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현재는 해가 머리 위에 떠있는 한낮 중입니다. 파라솔 아래의 그늘에 서있는 저는 넓게 펼쳐진 섬의 해안가를 바라봤습니다. 그저 보고 있을 뿐입니다. 외투 아래에 수영복은 착용했지만 만약에 있을 입수 상황을 위해서입니다. 허벅지 위에 차둔 권총도 물속에서 발포될 수 있도록 이미 사전에 방수처리를 마쳐둔 상태였습니다. 귀로는 웃고 떠드는 저지먼트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모두 완전히 방심하고 계십니다. 만약 제가 스킬아웃을 비롯한 위협요소라면 지금 같은 때를 노릴 것입니다. 휴가를 삼아 부장님 소유의 섬에 온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날에까지 신경을 세우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경계하는 것이 좋을테죠. 아무도 지시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것이 이번의 저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3 어서 오세요! 리라주! 음. 그리고... 이야기한 적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그냥.. 크리스마스 주에 가볍게 이것저것 축제장처럼 놀 수 있도록 해둘 생각이에요. 막 과학 초능력 체험도 있을테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을테고... 일종의 축제장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굳이 말하자면 엑스포? 비슷한 느낌으로!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어릴 적 듣던 동요가 머리속에서 절로 재생이 될 아름다운 해안가다. 서핑을 시도해봤지만 한번도 해본 적이 없던 탓에 물만 잔뜩 먹었고 잠수하면서 해산물이나 채집해보려고 했지만 먹을 수 있는 생물 없는 생물을 구분하지 못해 모두 방생해주고 말았다.
해가 머리 위에 떠 있다. 점점 태양 볕이 따가워지기 시작해 파라솔로 대피한다. 방수 선크림을 발랐지만 땀과 바닷물에 의해 오래 버티지는 못할테니까.
"물총이야?"
전혀 물총 같지 않고 모형 총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이건 진짜 총이다. 대체 왜 이걸 여기까지 가져왔는 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저지먼트의 능력들을 공유한 자료를 보았을 때,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능력으로 이전부터 눈여겨 봤었기에 실물을 처음보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여기서 뭐해? 경치 구경 중이야? 여기 있지만 말고 너도 같이 놀자."
엄지로 바다를 가리키며 함께 어울릴 것을 권했다. 철현은 순간 이지의 하얀 머리에 붉은 눈을 보고 알비노이기 때문에 햇볕에 나가지 못하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커리큘럼의 영향으로 머리색과 눈 색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녀 역시 바뀌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보아도 작정하고 수영을 하기 위한 옷은 아닌 리라와 달리, 랑은 언제든 입수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사실상 속옷 대신 수영복을 입은 것에 가까웠기 때문에, 물에 뛰어들기 전까지 걸치고 있던 얇은 집업과 지금 아래에 입고 있는 돌핀 팬츠가 아니라면 거의 전신을 덮는 래시가드가 전부였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측한 건 아니었지만 신의 한 수가 된 그런 수영복에서 물방울이 흘러 모래를 적신다.
"응, 아마도."
우쿨렐레 케이스와 텀블러 등을 보고 자신을 찾은 거냐는 리라의 물음에, 뭔가 묘한 대답을 한 랑은 리라와 함께 그 장소로 걸어갔다. 바다로부터 완전히 빠져나와 그 자리에 도착해서는 힘이 쭉 빠진 듯 주저앉는 리라가 손을 잡은 채 놓지 않다가 오히려 옆에 앉아달라는 듯이 살짝 잡아당기자 랑은 잠시 리라를 쳐다보다가 옆에 앉았다. 그리곤 머리카락 끝으로 똑 똑 물이 떨어져 자꾸 얼굴에 맞았기 때문에, 고글을 목에 걸고 빈 손으로 머리를 다시 한 번 꾹 눌러 물기를 짜낸다.
"젖은 건 펜션 들어가서 씻으면 되니까."
불귀의 객이 되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않은가. 젖은 채로 여기에 앉아있지 않았다면 나중에는... 글쎄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문득 수영을 할 줄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즐겁게 배운 건 아니었지만... 처음에 배웠을 때도, 지금도 어쨌거나 수영을 배운 건 제 값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혼자 나와서 뭐 하고 있었어."
