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가볍게 발을 디뎌 내려온 곳은 어느 뒷골목으로, 저 앞에 뻗어있는 골목길로 나가면 왕복 8차선이 포함된 매우 커다란 교차로를 마주하게 된다. 제법 외진 뒷골목임에도 주요 교통로를 왕래하는 차들의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원래라면 선뜻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작은 체격의 누군가가, 그 뒷골목에 앉아있었다. 수경이 담벼락 위에서 내려서도록 이목을 잡아끈 것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째는 그 사람이 다친 발목에 급조한 부목 같은 것을 동여매던 중이었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그 사람이 오며가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얼굴이라는 것이었으며, 셋째는 그 사람이 목화고 교복 차림, 그것도 팔에 코뿔소가 새겨진 초록 완장을 차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2학년을 뜻하는 파란색 명찰에는 서성운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한참 부목을 매는 데에 열중하던 성운은, 갑자기 느껴진 인기척에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보라색의 눈동자. 그러나 왠지 단순히 보라색이라고 말하면 안될 것 같은 이상한 색채의 눈동자가 수경을 바라봐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 조그만 소년은 수경과 마찬가지로 경계를 풀 만한 이유 몇 가지를 찾아낸 것인지, 이내 경계를 풀고는 안심했다는 듯 멋적게 웃었다.
물론 상황이 상황이었던만큼 어쩔 수 없는 대처였다곤 하지만 막상 되짚어보니 역시 사람은 사람이란 것인지 그녀에게도 생소한 감정이 느껴지는듯 했다. 다만 수치심과는 조금 다른, 뭔가 더 온화한 느낌의 감정이었을까? 주변을 맴도는 병아리의 수가 세어졌었다. ...사실은 7마리가 전부가 아니었을지도 몰라.
싫진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로 잘 아는 바가 없어도 딱히 별 반응은 없을테지만, 비록 어쩔수 없었다곤 해도 진심으로 안기려고 했기에, 당신이 용기있게 뛰어들었던만큼 그녀 또한 그런 이유로 당신을 받아내었을 뿐이다. 사실 그렇기에 더 장난을 치고 싶었으려나? 어째선지는 몰라도 당신에게 물어본다면 알게 될것 같았으니까, 그런 의미에서도 당황스러워하는 당신의 반응은 어쩐지 귀엽다 느꼈을지도 모른다.
"으헤~ 그릏게 염장된 배추마냥 즈를 보셔두 어쩔수 읎어여~"
짜게 식은 표정, 그러다가도 얼마 안되어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마치 안겨도 된다는듯 팔을 벌린 당신이 고개를 까딱여보이자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몸통박치기 ...를 하진 않고 툭, 하고 머리를 먼저 들이밀었다.
"사실 딱히 좋아하는건 아님다? 그나마 나은 별명이 그거라서 그럼다. 그리구 류점례 아니구 그냥 점례에여~"
점례, 점순이, 인간쿠션, 거대회색미역, 이족보행젖소, 달리는털뭉치, 심야폭파범, 토끼공듀게이머, 학생코스프레, 쌍수저아가씨... 기억하는 별명만 딱 열손가락 안에 드는데 그중에서 그나마 인도적인 별명이 점례와 점순이였을 뿐이다. 왜 굳이 그걸 선택했냐 물어도... 아마 '덕배', '춘자'같은 느낌이 아닐런지.
"오~ 그런 마음가짐도 좋네여! 옼계이, 받아두었슴다!"
설령 잡혀간다 해도 구해줄 사람이 있으니까, 찾으러 와줄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 사람을 위해서라도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것...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분명 자신의 기억 속엔 그런 사람도 있었을테다.
여전히 반짝이는 그녀의 눈빛만큼 당신의 눈빛도 꽤나 확고한 심지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호헤~ 믿는다 했으니깐 이제 못 무른대여~ 거짓말하믄 핵마라탕 트리플콤보 혼자 원샷때리는 검다~"
믿음의 무게 치고는 상당히 가벼운 체벌이라 생각되려나? 애초에 그런 흉흉한 음식을 먹을 생각이 없으니 그만큼 확고한 약속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예에~~ 덮밥~ 고기 가득~"
슬슬 가자는 말에 그녀는 금새 즐겁다는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당신의 주변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분명 지쳐있을 텐데도 어디서 나오는 힘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어둑하고 외진 곳을 마치 고양이처럼 슉슉 다니는 것은 전적으로 능력 덕분입니다. 성운마냥 반중력적인 존재는 아니더라도. 길 자체에서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라고 할까요. 보라색의 눈을 바라보는 것은 무언가 침잠한 것처럼도, 혹은 너무 검어서 거울같이도 보이는 검은 눈이었습니다. 머쓱한 인사를 건네는 성운을 잠깐 침묵하며 보다가..
