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잠은 평소보다 많이 잤어요~ 한 두 시간? 그래도 피곤한 거 있죠? 리라양 말대로 컨디션이 좋을 날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당연했다. 목숨을 걸은 작전이니깐. 아무리 잔다고 해도, 스트레스로 피로도가 쌓이는 것은 당연했다. 아침은 생각보다 개운했지만 갈 수록 피곤해졌으니깐. 위크니스의 실체가 밝혀지는 날- 그때는 목숨을 걸고 싸우겠노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당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두려워져갔다. 그래서 불교를 믿은 게 다행이었다. 죽음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생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믿음을 가졌으니깐. 이 윤회사상마저 안 가졌으면 어떻게 됐을까.
한양이 리라가 비타민 드링크를 받자, 냉장고에 가는 걸 보지 못했다. 왜냐면 상자의 어떻게 여는지 몰 라서 혼자 어리버리하고 있었거든. 음료를 하나 더 가지고 온 리라는 상자를 간단하게 열었다. 한양은 "아- 이렇게 여는구나-"라는 감탄사를 뱉었다.
"그래서 고마워요. 부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걸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고마운 거예요. 물건들을 보니깐 전부 다 현장에서 쓰기 좋은 물건들이예요. 저지먼트에 대해 진심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물건들이예요. 리라양은 어떻게 받아들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기특해서 나온 말이었어요."
한양은 방독면을 꺼내서 흔들면서 말했다. 사실 저지먼트에게 가장 중요한 물건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패러사이트 때문이니깐.
한양은 리라가 음료를 하나 더 꺼내온 걸 이제서야 알았다. 옅은 미소를 보이며 내미는 음료를 받는 한양.
"네, 좋아요."
리라의 음료를 향해 어색하게 건배를 했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어투지만, 행동은 어색했었다.
그래도 아예 잠을 설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리라는 한양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컨디션에 영향을 준 건 어쩔 수 없지만 수면 시간 자체는 지켰으니 육체적으로 부하가 올 일은 적었으면 한다. 한편으로는 밤새 제대로 자지 못한 스스로의 컨디션 관리 능력에 대한 부끄러움이 조금 따라붙어서 괜히 마스크 끈을 조금 매만졌다. 발목 잡으면 안 되는데.
하지만 이어진 말을 듣고 있으면 뇌를 좀먹는 부정적 감정도 금세 사그라든다. 리라는 한양의 진심어린 말을 가만히 경청하다가 활짝 웃었다.
"기특하다고 해 주시니까 기쁘네요~ 사실 이런 건 처음 꾸려봐서 고민이 많았거든요. 부족한 게 없잖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나름 현장성 있는 물품들로 갖춘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요!"
방독면 역할을 하는 물건들을 흔드는 손을 바라보던 리라는 곧 마스크를 내렸다. 드러난 얼굴은 하얗다. 별로 좋지 않은 의미로. 그러나 미소는 마냥 밝기만 해서 안색 조금 나쁜 것 따위는 충분히 덮고도 남을 것이다. 다소 어색한 건배라도 리라는 기쁘게 받아들인다. 쨍! 하는 산뜻한 울림이 지나가면 리라는 뚜껑을 돌려 음료를 입 안에 한 모금 머금었다. 그리고 천천히 삼킨 다음 말을 이어간다.
"진심일 수밖에요. 다들 좋은 사람들이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니까요. 아직 오래 알고 지냈다기엔 조금 이른 시기지만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 뿐이에요. 진심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죠."
조금은 달라지고 싶어서, 더 발전하고 싶어서, 상승의 기미 없는 레벨을 보며 느낀 무쓸모하다는 감각을 이런 활동으로라도 덮고 싶어서, 사실은 여기에 들어와서도 바깥에서 해왔던 일만 쳇바퀴 굴리듯 반복하는 일상을 탈피하고 새로운 곳에 발 딛고 싶어서 시작한 저지먼트였는데 어느새 이렇게나 마음 깊이 들어와 있다. 리라는 한양의 상자 안쪽에서 반짝이는 코뿔소 팔찌를 가리켰다.
"코뿔소 눈 쪽에 보석은 제가 부원들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깔로 채웠어요. 한양 선배님은 검은색~"
이걸 물어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듯 눈을 지그시 감던 랑은 마음을 정한 건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스트레인지 내부에 버려진 땅을 싼 값에 사들일 수 있다면 살 건가?" "응?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 뭔가 좀 흐름이 이상하지 않아?"
"뭐든 물어보라며." "뭐든이 아니라...크흠, 일단 나라면 딱히? 당연히 버려진 땅이니까 쌀 테지만 굳이 사고 싶진 않은걸, 사놓고 쓸 수가 없을 거 같아."
확실히, 이게 보통이다. 텅 빈 땅이니 건물을 올리거나 하기엔 최적이지만 스트레인지 내부라는 특수성이 그 이점을 모두 묻어버릴 수 있을 만한, 그럼에도 누군가가 땅을 사들이고 있었다. 심상찮은 느낌은 있지만 정작 무슨 목적으로 땅을 샀는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조금 답답해서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있다니.
"다른 질문은?" "초능력의 발현에는 조건이 있는 건가?"
오, 이번엔 좀 그럴싸한 질문이네. 의외라는 듯 랑을 쳐다보던 연구원은 흐음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몰라,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야." "?"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아직 100% 확실한 방법을 몰라. 이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인지, 아니면 뭔가 특수한 조건이 있지만 아직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건지는 몰라도 명확하게 정해진 조건 같은 건 없어."
"물론 인첨공이 세워지고 연구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했고, 그 중에서 성공률이 높은 방법이나 조건은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난 확실하지 않은 건 확실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야, 많이 나아가긴 했어도 여전히 이 쪽 연구는 가설 투성이라는 거지." "그러면... 확실하지도 않은 방법을 무턱대고 시험해본다는 건가?"
연구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물론 처음에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최대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검증되지 않은 방식을 쓰다가 큰 일이 나면 수습을 어떻게 하겠어."
"아, 물론 안정성을 추구할수록 드라마틱한 변화가 낮아지는 것 같다는 연구 결과는 있어, 그래서 지금도 몇몇 연구소에서는 강도 높은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래도 대상자가 죽어버릴 정도까진 하지 않지, 너는 아마 믿지 않겠지만 여기도 윤리위원회 같은 건 있으니까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는 않을 걸, 정말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면 모르지만." "그렇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