바닷가를 거닐다가 물에 빠졌을 테니 바다를 거닐었다는 것 정돈 안다. 그렇지만 바다에 빠지고 있었어요!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거나 할 리 없잖은가, 이 자리에 놓인 우쿨렐레 케이스와, 텀블러 등을 보면 그런 궁금증이 조금 생길 법도 하다. 반대로 자신이 그런 질문을 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딱히 없는 것 같고.
도시의 문명은 자연의 별들을 모두 담지 못했다. 애초에 그보다 더 밝은 것들이 넘쳐났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인공적인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기회만 된다면 외진 곳에서 홀로 시간을 즐기길 원했을테고, 그럼에도 그녀는 혼자 남겨지는 것을 유쾌하게 받아들이진 못했다. 그야 물론 예전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버리니까,
"죽여주는 밤하늘임다~"
옆에는 듣는 이도, 늘 있던 토끼도 없다. 한밤중의 모래사장은 밀회를 즐기기에도 썩 좋은 장소는 아닐테지, 다른게 아닌 웬 거대한 잿빛 털뭉치가 모래밭 한복판에서 양 손에 끌과 망치를 들고 즉석에서 벤치를 만들고 있을테니 말이다. 그것도 순전히 혼자서,
"죽여주는 모래밭임다~"
저기 산책로쪽의 벤치를 벤치마킹한 벤치 위에 앉아 다시금 하늘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여느 때와 같이 웃는지 찡그리는지 모를 표정이었다.
"죽여주는 달빛이네여."
하늘에 떠있는 별들의 빛을 오롯이 받아들이며 보랏빛 시선이 반짝였다. 돌아가면 당분간은 이런 풍경을 보지 못할테지, 그녀는 별무리를 끌어모아 자신의 눈에 아로새기듯 밤하늘에 집중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별들을 담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눈동자엔 무수한 빛들이 흩어지고 있었다.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손끝을 먼저 권총에 가져갑니다. 반사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확인한 그곳에는 또 다른 저지먼트 부원분이 계실 뿐이었습니다. 저의 선배님이셨습니다. 자세한 이름과 학년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아…"
질문에 시선을 내려서 저의 다리 위에 대기중인 총을 바라봅니다. 이것이 물이 발사 되는 총이냐는 의미일까요. 그렇다면 부정해야합니다. 하지만 물에서 발사할 수 있는 총인 것이냐는 질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거라면 긍정해야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아주 잠깐 고민하는 사이에도 질문이 한꺼번에 잔뜩 쏟아졌습니다. 대답을 해야만 하는데 저의 정보처리 속도가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눈이 핑핑 도는 기분이었습니다.
"…더워요… 하지만, 괜찮아요…"
결국 마지막으로 들은 질문에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최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온을 확인했을 때가 33도였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히 덥다고 느낄 온도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계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실제로 흐르는 것은 땀뿐으로, 피부가 녹거나 화상따위의 부상을 입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나이라거나, 커리큘럼에 의한 색채 변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남매인가 싶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와 리라는 다소간의 공통점이 있었다. 좀 더 짧거나 하얗거나, 기이할 뿐. 시간이 조금 느리게 걸은 듯 자그마한 몸집은 그의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들어주었다. 옅은 색채에 어찌 표현하는 것이 옳은가 고민이 길게 필요한 보라색이 유독 눈에 띄었다. 아주 모르는 사이였다면 '누구 동생이니?'하는 질문으로 기분을 건들였을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소년은, 성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꼬마 취급하는 실례는 저지르지 않을 수 있었다. 머리카락, 피부, 눈, 심지어 운동복까지 색이 없는 순백의 소년은 그가 중력을 다루던 모습을 떠올렸다. 사람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인적 사항을 외우는 데 집중하여 그의 능력 명칭 까지는 명확히 몰랐다. 기억을 뒤적이면 알아낼 수 있겠지만..
"어, 선배 괜찮으세요?"
