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당신의 머리를 바닥에 처박을 적 재하의 머리 또한 터지는 것 같았다. 차라리 이 자리에 누워있는 것이 자신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피가 흐르는 목이, 가슴팍이, 그리고 머리가 자신의 것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 생각도 오래 가지 못했다. 누군가 속내를 억지로 비집고 열어선 손톱으로 긁어내는 것 같았다. 어디선가 제각기 쑥덕거리다 웃음 짓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비웃음이다. 경멸 섞인 웃음이다, 그리고, 그리고─ 재하는 날카로이 웃음 터뜨렸다. 하! 웃음도, 울음도 아닌 숨소리에 가까운 탄성이었다. 죄인이라! 번지르르한 말에 재하는 당신을 마주했다. 그리고 손을 건드렸을 적, 재하는 작열통을 느끼는 사람처럼 손을 황급히 떼어냈다. 거의 본능적인 몸부림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분을 풀라는 말 때문이기도 하다. 네가,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어떻게 아직까지 나를 몰라. "……." 재하는 당신의 말을 하나하나 경청하는 아량을 베풀었다. 당신을 내려다보는 눈길이 차게 식어버린다. 나는 네게 있어 죽음밖에 주는 존재일 뿐인가? 나는 네 멍청함을 일깨워주는 도구에 불과한가? 나는 마님과 다른 사랑을 품고 있으니 당연히 그렇게 대해져야 마땅한 건가? 나는 역시 꿈꾸면 안 되는 존재였던 것인가? 천마님께서 내게 너를 붙여준 이유를 알겠다. 너로 인하여 무너지고 그분께 평생을 맹세할 수밖에 없게 되는구나, 역시 나는 꿈꾸지 못하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리 생각하던 재하는 자그마한 목소리에 침묵했다. 그리고 한 마디 뱉었다. "나는." 하고 뱉은 단어가 묵직했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점에서 축복받는 사랑은 바란 적이 없어. 단 한 번도." 재하의 차게 식은 눈길의 온도가 점점 낮아진다. 깊게 가라앉은 눈빛 너머로 재하는 말을 이어갔다. 단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는 나른한 목소리였다. 목에 이렇게 힘을 준 적이 얼마 만인지도 모르겠다. 평소의 목소리는 목에 힘을 주지 않았기 때문인지 여인인지 남성인지 모를 듯하였는데, 지금은 고상하니 늘어진 맹수같기 짝이 없다. 우스운 일이다. "내가 무슨 낯으로 축복을 논하겠어, 결혼식을 망쳤는데. 그러니 손가락질 받는 것도 감내했고, 저주받을 것도 감내했어, 나는 그렇게 내 인생의 유일하고 위대하신 주인이요 구원자까지 시름하게 만들었어……. 이 짧은 생애에서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오로지 너 하나를 믿고 이 내가, 충신 재 모가 불충을 저질렀다고. 무슨 의미인지 당신은 모르겠지. 마두가 주인 모시는 걸 어찌 이해하겠어, 그렇지만 말이야, 나는 그래도, 당신이 한 번이라도 더 돌아봐주겠지 믿었으니까 그런 불충을 저지른 거야……. 단 한 번이라도. 그런데 이게 뭐야, 뭐냐고. 이렇게 합심해서 단 한 번의 의미나 기회조차 없는 삶을 바란 게 아니었어. 난." 그 점이 비참했다. 온통 비참함뿐이다. 끔찍한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나 어쩔 수 없다. 사랑하는데 어찌 그 사랑이 하나라 믿었을까. 아니, 알고 있었다. 사랑하는데 어찌 그 사랑마저 받을 수 없을까 욕심낸 탓이다. 이는 재하의 잘못이다. 그러나 당신의 탓으로 돌리고 싶었다. 아니면 지금 그나마 유지하던 이성조차 끊길 것 같았다. "내가 마님께 목 꿰뚫릴 적 나는 무엇이 되었지, 깨어나 보니 느닷없이 첩이 되어버린 내가 무얼 했어야 하지? 나에게 첩이라는 이름을 덧씌운 당신조차 없는 세상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었냔 말이야. 비호할 사람 하나 없는 적진 한가운데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었냐고!! 첩으로 인정받은 내가 무엇이 될 수 있었지? 당신의 사랑받는 두 번째 존재? 만인이 인정해주는 첩? 집어치워!! 정사파의 거대한 존재가 둘이나 있는 판에 마두 놈이 뭘 할 수 있다 믿었는데!!" 고운 손이다. 사람 목을 틀어쥐느니 차라리 악기를 연주하고 무언가 가꾸는 것이 어울릴 어여쁜 손이 주먹을 쥔다. 말아 쥔 주먹 사이로 가죽 맞물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재하는 눈을 부릅 떴다. 그리고 순간이었다. 경고 없이 멱살을 틀어잡더니 주먹을 휘갈기려 들었다. 