 순찰에 뛰어들었으니······.
“그러고 보니 좀 그런 생각이 드네요. 다들 이능력 외에도 뭔가 믿을 만한 재주 하나씩 갖고 저지먼트 활동을 시작했는데, 전 그런 것도 없이 무턱대고 저지먼트 첫 순찰을 나갔다가 고생을 좀 했거든요. 그때 나 참 바보같았구나 하고. 그날 이후 부부장님께 칼리를 추천받아서, 저도 도장에 등록하랴 운동 시작하랴 하다 보니 그런 좋은 소모임이 있다는 건 몰랐네요.”
하고 잠깐 삼천포로 빠질 뻔했던 화제의 고삐를 다시 원궤도로 올린 성운이었으나, 이경이 말끝을 흐리자 성운의 얼굴도 덩달아 조금 흐려졌다. 어디 살았는지는 모르는데요, 하는 이경의 말에 성운은 납득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경이 이야기하는 송낙조라는 사람이 자신이 아는 낙조가 맞다면, 확실히 그랬을 테다.
“응, 걔가 제가 아는 낙조가 맞다면, 그런 건 쉽게 말 안했겠네요······.”
차이가 날 만도 하다. 낙조는 과거를 내버려두고 미래로 일점돌진해 현재에 다다른 반면에, 지금 눈앞의 이 작은 소년은 과거의 어느 지점에 못박혀있는 것만 같았으니까. ─낙조의 이야기는, 낙조와 다시 만나면 하기로 하자. 만날 수 있을 거야. 그 낙조가 내가 아는 낙조가 맞는지.
“─낙조는 나중에 직접 만날 수 있겠죠. 조깅 소모임에 등록하고 싶은데. 혹시 입부희망서 같은 걸 써야 하나요?”
에헤헤, 하며 순한 웃음을. 아마도, 한아지에게서 배웠을 그런 말랑한 웃음을 만들어 꺼냈다. 본인이 실제로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칭찬에 너무 담담하게 반응하는 건 좋지 않다는 것을 소년은 경험으로 취득했다. 잘난 척 하는 거냐는 말까지 들었었지. 누군가 소년의 궁술 실력을 능력과 관련되었던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을 모르는 체 그는 그냥, 방긋방긋 웃었다. 단지 어딘가 자조적으로 흐르는 것 같은 성운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오히려 그 쪽이 평범한 거 아닐까요?"
하얀 소년은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말 꼬리의 소리를 의식적으로 높이며 질문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딱히 대답을 바라지는 않았다.
"당장의 아지만 해도 말랑이였고, 여로는 말빨 말고는 아직도 말랑하고~ 아세요? 저 선배 중력 다루는 거 진짜 멋지다! 하고 감탄했는데."
예전부터 싸우고 다녔던 인물들이나, 무언가 다루는 것에 특출난 재능을 지닌 쪽이 이상한 것이다. 겨우 열일곱 열여덟, 많아봐야 열아홉. 이 나이에 진심으로 위험한 전선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대체로 그렇다. 그저, '하고 싶다'는 의지 하에 걸어 들어온 것이다.
"내일을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봐요! 우리가 오늘 만날 걸 어제는 알았을까요?"
하얀 소년은 팔을 쫙 펼치며 방긋 웃었다. 부슬부슬한 순백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린다. 낙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소년은 팔을 내리고 으음, 소리를 냈다. 그야 그런 말 이전에 제대로 대화를 해본 기억이 많지는 않아서였다. 무엇보다 마주치면 대련을 위해 끌려갈 거 같아서 반 정도는 고의로 피하고 있기도 하고. 아무튼 성운은 낙조를 잘 아는 모양이니 나중에 만나서 회포를 알아서 풀겠지 하는 느낌으로 넘어갔다.
"그렇죠? 아 소모임이라고는 해도 뭐라고 할지, 그냥 '여기서 같이 조깅하자~'는 느낌이거든요~"
특별한 입부희망서는 없었다. 기껏해야 카톡이나 게시판에 참가하겠다고 하는 정도? 키득키득, 소년은 휴대폰을 꺼내며 다소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다.
1. 빵집에 간다면 주로 무엇을 구매하나요? “대개는 호밀식빵이에요. 샌드위치를 만들면 맛있거든요. 그 외엔 베이글이나, 모닝빵을 사서 슬라이더(작은 햄버거)를 만들기도 하고, 드물게 치아바타?”
2.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의 제목이 무엇인가요? “교과서나 문제집 같은 건 빼고요?” “응······ 그거네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아하하, 책 취향이 좀 클래식해요······.”
