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희야는 부스스 일어났다. 막 일어난 모습은 머리카락이 엉키고 이리저리 흩어져 북슬북슬한 털 뭉치 같기도 하다. 아침 기도를 해야 하는데 왜 해가 중천이지. 이렇게까지 늦잠을 잘 줄은 몰랐는데……. 희야는 꺼진 알람을 한 번, 손목을 한 번 두들겨 보고는 전말을 깨달았다. 칩에 또 오류가 나서 알람이 삭제된 모양이다. 느릿느릿 몸을 일으킨 희야는 손을 모으곤 눈을 감았다. 기도를 마치고 바깥 파라솔에서 파도치는 걸 구경할까 싶어 준비까지 끝마치니,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단 예감이 들었다. 예쁜 조개라도 주울 수 있을까 싶던 막연한 감은 막상 마주한 현실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꿈인가?"
희야는 자신의 볼을 꼬집었다. 음, 촉각이 느껴진다. 공룡 인형이다! 그것도 희야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만 가득했다. 맹하게 생겼고, 민트색에다, 목이 긴 브라키오사우르스까지! 희야는 다시금 볼을 꼬집었다. 음, 여전히 촉각이 느껴지니 꿈은 아닌 것 같다! 이리저리 공룡 인형 주위를 빙빙 돌던 희야는 꼬리를 당겨달라는 팻말을 발견하곤 꼬리를 꾹 잡았다. 말랑말랑하다! 눈을 동그랗게 뜬 희야는 꼬리를 쭉 당겼다. 그리고 첫 눈이 내리는 날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놀란 듯하다가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희야는 팔을 쭉 뻗어 인형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이 났던 모양인지, 호도도 달려가 달각거리며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냈다.
[(공룡인형 사진)] [크앙이* 리라가 만든 거예요?] [대단해!] [만드느라 고생했을 텐데] [빙수랑 이것저것 만들어뒀으니 먹고 쉬어요.]
공룡이 있던 자리에 조금씩 여러 종류 먹을 수 있게끔 화채도, 우유 얼음 빙수도, 거기다 음료수로 만든 고양이 발바닥 모양 아이스 바도 잔뜩이다. 하물며 능력으로 저녁까지 녹지 않게끔 주변 시원하게 만들었으니, 희야는 뿌듯한 표정을 짓고는 다시금 크앙이를 끌어안았다. 폭신폭신하니 오늘 밤 끌어안고 자야겠다.
운동화를 벗고 여름을 위해 아껴놓았던 선물받은 슬리퍼를 꺼내는 도중 핸드폰이 진동했다. 잠금을 풀고 메신저를 켠 리라는 공룡인형 사진이 보이자마자 활짝 웃었다. 마음에 드셨구나, 다행이다!
[네! 제가 만들었답니다~ 서프라이즈!] [밤 되면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 [아이스크림들 맛있게 먹을게요] [크앙이 많이 예뻐해주세요~]
크앙이가 놓여있던 자리로 가 보면 온갖 여름 간식이 놓여 있다. 주변 공기는 시원해서 초여름 더위에 익어가던 피부의 온도도 조금은 내려가는 거 같다. 리라는 고양이 발바닥 모양 아이스 바를 하나 집어든 다음 핸드폰 카메라 렌즈에 가까이 대고, 그 뒤로는 다른 간식들까지 잘 나오도록 위치를 잡았다.
찰칵! 찍힌 사진은 곧장 저지먼트 단톡방과 희야에게로 날아간다.
@저지먼트 [(사진)] [희야 선배님의 축복!] [간식 먹을 사람 전부 1층 거실로 오세요!]
안 온 사람은 마주치는대로 붙잡아 쥐여줬을 것이다.
@안희야 [(사진)] [고양이 발바닥 너무 귀여워요! 다른 것들도 맛있어 보여요!] [선배님 최고~ 잘 먹겠습니다!]
어지간히 맘에 든 건지, 뇌절하는 것인지 애매해졌다. 키득이는 웃음소리가 무언가에 막힌듯 조용히 들려오는걸 보면 후자인듯. 아지가 고양이 대신 문자에 정신이 팔려있으니, 고양이도 슬슬 캣닢 항에도, 남정네 품에 안겨있는 것에도 질려가는듯 뛰어내려 네 발로 착지한다. 허공을 응시하는 고양이를 본 경진은, 그게 아지 쪽으로 가진 못하게 발로 막으려 축을 새로 잡았다.
