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483 언젠가 죽여주마 파계회의 야견(???) >>487 (얘는 남궁안휘처럼 되라고 하면 기겁할텐데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중) >>488 그게 하란이가 자길 다신 못 만날거라 했던 그거였던가용 홍홍홍...젠장... 업보스택이 너무 많이 쌓인것... >>490 류현이의 진심은 나중에 볼 수 있겠지요...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던 련은 순순히 답합니다. 당신의 말대로, 요청을 듣고나자 그정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약간은 안심하기도 했고요. 여기서 돈이 다 털리면, 또 구하고자 길거리를 돌아다녀야 했을 테니까요.
"흐히히, 그렇죠? 제가 언니나 오라버니들한테도 귀엽단 소리를 곧잘 들어요."
고작 겉치레에 불과한 말 한마디에 련은 경계심도 거북함도 다 내려놓은 것처럼 해맑게 웃습니다. 마치 폭죽이 톡톡 터지는 것 같은 경쾌한 목소리로 떠들어댑니다. ...그래서인지 어디 갔다 오면 간식도 곧잘 사 와서 주는데, 아, 이거 말하니까 또 당과 먹고 싶네요! 제가 좋아해서 그런지 자주 주시는데 달달해서 좋아해요... 마치 어린애가 좋아하는 형제자매를 자랑하듯 두서없이 이야기합니다. 방금 전의 소란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안온한 소란만이 주위를 채웁니다.
글쎄요, 이리 떠드는 모습을 본다면 지금까지의 행동이 완전히 거짓이라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련은 그늘 한 자락 없는 목소리로 종알종알 잘도 떠듭니다. 꼭 상대가 듣기 싫어할 것이란 생각은 티끌도 하지 않고 행동하는 아이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확신은 옳을지도 모릅니다. 저가 먼저 질문을 던졌으면서도, 반응을 회피하듯 시선을 피하는 모습은 호의보다는 거절에 익숙한 사람 같은 반응입니다. 등신이 젓가락까지 내려놓자 지레 혼날 짓을 저지른 것처럼 힐끔 바라봅니다. 말이 이어지는 동안 련은 젓가락을 입에 문 채 조용히 있습니다. 당신이 말하면 할수록 시선이 슬금슬금 올라옵니다.
"암만 생각해도,"
당신의 말을 끝까지 듣고 난 후, 련은 느닷없이 말을 내뱉습니다. 꼬아 둔 발은 편안히 풀린 챕니다.
"어르신 같으세요. 돌보는 사람 있으세요? 슬하의 손자나, 자식이나... 뭐, 그것도 아니면 동생이라든가..."
나쁜 어른이라는 소리는 어디로 다 흘려먹었는지, 겁도 없이 제 하고 싶은 말부터 합니다. 그러더니 또 답을 듣기도 전에 소면부터 한 젓가락 집어듭니다. 입에 넣으려...다 말고, 한마디를 더합니다.
"그런데 대협, 정말로 나쁜 사람치고 제 입으로 나 나쁘다- 하는 사람은 없어요. 다 자기가 잘났다거나 선하다거나 옳다거나... 그런 궤변으로 가득 찬 변명이나 늘어놓지."
>>456 >>460 이거 진짜 돌겠네용 재하의 인생에서 정적과 더불어 음... 이런 인간은 거슬린다....가 추가될 것 같아서 진짜 죄송스럽고 너무 짜릿하고 막... 재하는 "아래에 존재하는 민초 또한 신민이고 교국은 신앙에 기반하는데 어찌 신앙 한 톨 없는 자가 돕겠냔 말입디다. 교국의 구휼이 우스이 보였사온지요." 같은 발언 할 수도 있는 녀석이고... 이 녀석 자기 사람 되게 사랑하고 한몸처럼 여기는지라... 아무튼 갇힌 사회의 교국인데... 정파가 왜? 하고 끝없이 의심하는 거예용 돕는다며 나서는 정파란 족속들은.........남둘망이다 (?)
>>457 엉엉 너무 조와용.... 지독한 이상함... 분명 선천적인 정체성도 있는데 확실히 기루의 사연이 있다 보니 더 두드러지고.... 무림의 퀴-어는 힘든 것이에용.......... 사내답게 행동하라면서 맨날 우물쭈물하는 재하 등짝 팍팍 때리는 응애중원이 보고싶다 (욕망
>>46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낚싯바늘... 하지만... 하지만 사 귀인, 그때는 소마가 꿈이라도 불쾌하게 해드려서 죄송한 것이어요 머리박 사과....하다가 남궁지원이랑 결혼했단 사실에 소매로 입 가리며 뺨 붉혀버려용 미안하다 하란아 재하 대가리 박을까...??
>>463 자려고 했는데 저기 답레가 있잖아용 (?)