3. OTT를 본다면 시리즈물이나 드라마를 주로 보나요, 영화를 주로 보나요? 선호하는 장르도 알려주세요! “시리즈냐 단편이냐에는 딱히 구애받지 않아요. 음, 나는 이 장르가 좋아! 하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액션 장르를 꽤 많이 보는 것 같아요.”
4. 무뢰배가 당신에게 다가와 삥을 뜯으려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할 건가요? “저한테 한 거라면, 주의를 주고 그냥 돈을 내어줄 거에요. 그러면 그 사람은 적어도 제가 내준 액수만큼은 다른 사람을 건드리지 않겠죠.” “다른 사람한테 그러는 걸 보면, 진압하지만요.”
5. 목화고등학교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를 고르자면 어디인가요? “동쪽 구름다리요. 노을이 질 때 그 복도에 서있으면, 하늘이 정말 예뻐요······.”
6. 반에서 자신의 책상 위치는 어디인가요? “거진 맨 앞자리네요.” “······그냥 질문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7.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의 제목이 무엇인가요? “Gryffin & salem ilese의 Glitch In The Simulation이에요. 요즘은 그런 사이버펑크 느낌 일렉트로니카가 좋더라구요. 조깅할 때 텐션도 오르고.”
8. 지금 이 순간 가장 원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내려놓는 것, 정도일까요?”
9. 어릴 때 놀이터에 있던 놀이기구 중 무엇을 가장 좋아했나요? “그네 타는 것을 좋아했어요. 재밌게 놀기도 느긋하게 앉아있기도 다 좋으니까요.”
10. 죽기 전 꼭 가 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인첨공 안이 아니라도 괜찮다! “······집이요” “······어머니가 계신”
>>940 이경이의 경우 생일 일주일에서 이주일 쯤 전에 뭔가 가지고 싶은 게 있는지 질문합니다. 그리고 있다면 그걸로 주지요! 여기서 이경이만의 특징이라면 그 사람을 이미지한 종이접기를 동봉한다는 거? 여로는 보라색 여우라거나 경진이는 분홍색 꽃이라거나. 아지는 회색 강아지고 정하는 민트색 물고기.
situplay>1597027178>951 성운 식사빵 종류를 많이 사는구나~ 요리 좋아하는 성운이랑 어울리네 역시 모카고의 셰프... 폭풍의 언덕 재밌지! 근데 그냥 돈 준다니 성운아... 너한테 그래도 뚜까 패버려야지(?) 동쪽 구름다리 언젠가 저기에서 일상한다(메모) “······그냥 질문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하지만 화내는 친칠라 귀엽다(성운: 뭐야) 8번 뭐야 머를 내려놓으려는 거야 성운아... 10번은😢.... 흑흑흑 흑흑 흑 노래도 바로 검색해서 들어봤지 너무 좋다 성운이 취향은 이런 음악이로군!
situplay>1597027178>952 혜성 메론빵 초코소라빵 쿠키 혜성이 너무 잘 어울려서 기절함 귀엽다 디저트빵을 좋아하는구나... 시집 뭐지 궁금하다 @아지주 알려줘 가족영화 쪽을 안 보는 이유는 뭘까 뭔가 비하인드라니 이유가 있을거 같은 느낌...🤔 근데 8번 보니까 약간 알거 같기도 해....... 이 추측이 맞나? 맞든 아니든 8번 너무 찡하다 우리애 가족들 얼굴 얼른 봤으면 혜성이랑 오로라 잘 어울린다 인첨공은 당장 자유여행 n회권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도록. 깔끔진압처리하는거 너무 선배예요 선배는아름답구낭.
situplay>1597027178>959 이경 달달구리 좋아하는 이경이 언제나 귀여워ㅋㅋㅋㅋ 조각케이크는 생크림이려나~ 크림빵도 맛있지 빵집 빵은 아니지만 이경이가 연x우유크림빵 먹는거 보고싶어 힐링 영화 좋지 예전에 할아버지와 고양이인가 하는 영화 봤었는데 이경이도 이거 좋아하려나~ 역시 양궁장이구나 아기신궁아... 그리고 역시 코뿔소들 하나같이 진압. 이로구나 훌륭하다 은우가 기뻐할거야 린 므네모시네 듣고 왔는데 가사 크아악... 8번이랑 같이 보고 눈물을 참지 못함
situplay>1597027178>962 여로 개인적으로 여로 약간 앙금빵 어울리는거 같아 왜인지는 나도 몰?루... 단팥크림빵 먹어줘 여로야 오 이거 내용 요약이 꽤 흥미롭다 켄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거 맞지? 내가 정확한 걸 보고 왔는지 모르겠네! 범죄다큐카게구루이 너무 여로쨩이잖아ㅋㅋㅋㅋ 귀여운 아기여우야 역시 사회적으로 죽이는군 멋지다 잘하고 있어(?) 모든 곳이라니 여로는 목화고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후후 귀여워라~ 근데 8번 뭐야 이이 이 금쪽여우(??) 펜션 덜렁 있는 무인도⬅️이거 은우네 섬 아닌가 여로로 소원성취했네(???)
