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7157>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88.바다와 돌고래와 코뿔소 :: 1001

◆TMmm6tsoPA

2023-12-07 01:12:45 - 2023-12-08 05:29:40

0 ◆TMmm6tsoPA (/XMstgXR0A)

2023-12-07 (거의 끝나감) 01:12:45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27135

바다 이벤트:situplay>1597026085>541

971 금주 (xJRs9KtLG6)

2023-12-08 (불탄다..!) 03:48:32

네카의 주소는 https://www.neka.cc/composer/10549 인데. 빼고, 유튜브 영상 링크만 올릴 걸 그랬어요. 🤔
새벽 감성 충만해지니, 전에 잠깐 쓰다가 말았던 걸 좀 더 채워 왔답니다. 그 사이 자러 간 모두 잘 자요. 좋은 꿈 꾸세요.

답레는... 곧 침몰 할 거 같아서. uu.. 날 밝고 가져올게요.

972 성운 - 혜우 (SWQfDr.Nas)

2023-12-08 (불탄다..!) 03:50:26

>>833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 선택이라는 것이 언제나 그 주인의 편인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에는 더 약삭빠르고 더 교활하고 더 잔인한 이들에게 내몰려, 선택을 빼앗기거나, 어느 쪽이든 나쁜 선택만을 강요당하는 잔인한 악수강요의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포함한 그 모든 선택의 끝에, 혜우가 도착한 곳은 여기였다.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아니, 천혜우의 재난이다. 누구라서 감히 부정할까. 그러나 혜우는 그만두지 않고 이 자리까지 걸어왔다. 그 역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아직 혜우의 앞에는 길이 펼쳐져 있다. 원래 혜우가 누렸어야 하는 것보다 더 험난한 가시밭길이고, 마땅한 선택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고, 어쩌다 보니 혜우가 원하던 것보다 좀 탐탁찮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걷게 됐지만, 혜우는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이 터널의 끝이 무너진 막장일지 반대쪽 출구일지 확인하는 것을 포기할 이유가 아직 없지 않은가.

아닌 게 아니라 조그맣고 무해해보이는 주제에 성깔은 있는 게 설치류같긴 하다. 혜우는 아직 모르는 사실이지만 주제에 제법 번듯한 굴도 있다. ······쓸데없이 귀도 밝은 것 같다. 조그맣게 톡, 재난에 시달린 시름 한 마디가, 폭포 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그 한 마디가 메아리가 되어온다. 그 원래 목소리만큼이나 나직이. “─하지만 그런걸요.” 탐탁찮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걷게 되었을 때의 폐단이다. 고개를 돌리면, 성운은 얄미울 정도로 시치미를 뚝 떼고는 톡 엉뚱한 말을 꺼내어온다.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성운 스스로도 이렇다- 하고 딱 잘라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그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어떤 표시였다. 적어도 우리 둘 중에서 당신이 내게 우리는 친구냐고 묻거든, 나는 당신에게 그렇다고 할 수 있노라고.

“원래는 별이 잔뜩 뜬 밤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인첨공 시내에선 별이 거의 안 보이니까 그 대신 노을을 보곤 했지만······. 오늘은 모처럼 별바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성운星雲. 참 그 이름에 걸맞는 취미다. 튜브가 수풀 속으로 툭 내려앉는 소리를 뒤로하고 혜우가 손을 내뻗어오자, 성운은 거리낌없이 혜우의 손을 마주잡았다. 그 새하얀 실루엣에 비해 여기저기 생긴 지 얼마 안 된 굳은살이 만져지긴 했으나, 그렇게 물 속에서 난리를 쳤음에도 그 온도를 잃지 않았다. 성운은 “저기!” 하고 손가락을 뻗었다. 강이 굽이돌아 바다로 쏟아져내려가는 옆의 축대에,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원두막이 하나 보였다. 혜우가 발을 뻗기를 기다려, 성운은 혜우의 손을 가볍게 잡아끈다.

973 성운주 (SWQfDr.Nas)

2023-12-08 (불탄다..!) 03:50:56

((답레쓰고왔더니 새벽네시에 고봉밥따따블))

974 성운주 (SWQfDr.Nas)

2023-12-08 (불탄다..!) 03:54:15

(톰과제리 톰이 입 떡 벌리니까 이빨 와그르르르 쏟아지는 장면 가지고 오고 싶은데 gif라 못가져오고 애초에 그 장면이 정확히 어느 에피소드에서 나왔는지 기억안나서 원통함) 와 한쪽은 비참하고 한쪽은 팽팽하고 와 우와 우와 으아악 으아아악 낡은 고무줄이 빡세게 잡아당겨지면 끊겨요 아아아아악

975 희야주 (OqlFrdSM9I)

2023-12-08 (불탄다..!) 03:54:16

하아아... 스트레인지가 슬럼가라고 했지... 진짜 딱 그 느낌이 여실하게 느껴지는 독백이었어. 거기다 가장 낮은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한 아이들의 심정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고...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하면서도, 학원 도시를 향해 시선 던지는 것에 많은 의미가 있어 보이니까 착잡한데 와중에 자신의 세례명 떠올리며 인첨공 밖에서도 바라던 삶을 추구하던 모습이(인첨공 와서도 못 받은 것이 중요 포인트임) 맛있고 착잡한데 하 진짜 맛있고 하...🥺 이런 감성 못 참아...!!!!! 금이 이야기 더 풀어줄 거라 믿어...🥺🥺🥺 넘 무리 말구 푹 자구!!!