>>466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그... 미칠 것 같다가 중의적인 의미인 것 같은데용....? >>469 그리고 지원이 현인상... 히히 첫인상도 적어줘야지 첫인상... 독백에서 그대로 가져오면 순박하신 분, 있는 그대로 봐주고, 품어주고, 아낀 나머지 자신에게 덜컥 찾아온 덧없는 봄날. 훗날 무공으로도 평생을 함께 할 벚꽃잎이 때 이르게 나타나 주변에서 휘날리는 것만 같은 사람.
현재용? '업보청산 이전'이라서용, 자신을 내치지 못한 잔인한 사람, 기어이 자신을 선택해버린 자, 덧없이 떠나버릴까 두려운 사람, 약조했던 것을 잊어버린 무정한 자, 자신을 가지고 놀고 떠나버린 사람. 나는 내 마음, 몸, 사회적인 위신까지 모두 바쳤는데 너는 나를 소유만 하고 버렸구나. 너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구나. 약조는 어디에 갔지? 천마님께서 내게 내리신 시련이 분명하구나. 나를 버렸어, 나를, 나를, 나를─
야견: 감이 날카로운 늑대. 혹은 사냥개. 어느 날은 제대로 인사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반드시 연이 닿으리라는 직감이 든다, 아마도, 아마도 다시 노름판일까. + 꿈에서 어울린 것 때문에 직감은 분명 강해졌을 거예용
중원: 꿈에서밖에 안 봤지만....... 이 이후로 현세에서 보면 미묘하게 남은 무의식의 영향으로 살갑지 않으려나용. 북천독수와 소가주의 이름 때문에 무림에 남아있으려면 반드시 엮이게 될 만만치 않은 자, 라는 감상은 기본적으로 이미 있었을 거예용. 그리고 약간의 직감과 함께..
재하: 친우이자 그래, 형. 인연은 언제나 감사한 것이다. 본성을 나눈 관계이기에 재하의 정신 불안정함은 눈치챘을 것이나, 그 정도도 견디지 못할 그릇이었다면 나 온전히 자아 유지하는 것부터 못했다,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 거예용.
인상을 물어보신 분 더.... 계시나용....? @ㅡ@
슬쩍 들러봤다가 재미있는 떡밥이 돌기에 꼽사리 해봐용 김에 여무도 물어볼래용, 인상이나 생각! 꼭 지금의 인상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렇게 될 것 같다 같은 것도 좋아용 여무가 아직 인맥이 좁아용.........
닿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공격을 휘두르면서도 단지 그것을 괴뢰의 무엇 움직이는 것처럼 무기를 휘두르는 모습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평범한 이도 열 번의 행동이 이어지면 그것에 대해 알고 수재라면 다섯 번을 본다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또다시 찔러드는 공격은 피를 머금고 터져나오는 검일 것이다. 아직 제대로 된 실전을 겪지 못한, 딱 그정도의 그림이 그려진다. 이 대련도 슬슬 마지막으로 향하는 것이 옳을 성 싶었다.
"수고했네." "이만하면 가르침은 충분했던 듯 보오."
등 뒤에 메달린 검을 붙잡자 흐릿하던 기세가 천천히 굳혀진다. 아직 상대의 수가 썩 부족한 것이 패배의 요인이었고, 어떻게 보면 단순화될 수밖에 없는 전투의 방식이 패배요인이었다. 그에 비해 내가 이긴 것은 간단한 이유였다. 내가 가진 무공의 가짓수가 더 다양했고, 상대가 가진 무공의 가짓수가 더 부족했다. 내가 보일 수 있던 수가 더욱 많았을 뿐이다. 검을 붙잡고 번뇌팔보로 몸을 뒤로 기울이며 중원은 검에 내공을 불어넣는다. 혈검팔초의 폭발과 비슷한 것을 자신도 못하는 것이 아니다. 검에 들어간 내공이 어지럽게 울렁거리고, 한 순간 수많은 가시처럼 앞으로 쇄도하기 시작한다.
북위검 도산옥 내공 20을 소모합니다. 검을 앞으로 쭉 내지르면 검기가 불규칙하게 가시처럼 검을 중심으로 다방면으로 길게 뻗어나갑니다.
"오늘의 경험으로 젊은이가 더욱 정진하시게..."
의미심장할 말과 함께 뻗어나가는 검기를 보며 중원은 입꼬리를 올린다. 글쌔. 재밌는 대련인가 하면 그것은 아직 모를 터였다. 그러나 재밌는 상대를 만났음은 분명했고 그 수준도 조금만 올라온다면 충분히 겨뤄봄직한 무인이 될 것은 분명했다. 절정 완숙인 자신과 일류 극의에 도달했을 상대의 격차는 존재했을 것이니. 이번 대련은 조금 허무하게 끝내고자 했다.
"그럼 다음 대련에선, 성공할 때마다 한 번의 공격은 그대로 맞아드리리다."
눈꼬리가 초승을 그리며 미소를 짓곤. 아마 여무의 시야에 보인 것은 수많은 검기의 뻗어짐이리라. // 막레 주세용!