situplay>1597027178>963 한양 정통바둑입문. 5번이랑 이어져서 요즘 바둑에 한참 관심 가지는 하냥이를 연상할 수 있어 좋구만 후후 바둑이랑 하냥이 이미지 잘 맞아서 좋아... 근데 학교 안 좋아하는 건 좀 의외다 하긴 학교 좋아하는 고등학생은 없지🤔 소시지빵 피자토스트 크로와상 좋은 취향이다 사실 찹쌀떡 같은 거 나올까 궁금했는데 그래도 우리 하냥이 빵도 잘 먹는구나(하냥주:?) 범죄액션물. 역시 모카고의 느와르로구나(?) 좋은 취향이야... 노래는 리라주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이 노래는 리라주의 유튜브에 박제됩니다. 에베레스트 멋지지... 하냥이가 가봤으면 좋겠다 인첨공은 자유여행 n회권을 보장해라
3. OTT를 본다면 시리즈물이나 드라마를 주로 보나요, 영화를 주로 보나요? 선호하는 장르도 알려주세요! : "으음, 영화를 봐요. 다큐멘터리 좋아." "드라마는 취향이 아니에요. 시리즈도 그렇게 취향은 아니랍니다. 그야 시리즈는 이전 시리즈를 기억해야 하는 걸..."
4. 무뢰배가 당신에게 다가와 삥을 뜯으려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할 건가요? : "?" "왜 날 봐. 강하게 커라." < 태휘 "돼지같이 월급을 날로 처먹네요, 부패한 공권력의 온상 같으니라고……."
5. 목화고등학교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를 고르자면 어디인가요? : "부실!"
6. 반에서 자신의 책상 위치는 어디인가요? : "창가 중간자리! 이번에 제발 문 근처만 아니어라 하고 빌었는데 거기 걸려서 좋아요-"
7.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의 제목이 무엇인가요? : 비틀즈 - Now And Then
8. 지금 이 순간 가장 원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 "으음, 브이콘이 먹고 싶어요……."
9. 어릴 때 놀이터에 있던 놀이기구 중 무엇을 가장 좋아했나요? : "그거 그" "그" "원심분리기" "그거요 그 뱅뱅뱅 그거"
10. 죽기 전 꼭 가 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인첨공 안이 아니라도 괜찮다! : "……." "……어." < 드물게 고민하는 표정 "어……."
((그렇게 희야는 기아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결승 1열과 콘서트 스탠딩 1열 중에서 어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
Q. 저지먼트 부원의 생일에 여러분의 캐릭터는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요? A. 평소 넌지시 커피 마셔? 라든지 화장하는 여자 부원들이면 봄웜이에요~? 하고 물어보면서 대화 사이에서 취향 파악하는 편이라 올영이나 스벅 금액권 같은 가장 무난무난한 선물이랑 인형을 선물로 주는 편~
팔락, 책장이 넘어간다. 평화로운 하루, 무더운 여름날, 그리고 어딜 가서도 박살로는 지지 않을 것 같은 듬직한 코뿔소……. 희야는 왁자지껄한 소란 속에서 한 손으로는 책장을 넘기고, 다른 손으로는 무언가 녹지 않도록 능력으로 주변 반경을 차갑게 만들어 습도를 제어하고 있었다. 굳이 책갈피를 끼워두지는 않는다. 어차피 기억하고 있으니까. 희야는 핸드폰을 들었다.
