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회복한 은우가 세은에게도 말하지 않고, 정확히는 모두에게 다 말하지 않고 향한 곳은 4학구에 있는 안티스킬 본부였습니다. 다른 학부에도 당연히 안티스킬이 존재했지만, 대체로 큰일은 바로 이 4학구에 있는 본부에서 처리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는 그 본부에서도 어느 한 개인 사무실에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은우의 앞에는 안경을 끼고 있고 턱수염이 난 한 남성이 앉아있었습니다. 안티스킬이 입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남자는 안티스킬에 속한 사람 중 하나임이 분명했습니다. 어쨌든 은우의 물음에 남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습니다.
"그래. 일단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긴 했는데,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가 만났다고 하는 그 4명 있지. 샹그릴라를 얻으려고 스킬아웃에게 가려고 하느 그 4명. 딱히 기억이 조작되거나 한 흔적은 없어. 그리고 모두들 딱히 수상한 이는 보지 못했다고 해. 그리고 실제로 나도 그때는 조금 일이 있어서 그 근처에 있긴 했거든. 아니. 일이라고 해야할까. 독자적으로 샹그릴라를 추격해볼까 해서 말이야. 덕분에 이 아저씨. 나중에 본부로 끌려와서 엄청 혼났지 뭐야. 아무튼 나도 딱히 수상한 이는 못 봤어."
"그 붉은 머리 여자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런 목격 정보도 없었나요?"
"없었어. 혹시나 해서 CCTV도 확인해봤지만, 그 여자에 대한 정보는 없었어. 혹시나 해서 사이코매트리도 사용해봤지만, 그 여자와 딱히 접촉한 흔적은 없었어."
"......"
"뭐, 사이코매트리라고 해도 레벨5가 아니라 레벨3 녀석이니까 모든 것을 볼 순 없었지만, 적어도 누군가에 의해서 기절한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그 전에 그 붉은머리 여성의 흔적은 없었어. 적어도 기절시킨 이가 있다면, 다른 이라는 이야기야."
그 말을 들으며 은우는 작게 혀를 찼습니다. 당연히, 그 붉은머리 여성이 혼자서 움직인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아무래도 그 사태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정체를 알 수도 없을 정도로. 그것도 전혀 보이지 않게. 무엇보다 피해자 4명 중 그 누구도 수상한 이를 본 적은 없다고 했으며, 이상하게 느낀 이도 없었다고 할 뿐더러, 기억이 조작된 흔적도 없다고 하니 더더욱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3학구의 문제는 해결되긴 했지만, 아직 뭔가가 더 있는 것은 분명해보이네요. ...수상한 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 보호자 능력? 혹은 투명 능력?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어떻게 추정 자체가 불가능한데."
"이 아저씨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그 사안 더는 못 도와줘. 본부에서도 이 아저씨에게 개인 행동 하지 말라고 해서 말이야. 요즘은 4학구의 15주년 퍼레이드 준비로 바쁘잖니. 좀 봐줘라. 응? 이 아저씨. 여기서 잘리면 예쁜 아내와 5살 된 딸내미를 볼 얼굴이 없어요."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두 손을 모으는 바로 눈앞의 사내의 모습에 은우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어요. 일단 저도 당분간은 좀 쉬려고 생각 중이에요. 일단, 제 3학구의 가장 큰 문제. 샹그릴라 문제를 해결했으니... 조금 쉬어도 좋을 것 같거든요."
"그래. 그래야지. 고생 많았다. 에어버스터! 하하핫. 이 아저씨가 못 도와줘서 미안해. 아저씨도 월급받고 사는 공무원이라서 어쩔 수 없어. 이해하렴."
"아저씨를 원망한 적은 없어요. 크리에이터."
"에어버스터라고 불렀다고 그렇게 돌려주면 이 아저씨. 조금 곤란한데 말이야."
"피차 마찬가지잖아요."
이내 두 사람은 가볍게 웃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좀 더 이런저런 가벼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은 생각할 수 없는 사안. 그렇다면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모양이었습니다.
아지의 행동이 느릿했기 때문에 예상하기는 더 쉬웠을 것이다. 비명을 내지르는 아지와 때에 맞추어 귀를 막는 한양이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에헤헤헤헤~ 네에~!"
