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한적한 절. 과학이 주류인 이 인첨공. 이 인첨공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절에 간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일 것이다. 그나마 오는 사람이라고는 바깥 사회에 있던 어른들 소수.
서한양은 그 흔치 않은 학생들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절. 한 승려가 한양에게 말을 건다.
"한양 보살님. 레벨 4의 텔레키네시스 능력자라 하셯셨지요?"
"네. 맞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혹시 부처님을 요~~ 옆으로 살짝만 옮겨주실 수 있는지요? 지금까지 각도가 안 맞아서요. 혼자서는 못 옮기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원체 무거우신지라. 하하"
불상을 살짝만 옮겨달라는 승려의 부탁. 한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바로 불상을 염동력으로 들었다. 이내 승려는 뒤에서 실눈을 뜨며 무언가를 감지했다. 불상을 옮긴 서한양에게 다시 말을 거는 승려.
"감사합니다~ 보살님. 그런데요..보살님. 혹시 요즘 보살님을 분노케 하는 일이 있는지요?"
"예?"
동공이 살짝 흔들리며, 살짝 톤이 올라간 목소리로 대답한 한양이었다.
"하하..제가 보려고 해서 본 것은 아니고.. 보살님께서 들어올리신 부처님. 살짝 흔들리시고 있었습니다."
한양은 레벨 4였다. 아무리 불상이 무겁다고 해도 말이다. 그 정도 무게도 원래라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옮겨야 됐다.
"허허..보살님께서 현재 흔들리고 계신 것이 보였습니다. 제가 보살님의 사정까지는 어찌 헤아릴 수는 없지만요. 확실한 것은 보였다는 겁니다. 흔들리는 것이."
한양은 이내 곧 침묵하였다.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상태. 승려께서 콕 짚으셨으니 말이다.
"하하..보살님을 뭐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다 그럴 때가 있는 법이지요."
"....최근에 그런 일이 많기는 했습니다. 성찰해보니깐 제 본래의 모습도 많이 잃은 듯 하더군요. 분노 때문에 말이죠. 원래는 화를 없는 성격인데 말이지요."
"보살님. 화가 없는 중생은 없습니다. 다들 내면에 화를 안고 삽니다. 그 화를 어떻게 다루느냐의 차이죠. 보살님께서 현재까지 화를 느낄 일을 거의 못 겪어서 그렇습니다. 분노에 빠진 보살님을 스스로 통제할 방법을 몰랐던 겁니다. 느껴본 적이 없기에, 다루는 방법이 서투른 것이지요."
"느껴본 적이 없기에 서투르다..동감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될까요?"
"불은 절대로 불로 끌 수 없습니다. 보살님이 느끼는 분노. 불처럼 타오르기만 하면 스스로 자멸할 뿐이지요. 원론적인 얘기는 삼가겠습니다. 보살님께서 저지먼트라고 하셨지요?"
"맞습니다."
"저지먼트라 함은 본질적으로 치안의 유지가 가장 큰 목표이죠. 그 수단에는 악인을 제압하는 방법이 가장 주된 것이고요. 그 과정에서 분노를 느끼신 것이 맞는지요?"
"...맞습니다."
"그 수단에서 느끼는 분노. 인내로 잡지 않는다면 보살님이 계신 저지먼트는 목표를 잊게 될 겁니다. 악인에게 느끼는 분노. 그 분노로 인해 수단에만 집중을 하는 겁니다. 더 큰 것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치안의 유지라는 목표는 잊은 채로요. 분노에 잡힌 중생의 시야는 극히 좁아지는 법입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여 임무의 본질을 흐리게 될 겁니다."
이어서 승려는 석장으로 한양의 복부를 살짝 밀었다. 평소의 한양답지 않게 중심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분노로 인해서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겁니다. 방금의 행동은 미안합니다, 보살님."
"아닙니다, 스님.."
바지를 털며 묵묵히 일어나는 서한양이었다.
"소승 역시 아직 배움이 한참 부족한 중생입니다. 하지만 보살님께 이거는 확신시킬 수 있지요. 인내하십시오. 더 뜨거운 분노가 보살님의 속을 뒤집어놔도 버티십시오. 불은 본디 물로 꺼야 되는 법. 인내하여서 음양의 균형을 맞춰야 되는 겁니다."
승려는 승복의 하체부분을 걷어서 보여준다. 승복에 의해 가려진 두 다리.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어서 아예 없다. 승려는 석장을 바닥에 놓았다. 한쪽 다리와 지탱해줄 지팡이가 없음에도, 편안한 표정으로 서있는 승려였다.
"한양 보살님. 주먹으로 소승의 복부를 쳐보십시오."
"예? 갑자기 어떻게..."
"괜찮습니다."
한양은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남겼다. 이어서 오른쪽 주먹으로 승려의 복부를 타격하는 한양. 그러나 승려는 편안한 표정으로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었다.
"소승 역시 한때 분노를 다룰 줄 모르던 중생이었습니다. 그것도 인첨공에 대한 분노로 말썽을 피우던 스킬아웃이었지요. 결과는 어찌 됐는지요? 이렇게 다리를 잃은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하하.."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분노를 다룰 줄 안다면, 이렇게 다리 한짝이 없어도 말입니다. 외부의 방해에도 흔들림이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