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0068>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42 :: 1001

하란주◆tAmEvu6UqY

2023-11-26 14:30:47 - 2023-11-29 09:19:31

0 하란주◆tAmEvu6UqY (iDn1HbCoA6)

2023-11-26 (내일 월요일) 14:30:47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02072/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920 야견 (unV/aGpA0Y)

2023-11-28 (FIRE!) 17:53:10

그런데 꿈에서 깼는데 막 역사가 변해있고!!!!!

어라 그럼 이건 판타지 스릴러물인가?

921 수아 (.oWK2SrSro)

2023-11-28 (FIRE!) 17:59:12

꿈에서 깨니

태정이에게 연인이...!

922 남궁지원 - 재하 (NP3XrWZf7w)

2023-11-28 (FIRE!) 18:06:31

걸음을 옮기며 재하가 한 말을, 그는 들었으나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했으나 구태여 묻지도 않았다. 물어봐야 대답듣지 못할 것이라는게 뻔히 보였으니까. 단지 어린 제 정인이 한 말을 그대로 곱씹었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수없이 많았지만, 그의 생각에, 어쩌면 이 꿈을 잊는다는게 가장 그럴듯해 보였다. 이것은 단순한 꿈. 많은 비밀을 함유한 꿈. 그렇기에 쉬이 알면 안 되는 것들.

만약 제 정인이라면 이 기억이 잊히는 것을 간절히 바랄테니까.

"...루주, 무언가 오해가 있는 듯 합니다."

재하의 눈 흘긋 바라보았다가 루주를 바라본다. 정말로 끔찍한 인간이었다. 눈 하나 깜빡 않고 진실과 거짓을 넘나드는 것이, 그가 끔찍히도 싫어하는 인간상이었다. 허나 그 말은 타당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재하를 넘겨주는게 맞았으나...

"나는 허락을 구하고자 온게 아니야."

그 한마디와 함께 루주의 목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어느샌가 허릿춤에 꽂혀있던 천뢰자는 칼집에서 뽑혀나와서는, 칼 끝에 맺힌 피를 뚝뚝 떨어트리고 있었다.

꿈 속에서는, 아니, 이것이 현실이었다 하더라도, 그는 제 정인을 절대 넘겨줄 성정이 아니었다.

"내 손에 들어온 것을, 감히 너같은 작자가 그리 쉬이 넘겨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나?"

거만하구나. 그는 조용히 분노한 목소리를 뱉으며, 피흘리고 있을 루주를 노려보았다. 말과 함께 재하를 품에 안은 손아귀에 저도 모르게 조금 힘을 주기도 했던가.

//모르겠다 수정할거 있으면 말해주세용..!!

923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8:07:04

수아도 얀데레 해버리는 건가용?

924 야견 (unV/aGpA0Y)

2023-11-28 (FIRE!) 18:07:07

>>921 수아주 왜그래영

태정이가 초절정 반듯한 정파 여친이랑 혼인한게 벌써 20스레도 전인데. 혹시 꿈이라도 꾸신거 아닌가여

925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8:08:54

태정이의 결혼식 소사건은 정말 엄청났죵
설마 그렇게 진행될 줄은... 제가 참가하지 못한게 한이에용

926 재하주 (qkybR.v1K.)

2023-11-28 (FIRE!) 18:09:32

저희

'가보자고' 할까요? 다갓 굴려보세용 1~100 해서 70 이상이면 우리 진짜 가는거야

927 야견 (unV/aGpA0Y)

2023-11-28 (FIRE!) 18:10:26

마자용 수아주의 요청으로 관련 기록은 모두 하이드되고 위키에도 기록되지 못했지만 대역사였던것

928 수아 (.oWK2SrSro)

2023-11-28 (FIRE!) 18:10:42

하루에 한번

증오의 요괴 사냥

바라는 것은- 화경-

929 수아 (.oWK2SrSro)

2023-11-28 (FIRE!) 18:11:21

뭐 그것됴 그렇지만

금양지양이 설마 그렇게 그렇고 그래서 야견이랑 그렇게 될 줄은...