[트로피라도 만들어줄까]
문장 꼬라지 메마른거 보니 시니컬한 답변일수도 있겠으나, 살짝 올라간 입꼬리 훤히 보이는 거리라 다행이다.
[( ˙ỏ˙ ) 비밀로 해줄까?] [말 잘 들어서 멋있다고 해준지 1분도 안 지났는데 ;)]
아지의 걱정을 덜지, 오히려 부담이 될지 모를 능청스런 답이 돌아온다. 그걸 끝으로 잠깐 답이 없어져, 하단의 점 세개 찍힌 말풍선도 없이 정적이였다. 그걸 깨고 돌아온건 왜 말을 안 놓을까 묻던 아지의 문자에 스레드 건 단답이다.
[그러게 。:(;´∩`;):。] [이모티콘 찾느라 늦었다]
본인이 남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 탓이 크겠지만, 안면 이제야 튼 아지에게 그런거 다 털어놓을 정도로 상황 못 읽는건 아니다. 솔직한건 둘째치고 tmi는 tmi다.
[깡 좋다 부실에서 잠을 다 자고] [그래도 마음에 드나봐? 안 자르고 내비두는거 보면]
아지는 여로가 무섭지도 않나보다. 사람 잘 믿고 순진한 꼴 보니 전부터 있던 작은 의문이 다시금 수면에 뜬다; 이런 사람이 과연 저지먼트 일을 잘 할수 있는 건가? (나중에 블크 리더 죽일 기세로 패는것 보고 없어질 생각이다.) 경진은 아지 쪽을 힐끔 보더니 뭐라 한 문장 더 보냈다.
싸늘하다. 아니 사실 따뜻하다. 바다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싸늘하다. 동월은 현재 방 안, 잘 준비를 분주히 하고있는 아이들 가운데 대충 이불만 정리하고서 벽에 기대 앉아있다.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전송한다. [5분전. 준비 바람.] 이미 모두가 밖에서 놀고있던 시간에, 잠시 리라와 뒤로 빠져 준비는 마쳐놓았지만, 재확인은 언제나 필수다.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뻔하니까. ....사실 성공해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벌써 아는 것 같기도 하고.... 시답잖은 생각을 하는 와중에 휴대폰이 지잉 울린다. [OK~!] 짧고 간결하니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동월은 분주한 아이들 사이에서 스르륵 일어나, 리라를 통해 입수한 상자를 뒤적거리기 시작한다. 꽤나 커다랗지만 동월이 대충 둘러댄 덕분에 이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테다.
[Take it easy....]
타이밍이 중요하다. 다들 전투라는 상황에 익숙해서 시작 하자마자 무슨 지옥도가 펼쳐질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럼에도 남학생이라면, 물러서지 않고 목숨을 걸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물론 위층에 있는 한 여학생에게도 해당되는 일일테다.
"Go, Go, Go!!!!"
미리 준비해둔 무전기로 위층의 여학생(리라)에게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무전기를 통해서, 그리고 천장위에서 무엇인가 파방팡팡팡!!! 하면서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리라에게 특별 주문으로 제작한 아무 살상력이 없는 특제 폭죽이었다. 물론 터지고서도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그냥 무지개색 빛이 팡 하고 터지는 폭죽이라 보면 된다.
동월이 소리치고, 위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자 1층의 아이들은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으로 천장과 동월을 번갈아본다. 그저 동월은 씩 웃으며, 한 손에 선물용지 비슷한 것으로 포장된 거대한 무언가를 들었다.
'동월이가 무언가를 지시했고, 위에선 무언가 난리가 났다.' '그렇다면 저 손에 들려있는건 설마...'
그래, 이 타이밍이다. 모두가 알아차리기 직전, 혹은 알아차리자마자 표정이 파리하게 변해가는 이 타이밍. 그걸 놓칠 생각은 없다. 포장지가 벗겨지고, 그 아래에 숨어있던 것은...... 말해 뭐할까, 리라가 준 폭죽이 몇백발은 장전되어있는 게틀링건이었다.
동월은 상황 파악이 끝나가는 아이들에게 틈을 줄 리가 없었고, 총구를 대각선으로 든 후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 Ask and Go to the blue!!!!!!!!!!!!!!!!!!!!!!!!! " [묻고 더블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