976 성운주 (SWQfDr.Nas)

2023-12-08 (불탄다..!) 03:56:01

금주 안녕히 주무세요...!

저지먼트 대 스킬아웃.
저지먼트 대 스킬아웃 대 그림자.
저지먼트 대 스킬아웃 대 그림자 대 안티스킬.
저지먼트 대 스킬아웃 대 그림자 대 안티스킬 대 데 마레.
어쩌면 저지먼트 대 스킬아웃 대 그림자 대 안티스킬 대 데 마레 대 교단.........
사람은 둘, 파벌은 다섯 아니면 여섯.
두렵도다, 다가올 날이 두렵도다...

977 애린주 (Wtd4u1kg4.)

2023-12-08 (불탄다..!) 03:58:34

>>960 하지만 심해니까 쓰다듬어도 금방 안쓰다듬은게 되지 않을가... (?)
영원히 쓰다듬을 거야... 영원히... (광기잇)

금이 이야기에 나는 울고말앗서...
스트레인지라고 해도 친구들에게도 슬프지 않은 때가 오길 바람이야...
금주는 아프거나 슬프지 말구 코오 하기야... (뽀요뽀요뽀요뽀요뽀요뽀요뽀요뽀요)

978 희야주 (OqlFrdSM9I)

2023-12-08 (불탄다..!) 03:58:40

>>974 어린 나이에 교주하는 건 이유가 다 있다...
뭐 그래도 안햐씨도 사람이니까 교주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갈기면(희야: 희야보고 지금 독재정권이라고 한 거예요?) 끝이고 응

아무튼 태휘를 넘어서서 안티스킬도 의심한대.
샹그릴라 때도 안 움직이던 애들이 냅다 데 마레에? 그것도 위크니스 알았을 적에 마레에 통보하지 않는다고 협의해서 지금까지 숨겨온 부분을 봐서는 얘네가 마레를 건드려 좋을 이유 없는데...? 뭐 사고치는 거 수습하려고 하나? 윗대가리들이 2배로 의심스러움

979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4:04:56

>>977 영원히라니 무셧
심해에서 탈출해야겠어!

금이랑 희야 글 올라왔구나
극과 극? 같으면서도 같은 결 같기도 하고
난 그저 다음편을 기다리겠다...

980 성운주 (SWQfDr.Nas)

2023-12-08 (불탄다..!) 04:07:45

지금 인첨공이 얼마나 기형적인 사회인지 생각하면, 윗대가리들을 의심하지 않는 게 이상하죠. 평범한 소시민인 성운이도 전부터 높으신 분들을 탐탁찮아하던 차에 위크니스 이야기까지 듣고, 3위인 디스트로이어가 3학구 사태에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명백한데 이렇다 할 만한 움직임을 안 보이는 것도 그렇고요... 캡틴과 나눈 이야기에 따르면 윗분들이 3학구에 샹그릴라 돌리고 있는 게 블랙크로우의 위크니스라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거든요. 솔직히 챕 3~4쯤 가서 그림자도 사실 윗분들 찜찜한일 도맡아하는 전담창구 비슷한 거였다 같은 게 풀려도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요.. (깊은불신)

981 성운주 (SWQfDr.Nas)

2023-12-08 (불탄다..!) 04:08:43

(이제 진짜졸림)

982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4:10:49


보내버렸다 갠서사 설정
으 이런거 안 만들려고 했는데으으

>>981 자라 (복복)

983 애린주 (Wtd4u1kg4.)

2023-12-08 (불탄다..!) 04:12:37

혜우우의 설정도 캡틴의 도마에 올라가는군! >:3 (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

성운주도 잘자~~~ 코코낸내~~~

984 성운주 (SWQfDr.Nas)

2023-12-08 (불탄다..!) 04:12:57

>>982 (도로롱..) 혜우주도 희야주도 너무 늦지않게 주무세요..

985 성운주 (SWQfDr.Nas)

2023-12-08 (불탄다..!) 04:13:57

>>983 애린주도요...!

다음화 제목 ㅋㅋㅋㅋㅋㅋ

986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4:14:29

>>983 ㅋㅋㅋㅋㅋㅋ 보내브럿어 이제 돌이킬수 없어

>>984 (둥기둥기)(도담담) 잘 자 성운주

987 애린주 (Wtd4u1kg4.)