930 야견 (unV/aGpA0Y)

2023-11-28 (FIRE!) 18:12:35

>>929 퉤에에에ㅔ에!

931 야견 (unV/aGpA0Y)

2023-11-28 (FIRE!) 18:13:30

>>926 다이스는 언제나 옳다!!!!!!

932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8:13:52

>>926 홍홍홍 좋아용
.dice 70 100. = 73

가라아아아앗(?)

>>929-930 그것도 훌륭한 대사건이었어용
설마 금양지쟝이 반로환동화경초절정미소녀쿨데레계기억상실스승이었을 줄은

933 재하주 (bF0LkgO1fQ)

2023-11-28 (FIRE!) 18:14:27

>>932 이양반이

934 수아 (.oWK2SrSro)

2023-11-28 (FIRE!) 18:14:40

하지만 결국 화경고수가 아니라 양지양으로 살아갈 줄이야...

935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8:15:27

>>933 아 몰라용 "줘"

>>934 야견이가 쿨데레계노을빛이어울리는스승님이 아닌 바보멍청이천연양지쟝을 선택할줄은... 이 지원주의 눈으로도 알지 못한 것

936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8:15:48

.dice 1 100. = 49
후우 다갓 믿는다

937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8:16:17

FXXX

938 재하주 (bF0LkgO1fQ)

2023-11-28 (FIRE!) 18:16:39

다갓님 눈치가 없죵? ㅋㅋ

939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8:17:05

.dice 1 1000. = 873
"주세용"

940 류현 (7UApr.BVo6)

2023-11-28 (FIRE!) 18:21:56

나는...능이버섯이다...나는 아무거도 할 수 업다...

941 재하주 (bF0LkgO1fQ)

2023-11-28 (FIRE!) 18:22:22

퇴근하구 답레 드릴게용...!!!

942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8:23:16

>>940 (뽀다담)

홍홍 느긋하게 주세용!!!!

943 류현 (7UApr.BVo6)

2023-11-28 (FIRE!) 18:25:03

류현쥬는 아무리 해도 더 늘어나는 업무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용...

944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8:27:02

홍홍홍홍 다들 현생이...

945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9:16:37

크킹2 하려다가 입문이 빡센 나머지 빡쳐서 크킹3 사버린것

휴 세일기간이라 다행이다

946 재하주 (OdmHwIueyw)

2023-11-28 (FIRE!) 19:18:25

집갱하자마자 저저저 저 양반 어 저번엔 문명 샀던 것 같은데 이번엔 크킹을 사네 (기겁

947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9:22:58

...어 뭐야 문명 내 라이브러리에 있었네...?(?)

948 지원주 (NP3XrWZf7w)

2023-11-28 (FIRE!) 19:26:39

하지만 괜찮아용 어차피 컴 새로 사기 전까진 이것만 해야해서!

컴 새로 사면 겨울할인때는 사펑이랑 발더게를...

949 재하 - 지원 (OdmHwIueyw)

2023-11-28 (FIRE!) 20:27:03

"오해라니요?"

루주는 여전히 공손한 태도로 당신을 훑었다. 당신이 돌아가면 할 일이 많다는 듯 여유롭기까지 했다. 가장 먼저 저것의 버릇을 다시 들여야겠다.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이야기도 생각해뒀고, 그 다음 주치의니 뭐니 하는 것보다 더 약 잘 발라줄 점소이 겸 감시역도 하나 붙이는 것 좋겠다. 나 노인이 바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도 해준다던데, 그 노친네에게 이참에 단단히 일러주어야지…….

"허억……!"
"꺄아아악!"
"치, 치안대! 치안대!!"

피가 흐르자 살금살금 구경을 나온 기녀들이 비명을 지르고, 기루 안은 난데없는 칼의 등장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루주는 공포에 질려선 눈을 홉떴다. 살다살다 무림인들 행패 부리는 것 많이 봤지만 이런 놈이 있었나? 없었다! 내 손에 들어온 것이라니, 홀려도 단단히 홀린 것이 틀림 없다! 루주는 저도 모르게 목에 힘을 주곤 마른 침을 삼키며,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아 부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기 위해 주먹을 꽉 쥔 나머지 손이 새하얘졌다.