한쪽 뺨을 향해 무자비하게 팔이 뻗어나가니, 일반인 하나 힘겹게 때려눕히지도 못하는 허약한 체질이 지금만큼은 없어진 것 같다. 이 악물지 않으면 하나 이 자리에서 빼버리겠다는 듯 매서운 주먹이 얼굴을 때리면, 다시금 손은 위를 뻗어 나갔다. 한 대 더 때리기 위함이었다. "당신의 근황을 알고자 전서구를 보내면 모두 돌려보내다 못해 다리를 꺾어 돌려보내어 내 직접 당신 폐관했음을 찾아 알아낼 수밖에 없었고, 내가 어떻게든 이름 기억하고자 한 시비는 여전히 나에 대한 호칭도 정하지 못하는 데다, 당신네들의 빌어먹을 시선은 마두니 남첩이니 창기니 무어니 하며 제 좋을 대로 단정 지어버린 나머지 단 한 번의 기회조차 주지 않아……. 만일 내게 한 달만 주어졌더라면 내게 주어진 혼사를 어떻게든 막아내고 안정적으로 자리할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용인되지 못해서 나는 불충을 저지른 자가 되었지. 그 와중에 단 한순간도 당신은 없어, 없었다고. 없었단 말이야!" 재하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바르르 떨리는 목울대를 뒤로 울부짖던 소리가 새되게 갈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재하의 몸이 우뚝 멈췄다. 침잠하고, 가라앉으며, 끝내 줄이 온전히 끊겨버린 인형처럼 총명하게 빛나던 무언가가 잿더미가 되어 식어버렸다. 끌어당기던 멱살을 쥔 손에서 힘이 천천히 풀렸다. "난 당신을 믿었어…… 당신이라면 다를 거라고 믿었다고. 나를 사랑이란 번지르르한 명색 하에 새장에 가둔 뒤 장식품처럼 감상만 하지 않으리라 믿었어." 천천히 재하는 손을 올려 납작한 바닥으로 한쪽 눈을 더듬듯 가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 숨을 토하기가 무섭게 눈물이 날 것 같이 눈이 시큰거린 탓이다. "언제나 떨어질까 두려웠다고, 난간 아래에서 받아줄 사람 없다고 했을 때 받아준다며. 나를 위해 기꺼이 내려가 받아줄 거라 했잖아……." 목소리는 점차 시들어갔다. 작아지고, 낮아지고 차분해지더니, 대단한 고수가 아니라면 당신과 재하 둘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단순히 그걸 바란 게…… 죄였던 거야……?" "그게 죄여서 이렇게 구는 거야? 이제 와서 떨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내가 간절히 바랄 때는 한순간도 존재하지 않았으면서, 지금 내가 바라지 않는데, 혼자 떨어지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왜, 왜. 안아주면 되잖아. 그거 하나 못 해줘? 나는 그럴 가치도 없어? 나는, 나는 널 위해 뭐든 내어줬는데 너는 왜 품 한 번 내어주지 않아……. 아, 하, 하하하……." 알겠다. 알겠다. 속삭이는 혼잣말이 노래의 한 가락처럼 우아했다. 한 호흡. 산발된 머리카락 너머 귀기로운 모습까지도 처연한 아름다움과 신앙이요 뒤틀린 성정 공존하는 자가 천천히 허리를 숙여 시선을 맞추려 하더니, 기어이 다 깨져버린 흐린 눈으로 속삭였다. 먹 내음, 그리고 희미한 계화유 내음과 짙은 향 내음이 났다. "당신, 내가 개쓰레기라 이렇게 구는 거지? 으응, 그저 그런 가치인 게지요. 네게 있어 나는 그냥 죽기 위해 태어난 도구일 뿐이지요. 번지르르한 낯짝 하나만 가진 무가치한 쓰레기. 바닥 기어다니며 위를 노리는 허영심 많은 멍청이, 여인 행세를 하면서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는 기이한 놈이자 년, 손가락질 받아 마땅한 귀태, 한 번 놀다 버릴 거 잘못 걸려서 억지로 넣은 거잖아? 아니면 나 같은 것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어……. 버릴 거구나? 그래서 이리 구는 거구나? 으응, 그렇구나. 버리지 마. 나 죽어버릴 거야……. 아니지, 내가 죽든 말든 신경 안 쓰겠지……. 그러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아, 그래. 나 떠날래. 버려줘. 나 구질구질한 사람이라 이런 것밖에 몰라. 그리고 당신 때문에 여럿 죽는 거 구경할게. 하하, 구질구질하네, 쓰레기 같네, 승냥이처럼 시체 뜯어먹던 성정 어디 안 가네……."
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색깔천 아껴서 부자되라 < 진짜 통한의 원념 담긴 그거라서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바다여행에서 벽돌그레이다? 담가버려야만; 이 자식들이 내가 지금 사는 이유가 있을 텐데 이딴 색으로 준다...? 공감 150만 번 하는 거예용 하... 그 시절의 빡침 동기화 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