돌보는 사람이라. 세가의 사람들도 돌보는 사람인가 본다면 중원은 아주 많은 이들을 돌보는 사람이다. 수십, 수백의 운명을 등에 업은 할아버지의 옆에서 그 등짐을 이어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 여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뱉지만, 그것이 묘하게 어색했다. 그 기분은 모를 이유다. 알 것 같기도 하고 말 것 같기도 한 그 감각을 중원은 잠시 잊어두기로 하였다. 묻기에도 실례이고 지금은 저 아이가 웃고 있으니. 잠깐 어울려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중원은 자련의 말이 이어지는 것을 가만히 듣는다. 자신이 잘났다거나 선하다거나 옳다거나. 그런 궤변으로 가득 찬 변명을 늘여놓는다라, 그 말에서 슬프게도 중원의 두뇌는 이 소녀가 천마신교의 사람임을 알아버렸다. 왜라고 물어보면, 답할 것은 하나 뿐이다. 사파는 정의를 욕하지만 잘남과 옳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정파는 자신의 선함과 정의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 둘을 기꺼이 부정하고, 자신의 의견을 세우는 것은 천마신교의 사람 뿐. 그러나 이번에도, 중원은 기억을 다 밀어넣는다.
그래서 칼을 뽑을 것도 아니고, 여인의 의견에 부정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그럼 내가 처음이겠구나. 나 나쁘다 하는 사람치고 진짜 나쁜 사람은 말이다."
웃음을 터트리고, 자련의 소면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중원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왜 그랬느냐. 여인의 말을 빌리자면, 예원이 떠오른 까닭이다. 저 나이의 아이가 할 법한 행동을 예원이도 비슷하게 하곤 했었다. 그것은 제 예쁜 것보단 남 예쁜 것에 그리도 좋아했던 것이 가끔 얘기를 들어주면 어느 집 어느 장자가 그리 잘생겼다더라 하고 얘길 하곤 했다. 그런 녀석이 7년의 혈겁이 있던 후로는 나를 어려워했다. 당연한 행동이다. 제 아비를 무림에서 밀어내고, 제 어미를 가두었으니. 그게 어디 옳은 행동이랴. 그러니 모용중원은 죄인이다. 모용중원은 죄를 지었고, 그러니 악인이다. 중원은 스스로 소가주란 이름이 생긴 이유를 부정할 생각이 없었다.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벽을 넘었으니까.
"바라면, 이루어져요……? 그러면요, 그게, 천마님이 이루어주실까요? 사람들이 하얀색이라고 미워하지도 않고, 교국 말고도 중원도 유랑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너, 너무 커서 천마님이 안 들어주실까요, 으음, 사형들처럼, 교국에서 활동하는 멋진 배우……?"
어느새 열띤 목소리로 종알종알 바라는 것을 얘기하던 재하는 조그마한 손으로 제 입을 합 가렸다. 너무 많이 말해버렸어! 천마님께서 귀가 따가우셨으면 어쩌지? 싶은 표정도 잠시, 놀란 표정은 다른 의미로 변해버렸다.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을 뒤로 알고 있었단 말에 입을 가리던 소매 너머로 무언가 중얼거리던 재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래. 이름은 기억하는군요.
살의라는 것은 무림인이라면 모를까 일반인이 견디긴 버거운 법이다. 재하 또한 현재는 일반인이니 눈을 부산스레 굴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으니, 당신을 불안한 눈치로 몇 번이고 흘끔흘끔 쳐다보다 땅을 내려다 보길 반복하고 있었다.
"슬퍼요……?"
당신이 볼을 맞대자 재하는 능숙하게 한 번 볼을 비볐다. 이런 애정표현을 자주 하는 듯, 자연스럽게 고개를 쭉 뻗어 볼을 비비곤 팔을 뻗어 목덜미를 폭 끌어안더니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풍성한 속눈썹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살랑였다.
"저어, 그, 그러면, 지원이 형은 천마님이 보내신 분이에요? 천마님은 뭐든 알고 계시고요, 정의로운 분이시니까……. 그러니까요, 그게."
지원이 형이 정말 좋아요. 하고 다시금 폭 고개를 기대며 작은 웃음소리 바스스 흩어진다. 아마 이 조그마한 머리는 바라는 대로 이룰 수 있다는 말과 뭐든 안다는 말에서 당신을 천마가 보낸 사자로 인식한 듯싶었다. 멋진 사람이야! 그렇지만 어려운 말을 하셔. 못난 어른들이란 말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던 재하는 주변을 슥슥 훑어보다 한 번 더 고개를 기울였다.
"아, 저어기."
재하가 손을 쭉 뻗었다. 저잣거리 외곽, 근처에 커다랗지만 낡은 건물 하나가 높이 올라있으며 아무리 보아도 초저녁이거늘 멀리서 홍등 밝게 켜져있고 벌써부터 향내요 여인들의 웃음 만연하니.
"저, 저기로 가면, 아버지가, 계세요."
청루라고 부를 수도 없는 여인들 웃음 파는 곳 선명히 가리키고 있었다. 재하는 아쉬운 듯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다시 '아버지'께 돌아갈 시간일 터이니.