"이, 이런다고 해서 넘겨줄 것 같습니까! 치안대가 오면 가만 있지 않을 겝니다! 새파란 아이에게 홀려선 지금……!"

루주의 쩌렁쩌렁 울리던 목청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당신의 눈 마주하기가 무섭게 진심이구나 생각하며 입을 다물어버렸다. 품 안에서 상황을 파악하려는지, 아니면 같이 충격을 받았는지 멍하니 있던 재하는 느껴지는 힘에 고개를 천천히 올려 당신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풍등을 때리는 소리가 멀리서 울리는 것 같아, 재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곤 소매로 입을 가렸다.

"이번에는 죽이는 쪽인가……."

당신을 보다 루주를 한 번 보고는, 물에 가라앉은 시체가 원성 뱉듯 먹먹하니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와 함께 향 내음이 더욱 진해졌다. 이제 보니 재하에게서 나는 향이었다. 아릿한 향내, 희미하게 머리카락에서 일렁이는 계화유의 향. 그마저도 흩어져 언제 그랬냐는 듯, 재하는 입술을 더듬더듬 떼었다.

"……혀, 형. 괜찮아요…?"

950 야견 (unV/aGpA0Y)

2023-11-28 (FIRE!) 20:28:27

사랑햐뇨 여려분!!!!!

951 재하주 (OdmHwIueyw)

2023-11-28 (FIRE!) 20:28:35

저야말로
불편하시면
말씀해주시어용

952 재하주 (OdmHwIueyw)

2023-11-28 (FIRE!) 20:28:53

저도 사랑해용! 그니까 줌세용!

953 여무주 (fI1PJmDN7M)

2023-11-28 (FIRE!) 20:33:56

954 야견 (unV/aGpA0Y)

2023-11-28 (FIRE!) 20:39:17

사랑햐뇨 여려분!!!!!

955 야견 (unV/aGpA0Y)

2023-11-28 (FIRE!) 20:50:22

무여

956 여무주 (fI1PJmDN7M)

2023-11-28 (FIRE!) 20:52:21

참취하셨으니까 공약을 지키시죵!!!! 입니닷.......!!! @ㅡ@

어 사실은 저도 조금은 참취............

957 녹사노이 (LMHv50UJZU)

2023-11-28 (FIRE!) 21:03:12

야견노이가 아니라 견노이가 된 것입니닷...!!!

958 막리노이 (bw05QU9xW6)

2023-11-28 (FIRE!) 21:04:07

견공... 어찌하여 견만 돌아오셨소

959 재하주 (OdmHwIueyw)

2023-11-28 (FIRE!) 21:15:42

견공....

960 지원주 (ANEE1wy7AM)

2023-11-28 (FIRE!) 22:16:31

답레 늦을 것 같아용...!
친구들에게 붙잡혀버린것

961 재하주 (OdmHwIueyw)

2023-11-28 (FIRE!) 22:17:20

천천히 주시와요옹

962 지원주 (xs5/d.0rLs)

2023-11-28 (FIRE!) 23:51:50

(왜 각자 솔랭은 잘하는데 5인큐만 하면 연패박는가)

갱신해용 홍홍

963 재하주 (Z9x5WGF2mU)

2023-11-29 (水) 00:04:41

서로 죽여라를 시전해서...?

964 남궁지원 - 재하 (fR2HDCXQ1E)

2023-11-29 (水) 00:10:08

"홀린것이라.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그 기루에서 처음 제 정인을 만난 순간, 이미 그 아름다움에 홀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또 다른 이를 사랑하고, 함께 떨어지겠다 약속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는 씁쓸한 눈치로 재하를 내려다보았다. 그것은 모두 인생에 있어 제 정인만큼의 의미를 부여해주었던 사람이 그 외에는 없었던 까닭이기에...

...어쩌면 그는 정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재하야?"

생각에 잠기기도 잠시, 재하가 무언가 중얼거린 것에 놀란 눈치로 재하를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중요한 것을 놓친 느낌이었는데.

"그래.. 난 괜찮단다. 오히려 이러니 더 시원한 느낌이구나."