발이 꼬인 한 살 선배의 '으엑'하는 귀여운 비명을 듣고 그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발을 멈추고 성운이 일어설 수 있도록 잡고 당기려고 하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확 들려서 소년은 놀라고 말았다. 심지어 상대의 체구가 작고 어린 느낌이라 그런가 정말 양 팔을 잡고 슥, 이렇게 무심코 들었는데.. 훅 들렸다. 이렇게 가벼울 줄은 몰랐는데- 하는 마음으로 눈을 깜빡거리다가 얼른 성운을 바로 세우려 하였다.
물총이라면, 아니 모조품이라면 진짜 총과 다른 것을 보여주는 표시가 있어야한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보기에는 이것이 모조총이라는 표시가 없었다. 그녀의 비정상적인 반응과 총의 형태, 무엇보다 미쳐돌아가는 인첨공의 환경으로 봤을 때 나오는 답은 하나. '진짜 총일 가능성도 있다.'
"더우면 벗고 같이 물놀이하자"
굳이 이렇게 외투를 입고 파라솔 안에서 있을 필요는 없어보였다.
"태양이 싫으면 안에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쉬어도 되고."
웃으며 말했다. 만약 진짜 총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 저지먼트부원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생각 때문이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총을 소지하고 있냐는 질문은 뒤로 미루기로 하자.
뭔가 묘한 대답은 자연스럽게 의아함을 불러온다. 리라는 앵무새처럼 랑의 말을 거의 그대로 받은 다음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굳이 캐묻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랑이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수영을 아무리 잘 했더라도 둘 다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면 천의 무게 때문에 움직임을 방해 받았을 확률이 높다. 리라는 검은색 래쉬가드의 표면에서 미끄러지는 물이 모래를 적시는 걸 보다가 곧 본인도 원피스 자락을 잡아서 꾹 눌러 물기를 짜냈다. 흰색 바탕에 해바라기가 그려져 있는 민소매 원피스는 어깨끈이 노란 리본으로 되어있었다. 파도에 휩쓸려서 왼쪽 어깨 리본 모양이 망가지긴 했지만, 그것도 능숙한 리라의 손을 타면 금방 제 모양을 찾는다. 젖은 머리에서도 물기를 짜낸 뒤 한데 모아 어깨 뒤로 깔끔히 넘기면 막 바다에서 나왔을 때보다는 훨씬 깔끔한 행색이 되어 있다. 리라는 바다에서 육지로 전해지는 공기의 흐름을 온전히 느끼며 덜 진정된 가슴을 가라앉히다가 곁에 앉은 랑을 바라본다.
"그건 그래요! 여름이니까 날도 별로 안 춥고. 여기서 물기 좀 말린 다음에 들어가서 씻으면 되겠다."
물론 재수 없으면 여름 감기에 걸릴 수도 있긴 하지만,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리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털어낸다. 그리고 언제 떨었냐는 듯 환한 얼굴로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제가 그린 고글 잘 써주고 있네요! 기분 좋다~ 언니 수영복이랑도 잘 어울리고~ 뿌듯한데요?"
그러다가 돌아온 질문에는 잠깐의 고민이 필요했다. 이 시간에 혼자 나온 이유 세 가지. 밤바다 산책. 우쿨렐레 연주. 그리고 세번째는—
"그냥, 밤에는 바다 나와본 적 거의 없었거든요. 궁금해서 산책 좀 하려고 왔어요. 겸사겸사 저것도 좀 연주하고~"
그렇게 말하면서 뻗은 손가락 끝에는 우쿨렐레 케이스가 있었다.
"잠깐 발만 담가보고 싶어서 물가에 있었는데 신발이 쓸려가더라고요. 잡으려다가 그만..."
리라는 손에 묻은 물기를 적당히 털어내고 옆에 내려놓았던 슬리퍼를 다시 가져와 신는다. 이제 보니 그건 랑에게도 조금 익숙할 수 있는 슬리퍼다. 물론 기억한다는 전제 하에.
"언니는요? 언니도 산책 하고 있었어요? 여기 걸어다니기 좋죠~ 조용하고, 경치도 예쁘고, 조금만 나오면 바닷가고. 정말 휴양지라는 말이 딱인 거 같아요."
비록 좀 위험하긴 했지만 일단 랑 덕분에 살았으니 됐다. 하지만 적어도 내일까지는 물가에서만 놀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