"...선배님은 다치셨습니까?" 누가 봐도 다친 게 분명한데도 그것을 다시 묻는 것은 얼마나 다쳤는지. 를 묻는 것도 포함은 되어 있었을 겁니다. 성운의 상태를 보고는.. 조금 고민합니다.
성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다쳤는지까지가 질문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안타깝게도 캐치하지 못한 것인지 성운은 부목을 마저 묶을 뿐이었다. 바지 끝단과 짧은 양말 사이로 드러난 발목에 심상찮은 멍이 불그락푸르락 들어있는 것을 보고 짐작이 가능한 정도일까. 그러나 얼마나 다쳤는지에 대한 답도 금방 얻을 수 있었는데, 성운이 부목을 찬 다리로 일어서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아뇨, 괜찮─”
까지 말을 하며 벽을 짚고 일어서보려던 성운은, “윽.” 이내 발목에 몰려오는 격통에 오만상을 쓰며 다시 앉아있던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았다. 어찌나 아팠던지, 눈에 눈물이 찔끔 맺혀있었다.
“─···아마, 좀 쉬면 괜찮아질 거에요···! 학교나 근처 병원까지는 거리가 좀 있기도 하니까, 제가 알아서 어떻게든···.”
이런 데에서 쓸데없는 사양을 해버리고 마는 것이 성운의 안 좋은 버릇이다. 부축을 해주려면, 좀더 강권하거나 멋대로 굴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순간 성운의 귀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귀를 날카롭게 찌르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성운의 고개가 저절로 그 방향으로 돌아갔다. 횡단보도 한가운데 떨어져있는 인형, 그것이 떨어진 걸 이제서야 알아챘는가, 몹시도 아끼던 것이었는지 울며불며 어머니의 손을 잡아당기는 어린아이. 이미 점멸하며 그 아래의 숫자를 다해가고 있는 신호등. 어머니는 다음 신호가 들어오면 가지러 가자고 아이를 달랬으나, 그 순간 아이는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횡단보도 한가운데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 순간 아이를 비추는 전조등이, 굉음과 함께 미끄러지며 아이에게 달겨들기를 멈추지 못하는 거대한 트럭이─
아이의 눈에 그 다음 순간 보인 것은, 그 거대한 트럭이 손바닥 하나에 멈춰서서는 마치 풍선처럼 꿈처럼 둥실둥실 허공에 떠오르고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새하얀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기이한 색의 눈을 한 소년이, 아이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괜찮아?”
그는 그 순간에 도달한 것이었다.
─트럭을 받아내느라 발목이 접질린 것은, 아이와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받고 난 뒤 발걸음을 떼고 나서야 알아챌 수 있었다.
트럭은 오토파일럿으로 기동되는 것이었으나, 사고 사실을 감지한 운송회사로부터 사과 및 의료비, 배상금 지급 등을 약속하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거기서 구급차를 불러드리겠습니다, 하는 제안에, 겸손한 사절이 몸에 배어버린 성운의 입에서 그만 “아뇨, 괜찮아요.” 하는 말이 나와버리고 만 것이다. 그야 발목이 조금 시큰시큰거리는 정도라, 은신처까지 걸어가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블록을 겨우 지나고 나서야 그게 착각이었음을 지금 온 몸으로 깨닫고 있던 참이었다.
그럼 대신 청윤이가 신을 믿지 않는 이유를 밝히자면 공리주의 때문이에요. 공리주의가 신이랑 무슨 상관이냐면, 공리주의 같은 철학은 실증주의에서 비롯된 사상인데 실증주의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개입으로 과학 현상 같은게 발생한다는 것을 반박하고 직접 확인한 것만 믿자는 사상이라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믿지 않는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