그 루주가 아이에게 했던 짓을 떠올리면, 오히려 루주에게 아이를 넘겨주었다면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겠지. 아이를 지켰고, 분노의 대상을 베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 외의 것은 전부 부수적인 것.

"일단 자리를 피해야겠구나. 나를 꽉 붙잡고 있으렴."

그는 재하를 안은 손에 힘을 주고는 풍령보의 구결을 읊으며 걸음을 떼었다. 바람을 밟고 뛰어올라 다른 이들이 찾지 못하는, 사람 없는 한적한 곳으로 치안대를 피해 달리기 시작했다.

//재하 말이 너무 의미심장한데용..? 루프물이었나..?

965 지원주 (jvlIoG.2Ns)

2023-11-29 (水) 00:11:02

>>963 맞는 것 같은데용(흐릿)

하하 백업오라니까 지들 놀겠다고 백업도 안 오고 하하 죽여버릴까

966 재하주 (Z9x5WGF2mU)

2023-11-29 (水) 00:12:30

그러고 보니 루주를 죽인 건가용? 아님 위협만 한 건가용?🤔

죽일까?
참아 내 안의 남둘망..

967 지원주 (jvlIoG.2Ns)

2023-11-29 (水) 00:14:10

목을 베었어용!
치료 잘 하면 살겠지만 아님 죽었을지도?

근데 죽으라고 벤거긴 해용
남둘망은...참지 않아...

968 재하주 (Z9x5WGF2mU)

2023-11-29 (水) 00:14:30

ㅋㅋ 아 좋아 가져올 게 있어용

969 지원주 (jvlIoG.2Ns)

2023-11-29 (水) 00:19:24

홍...?

970 재하 - 지원 (Z9x5WGF2mU)

2023-11-29 (水) 00:33:12

"그렇다고, 사람을-"

거칠게 팔을 내치며 의견을 피력하기도 잠시, 그르륵, 피 끓는 소리가 들렸다. 목을 베였으니 소란은 한층 더 커졌고, 개중엔 슬쩍 문 열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나 구경하다 질겁을 하며 다시 문 닫아버리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루주라는 존재가, 과거를 온통 집어삼켜 현재까지 영향을 끼친 그 무엇보다 견고하고 공포스럽던 악몽이 한낱 구경거리가 되어버렸다. 재하는 그 모습을 눈에 담았다. 루주가 마지막으로 소리 높일 적 피가 튀었으나 누구도 눈을 가려주지 않았고, 닦아주지 않았다. 그저 씁쓸한 눈치의 당신을 마주보다, 대답 없이 눈을 먼저 피할 뿐이었다.

"……하지만, 치안대는 무서운 거랬어요……. 저, 저 같은 거 때문에, 죄, 죄송해요."

재하는 입을 꾹 다물었다. 자리를 피한다는 말에 혼란스러운 듯한 눈치였다. 아, 이상하다. 분명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인데 어째서 나의 이름을 알까, 어째서 나를 도울까, 어째서 내게 온정을 줄까. 지금껏 이런 적은 없었다. 지금껏 이런 적이 없는데. 재하는 하지 못할 말을 꾹 삼키고 품에 안겼다. 멀리서 털썩 소리와 비명소리가 높아지나 그마저도 멀어져만 간다. 바람결에 머리카락이 넘실거리자 계화유 향이 짙어졌으나, 그보다 더 기이한 것은 사라질 기미 없는 향 내음이었다. 매캐하고, 누군가의 정신을 흐리게 만들기 좋은 향의 냄새는─

"형."

재하에게서 나고 있었다. 재하는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눈 부근에 튄 루주의 핏방울이 바람 때문인지, 중력을 이기지 못한 것인지 뺨을 타고 긴 줄기를 그어내며 흘러내린지 오래였다. 울지 않고 있음에도 황망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만고의 수심 담아낸 눈동자 탓에 붉은 혈루가 흐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재하는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을 더듬지도 않고 명료히 입을 벌렸다.

"저희 이제 어디로 가는 거예요?"

다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모르거니와, 실로 끔찍한 장면을 보았다는 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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