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깊은 물속에 자신을 내맡기기로 결정했는데, 마침 바다를 숙명으로 삼는 배에 올라탄 것은 기연이고, 해남이자 팔룡방의 권역에 있을 리가 없는- 저 해협의 주인 되시는 물의 여왕을 꿈에서나마 뵌 것은 더한 기연이다. 당신이라면 색칠되고 녹아드는 길을 택해 물속에 잠겨 들어간 나를 이해해 주실런지요, 그리 덧칠되듯 흔들리다 보면 어느 순간 굳은살도 박혀 있어서 이 자리는 더 이상 아프지는 않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는 사실까지...
"그렇다면 나의 배움의 길은 더욱 아득히 머나멀 터입니다. 나는 모르는 것이 아주 많거든요... 깊은 바다의 광활함도, 갖은 괴물의 존재도, 이 몸이 떠내려 갈 향방까지도. 그래서 문득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길을 함께할 자가 있는 것 같아서..."
물에 잠긴 가엾은 저 괴물도, 앞으로는 부르튼 몸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할 것이다. 설령 돌아간다고 해도 한때 몸이 부르텄다는 사실까지 결코 지워낼 수는 없다.
물길이라는 것은 항해로처럼 그닥 상냥한 것이 아닌 것이다. 잠긴 자를 사정없이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 물로, 그는 일찍부터 물속에 잠기도록 종용되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 전 일로... 이제는 몸이 다 문드러져서 뒤늦게 물 밖으로 나와도 숨 쉴 방도조차 찾을 수 없다.
그리하여 악惡 속에서 선善을 부르짖는 것도, 혈血에 녹아들기를 두려워하는 것도 전부 그만둔 것으로, 오랜 미몽迷夢에서 또 무언가 덧칠된 무녀는 그러므로 지금 당신을 보며 채 가지 않은 쓴맛을 삼켜내듯 역으로 해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깊은 비애 따위 아주 오래 전 진작 물거품으로 섞어 보냈지만 때로 물살에도 남아 잔류하는 미련이라 부르는 것이 있었다.
"앞으로 물속에 잠겨 있어도 외롭지 않겠구나, 하고 말이에요."
물에 깎이어 무디어져도 태생이 인간이라 홑몸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 그러니 자아, 붙잡아 주시겠어요? 그렇게 운을 떼며 그 혹은 그녀가 꼭 떨어질 듯이 난간 아래로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말 그대로 정말 떨어지는 걸 붙잡아 주셔도 바다에 같이 잠겨도(꿈이니까 10가능) 아니면 여무야 그게 무슨 소리니? 해도 괜찮아용(???) 아무튼 가르침 받아야 하니까........ 용왕 전하를 갑판으로 끌어 올릴 수도 없고 말이에요(아무말)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다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슬리므로 물결을 인하여 고난을 당하더라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이 그 바다 위로 걸어 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예수께서 즉시 일러 가라사대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질러 가로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저를 붙잡으시며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무당은 남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듣지 않는 것을 듣는다고 전한다. 직접 보고 듣지 못한 일을 귀신이 귀에 대고 일러주어 깨치기도 하는데, 이는 오롯이 인간의 그릇으로 감내하여야만 하는 일이다. 머릿속이 꽹과리 치듯 시끄럽더라도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받아 삼키고 앞날과 뒷날 그리고 인간이 보지 못하는 것을 예언하는데, 그래서 이야기야 너는 어찌하여 내게 흘러들어왔는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우아한 양 허리를 숙이며 한 발짝 발을 딛으면 그곳이야말로 수면, 무너지는 배로부터 훌쩍 떠난 여무는 허리에 찬 검을 무희처럼 뽑아 들었다. 뽑으며 베어간 손바닥은 상흔이 져 피가 흐르고 칼끝에 맺힌 피는 똑, 똑, 바닷속에 스미어 들어간다.
"이것도 꽤나 오랜만의 일이지 않습니까, 꿈인 것이 자못 아쉬울 정도로....."
흡혈공 - 혈검기상인 혈검팔초 - 붉은빛 칼날
고니와 무녀. 양자의 손바닥에 새겨진 상흔. 여무는 그 산중에서의 만남을 아주 오래된 일처럼 추억하듯 쯧, 하고 가볍게 혀를 찼다. 병상은 길었고, 마치 시간의 허리를 반절 접고서 그 반절 만치의 공백을 그저 떠안은 듯했다. 그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여무는 꼭 안경을 쓰고 글자를 더듬어가듯한 사람 같았다. 그러고 보니 그랬구나, 그때도, 성은이 망극하옵다고.
"복기에는 둔 바 관심이 없으신지요, 전하."
"선법仙法은 사뭇 다른 듯 싶으나, 그 주인이 같기에 아무러한 장애라고는 없지 않겠습니까?"
>>921 샐쭉 웃고 있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던 소녀는 사내에게로 고개를 돌립니다. 심드렁한 시선을 던집니다. 아이고, 눈치도 없는 미련한 자 같으니라구. 저렇게 난동을 부려봤자 좋을 것 하나 없을 텐데!
아니나 다를까 당신은 비도를 던집니다. 손톱 끝이라. 그래도 저 정도면 자비롭군요. 하지만 사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대경실색하며 무언가 소리치려다 말고, 이내 의기양양하게 웃습니다. 당신의 표적이 본인이 아니란 걸 뒤늦게 깨달은 모양입니다. 이어지는 말에선 확신을 했을 테지요.
대단히 감정적으로 구는 사내와 달리 소녀는 여전히 잔잔히 미소 짓고 있을 뿐입니다. 당신을 비웃듯 한쪽 입꼬리가 비뚜름하게 올라가 있는 점이 다르긴 합니다만, 사기 치려다 말고 손목이 잡힌 이치고 굉장히 잔잔한 반응입니다. 가만 당신의 이야기를 듣던 소녀는 어이없다는 듯 허, 하고 헛웃음을 뱉습니다.
"재밌는 소리 하네! 증거 있어?"
무척이나 당당한 표정이며 말툽니다. 눈빛은 여유롭습니다. 혹은 여유를 가장한 것일 수도 있겠군요. 당신이 잡아챈 손목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숨소리는, 만약 당신이 그것까지 신경 써서 듣는다면... 안정적입니다. 한 치의 불안도 찾을 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