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어릴 적에 미래의 자신은 이렇게 더럽고 추운 곳이 아니라, 온전히 깨끗하고 따뜻한 온기로 가득한 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길거리 생활은 혹독하다. 꿈꾸고, 기원하던 삶을 찾아 인첨공으로 몸을 던진 이들 중에는 막상 겪은 인첨공의 생활이 상상과 달라 도망쳐 나오는 이들이 있었다. 그런 이들은 고통이나, 치욕을 이기지 못해 도시의 후미진 곳으로 숨어들었다. 세상의 잔혹과 비참을 일찍 경험한 채, 어른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하루를 버티기 위해 뭉친 아이들은 그룹을 이루고, 그는 곧 자신들의 구역을 선언하기에 이르었다. 뒷골목에는 그런 아이들이 많았으므로 서로 부딪치며 싸우며 눈알을 도려내겠다는 등, 욕설이 멈추지 않았다. 그러니 다른 그룹에 얻어 맞고 구역을 빼앗긴 채 쫓겨나거나, 아니면 안티스킬에 잡혀가는 아이들도 볼 수 있었다. 당연히 금 역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몰려다녔다. 금이 속했던 그룹의 이름은 쥐새끼들로, 다른 그룹과 싸워서 이길 힘도 없는 것들이 뭉쳐 다니며 쥐새끼들처럼 잡힐 듯 말 듯. 도망 다니며 몰래몰래 도둑질을 하고 다니는 탓에 남들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모두들 그 이름을 마음에 들어 했으니, 곧 그룹의 정식 명칭이 되었다. 그룹에는 서로 비슷한 아이들끼리 모여 있었고, 하루를 버티기 위한 목표에 힘을 합쳤으니 유대감이 강했다. 인생에서 각자 하나씩 불만을 가지고 도망쳐 나온 아이들끼리 모여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위안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할 거야?그룹에서 제일 발이 빠른 아이가 금이에게 물었다. 금은 쥐새끼들에 중간에 합류했으나, 도망쳐 나올 당시에 챙겨 나온 드론 덕분에 쉽게 도둑질할 장소와 접근 방법을 찾고, 미리 위험을 살필 수 있었기에 어느새 그룹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글쎄요. 늘 그렇듯 도둑질이나 해야겠죠. 우리가 돈을 구하는 방법이야 소매치기 아니면 도둑질 밖에 더 있겠어요?
금이 답하면 아이들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스킬아웃이라 불리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이란 그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면. 내장을 도려내는 것 같은 고통을 이겨내거나, 죽어야만 이 지옥을 벗어 날 수 있을 것이었으니까. 금은 스트레인지라 불리는 이 쓰레기장 너머, 과학과 기술의 세계, 이곳과는 전혀 다른 질서로 이어진 학원 학구 쪽을 바라보았다. 환상적이나, 생각과 달리 섬뜩하리만큼 끔찍한 곳. 금 역시 희망을 찾아왔으나, 현실에 실망하며 자포자기한 채 이곳까지 다다른 채였다. 이렇게 될 걸 알았으면, 차라리 인첨공에 들어오지 말 걸 그랬어. 인첨공 밖에서는 그래도 이렇게 도둑질하는 삶은 살지 않았을 텐데.
푸근한 웃음으로 자신을 맞아주는 수녀님들, 신부님. 요안나, 요안나, 나의 두 번째 이름으로 불러주던 그들. 마음에 들지 않은 세례명이었지만, 자신을 버렸던 부모가 지어 남겼던 이름보다는 나았던 그 세례명. 내가 슬플 때면 왜 그러냐며 물어오던 그들의 걱정을 알아차리고서, 고개를 저으며 어린아이 특유의 웃음을 지어 보이면 안심하며 웃던 그들의 모습. 그런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미사 때마다 기도에 열심이었던 자신을 떠올리면 금은 쓴웃음만 나왔다.
희야는 느릿하게 눈을 들어 올렸다. 태휘의 손에 쥐여진 것은 권총이었다. 듣자 하니 안티스킬은 하나씩 들고 다닌다더라. 희야는 태휘가 이따금 훈련을 위해 권총을 꺼내는 순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악연은 한 번이면 족한데 어느 순간 나타나선 데 마레에 지나치게 쉽게 섞여버려 주변과 화합하거니와, 그로 하여금 사사건건 간섭하는 존재가 총까지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통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진짜 데 마레에 경호 명령으로 온 거예요?" "그럼 거짓말이겠냐." "왜 하필 데 마레예요?" "무슨 뜻이야, 그거." "지금껏 대원을 개인 경호 목적으로 연구소로 보낸 적은 없을 거 아니에요. 레벨 3이니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희야가 그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태휘는 그런 희야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상부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알겠냐. 토달고 쪼이기 보다는 내 월급이 더 중요하지." "……." "왜, 너희들처럼 불순분자? 배교자? 뭐더라. 아무튼 그런 거 암살이라도 하라고 할까 그래? 막 언젠가 총 겨누고 그러니까 날 믿지 말았어야지~ 하고 악당 시늉이라도 낼 사람은 아니다, 나."
희야는 손을 뻗었다. 권총을 쥔 손을 끌어당겨 단숨에 제 이마에 댄 희야는 시선을 올렸다. 지정된 사용자의 뇌파를 인식하여 오발 사고를 원천으로 차단하는 첨단 안전장치가 걸린 덕분에 마음대로 격발할 수는 없겠지만, 어찌 되었든 위험한 일인 건 마찬가지였다.
"애새끼가 진짜, 야, 뭐하자는 거야!" "우리는 암살따윈 하지 않았어요. 적어도 당신들처럼 윗선이 존재하기에 치졸하게 상황을 보며 개입하는 박쥐는 아니었거든." "놔라, 안 놔?" "그러니까 언제든." 희야는 천천히 총신의 위치를 내리더니 제 입에 쑤셔박듯 잇새로 총구를 물었다. "너는 명령이 내려오면 누구든 쏴죽일 수 있다는 거지. 박쥐 새끼들이 그렇듯이. 결국 당신은 사람이기 전 군인이잖아."
태휘는 거칠게 앓는 소리를 냈다.
"내가 미친다. 너 또 뭐가 문제라고 애가 돌았냐. 오늘은 또 누가 대가리를 쳤는데 그래!" "농담이에요." 희야는 잇새에 문 총구를 슥 혀로 밀어내며 고개를 돌렸다. 마침 안드로이드 하나가 지나치고 있었다.
"그리고 말해두는 건데요."
주변의 온도가 낮아지더니 희야의 손에는 어느새 희멀건 권총이 들려있다. 눈덩이로 만든 것이기에 생각만큼 정교하지는 않지만 주변에 둥실둥실 떠오른 얼음 탄환을 보니 쏘는 시늉 정도는 낼 수 있었다. 희야는 순식간에 얼음 총을 겨누더니 방아쇠를 겨누는 시늉을 했다. 얼음 탄환 하나가 안드로이드의 머리를 정확히 관통하고, 스파크를 일으키며 쓰러진다. 냉각수 통이 터져 바닥을 적시고 꿈틀거리던 움직임이 멈춰도 얼음으로 된 탄환은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탄창까지 비울 적 희야는 고개를 들었다.
"우리는 배교자를 발견하면 이렇게 했어요. 쓸모가 없으면 폐기해야지, 뭐하러 기회를 주다가 조용히 처리할 거라 믿나요." "너 말이다." "응." "내 목적이 문제가 아니고, 안티스킬이 어디까지 알고있나 떠보려고 지금 이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