어서 오라는 인사가 환영해주는 것 같아서 수상하게 밝게 웃는 아지다. 기분이 단번에 좋아지는 게 정말 쉬운 소년이다. 물론 한양이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 안다면 표정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저게... 다 일이에요...?"
책상에 쌓여있는 서류철을 가리키고서 두렵다는 듯 말하는 것이다. 과중해도 너무 과중하다!!
"아아~ 그렇구나아 블랙 크로우가 나빴던 거네요~"
양손을 맞부딪치며 말하는 것이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맞추었다며 맞장구쳐주기도 애매한 발언이다.
"음료수도 사 왔는데 드시려면 드세요오~" "매실도 있어요~"
대부분 여럿이 먹을 걸 생각해서 큰 음료수들이지만 방실방실 웃으며 권해본다.
"네에~! 무슨 영화 볼지는 아직 안 정했어요~" "형이 하나 추천해 주실래요~? 제 생각에는~ 너무 졸린 거나 분위기 이상해지는 건 안돼요~"
그러고 보니 한양과 영화 얘기를 한 적은 아직 없었다. 어떤 영화를 추천해줄지 궁금해하면서 물어보는 것이다.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며 생각해본 영화의 조건을 얘기해 본다. 졸린 것이야 자려고 모인 게 아니니까 안 되고 가족들끼리 영화를 보러 갔더니 엄한 장면이 나와서 분위기 이상해진 적이 있기에 그런 것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네... 그러네요~? 형이 일하고 있는 걸 알았으면 물어볼 걸 그랬어요~ 벌써 약속 잡았는데에" "맞다!! 형도 같이 영화 보실래요~? 친구들 올 때까지 일은 제가 도와 줄게요~"
두 사람이면 두 배로 빨리 끝날 거야!! 아지는 자신의 모자란 능력과 느린 속도를 차마 계산하지 못하고 과신해버렸다! 어쨌든 웃는 얼굴은 보기 좋은 소년이다.
인천신문 [새로운 스킬 아웃 발생,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부원 1명 부상, 일반 학생 1명 부상] (류진호 기자) (전략) 피해자 A군을 뒷골목에서 마약을 거래하던 친구를 말리던 중 자신을 스킬 아웃 '얼그레이'라고 밝힌 괴한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목화 고등학교 저지먼트 학생에게 부상을 입히고 견장을 탈취해 착용하였으며, A군은 능력을 써서 그를 제압하려고 했지만 스킬아웃이 친구를 인질로 삼았기 때문에, 맨몸으로 그와 맞설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합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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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급한 것들부터 먼저 처리한다. 기간이 좀 널널하게 남은 것들은 던져두고.. 이미 기한이 지났거나 급한 업무부터 미리 처리하는 것이다. 사실 상부에서 내려오는 업무지시 중에서 '뭐? 이런 걸 조사해서 보고하라고?' '이거 기한이 너무 빡빡하잖아.' 싶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어떡하나. 시키면 해야지.
어쨋든 이 블랙크로우 까마귀 자식들. 잡혀들어갈 때마저도 이렇게 피해를 주는구나.
"아뇨, 괜찮아요. 다 큰 병들이라...저 한 모금 마시자고 따기도 좀 그래요."
방금 탄 녹차를 호로록 마시며 말했다. 매실..한양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맛이다. 하지만 매실보다 더 좋아하는 음료수가 있다. 저런 페트병류 중에서는.. 알로에 주스를 가장 좋아했다. 절대 '알로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알로에 주스'만 좋아할 뿐. 직접 만든 거 말고, 무조건 시중에서 파는 걸로.
"영화요? 음..."
내부자들이나 아수라. 신세계 등의 느와르는.. 전부 19금 영화들이다. 어떻게 봤냐고? 비밀이다. 저지먼트에다가, 서한양이라고 항상 바르게 사는 것은 아니니.
"어..극한직업? 이거 재밌어요."
사실 극한직업 본 적 없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취향들을 읊어주면.. 어떻게 보는지도 모를 거다. 절대 이상한 취향이 아니다. 느와르를 좋아할 뿐이지. 느와르가 대부분 19금이라서 그렇지.
"아뇨. 괜찮아요. 음..도와줄 필요는 없어요. 안 하던 사람이 맡으면 힘들거든요."
아지가 힘든 게 아니고..내가..
"맞다. 도장은 꾸준히 출석하나요? 새벽마다 부르기도 뭐 해서, 이제는 따로 운동하잖아요. 저 없이 꾸준히 하고 있나 해서."
