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273 그래도 지원이가 바라면 해주는 거예용! >:3!!! 대신 평소보다 더 예뻐해줘야지 아니면 뚱하니 화난 고양이 눈으로 한참을 쳐다보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때 예뻐해주지 않은 이유가 뭐냐면서 천앵 갈겨용(?)
ㅋㅋㅋㅋ 귀여워... 재하야 네가 선택한 사랑이란다 뭐라고? 업보나 청산해달라고? 기다려봐 절정 좀 찍고... 아 무야 진짜 귀엽잖아!!!!!!! 강아지 잠옷 지원이가 그렇게 말하면 스을쩍 눈 굴려서 쳐다보곤 아니라기엔 강아지잖사와요? 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어떻게든 대화 주제 돌려보려고 머리 괜히 더 열심히 쓰다듬어주고(?)
“거 도박판 분위기가 왜 이래. 잡담이라도 좀 하면서 합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라도 나누면서 하자고. 다들 즐기러 온 거 아니요?”
거짓말이다. 야견은 도박판에 모여든 막장 인생들의 이야기에 모래알 한 톨만큼의 관심도 없었으며,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 정도로 여유 넘치는 한량도 아니었다. 야견의 목적은 세판 내리 이어진 분위기, 소녀의 침묵과 미소가 주도하고 있는 이 판을 어떻게든 환기시키는 것이다. 아까 전에 던진 욕설이란 조약돌은 그 미소에 아무 파문도 일으키지 못했으니 좀 더 큰 돌을 던져봐야겠지.
“최근에 그런 소문을 들었거든. 장강의 어느 도박판에서 10년간 주사위 사기로 돈을 긁어모으던 유명한 주사위 놀음꾼이 결국 재수도 없게 흑도에게 걸렸다고”
야견은 짐짓 과장을 섞어 말하며 자신에게 떨어지는 패를, 그것을 나누어주는 소녀의 손을 유심히 관찰한다. 아주 조그만, 바늘구멍 크기의 속임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알아? 얼굴의 구멍이란 구멍에는 전부 주사위가 박히고, 전신에는 구멍 21개가 난 채로 강에 버려졌다더군. 주사위로 평생을 놀았으니, 이제는 니가 인간 주사위가 되어 굴러봐라 이거지. 하핫!”
야견은 분명히 들었다. 소녀가 패를 나누어 줄 때, 본인의 패가 유난히 소리가 큰 것을. 그러나, 아직 그것만으로 증거라 여기기엔 부족하다. 조금 더 정신을 흔들어놔서 실수를 유도해야 한다. 그렇기에 방금의 악취미적인 이야기는 명백한 위협, 틀림없는 겁박이었다. 자 흔들려라 흔들려.
“오랜만에 만나서 처음 하는 이야기가 그거요? 서로 죽고 죽이지 못해 아쉽다고? 아니, 생각해보니 대협은 원래 그랬었지. 초면에 다짜고짜 살기로 사람을 가늠하지 않나. 무인으로서의 순도(純度)가 내가 만난 그 누구보다도 높아.”
야견은 희미한 미소로 살벌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지원의 모습에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휙휙 젓고는 차를 홀짝 마신다. 칭찬인지 투덜거림인지 모를 이야기는 덤. 그러나 야견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경험한 남궁지원이라는 사람을 솔직히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돈·명예·권력. 무림인에게 따라오기 마련인 온갖 불순물들. 아마도 남궁지원은 그런 것들을 무림인으로서 살아오다 보니 어쩌다 따라온 것 정도로 여기고 있으리라. 절정이 됐음에도 사욕을 일채 버리지 못하고 노골적이 속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야견과는 반대였다.
“거 차나 한잔 하쇼. 아까 전에 여기 영감이랑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 동네 차가 남궁세가로 상납된다더라고? 마을 주민들에게는 나름 자부심인 모양이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품속을 뒤적거리며 죽간을 꺼내 받으라는 듯이 지원에게 건넨다.
“도전장이요. 사실 맘 같아서는 지금 당장 한판 하고싶지만... 아직 부족해. 아직 당신에게 도전장을 내밀기에는 내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했어.”
죽간에 써져 있는 것은 흑천성에서 개최될 무투대회에 대한 정보. 허예은과 같이 군의 칭호를 지닌 이들의 제자끼리 벌이는 싸움판의 계획도였다. 지원이 익숙할 장인어른이나 시누이의 이름도 쓰여져 있으니, 세상 참 좁다.
"그야, 당연하지 않나. 다른 사람도 아닌 자네니까. 내가 미리부터 점찍어둔 인물인데 그런 감정이 드는건 당연한 일이야."
고개를 휙휙 젓는 야견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피식 웃음을 흘리었다. 뒤이은 칭찬인지 비꼬는건지 모를 말에는 "칭찬으로 듣겠소." 라며 꽤나 능청스러운 모습도 보였던가. 그와 야견은 싸움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만 있을 뿐, 목적과 수단이 완전히 뒤바뀌어 있는 듯 했다. 야견 역시 그것을 느꼈을테고.
"어쩐지 낯익은 맛이다 했더니만, 과연."
조용히 차를 마시려던 그는 야견이 내민 죽간을 받아들고는, 그 안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이건...
"...흐응. 그런데 이걸 내게 주는 이유가 뭔가?"
야견이 말한 것을 듣고는 대충 눈치챈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 하기엔 부족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아하니, 그가 참가하라고 준 도전장 같지도 않았다. 물론, 참가할 여유도 그에게는 없었겠지만.
"혹여나 내 아내에게 건네달라고 하진 마시게나. 내 아내에게 이걸 건네주었다간, 흑천성주가 내 목을 졸라 죽일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