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알고 있다. 자신의 나약함은 수의 부족에서 비롯되기도 한다고, 붙잡아본 이성과 지성이 그렇게 속삭여 오고 있다. 그래, 이 수라옥修羅獄은 자신에게 깊이 눌러 새기는 것이 많다. 한 꺼풀 두 꺼풀 가진 것은 전부 헐어버리고 나체나 다름없는 영혼에 아픔을 아로새긴다, 끊임없이, 아픔 따위에 이제는 무뎌져 아무렇지도 않게 될 정도로. 육체의 아픔에는 나름 익숙해져있다 생각했지만 영혼마저 앞으로는 아프지 않을 속셈인가 보았다. 박제 나비는 그렇게 아픔에 길들여진다. 잘 아는 일련의 과정이었다, 어째서 잊고 말았던 것인가. 녹아버린들 처음부터 두려워할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다. 뻗어나오는 검기에도, 두려워하지도 움츠리지도 않았다. 맹수와 같은 태도 위로 인간의 예를 겹쳐 두르는 것은 익숙하게, 당신은 정연하게 마주본 여무가 검을 쥔 채 당신을 배웅하듯 우아하게 허리를 숙였다.
"어느덧 날도 밝고 있으니, 부디 나를 죽이시고 당신은 더욱 있어야 할 세계로 나아가세요."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알고 있다. 나는 죽지 않으며, 영원히 꿈속에서 떠돌아 현실로 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내가 나를 죽일 때까지는 꼭 그러하오리다. 검끝에서 타자의 피가 떨어지며, 대검으로부터 거친 검기가 무서운 기세로 뻗쳐오는 마지막 찰나 여무는 알아차리기 힘든 초승으로 당신의 미소에 보답했다. 그리고 세상이 암전했다.
당신이 눈을 떴을 때, 여무 또한 눈을 뜨듯 깜박이며 또 다시 칼을 끌며 사방이 흰 공간에서 어디론가 발을 뗐다.
문답무용. 실없는 농담만 하고 있다간 정말로 꿈 속에서 비명횡사하게 생겼다. 야견은 상대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비도를 튕겨내는 틈을 타 팔을 교차하고 정신을 집중한다.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금속과 같은 광택을 띄기 시작한다. 고개를 들어 그대로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야견. 바닥이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발자국이 패인다.
“땅에 떨어져라!”
야견은 그대로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키는 동시에 수아의 옷가지에 손가락을 건다. 이후 마치 철로 만들어진 팽이와 같이 몸을 회전시키는 야견. 강력한 원심력이 발해 휘말린 수아에게 닫는다. 공중에서의 잡기와 회전. 무리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강력해진 신체능력은 이를 무리없이 행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아마 예전의 수아였다면 맥없이 땅으로 쳐박히고 말았겠지. 그래 예전의 수아라면.
미간에 주름이 팍 진 난처한 눈으로 이빨을 드러내는 야견. 마치 뭔가 질색팔색할만한 것을 본 견공 같기도 하다. 야견에게 있어 싸움은 과정이다. 무언가에 다다르기 위한 즐거운 과정. 그렇기에 지는 싸움은 하더라도 목적이 없는 싸움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눈앞의 이 정파 도련님은? 아마도 싸움 자체가 목적이리라. 거참. 야견은 맘을 진정시키기 위해 차를 홀짝 마신다.
“푸웁ㅡ!”
그러나 지원이 던진 말에 진정은 헛된이 날아가고 말았다. 차향기가 나는 물안개가 공허히 허공을 가로지른다. 아니, 보통은 이런 쪽으로 생각이 귀결하나? 허예은이 참가했다간 안그래도 크게 벌인 일이 감당할 수 없어지고 말거다. 얼마나 싸움광인거야? 소중한 아내를 이런 물불 안가리는 대회에 소개시켜준다고? 게다가 돌려 거절하는 이유가 호재필이 겁이 나서야?
“혹여 아내분이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티끌도 없나봅니다. 그런거 아니니 걱정 마쇼. ...하지만, 솔직히 싸울 기회가 있다면 절대 거절은 안할텐데 말이지.”
입가에 묻은 차를 대충 닦으며 그리 말하는 야견. 그런데 마지막 말을 할 쯤에는 검은색 눈동자가 달궈진 무쇠마냥 붉은 기미를 띄기 시작한다. 아마 진심일 것이다.
“그냥 대회를 좀 더 달구고 싶어서 그럽니다. 요녕땅에 있는 작으...아니 소가주님은 이 대회에 정파가 끼는건 득실이 많다며 빼셨지만 대협은 그런거 제는 성격은 아니잖소? 개방에게 넘겨줘도 좋고, 친한 절정고수에게 줘도 됩니다. 군 제자 하나를 해치울 기량이 있는 정파가 있다면 대회에서 보겠지 낄낄.”
그렇게 말하는 야견의 머릿속에는 이로 인해 흑천성이 입을 피해라던가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알지만,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 자신이 재밌는게 최고로 중요하다. 나머지는 뭐 그때가서 여력이 나면 그때 생각하지 뭐.
>>207 홍홍 그럼 여무는 어디까지 알고 있니? 하면서 눈치로 맞은편에 앉혔을 거예용. 삶쯤이야 너나 나나 팍팍하겠구나 하고 단정지은 것처럼 사적인 얘기로는 당최 넘어가지 않으면서용. 이유도 묻지 않고 삶도 묻지 않으면서 "우선.. 날 이겨보렴", 이러면서 단정히 정리한 화투패를 련이 앞에 놓았을 거예용. 말로는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어서(?) 도박으로 위계 정리하고 시작하려는 유치뽕짝 스파르타식 강사 김여무(특징: 기력없고 말도 느려서 언쟁 걸면 무조건 털림)래용(아무말) 그렇게 첫 판은 초-고맥락 화법을 방불하는 지도도박으로 치르고 중간중간 슬슬 본격적으로 기술을 가르치고.... 시간이 늦어지면 하품 하암 하더니 시치미 뚝 떼면서 난 이만 가서 자련다(뜻: 네가 진정 간절하면 내일도 오든가) 시전하지 않았으려나용! 그렇게 하루가 이틀 되고 사흘 되고 화투 떼면 마작으로, 마작 떼면 주사위로........ 식으로 알짜배기 과외를 계속했을것 (사족이지만 https://youtu.be/0DYkMdtFzQI 이거 재현하면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용)(?) 첨언하자면, 만약 자련이가 훤히 트인 도박장에서 주변 보는 눈에 대해 걱정했다면 여무는 어차피 너와 나 아무도 기억 못한다로 일축했을 것이 분명해요. 홍홍 자련이라면 대충 뜻을 알아들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