[(사진)] [빙수랑 아이스바 만들었어요!] [먹고 싶은 사람은 와서 가져가요] [(사진)] [참고로 선착 3명은 오레오 초코 빙수]
situplay>1597027178>971 월 머핀 좋아하는구나 월이!! 달달 머핀 좋아하는거지? 잉글리시 머핀은 어때?(?) 하얀 늑대들 판타지 소설 맞지 재밌어 보인다...🤔 읽어보고 싶은걸~ 시리즈보다는 영화파구나! 액션 판타지 재밌지 나도 좋아해 월이 마블 같은 것도 재밌게 보려나? 4번 무서워요(무서워요) 하지만 썰릴 만 해요 5번은 바뀐 이유가 있을까?? 그나저나 중앙자리에서 깽판이라니 역시 월이는 비범하구나 본받아야겠다ㅋㅋㅋㅋ 8번... 8번... 괴이를 메워야... 정글짐이랑 월이 넘 잘어울려 귀엽다 복복
노래는 리라주가 잘 먹었습니다 록 맛있어용
situplay>1597027178>972 희야 아기무너의 빵 취향이 너무 맛잘알이라 기절 하고 말았습니다 희야랑 같이 다니면 맛있는것만 먹고 다닐 수 있을 거 같아... 훌륭한 미식가... 마인드헌터 이거 재밌겠다 프로파일링 책이라🤔 흥미있어요 읽어보고 싶어 다큐 좋아하는 희야에게 나의 문어 선생님 이라는 다큐를 추천합니다(이유: 무너.) 태휘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좀 잡아줘요!(?) 원심분리기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지 빼놓을 수 없지 원심분리기 잡고 뱅뱅 도는 희야 보고싶다... 기아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결승 1열과 콘서트 스탠딩 1열⬅️럴수 리라 기회 줄게 다녀와라 희야야
1. 빵집에 간다면 주로 무엇을 구매하나요? 버터롤!!! 다른 종류는 사두면 먹기야 하지만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아!!! 애초에 빵보다 쌀을 더 선호!!!
2.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의 제목이 무엇인가요? "제일 최근에 읽은건 이방인이야. 왜, 추천도서에도 있었지?"
3. OTT를 본다면 시리즈물이나 드라마를 주로 보나요, 영화를 주로 보나요? 선호하는 장르도 알려주세요! "역시! 영화밖에 없지? 감정연기가 좋은 로맨스가 좋더라!!" "아 그래도 역시 OTT보다는 비디오나 블루레이로 보는편이 좀더 취향이야. 브라운관도 가지고 있으니까."
물론 복수를 입에 담긴 했으나, 그렇다고 심각한 뭔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 잘해봐야 그냥 부른 다음에 뺨찌르기 정도가 아니었을까. 물론 했다가는 정강이를 한대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자신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다른 3학년 동기도 그렇고. 어디 하루이틀 보는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물론 그게 비록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 이상의 가능성을 그는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실제로 내가 아는 혜성이는 그럴 것 같았으니까. 한양이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은데. ...뭐, 최근 들어서 묘하게 벌크업을 하는 등, 조금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근본은 바뀌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ㅡ특히 올 3학년이 되면서 애가 갑자기 근육이 생기는 것 같았기에 더더욱ㅡ 분위기가 바뀌고는 있었으나, 자신이 아는 한양은 조금은 장난끼가 있고 짓궂은 면이 있는 이였다. 특히나 3학년들 앞에선 더더욱. 하지만, 혜성의 눈에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테고, 자신이 잘못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을터였다. 그럼에도, 적어도 은우가 아는 한양이는 그럴 애였다.
"뭐야? 하핫. 혹시 나와 그런 쪽으로 오해라도 받고 싶어? ....아니. 내가 해놓고도 이상한 말인 거 아니까 뭐하기 없기. 진짜 없기."
별 생각없이 던진 드립이었으나 뭔가 자칫 잘못하면 등짝을 한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은우는 이내 빠르게 방어자세를 취했다. 이내 들려오는 혜성의 말에 은우는 곧 어깨를 으쓱했다. 잘못하면 오해하겠다라는 말. 맞는 말이었다.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어디까지나 별 생각없이 한 말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쪽이 이상해보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정말로 아닌 것은 아닌 거니까. 아. 그 후배는 그 후배대로 조금 속사정을 알고 싶긴 한데... 여러모로 말이지."
지금 이 자리에는 안 보이는 태진을 떠올리며 그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부분을 과연 자신이 파고들어도 될 지는 알 수 없었다. 일단은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접시를 든 그녀를 바라보며 부엌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싱크대에 넣어줘. 설거지는 내가 할테니까. 원래 이런 건 펜션 주인이 하는 거 알지?"
이야기 즐거웠어. 다음엔 네 이야기도 좀 더 즐려줘.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은우의 입가엔 미소가 작게 번졌을 것이다. 물론 그것을 혜성이 받아들였을지, 아니면 거부했을진 알 길이 없었지만.
/막레 비슷하게...쓰시는 것 같았으니 일단 막레를 드리겠습니다! 속을 알기 어렵구나. 혜성아... 하지만 함부로 파고들면 위험해질 것 같아서 훅 들어가진 못하겠어...(털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