아버지로부터 입금되는 주기적인 생활비에, 아르바이트, 이제는 레벨 3이 됐으니 쥐꼬리만하나마 활동지원금도 나오는 몸이지만(본인은 신청하지 않고 나왔으나, 얼마 뒤 통장을 확인하고 기어이 입금된 활동지원금에 쓴웃음을 지을 것이다) 그래도 들어올 곳보다 나갈 곳이 더 많은 게 돈이다. 그래서 아낄 수 있는 건 아껴야 한다. 하지만 동료, 친구나 다름없는 이들을 대접할 때에는 딱히 아끼고 싶지 않은 게 성운의 마음이었다.
물론 여기까지 와서 식사까지 하게 되는 것은 수경의 계획에 없었기에 예의바른 거절이 돌아오자 성운의 머리터럭이 좀 축 처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수경에게도 염치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억지로 더 권하지는 않고 작별인사를 건넨다.
“아, 그러시면··· 조심히 가세요.”
나중에 좀더 제대로 만나서 식사도 정식으로 대접하고, 취미 이야기 같은 거라도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기를 바라며, 성운은 작별인사 뒤에 쓸데없는 노파심을 덧붙였다.
“그래도, 뭔가 상담하고 싶은 게 있거나 제가 도와드릴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여기로 찾아오세요.”
사람은 누구나 너무 쉽게 말을 했다. 아지는 아닐 거라고 했지만 결국 아지도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도 사람이니 누구도 지금 이대로일 것이라 절대 믿지 않았다.
"하여간 말만 잘 해. 야. 평생 친구 같은 징그러운 소리 하지 마. 어쩐지 서글퍼진다고."
바보처럼 웃는 얼굴을 쓴 웃음으로 마주해주곤 힘주어 안았다 놓는 것도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 뭐, 나도 떨어지기 전에 아지의 부스스한 머리를 슬쩍 쓰다듬긴 했다.
감정을 억누르고 길게 떠드느라 지친 목에 물을 좀 흘려넣으니 살 것 같았다. 여태 마른 목에 들큰시큼한 키위는 좀 아니었던 듯 했다. 맛은 있었지만. 물잔을 비우고 다시 넘겨주며 말했다.
"어차피 들을 때까지 물어볼 거잖아. 대신 한 번만 얘기할 거니까 제대로 들어."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라길래 문득, 울상 지을 법한 말이나 잔뜩 해버릴까 하다가 관뒀다. 오늘은 충분히 성가신 말 많이 했으니까. 침대와 베개에 푹 기대 편한 자세를 취하고선 이야기를 시작했다.
"얘기래도 별 거 없긴 해. 아까 나, 여기 5살에 들어왔댔잖아. 그 때 2학구의 한 연구소에 맡겨졌었고, 거기서 만났어. 희야가 먼저 있었고 내가 나중에 들어간 거고. 그러니까 연구소 동기이자 음, 피가 안 이어진 가족이야. 희야는."
지금도 그럴 지는 모르겠단 말은 숨과 함께 삼켰다.
"5살부터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그 연구소에 계속 있었으니까, 다시 만나도 그럴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거지. 그런데 갑자기 그런 것처럼 보이는 건, 희야가 그 중 한 명이었거든. 연락이 끊겼던 친구. 그래서 저지먼트에서 다시 마주 했을 때는 서먹했어. 나 같은 건 진즉 잊어버린 줄 알았었으니까. 그런데 뭐 그건 아닌 거 같아서, 일단은 예전 같은 사이다 그런 거."
일단은, 이라고 말을 단락지었다. 이후에 다시 얘기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또 할 얘기... 아, 저번에 손 다쳤을 때. 그거는, 그 때 내 모습이 좀, 음, 언니, 같이 보였어서 그랬어. 부모, 인 사람들이랑 닮은 모습이기도 했고. 아직도 가끔 꿈에서 보니까. 그 집에서 지냈던 시간, 그들이 나를 대했던 태도, 그런 거."
가끔씩 떠올라 속을 헤집는, 묵은 증오를 그렇게 얼버무려버렸다. 드러낸다 한들 누구에게도 좋을 일이 없었다. 그런 건. 괜히 말의 무게가 깊어지기 전에 다른 말을 선수치듯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