2023-12-08 (불탄다..!) 04:16:34

>>985 공포의 쓴맛에 버금가는 특수부대... :0c
(와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986 맵지만 맛있는 서사 기대할개오~~~ 분명 점례것보다 맛있을것, :3c

988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4:20:47

>>987 에(에)
캡사이신 넣다가 양조절 실패했는데 괜찮아?(???)

989 애린주 (Wtd4u1kg4.)

2023-12-08 (불탄다..!) 04:29:10

>>988 :0c...
어떠한 역경이 있더라도 나중엔 행복해질수 있다면 난 뭐든 받아들일수 잇서.

990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4:31:18

>>989 행복...? (사전 휘리릭)(없다)(?)
뭐어 없어도 어떻게든 되는게 인생이지

991 애린주 (Wtd4u1kg4.)

2023-12-08 (불탄다..!) 04:35:12

>:0c...
복지를 해야지 복부지지기를 하믄 어케!

992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4:36:31

복부지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숩겠는데
좋다 좋다

993 애린주 (Wtd4u1kg4.)

2023-12-08 (불탄다..!) 04:40:19

코뿔소랑 노는 혜우우도 햄보칼수 읎다믄 혜우주를 쓰다듬어도 슬픔뿐이야... ;( (복복벅벅)

994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4:42:40

슬퍼도 쓰담을 멈출수 없는 애린주는 진정한 광기다 (골골골골)

995 애린주 (Wtd4u1kg4.)

2023-12-08 (불탄다..!) 04:46:08

슬프다고 귀여운게 귀엽지 않을 리는 없으니깐, (벅벅벅벅복족이)

996 희야주 (OqlFrdSM9I)

2023-12-08 (불탄다..!) 04:47:28

ㅑ햐주...잘게.......

997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4:52:36

>>995 복족이? 애린주 졸리구나
자라!!!!!!!!!!!!!!!!!!!!!!!!! (이불펀치)

>>996 (쑤담쑤담)
희야주도 잘 자

998 애린주 (Wtd4u1kg4.)

2023-12-08 (불탄다..!) 05:06:22

햐주 잘자~~~ (복복복복복족이)

>>997 응? 나 평소에도 복복이 하다가 가끔 복족이 했는뎅?
난 바다토끼 달팽이니깐~~~ (?)

999 천 혜우 - 훈련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5:28:04

>>0

휴가지인 이 섬에 온게 어제 같은데
일주일이란 시간이 벌써 반 이상 흘러갔다.
이제 이틀 더 지나면 저지먼트는 이 섬을 떠나 인첨공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이틀.
고민도 걱정도 없이 그저 몸 쉬일 수 있게 허락된
남은 시간.

한밤중에 눈이 뜨였다.
별 일도 아니었다.

여기 온 뒤로 매일 밤 바뀐 잠자리가 불편해
항상 깨어서 자리를 옮기곤 했다.
오늘도 그러려니 싶었지만 조금 다른 기분이 들었다.
어둑하게 드리운 커튼 사이로 저 멀리 바다가 보이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하늘색 원피스 단벌에 벗겨지기 쉬운 샌들을 꿰어신고
타박타박 걸어 해변으로 내려갔다.

곧 날이 밝으려는지
유독 짙은 어둠이 사방에 내려앉아 있었다.
타박이던 걸음은 곧 사박거리는 소리로 바뀌었다.
포장된 길에서 모래사장으로 내려와
한 걸음도 멈추지 않고 쭉 걸었다.

이윽고 발끝에 차가운 바닷물이 닿았다.
동시에 비릿한 바다내음과 잔잔한 파도 소리가 느껴졌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앞에
태초의 근원이라 하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계속 앞으로 걸어나갔다.
발바닥을 적시던 물살이 이윽고 발목을 휘감고
무릎을 덮으며
곧 허리춤을 감싸안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두 팔에 힘을 주지 않으면 흔들릴 정도의 물살이 느껴지고
살짝씩 떠오르는 발끝 탓에 샌들이 벗겨져도
이내 수면이 턱과 아슬아슬하게 닿고서야 멈춰섰다.

어두운 밤바다 한 가운데 나 홀로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갑작스레 높은 파도가 몰아쳤다.
그대로 휩쓸렸다.

어두운 물 속에서 하얗게 흔들리는 원피스 자락이 보였다.

이대로 쓸려가면 편해지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수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헛손질이었다.

......

다시 바닥을 딛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수평선에서부터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도중에 벗겨졌던 샌들이
먼저 해변에 올라와 처량하게 놓여 있었다.

흠뻑 젖은 손으로 샌들을 주워들었다.
떠오르는 빛을 등지고 가는 걸음에
붉은 물감이 점점이 퍼지다가
이내 사라져갔다.
물에 섞여 흐려진 듯이.

1000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5:29:21

>>998 바다토끼달팽이는 뭐지...!? (혼란)

1001 혜우주 (wMiKgnxi3Y)

2023-12-08 (불탄다..!) 05:29:40

아무튼 여기도 끝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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